소설방/강안남자

562.인연(12)

오늘의 쉼터 2014. 9. 23. 00:26

 

562.인연(12)

 

 

(1712) 인연-23 

 

 
강릉까지 갈 필요도 없었으므로 조철봉은 택시를 여주로 꺾게 한 후에 교외의 모텔 앞에서 세웠다.
 
그러고는 택시 운전사에게 강릉까지의 요금을 주고 나서 돌려보냈다.
 
운전사가 뛸 듯이 기뻐한 것은 당연했다.
 
모텔은 작았지만 신축건물이어서 깨끗했다.
 
방안에 자판기들이 놓여 있고 둥근 침대 주위는 물론이고 천장까지 거울로 덮여서
 
조철봉도 어리둥절했다.
 
이른바 러브모텔, 섹스 전용 모텔이었다.
 
방에 들어선 서연주가 주위를 둘러보더니 눈을 크게 뜨고는 조철봉에게 말했다.

“무서워요.”

“뭐가?”

저고리를 벗어 의자에 걸친 조철봉이 욕실 문을 열어보며 건성으로 물었다.
 
욕실의 욕조는 타원형 구조였는데 둘이 들어가 놀기에 딱 맞았다.
 
그럴 목적으로 만든 것 같았다.
 
구석에 놓인 팬티자판기까지 보고 난 조철봉이 얼굴을 펴고 웃었다.

“잘 꾸며 놓았구먼.”

밤 12시 반이 되어가고 있었다.
 
서연주는 차 안에서 팬티가 다 젖도록 애무를 즐기는 것 같더니
 
모텔에 들어서자 긴장한 듯 의자에 앉아 눈동자만 굴리고 있다.
 
그러나 우여곡절 끝에 일단 마음을 굳힌 조철봉은 서연주의 태도를 무시했다.
 
호텔방에 처음 들어온 여자들의 행동은 각양각색이다.
 
그러나 억지로 끌고 들어오지 않은 이상 여자의 행동에 민감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민감하게 반응할수록 분위기가 더 어색해지고 여자는 투정을 부리는 것이다.
 
가만 냅두는 게 상책이다.

“자, 일어나.”

서연주에게 다가간 조철봉이 겨드랑이에 손을 넣어 서연주를 안아 일으켰다.
 
서연주가 순순히 일어났을 때 조철봉은 자연스럽게 안고 입술에 키스했다.
 
상큼한 입냄새가 나더니 곧 입이 열리면서 혀가 빨려 나왔다.
 
아니 내밀려졌다.
 
조철봉은 서연주의 혀를 빨면서 테크닉이 능숙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힘을 빼고 이쪽이 리드를 하도록 했지만 비비고, 꼬고, 부딪치는데 호흡이 맞는 것이다.
 
이때는 순진한 척 조작할 수가 없는 법이다.
 
잠깐 입을 떼었을 때 서연주가 허덕이며 말했다.

“나 몰라.”

이 표현은 ‘너무 좋아’로 해석해도 될 만했다.
 
조철봉은 서연주의 스커트 훅을 풀고 지퍼를 내렸다.
 
선 채로 스커트가 흘러내렸을 때 서연주가 두 손으로 조철봉의 목을 감아 안았다.

“나 어떡해?”

조철봉은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서연주의 말을 막으려는 듯이 다시 키스를 했고 바지 허리띠를 풀어 내렸다.
 
이제는 서연주가 혀를 내두르기 시작했다.
 
참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바지와 팬티를 한꺼번에 벗어던진 조철봉이 서연주의 팬티를 끌어내렸다.
 
그 와중에도 서연주는 다리를 들어 팬티가 벗겨지는 것을 도왔다.
 
이제 둘의 하반신은 알몸이 되었다.
 
그것을 느낀 서연주는 하반신을 밀착시켰는데
 
조철봉의 남성을 자꾸 다리 사이로 끌어들이려는 몸짓을 했다.
 
조철봉이 입술을 떼고는 서연주의 귀에 대고 물었다.

“할까?”

“응.”

서연주가 뜨거운 숨을 뱉으면서 말했다.

“아프게 하지 마.”

그 순간 조철봉은 저도 모르게 쓴웃음을 지었다.
 
그러나 서연주를 번쩍 안아 들고는 침대로 다가가 눕혔다.
 
물침대가 출렁이더니 서연주의 몸이 함께 흔들렸다.
 
조철봉은 심호흡을 했다.
 
그러고는 차분하게 서연주의 남은 옷을 벗겼다.

 

(1713) 인연-24

 

 

 

조철봉은 반듯이 눕힌 서연주의 알몸을 보았다.
 
예상했던 것보다 풍만한 체격이었다.
 
젖가슴도 컸고 허리 살도 두툼했다.
 
서연주는 두 손으로 얼굴만 덮고 있어서 전신이 다 드러나 있다.
 
하체 또한 통통한 허벅지와 불룩한 아랫배에 중량감이 느껴졌다.
 
그러나 마른 체격보다는 훨씬 색정적이었다.

“불 꺼요.”

하고 서연주가 소리치듯 말했지만 조철봉은 무시했다.
 
알몸이 된 조철봉이 그냥 침대 위로 오르자 서연주의 몸이 출렁이며 흔들렸다.
 
머리를 든 조철봉은 천장의 거울에 그대로 박혀 있는 서연주의 알몸을 보았다.
 
불을 끈다면 사방에 붙여놓은 거울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조철봉은 출렁대는 서연주의 허리를 당겨 안았다.

“아이, 불.”

서연주가 다시 소리쳤을 때 조철봉이 얼굴을 가린 손바닥을 떼어 내었다.

“거울을 봐.”

조철봉이 서연주의 젖가슴 한쪽을 입에 넣으면서 말했다.

“거울은 보라고 붙여놓은 거야.”

“아.”

혀로 젖꼭지를 굴리자 서연주가 신음을 뱉더니 조철봉의 어깨를 움켜쥐었다.
 
옆쪽 거울에 서연주의 한쪽 엉덩이가 비쳤다.
 
다리를 굽히고 있어서 잔뜩 힘을 준 발가락도 드러났다.
 
통통하게 살찐 발가락이었다.
 
다른 젖꼭지를 바꿔 물면서 조철봉은 손으로 서연주의 아랫배를 쓸어내렸다.
 
그 순간 서연주가 굽혔던 한쪽 다리를 펴더니 발가락 끝을 잔뜩 바깥쪽으로 오므렸다.
 
조철봉의 손이 숲을 더듬고 거침없이 골짜기 안으로 진입했을 때
 
서연주가 엉덩이를 들어 올렸다가 내렸다.
 
그러자 조그만 압력에도 출렁이던 침대가 들썩이면서 흔들렸다.

“아아아.”

서연주가 두 손으로 조철봉의 머리칼을 움켜쥐면서 탄성을 뱉었다.
 
조철봉의 손끝이 샘 안쪽으로 깊게 들어갔기 때문이다.
 
서연주의 샘에서는 용암이 흘러넘치고 있었다.
 
평균 이상이다.

“그만요.”

허리를 비틀면서 서연주가 소리쳤으므로 조철봉은 머리를 들었다.
 
붉게 달아오른 얼굴로 서연주가 다시 소리쳤다.

“이제 그만요.”

서연주가 초점 없는 눈으로 조철봉을 보았다.

“그만하라구?”

조철봉이 묻자 서연주가 헐떡이며 말했다.

“응, 그만.”

“하지 말란 말야?”

다시 물었을 때 서연주가 조철봉의 어깨를 움켜쥐었다.

“그냥 해줘.”

조철봉은 어금니를 물었다.
 
그러고는 서연주의 몸 위로 올랐다.
 
침대에서 엉켜도 위선을 떠는 여자들이 있다.
 
그러나 어느 단계까지 가면 모두 벗어던진다.
 
끝까지 가는 여자는 단 한 명도 보지 못했다.
 
서연주의 한계는 여기까지였다.
 
등급을 매긴다면 보통이다.
 
조철봉은 자세를 잡고 곧장 진입했다.

“아앗!”

서연주의 높고 강한 탄성,
 
다음 순간 서연주가 두 손으로 조철봉의 어깨를 움켜쥐었다.
 
이것은 감격, 또는 감탄의 동작이라고 봐도 될 것이다.
 
조철봉의 철봉이 천천히,
 
그리고 강하게 끝까지 밀고 들어갔다가 나왔을 때
 
서연주는 길고 높은 탄성을 다시 내질렀다.

“아아아아.”

단 한 번의 진입 동작에서 서연주의 탄성은 두 번이나 뱉어졌다.
 
조철봉은 이 한 번으로 서연주의 내력을 짐작할 수 있었다.
 
잘 닦이고 역사가 긴 경부고속도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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