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1. 꿈을 깨다(15)
(1257) 꿈을 깨다-29
조철봉은 침대에 볼을 붙이고 누워 최성희를 보았다.
성희는 땀 투성이의 몸을 늘어뜨린 채 아직도 가쁘게 호흡했다.
숨을 뱉을 때마다 젖가슴이 출렁였고 입에서는 가끔씩 앓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머리를 든 조철봉은 눈을 감은 성희의 얼굴을 내려다 보았다.
쾌락에 몰두했다가 지쳐 떨어진 성희의 얼굴은 편안했다.
삶에 지쳤거나 상처받은 어떤 흔적도 드러나지 않았다.
이런 표정이 아름다운 것이다.
이런 자체가 남자를 만족시키며 자긍심을 일으키게 한다.
조철봉은 상반신을 일으켜 성희의 몸 위로 올랐다.
지금 생각으로는 뒤에서 하고 싶었지만 성희가 지쳐 있었기 때문에 정상위의 자세를 갖췄다.
그때 성희가 눈을 떴다.
“오빠.”
하면서 조철봉을 부른 성희가 샘 끝에 닿은 철봉을 느끼더니 눈을 크게 떴다.
“하려구?”
“응, 난 아직 넣지도 않았잖아.”
“오빠.”
성희가 손을 뻗쳐 조철봉의 어깨를 잡았다.
힘을 주면 밀치는 자세가 될 수도 있고 잡고 당기면 안게 된다.
“살살 해줘.”
어깨를 움켜쥐면서 성희가 말했을 때 조철봉은 철봉을 넣었다.
성희의 말대로 살살,
철봉이 천천히 샘 안으로 진입하면서 수만개의 세포가 쾌감으로 환희했다.
조철봉은 이를 악물었다.
성희의 샘 안이 피를 빠는 거머리로 가득 차 있는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철봉을 조이면서 거머리들은 몸부림을 쳤다.
“아유우, 나죽어.”
하면서 성희가 악을 쓰듯 소리쳤으므로 조철봉은 흠칫했다.
소리가 너무 컸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말은 그렇게 했으면서도 성희는 조철봉의 어깨를 끌어 당겼다.
조철봉은 천천히,
그러나 강하게 철봉을 끝까지 박았다.
“아아악.”
끝부분에 닿는 순간 성희가 하반신을 세우듯이 들면서 조철봉의 목을 감아 안았다.
그러면서 소리쳤다.
“너무 좋아, 너무 좋아.”
조철봉은 다시 철봉을 천천히 빼내었다.
이미 쾌감을 느낀 철봉이 더욱 팽창되면서 혈관은 더 굵어졌고 부피도 더 커졌다.
다시 이를 악문 조철봉이 눈을 부릅뜨며 소리쳤다.
“그래, 영일이는 내가 잘 키울거다.”
잇사이로 말했으므로 성희는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자 조철봉의 머릿속이 맑아지기 시작하면서 철봉으로 몰렸던 신경이 분산되었다.
“아이구 엄마, 나죽어.”
그러나 성희는 온몸을 오그렸다가 펴면서 아우성을 쳤다.
소리치는 그 사이에 철봉이 강력하게 두번이나 왕복을 했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빠르고 힘차게 운동했으므로 성희는 기겁을 하면서도 반겼다.
성희의 샘은 또다시 넘쳐 흐르고 있었다.
열에 뜬 얼굴은 생기가 번졌으며 몸은 갓 잡아올린 생선처럼 활기에 차 있었다.
“영일이를 위해서는 내가 무슨 짓이든 할거다, 이년아.”
하면서 조철봉이 각도를 다르게 조정해서 네번을 왕복하자
성희는 세번째로 절정에 오르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가장 강력한 절정이었다.
“아유우, 나죽네.”
온몸을 붙이면서 성희가 악을 썼을 때 조철봉이 맹렬하게 왕복운동을 하면서 소리쳤다.
‘솟으리 솟으리 높이 솟으리.’
그냥 불쑥 머릿속에 떠오른 구절이어서 어디에서 따왔는지는 모르지만 분위기와 맞는다.
“뭉치고 다지어 높이 솟으리.”
그때 성희가 또 올랐다.
최고로 높이 솟았다.
(1258) 꿈을 깨다-30
다음날 아침,
잠에서 깬 조철봉은 옆자리가 빈 것을 보았다.
벽시계는 아침 7시반을 가리키고 있었다.
침대에서 상반신을 일으킨 조철봉이 가운 차림으로 응접실로 나왔을 때
이층 베란다에 서있는 최성희를 보았다.
그런데 성희는 벌써 말끔하게 옷을 차려입었다.
신발만 신으면 떠날 수 있는 차림이었다.
“미안해요.”
인기척에 몸을 돌린 성희가 수줍은 표정으로 시선을 내린 채 말했다.
“택시 좀 불러주시면 좋겠어요, 오빠.”
“웬 택시?”
다가선 조철봉이 성희의 허리를 안았다.
성희는 두손바닥을 조철봉의 가슴에 붙였지만 밀지는 않았다.
조철봉이 당겨 안고는 이마에 입술을 붙였다.
“왜 이렇게 일찍 서둘러?”
“아기 때문에.”
성희의 목소리가 가라앉아 있었다.
“아침에는 꼭 엄마 찾거든요.”
“이곳에서 며칠동안 있고 싶다더니.”
“그냥 한 소리죠, 뭐.”
그러면서 성희가 가늘고 긴 숨을 뱉었다.
“엄마한테 잠깐 들러서 보고 나가려고 했는데 늦었어요.
조금전에 전화해봤더니 아이가 절 찾으면서 운대요.”
“그래?”
“식당에 9시반까지는 가야 되기 때문에 지금 가도 아이 볼 시간이 없어요.”
“…….”
“이번 식당은 장사가 잘되는 집이어서 월급은 10만원쯤 많지만 일도 많아요.
주인이 까탈스럽고요.”
머리를 든 성희가 조철봉을 보았다.
조철봉이 잠자코 안고만 있었기 때문이다.
“오빠, 미안해요.”
“아침에 한번 더 하고 싶었는데.”
“아이, 그만.”
갑자기 얼굴이 빨개진 성희가 몸을 비트는 시늉을 하다가 다시 안겼다.
그때 조철봉이 하체를 붙였으므로 성희가 놀란듯 몸을 비틀었다.
“아이, 오빠.”
그러자 단단해진 철봉을 문지르는 효과를 내었고 성희의 얼굴은 더 빨개졌다.
“저, 정말 가봐야 해요.”
성희가 사정하듯 말했다.
“오늘 늦으면 짤릴지도 몰라요, 오빠.”
그러자 성희는 안았던 손을 푼 조철봉이 몸을 돌렸다.
그러고는 방으로 들어갔다 나온 조철봉이 다시 성희 앞에 섰다.
“오늘부터 일 나가지 마.”
조철봉이 말하자 성희가 놀란듯 눈을 둥그렇게 떴다.
“그리고 아이 데리고 여기 와서 며칠간 쉬어.”
“오빠.”
어깨를 늘어뜨린 성희가 쓴웃음을 지었다.
“오빠는 잘 모르시겠지만 제 처지가.”
“이거.”
가운 주머니에서 봉투를 꺼낸 조철봉이 성희에게 내밀었다.
“안에 든 것을 꺼내봐.”
무심코 받아든 성희가 내용물을 꺼내 보았다.
그러고는 머리를 들었다. 그냥 멍한 표정이었다.
“그거, 네 생활비로 써.”
조철봉이 말하자 성희의 시선이 다시 손에 쥔 수표로 옮겨졌다.
1억원짜리 수표인 것이다.
김병문, 즉 성희의 전남편 병문한테서 도로 빼앗은 수표다.
그놈의 수표는 서경윤을 거쳐 김병문, 다시 조철봉한테 왔다가 이제 성희한테로 넘어왔다.
그때서야 실감난 듯 성희의 얼굴이 하얗게 굳어지기 시작했다.
“오, 오빠.”
하면서 말까지 더듬던 성희가 시선을 들었는데 눈의 초점이 없다.
정신이 나간 것 같았다.
<다음 신천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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