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방/강안남자

405. 불꽃(6)

오늘의 쉼터 2014. 8. 28. 08:44

405. 불꽃(6)

 

 

(1405) 불꽃-11

 

 

 

 

그 순간 정현주가 몸을 비트는 바람에 전면이 드러났다.

 

조철봉은 다시 입안에 괸 침을 삼켰다.

“이 닦으세요.”

시선을 조철봉의 가슴께에 둔 채 현주가 말했지만 조금 아래쪽에서 건들거리며

 

인사를 하는 철봉을 못 보았을 리가 없다.

 

그때 조철봉이 한쪽 팔을 뻗어 현주의 허리를 감아 당겼다.

“아이.”

하면서 현주의 몸이 정면으로 부딪쳤고,

 

그 순간 철봉이 허벅지 안쪽을 제법 강하게 눌렀다.

“어머.”

다시 현주의 입에서 놀란 외침이 터졌다.

“저기요.”

조철봉의 가슴을 두 손으로 밀면서 현주가 말했다.

 

얼굴은 상기되었고 당황한 듯 눈동자가 흔들렸다.

“조금 있다가요.”

“그래요. 조금 있다가.”

칫솔을 세면대에 던져놓은 조철봉이 이제는 현주의 허리를 두 손으로 감아 당겨 안았다.

 

그러자 철봉이 빈틈없이 허벅지 사이에 끼였고 놀란 듯 현주가 엉덩이를 뒤로 뺐다.

 

그제서야 조철봉은 뭔가 분위기가 이상하다는 눈치를 받았다.

백이면 백, 이 상황에서는 달아올라서 흐늘흐늘해지는 것이 정상이다.

 

그런데 이 여자는 자꾸 빼는데 그것이 가장한 것 같지가 않은 것이다.

 

조철봉이 현주의 눈을 똑바로 보았다.

 

눈동자가 아직도 흔들렸는데 흥분 때문이 아니다.

 

불안감 같다.

 

아직도 두 손으로 가슴을 밀면서 엉덩이를 뒤로 빼고 있는 것을 보면 그것이 맞다.

 

조철봉은 허리를 감은 팔을 풀었다.

 

그러나 그것으로 물러날 조철봉이 아니다.

“자아, 이걸….”

현주의 팔을 덥석 쥔 조철봉이 당겨서 철봉에 붙였다.

 

그러자 이번에는 예상한 대로 현주가 손가락을 오므려 주먹을 만들었다.

 

쥐지 않으려는 것이다.

“잡아요.”

정색한 조철봉이 말했다.

“손을 펴고 어서.”

그리고 덧붙였다.

“성의를 보여봐요.”

그 순간 퍼뜩 시선을 든 현주가 조철봉을 보았다.

 

조철봉이 그 시선을 정면으로 받으면서 말했다.

“동하지 않더라도 예의를 보여보란 말이오.

 

그럼 나머지는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조철봉의 경험에 의하면 우격다짐으로 서둘러서 좋은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그때였다.

 

현주가 손을 펴더니 철봉을 쥐었다.

 

쥐는 듯 마는 듯 살짝 덮었으므로 조철봉은 현주의 손을 두 손으로 감싸 쥐었다.

 

그러자 현주의 손바닥 감촉이 철봉의 신경세포를 통해 전달되었다.

 

현주 또한 손바닥에 잡힌 철봉의 질량을 느꼈을 것이었다.

“으음.”

조철봉의 입에서 옅은 신음이 울렸다.

“자, 그럼 욕조로….”

현주의 어깨에 팔을 두른 조철봉이 욕조로 이끌었다.

 

숙맥인가?

 

아니면 막상 이런 상황이 되자 마음이 변한 것일까?

 

욕조로 발을 떼면서 어느새 철봉에서 손을 뗀

 

현주를 의식하는 조철봉의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이런 경우는 아주 드물다.

 

그러나 현주는 고분고분 욕조에 알몸을 넣었다.

알몸으로 서 있는 것보다 물 속에 담그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조철봉은 그 와중에도 그것까지 생각했다.

 

그러나 조철봉은 심호흡을 하고 나서 옆에 앉은 현주를 보았다.

 

갑자기 전의가 솟구쳤던 것이다. 뭐야? 지금. 

 

 

 

 

 

(1406) 불꽃-12

 

 

 

 

 

조철봉은 현주의 어깨를 당겨 안았다.

 

그러고는 두 다리를 벌려 자신의 몸위에 올려 놓은다음 허리를 당겼다.

 

그러자 물속에서 당장 앉은 채로 삽입할 자세가 갖춰졌다.

“어머.”

물속에서는 몸이 가볍다.

 

가볍게 들려 어느새 자세가 갖춰졌을 때 현주의 입에서 놀란듯한 외침이 뱉어졌다.

 

그러나 이미 단단히 조철봉에게 잡혀있는 상태여서 자세를 바꾸기가 힘들다.

 

그때 조철봉이 한마디 했다.

“합니다.”

이 얼마나 분위기가 땡인 말이겠는가?

 

그러나 길을 막고 물어보아도 지금 이 상황에서 이 말의 분위기를 따지는 인간은 없을 것이다.

 

현주가 입만 조금 벌렸다가 말았는데 ‘예’인지 ‘아니오’인지

 

어떤말이 나오건 상관하지 않았을 것이었다.

 

조철봉은 현주의 허리를 당겨 안았다.

 

물속에서 하는 것이 조금 찜찜했지만 철봉 끝이 샘의 꼭지에 닿는 순간 현주가

 

미리 이맛살을 찌푸리는 모습을 보자 와락 허리를 끌어 당겼다.

“앗.”

현주의 입에서 이번에는 비명같은 외침이 터졌다.

 

철봉이 그야말로 세차게 샘안으로 진입해 버린 것이다.

 

이런 경우는 근래의 조철봉에게 아주 드물었다.

 

아끼고 아끼면서 상대방이 달아오를 때까지 기다렸다가 철봉을 진입시켰던 조철봉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단숨에 끝까지 닿아버렸다.

“아유우.”

다음순간 현주가 두 손으로 조철봉의 가슴을 밀면서 신음을 뱉었다.

 

이맛살은 여전히 찌푸려졌고 두눈을 감았다.

“아파요.”

하면서 현주가 허리를 비틀면서 철봉을 빼는 시늉을 했지만 오히려 몸을 흔드는 효과가 났다.

“아아.”

현주의 입에서 신음이 터져 나왔다가 금방 그쳤다.

 

조철봉은 철봉을 심어 놓은 채 현주를 물끄러미 보았다.

 

샘 안은 물론 젖었다.

 

그것이 물속이었기 때문에 윤활유 역할은 했다고 하더라도

 

철봉에 전해져 오는 느낌은 알 수가 있다.

 

현주의 샘도 반기고 있는 것이다.

 

철봉 피부의 신경 세포가 일제히 환호하고 있는 것이 그 증거일 것이다.

“그만요.”

하면서 현주가 다시 조철봉의 가슴을 두손으로 민 순간이었다.

 

조철봉은 허리를 감고 있던 두 팔로 현주를 밀어내 버렸다.

 

그러자 철봉이 쑤욱 빠지면서 현주가 뒤로 밀려갔다.

 

욕조가 좀 커서 떠내려 갔다고 표현해도 될 것이다.

 

그때서야 현주가 눈을 떴다.

 

두 눈의 초점이 금방 잡히더니 당혹한 표정이 만들어져서 절대 꾸민 것이 아니었다.

“그래, 그만 합시다.”

조철봉이 부드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굳이 싫다는 사람하고 섹스 하기는 나도 싫거든요.”

그때 물 위로 젖가슴을 통채로 내놓고 앉은 채 현주가 조철봉을 보았다.

 

어느새 얼굴이 상기되어 있었다.

“미안해요.”

현주가 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전 익숙하지가 못해서.”

“그럴수도 있지요.”

머리를 끄덕인 조철봉이 정색했다.

“하지만 몸과 마음이 따로 노는 사람들도 많아요. 내가 보기에는 현주씨도 그런데.”

조철봉이 웃음띤 얼굴로 말을 이었다.

“현주씨 그곳은 내가 들어온걸 반기고 있던데, 아마 마음이 따라주지 않은 모양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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