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방/강안남자

531. 동반자(6)

오늘의 쉼터 2014. 9. 20. 19:27

531. 동반자(6)


(1651) 동반자-11




프놈펜에서 돌아온 조철봉을 가장 반긴 사람은 아마 이은지일 것이다. 

 

이은지는 이제 조철봉의 호적상 처로 되어 있었지만 식은 올리지 않았다. 

 

은지가 싫다고 했기 때문인데 그래서 아직도 은지를 미혼인 줄 아는 동료 교사들도 있다.

“일은 잘 끝났어요?”

그날 밤 늦게 둘이 소파에 나란히 앉았을 때 은지가 물었다. 

 

은지가 원했기 때문에 조철봉은 파주의 전원주택을 구입해서 이사를 했는데 

 

2층 건물에 앞뒤 정원이 있고 옆집과는 50미터쯤이나 떨어져서 사생활이 

 

완벽하게 보장된 조건이었다. 

 

조철봉과 은지는 둘이서만 이층을 사용했고 아래층은 어머니와 영일 

 

그리고 가정부 아줌마까지 셋이 거주했다. 

 

지대가 높아서 아래층에서도 아래쪽 길과 마을, 골짜기까지 환하게 내려다보였다. 

 

도로 포장이 잘 되어 있는 터라 국도에서 저택까지는 5분 거리였고 은지의 직장인 

 

파주 초등학교까지도 차로 30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응, 잘 끝났어.”

조철봉이 건성으로 대답했다가 머리를 들고 은지를 보았다. 

 

은지가 건성으로 묻기는 했다. 

 

캄보디아 출장을 떠날 적에 그저 시장조사를 하러 간다고만 했어도 은지는 캐묻지 않았다. 

 

그렇다고 관심이 없어서 그런 것은 아니다. 

 

은지의 성품이 그런 것이다. 

 

요약하면 믿고 맡긴다는 말로 표현해도 될 것이다.

“이번에 캄보디아 유정 공급권을 남북한 연합에다 러시아까지 낀 3국 공조가 따냈더군요.”

소파에 등을 붙인 은지가 편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당신이 하필 그곳에 갔을 때 그런 큰 일이 났네요.”

“그렇군.”

쓴웃음을 지은 조철봉이 TV 화면에서 시선을 떼고 은지의 옆모습을 보았다. 

 

언론에는 조철봉의 ‘조’자도 보도되지 않은 것이다. 

 

그렇다고 그 일을 내가 했다면서 처음부터 설명을 하고 싶지도 않았다. 

 

조철봉이 팔을 뻗어 은지의 어깨를 당겨 안으며 물었다.

“우리, 그거 안 한 지 꽤 되었지?”

“아이참.”

은지가 어깨를 비트는 시늉을 했다가 조철봉의 손을 쥐었다. 

 

그러자 어깨를 감은 조철봉의 손이 단단히 조여진 꼴이 되었다.

“그래, 딱 2주일이 되었네.”

“난 오래 안 해도 돼.”

“그 말 들으니 서운한데.”

이맛살을 찌푸린 조철봉이 은지를 보았다.

“정말야? 내가 그립지 않았어? 내 말은.”

조철봉이 다른 손으로 은지의 가운 자락 속을 더듬었다.

“어어.”

조철봉의 입에서 조금 과장된 탄성이 터졌다. 

 

은지는 나이트가운 밑으로 브래지어도 하지 않은 것이다. 

 

손으로 젖가슴을 움켜쥔 조철봉이 은지의 귀에 입술을 붙였다.

“하고 싶었지? 그지?”

“응.”

은지가 몸을 붙이면서 말했다. 

 

얼굴이 상기되었고 조철봉의 얼굴에 닿는 숨결이 더워져 있었다.

“하고 싶었어.”

“그래서 어떻게 했어?”

“참았지, 뭐.”

“자위는 않고?”

그러자 은지가 눈을 흘겼다.

“난 그런 건 안해.”

조철봉은 은지의 젖꼭지가 성난 듯 일어서 있는 것을 손끝으로 느꼈다. 

 

이미 은지는 달아올랐다. 

 

지금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조철봉은 은지의 가운을 벗겼다.





(1652) 동반자-12




예상했던 대로 은지는 가운 밑에 아무것도 입지 않았다. 

 

가운을 벗겨내자 눈부신 알몸이 드러난 것이다. 

 

응접실의 불을 환하게 켜놓은 채였지만 은지는 잠자코 조철봉을 보았다. 

 

소파에 비스듬히 알몸으로 앉아 조철봉의 다음 행동을 기다리는 것이다. 

 

두 다리를 붙이고 한손으로 젖가슴을 가리는 시늉은 했지만 어떤 그림, 

 

어느 영화에서도 본 적이 없는 자연스러운 자세였다.

“음, 정말 아름답구나.”

마침내 눈을 가늘게 뜬 조철봉이 말했다. 

 

그림을 감상하는 것처럼 허리를 뒤로 젖혀 거리를 두는 시늉도 했다.

“아이, 참.”

옷만 벗겨 놓고 딴짓을 하는 조철봉에게 은지가 이맛살을 찌푸려 보였지만 짜증난 것 같지는 않았다.

“몸매가 더 좋아진 것 같은데.”

그러자 은지가 정신이 든 것처럼 눈을 크게 떴다.

“응? 나, 살찐 것 같아?”

“아니.”

조철봉이 머리를 저었지만 은지가 바짝 다가앉았다.

“나, 2㎏이나 불었어. 어떡하면 좋아.”

은지가 울상을 짓고 말했으므로 조철봉은 풀썩 웃었다. 

 

30대 여자에게 체중 문제는 세번째로 중요하다. 

 

첫번째와 두번째는 돈과 자식이 왔다갔다 할 뿐 세번째 순위는 요지부동인 것이다. 

 

조철봉이 손을 뻗쳐 은지의 어깨를 당겨 안았다. 

 

은지가 조철봉의 가슴에 안겨 오면서도 혼잣소리로 말했다.

“다이어트 해야겠어.”

조철봉은 소파에 앉은 채로 제 셔츠를 벗고 실내복 바지를 벗어 던졌는데 나중에는 은지가 도왔다.

 

이윽고 환한 불빛 아래 둘은 알몸이 되었다.

“여기서 하려구?”

은지가 손으로 부드럽게 철봉을 쓸어 올리면서 물었다. 

 

은지는 철봉을 밑에서부터 쓸어 올리기를 좋아했다. 

 

그러고는 끝부분에서 손을 뗐을 때 철봉이 용수철처럼 튕겨지는 것을 보고 키득거렸다. 

 

오늘도 그렇다. 철봉이 흔들거리자 

 

은지는 이를 드러내고 웃었는데 불빛을 받은 두눈이 번들거렸다.

“그냥 해줘.”

그때 은지가 몸을 세워 앉으면서 조철봉에게 말했다. 

 

눈으로 묻는 조철봉을 향해 은지가 상기된 얼굴로 말을 이었다. 

 

“애무 안해도 돼. 너무 물이 차면 당신것의 느낌이 약해지는 것 같아서.” 

 

그 순간 조철봉의 가슴이 뛰었다. 

 

전에 은지는 너무 수줍어서 섹스를 하면서 눈도 제대로 못떴다. 

 

절정에 오른 후에 제 정신이 들었을 때는 시선도 마주치지 못했던 여자가 이렇게 발전한 것이다. 

 

조철봉 또한 은지의 요구조건에 대만족이다. 

 

샘이 마악 젖기 시작할 때 입장하는 느낌은 언제나 새롭다. 

 

은지 말마따나 느낌이 제대로 전해지는 것이다.

“좋아.”

조철봉이 입술로 은지의 젖꼭지에 가볍게 키스하면서 말했다.

“그렇게 하지.”

“그럼, 뒤에서.”

그때 은지가 다시 불쑥 그렇게 말하더니 소파에 두 팔을 짚고 엎드렸다. 

 

그순간 조철봉은 심호흡을 했다. 

 

은지의 희고 풍만한 엉덩이가 바로 눈앞에 펼쳐졌고 두줄기 계곡과 붉은 골짜기가 

 

선명하게 드러난 것이다. 

 

조철봉은 마치 쫓기는 사람처럼 일어나 은지의 뒤에 붙었다. 

 

이렇게 엉덩이를 거침없이 내미는 상대는 마누라밖에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얼핏 떠올랐다. 

 

그래서 더 소중한 관계인지도 모른다. 

 

그때 은지가 재촉 하는 듯이 엉덩이를 조금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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