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0. 유혹(2)
(1668) 유혹-3
방 안으로 들어선 유지선은 밝은색 원피스 차림이었다.
7월이어서 소매없는 원피스 밖으로 맨팔과 다리가 다 드러났고
치맛자락이 펄렁이는 바람에 옅게 향내가 맡아졌다.
“거기 앉아요.”
소파를 눈으로 가리켜보인 조철봉이 앞쪽에 앉으면서 웃었다.
“거기 앉아요.”
소파를 눈으로 가리켜보인 조철봉이 앞쪽에 앉으면서 웃었다.
조철봉은 여전히 가운을 입었는데 안에는 팬티도 걸치지 않았다.
시간이 충분했는데도 갈아입지 않은 것이다.
소파에 앉은 유지선이 두 손으로 무릎을 감싸 쥐었다.
드러난 곳을 가리려는 시늉 같았지만 그것이 사내들을 더 자극한다는 것을 모를 나이는 아니다.
조철봉의 시선을 받은 유지선이 입을 열었다.
“놀라셨죠?”
지선의 얼굴에 옅게 웃음기가 떠올랐다.
“조금.”
조철봉도 지선만큼 웃어 보였다.
“이 시간에 그것도 특별한 업무도 없이 날 찾아 온다는 건.”
잠깐 말을 멈춘 조철봉이 지선의 옷을 훑어보는 시늉을 했다.
“그런 차림으로 말야.”
“죄송해요.”
몸을 움츠리면서 지선이 시선을 내렸다.
“오해하실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했지만 사장님 스케줄이 너무 꽉 차 있어서
“놀라셨죠?”
지선의 얼굴에 옅게 웃음기가 떠올랐다.
“조금.”
조철봉도 지선만큼 웃어 보였다.
“이 시간에 그것도 특별한 업무도 없이 날 찾아 온다는 건.”
잠깐 말을 멈춘 조철봉이 지선의 옷을 훑어보는 시늉을 했다.
“그런 차림으로 말야.”
“죄송해요.”
몸을 움츠리면서 지선이 시선을 내렸다.
“오해하실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했지만 사장님 스케줄이 너무 꽉 차 있어서
인사드릴 기회가 없었어요.”
“인사라.”
“네, 고맙다는 인사요.”
다시 머리를 든 지선이 조철봉을 보았다.
“인사라.”
“네, 고맙다는 인사요.”
다시 머리를 든 지선이 조철봉을 보았다.
불빛을 받은 눈동자가 반짝였고 얼굴은 조금 상기되었다.
여자는 이때가 가장 아름다운 순간 중의 하나다.
성적자극이 그야말로 난무하는 상황에서 가슴은 뛰고 몸이 더워지는 것이다.
“지선씨.”
하고 조철봉이 불렀으므로 지선은 퍼뜩 눈을 치켜떴다.
“지선씨.”
하고 조철봉이 불렀으므로 지선은 퍼뜩 눈을 치켜떴다.
자극을 받은 것이다.
조철봉이 말을 이었다.
“오늘밤에 나하고 가까워진다면 은지를 볼 수 있을 것 같아?”
지선이 시선을 준 채로 한동안은 숨도 쉬지 않는 것처럼 움직이지 않았다.
“오늘밤에 나하고 가까워진다면 은지를 볼 수 있을 것 같아?”
지선이 시선을 준 채로 한동안은 숨도 쉬지 않는 것처럼 움직이지 않았다.
조철봉은 소파에 등을 붙였다.
이쪽이 가타부타 결정을 하는 대신으로 지선에게 선택하도록 맡긴 꼴이었다.
비겁한 수작이다.
그러나 이곳까지 쳐들어온 이상 그쯤은 감수해야 되지 않겠는가?
그때 지선이 대답했다.
“네, 사장님의 자세에 따라서요.”
“내 자세라니?”
“사장님이 시치미 뚝 떼시면 전 태연하게 은지를 만날 수 있을 것 같아요.”
“죄책감 같은 건 없고?”
“그래요.”
당연하다는 표정으로 말한 지선이 조철봉을 똑바로 보았다.
“은지가 절 소개시켜 주었을 때 이런 경우도 예상하고 있었을 걸요?”
“그럴 리가.”
그러고는 조철봉이 정색하고 머리까지 저었다.
“그럴 리는 없어. 지선씨 오버하는 거야.”
“제가 은지 잘 알아요.”
“이런 경우는 없었을 텐데.”
다시 머리를 저은 조철봉이 그순간 마음을 굳혔다.
“네, 사장님의 자세에 따라서요.”
“내 자세라니?”
“사장님이 시치미 뚝 떼시면 전 태연하게 은지를 만날 수 있을 것 같아요.”
“죄책감 같은 건 없고?”
“그래요.”
당연하다는 표정으로 말한 지선이 조철봉을 똑바로 보았다.
“은지가 절 소개시켜 주었을 때 이런 경우도 예상하고 있었을 걸요?”
“그럴 리가.”
그러고는 조철봉이 정색하고 머리까지 저었다.
“그럴 리는 없어. 지선씨 오버하는 거야.”
“제가 은지 잘 알아요.”
“이런 경우는 없었을 텐데.”
다시 머리를 저은 조철봉이 그순간 마음을 굳혔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뜨거워지기만 하던 몸이 차분해지는 중이었다.
“지선씨 호의는 다 받았어. 마음도 알겠고, 이렇게 벅찬 인사를 받기는 아마 처음인 것 같네.”
말을 멈춘 조철봉이 지선을 향해 웃어보였다.
“지선씨는 매력적인 여자야. 그 정도면 어떤 남자도 다 넘어갈거야. 하지만.”
조철봉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내가 여자를 밝히지만 지금은 안돼.”
“지선씨 호의는 다 받았어. 마음도 알겠고, 이렇게 벅찬 인사를 받기는 아마 처음인 것 같네.”
말을 멈춘 조철봉이 지선을 향해 웃어보였다.
“지선씨는 매력적인 여자야. 그 정도면 어떤 남자도 다 넘어갈거야. 하지만.”
조철봉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내가 여자를 밝히지만 지금은 안돼.”
(1669) 유혹-4
다음날 아침,
호텔 뷔페 식당에서 아침을 먹고 방으로 돌아온 조철봉은 전화를 받았다.
이은지한테서 국제전화가 온 것이다.
“자기야?”
하고 이은지의 목소리가 수화구를 울린 순간 조철봉의 심장 박동이 빨라졌다.
“자기야?”
하고 이은지의 목소리가 수화구를 울린 순간 조철봉의 심장 박동이 빨라졌다.
유지선 때문이다.
그냥 돌려 보냈어도 여운이 꺼림칙했다.
“어 웬일이야?”
오전 8시반이었으니 서울은 9시반일 것이다.
“어 웬일이야?”
오전 8시반이었으니 서울은 9시반일 것이다.
이은지는 학교에 있을 시간이다.
“금방 지선이 전화받고 자기한테 한 거야.”
다시 심장 박동이 빨라졌으므로 조철봉은 심호흡을 했다.
“금방 지선이 전화받고 자기한테 한 거야.”
다시 심장 박동이 빨라졌으므로 조철봉은 심호흡을 했다.
죄 지은 건 없다.
“어, 그래?”
“어제 지선이 만났다면서?”
“그래.”
“통역 잘했다고 칭찬 받았다던데.”
“그랬어.”
“걔가 밝아졌어. 전화하는 목소리도 밝고. 자기야, 고마워.”
“고맙긴, 일만 잘하면 되는 거지.”
지선은 밤에 찾아온 이야기는 안한 것이다.
“어, 그래?”
“어제 지선이 만났다면서?”
“그래.”
“통역 잘했다고 칭찬 받았다던데.”
“그랬어.”
“걔가 밝아졌어. 전화하는 목소리도 밝고. 자기야, 고마워.”
“고맙긴, 일만 잘하면 되는 거지.”
지선은 밤에 찾아온 이야기는 안한 것이다.
평정을 찾은 조철봉이 생각난 것처럼 물었다.
“참, 유지선씨가 남편하고 어떻게 헤어졌다고 했지?”
“성격 차이로. 근데 나중에 알고 보니까 그놈은 애인이 있었던 거야.
“참, 유지선씨가 남편하고 어떻게 헤어졌다고 했지?”
“성격 차이로. 근데 나중에 알고 보니까 그놈은 애인이 있었던 거야.
헤어지고 나서 석달 만에 그 여자하고 재혼했으니까.”
“성격 차이라.”
“남자가 의처증이 심했대. 저는 바람을 피우면서 말야.
“성격 차이라.”
“남자가 의처증이 심했대. 저는 바람을 피우면서 말야.
그것도 헤어지려고 쇼를 한 건지도 몰라.”
“당신하고 유지선씨는 얼마나 친했어?”
조철봉이 묻고 싶은 것은 이것이다.
“당신하고 유지선씨는 얼마나 친했어?”
조철봉이 묻고 싶은 것은 이것이다.
은지가 이상하게 생각할 것 같아서 조철봉은 얼른 덧붙였다.
“진즉부터 물어보고 싶었지만 말야. 다 털어놓는 사이인가? 남자문제까지?”
“그럼, 젤 친했는데.”
눈치를 채지 못한 듯 은지는 가볍게 말을 이었다.
“걔하고 동성연애 한다고 소문이 날 정도였는데 뭐.”
“유지선이가 여자 역할이고?”
“잘 아네.”
푸드득 웃은 은지가 말을 이었다.
“걔는 남자를 좀 밝혔어. 이건 내가 아무한테도 말 안한 건데.”
“으음, 그래?”
“양다리도 걸쳤고 하루에 세 명 만난 적도 있었으니까. 재수할 때 말야.”
“바빴겠다.”
“걘 섹스도 밝혀.”
다시 푸득 웃은 은지가 정신이 난듯 목소리가 또렷해졌다.
“어머. 내가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지금.”
“유유상종이라고 당신도 같이 어울려 다녔겠구나.”
“난 아냐.”
목소리를 높인 은지가 말을 이었다.
“이건 내 짐작인데.”
“말해.”
“지선이는 성격차이라고 말했지만 아무래도 내 생각에는.”
“말해.”
“그 남자가 밤에 제대로 해주지 않았던 것 같아.
“진즉부터 물어보고 싶었지만 말야. 다 털어놓는 사이인가? 남자문제까지?”
“그럼, 젤 친했는데.”
눈치를 채지 못한 듯 은지는 가볍게 말을 이었다.
“걔하고 동성연애 한다고 소문이 날 정도였는데 뭐.”
“유지선이가 여자 역할이고?”
“잘 아네.”
푸드득 웃은 은지가 말을 이었다.
“걔는 남자를 좀 밝혔어. 이건 내가 아무한테도 말 안한 건데.”
“으음, 그래?”
“양다리도 걸쳤고 하루에 세 명 만난 적도 있었으니까. 재수할 때 말야.”
“바빴겠다.”
“걘 섹스도 밝혀.”
다시 푸득 웃은 은지가 정신이 난듯 목소리가 또렷해졌다.
“어머. 내가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지금.”
“유유상종이라고 당신도 같이 어울려 다녔겠구나.”
“난 아냐.”
목소리를 높인 은지가 말을 이었다.
“이건 내 짐작인데.”
“말해.”
“지선이는 성격차이라고 말했지만 아무래도 내 생각에는.”
“말해.”
“그 남자가 밤에 제대로 해주지 않았던 것 같아.
지선이가 잠자리 이야기는 나한테 한 번도 안했거든.”
“…….”
“그것이 증거야. 걘 남자를 만나면 꼭 섹스를 했고 그 이야기는 나한테 털어놓았으니까.”
“몇년 안 본 동안 변할 수도 있지.”
“아니, 남편 외에 다른 남자하고 잔 이야기는 했어.”
조철봉은 소리 죽여 숨을 뱉었다.
“…….”
“그것이 증거야. 걘 남자를 만나면 꼭 섹스를 했고 그 이야기는 나한테 털어놓았으니까.”
“몇년 안 본 동안 변할 수도 있지.”
“아니, 남편 외에 다른 남자하고 잔 이야기는 했어.”
조철봉은 소리 죽여 숨을 뱉었다.
여자는 얼마나 알 수 없는 부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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