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0. 꿈을 깨다(14)
(1255) 꿈을 깨다-27
최성희는 선 채로 쌌다.
쌀 때의 자세는 상반신을 굽혀 조철봉의 머리에 하체가 꿰뚫린 자세로 오그렸는데
입에서는 계속해서 앓는 소리가 났다.
조철봉이 몸을 비틀어 일어섰으므로 성희는 겨우 몸을 세웠다.
그러나 욕조에서 나올 때 조철봉의 부축을 받아야만 했다.
“침대에서 다시 하자.”
조철봉이 성희를 안으면서 말했다.
성희는 조철봉의 가슴에 얼굴을 붙이고 서서 앓는 소리만 뱉었다.
“지금은 서로 몸만 푼 거야, 알아?”
하고 조철봉이 묻자 성희가 눈을 떴다.
“나 죽겠어, 오빠.”
다시 오빠로 돌아왔다.
조철봉이 성희의 겨드랑이에 팔을 끼고는 욕실을 나왔다.
응접실을 건너 침실로 들어섰을 때에서야
성희는 다리에 힘이 붙은 듯 제대로 걸었다.
아직도 둘은 알몸이었고 물기도 제대로 닦지 않아서 몸은 물투성이었다.
“나 좀 닦아야겠어, 오빠.”
정신을 차린 성희가 서둘러 다시 방을 나가더니 욕실에서 수건을 가져왔다.
그러고는 침대 위에 누워있는 조철봉의 몸부터 닦아 주었다.
“어머.”
곤두선 채 건들거리는 철봉을 조심스럽게 닦으면서
성희가 놀란 듯 눈을 둥그렇게 떴다.
“오빠 거 너무 커.”
“그래?”
부릅뜬 눈으로 천장을 바라보던 조철봉이 침을 삼켰다.
성희는 철봉의 물기가 다 닦였는데도 조심스럽게 문지르고 있다.
심호흡을 하고 난 조철봉이 마침내 참지 못하고 물었다.
“저기, 네 남편, 그러니까 네 전 남편 물건보다 커?”
그렇게 묻고는 서둘러 덧붙였다.
“그거 잘했어? 네 전 남편.”
“흥.”
성희가 콧방귀부터 뀌었으므로 조철봉은 긴장했다.
이제는 조철봉의 철봉을 맨손으로 움켜쥔 성희가 말을 이었다.
“오빠 거 절반만 해.”
“그래?”
“머리도 작고 굵기도 가늘어.”
“그래?”
“그리고 잘하긴 뭘,
그냥 무지막지하게 넣고는 싸버리는데, 오줌 싸듯이.”
이제는 누워서 눈만 껌벅이는 조철봉을 성희가 웃음띤 얼굴로 보았다.
“나, 오빠 거처럼 큰 고추 처음 봐.”
조철봉은 성희의 손을 당겨 자신의 몸 위로 오르게 했다.
눈치를 챈 성희가 배 위에 무릎을 꿇는 자세로 앉더니
열기띤 얼굴로 조철봉에게 물었다.
“오빠, 해?”
“응, 네 맘대로 해봐.”
“그럼 그냥 넣을까?”
“넌 그게 좋아?”
“아니.”
성희가 망설이는 시선으로 조철봉을 보았다.
“난 그냥 넣는 게 싫어. 조금 분위기를 만들고 나서 넣어 봤으면 좋겠어.”
“….”
“나, 넣지도 않고 싸 본 건 아까 첨이었어. 오빠.”
“그렇다면.”
몸을 비튼 조철봉이 성희를 밀어 눕히고는 몸 위에 올랐다.
체위를 바꾼 것이다.
그러고는 철봉을 성희의 골짜기에 붙이고 물었다.
“문질러줄까?”
“아아, 오빠. 응.”
두 다리를 벌린 성희가 벌써 흐려진 눈으로 조철봉을 보면서 대답했다.
“응, 그렇게 해줘.”
서경윤은 이 짓이 지겹다고 했던가?
바로 김병문한테 말이다.
(1256) 꿈을 깨다-28
상반신을 세운 자세로 조철봉은 철봉을 최성희의 골짜기 옆에 붙였다.
수백의 여자를 만났지만 얼굴이 다르듯이 골짜기로 다 다르다.
골짜기의 모양뿐만이 아니라 샘끝과 샘,
그리고 분출되는 용암의 분량과 속도, 열기와 반응,
그 어느 것 하나 같은 것이 없는 것이다.
“아아.”
철봉을 골짜기 옆의 허벅지 깊숙한 곳에 붙였을 뿐인데도
성희가 다리를 더 벌리면서 탄성을 뱉었다.
“여보, 거기를.”
하면서 성희는 말을 잇지 못했지만 조철봉은 이를 악물었다.
가장 행복한 이 순간 갑자기 가슴이 빈 것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허벅지 안에서 골짜기 쪽으로 철봉을 슬슬 문지르면서 조철봉은
그 느낌을 분석해 보았다.
빈 가슴이 아픈 것 같게도 느껴졌다. 그렇군, 비참해진 기분이었다.
“아유유.”
하고 성희가 허리를 들어 올리면서 탄성을 뱉었지만 조철봉은 눈을 치켜떴다.
이렇게 성희하고 관계를 갖는 것으로 서경윤과 김병문에 대한 감정이 풀리리라고는
애초부터 기대하지 않았다.
“아, 아, 여보.”
하면서 성희가 손을 뻗어 철봉을 쥐었으므로 조철봉은 움직임을 멈췄다.
“넣어줘, 넣어줘.”
성희가 하체를 비비면서 아우성을 쳤다.
벌써부터 샘에서 쏟아진 용암이 흘러 번지는 중이다.
조철봉은 차분한 태도로 성희의 손을 털어내었다.
그러고는 다시 철봉을 움직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골짜기와 샘 끝까지를 약간 거칠게 누비면서 돌아간다.
강약을 분명히 하되 리듬을 타지 않고 예상을 벗어난 움직임이다.
그래서 애가 타게 기다렸다가 전혀 엉뚱한 부분에 철봉이 닿으면
성희는 자지러지는 것이다.
“아아앗, 앗.”
하고 성희가 허리를 들썩이며 외쳤다.
“여보, 여보, 여보.”
하고 이어서 악을 쓰듯 외쳤다.
또 싸려는 모양인데 이번에는 정신이 없어서 조금 전처럼 싼다는 말도 못하는 것 같았다.
“아아아앗, 앗.”
철봉이 샘 끝을 예고없이 누른 순간에 성희는 또 쌌다.
“아이구우.”
하면서 성희가 두손을 뻗쳐 조철봉의 목을 감아 안았다.
어쩔 수 없이 상반신을 굽혀 성희에게 안긴 순간이었다.
조철봉은 눈에서 갑자기 눈물이 흘러 떨어졌다.
담겨있다가 그냥 쏟아졌다고 하는 것이 맞는 표현이 될 것이다.
“어어어어.”
온몸을 빈틈없이 붙인 성희가 다시 긴 탄성을 뱉었으므로 조철봉은
마음껏 고여있던 눈물을 떨어뜨렸다.
가끔 이럴 때가 있는 것이다.
가장 행복할 때 가슴이 미어지면서 이 지랄을 한다.
어떤 때는 감사의 심정이 되면서 쏟을 때도 있었고
내일이 불안해서 그럴 때도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으으으응.”
젖어서 홍수가 난 것 같은 하체를 아직도 꽉 붙인 채 성희가
안간힘을 쓰듯이 남는 여운을 끌어모아 즐기고 있었다.
지금 이 순간은 무섭기 때문이다.
조철봉은 스스로를 그렇게 진단했다.
최갑중이 들으면 놀라 자빠지겠지만 혼자라는 사실이 무섭다.
어느 누구도, 첫사랑 고영민마저도 이것을 해소시켜줄 수가 없다.
그것을 알고 있어서 더 무섭다.
그때 성희가 팔 다리를 풀더니 늘어졌다. 큰대자로 늘어져버린 것이다.
두번 싸더니 기력이 다 떨어진 것 같았다.
이쪽은 넣지도 않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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