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지/선녀열전

선녀열전(仙女列傳) 23

오늘의 쉼터 2014. 8. 7. 00:58

 

 

 

선녀열전(仙女列傳) 23









23부






정순이의 결혼식(結婚式)에 참석(參席)을 했던 선아 아가씨의 일행은 다시금 천마산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발걸음 옮겼다.



오늘 따라 남풍(南風)은 불고 화창한 봄 날씨에 복사꽃이 만발(滿發)하였다.



영주산 아래에 있는 마을에 도착(到着)을 했을 때에 무림신녀가 선아 아가씨에게 물었다.



“선아야!”



“네 스승님!”



무림신녀의 부름에 선아 아가씨는 정성(精誠)이 담긴 음성(音聲)으로 대답(對答)을 하였다.



“언젠가 네가 경화라는 처녀를 도와 준 곳이 여기냐?”



“아 네 여기에서 그리 멀지 않는 마을에 살고 있습니다.”



머리가 영리한 선아 아가씨는 지난날 자기가 도와주었던 정 경화의 얼굴을 머리에 퍼떡 떠올리며 대답했다.



“그럼 그 집으로 한 번 들렀다 가도록 하자”



“네? 그 집에요? 스승님!”



선아 아가씨가 깜짝 놀라며 물었다.



“그렇다 가서 형편을 살펴보고 오늘 밤은 그 집에서 자고 가야 하겠다.”



“아니 스승님도 참 가다가 아무 곳에서나 잠을 자면 되는데 꼭 그 집으로 가야만 합니까?”



선아 아가씨 옆에서 함께 걸어가던 미주가 불쑥 한 마디 했다.



“그 집에 경화라는 처녀가 있다고 하지를 않았느냐?”



“네 그렇습니다.”



무림신녀의 말에 미주가 대답을 했다.



“그런데 왜 그러십니까? 스승님!”



옥자가 무림신녀를 보며 물었다.



“응 그 전에 우리 도원산장에 찾아왔던 전 두석이라는 총각이 생각이 나서 처녀가 좋다고 하면 둘을

결혼 시켜주려고 그런다”



옥자의 물음에 무림신녀는 자기의 생각을 말해 주었다.



“제 생각에도 그렇게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스승님!”



서진이도 무척 호기심(好奇心)이 어린 말투로 말을 했다.



“그래? 그래도 될까? 서진아”



무림신녀는 서진 이를 보며 물었다.



“그럼요 처녀보다도 그 전 두석이란 총각이 엄청 좋아 할 걸요”



서진 이는 나름대로 자신감을 가지고 대답을 했다.



“그럼 그렇게 해도 되겠구나!”



무림신녀는 자기의 생각대로 해도 되겠다는 듯이 말했다.



마을 복판을 지나서 정 경화의 집에 들어가니 마당에서 자기 올케 언니와 산나물을 고르고 있던 그녀는 엄청나게

놀라며 벌떡 일어났다.



“어서 오세요”



무림신녀 앞에 와 허리를 숙이고 인사를 하는 정 경화는 갑작스럽게 자기 집을 방문한 선아 아가씨의 일행들을

보고는 어쩔 줄을 몰랐다.



“그래 그 동안 잘 지냈느냐? 이곳을 지나가는 길에 너희 집에 잠시 들렀다.”



선아 아가씨의 말에 정 경화는 비로소 모든 사정을 알고는 방안에 있던 자기 오빠를 불러서 밖으로 나오게 했다.



정 경화의 오빠는 갑작스럽게 자기 집을 찾아 온 선아 아가씨의 일행들을 보고 깜짝 놀랐다.



“누추한 저희 집에 찾아 오셔서 너무나 황송합니다.”



정 경화의 오빠는 이들이 찾아 온 것이 좋은지 기쁜 마음으로 인사를 했다.



그리하여 정 경화네 집에서 하루 밤을 묵어가게 되었다.



사람들이 법적이고 정말 잔치 집 같은 분위기가 났다.



저녁상을 물리고 나서 무림신녀가 경화 어머니께 말했다.



“이번에 이곳에 들른 김에 한 가지 의논을 드리고자 하는데 괜찮겠지요?”



“그럼요”



무림신녀의 말에 경화 어머니는 그저 좋다는 표정이었다.



“댁의 따님이 시집을 갈 나이도 되었고 해서 좋은 총각을 한 사람 중매를 하고 싶은데 괜찮겠지요?”



“그럼요”



무림신녀의 말에 경화 어머니는 무조건 좋다고 하였다.



그 말을 문밖에서 듣고 있던 정 경화는 자세한 영문을 모른 채 마구 가슴이 두근거렸다.



왜냐하면 전후 사실을 잘 모르는 그녀였지만 지금 무림신녀께서 말씀을 하시는 것이 자기를 두고 하는 말이었기

때문이다.



“천마산 아래에 있는 마을에 전 두석이라는 총각이 살고 있는데”



“아 그래요”



경화 어머니가 호기심을 가지며 말했다.



두석이라는 총각의 이름이 나오자 경화는 그만 기분이 이상해지면서 얼굴이 달아서 올랐다.



“언젠가 이 총각이 우리 도원산장에 찾아 왔는데 아주 부지런하고 믿음직 해서 이 집 따님하고 혼인을 시키고

싶은 생각이 납니다.”



“아 그래요? 그런 총각이 우리 같은 누추한 집으로 장가를 오려고 할까요?”



“그럼요 총각이 더 좋아할 것 같습니다”



“그럼 저희 집은 그저 무림신녀님만 믿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되었네요. 경화 어머니께서 다 허락을 해 주셨으니 그대로 진행을 시키도록 하겠습니다.”



무림신녀의 말에 경화는 너무나 좋으면서도 그런 총각이 자기 집으로 장가를 온다는 사실이 영 실감(實感)이

나지를 않았다.



전두석이라고?



정 경화는 난생 처음으로 들어보는 총각의 이름 이었다.



“그럼 이 집에서는 그 총각을 사위로 받아들이는 것으로 알고 돌아가면 날짜를 잡아서 그 총각을 이리로 보내도록

하겠습니다.”



“아이고! 이렇게나 고마운 분을 만나서 저희 집은 이제 복을 받았습니다.”



무림신녀의 말에 정 경화의 어머니는 호박이 덩굴채로 자기 집에 굴러서 들어 온 것처럼 너무나 좋아하였다.



도원산장으로 돌아오는 길에 무림신녀는 전 두석이 집에 들러서 전후 사정을 다 이야기 하니 오로지 그녀의

말이라면 무조건 순종(順從)을 하는 전 두석이의 부모는 그대로 따르겠다고 약속(約束)했다.



그리하여 전 두석이 집에서는 정 경화를 자기 집 며느리로 받아들이기로 하고 그녀의 집에 보낼 결혼 예물을

정성껏 준비를 보냈다.



얼마 후에 도원산장으로 전 두석 이와 정 경화가 결혼식을 한다는 연락이 왔다.



소식을 들은 무림신녀는 선아 아가씨를 불러 말했다.



“선아야 너는 미주와 옥자와 서진 이를 데리고 정 경화의 집에 다녀오너라!”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스승님!”



선아 아가씨는 무림신녀가 준비를 한 결혼 예물을 가지고 정 경화의 집으로 향했다.



“우리 스승님은 보기 보다는 마음이 참 여리신 분이라니까요”



미주가 선아 아가씨와 함께 가면서 말했다.



“그럼 정말로 인정이 너무 많으신 분이시지”



미주의 말에 옥자가 거들었다.



결혼식을 하루 앞 둔 날 정 경화의 집에 도착을 한 선아 아가씨의 일행들은 귀한 손님 접대를 받았다.



밤이 깊어진 정 경화네 집 마당에 장작불을 피워놓고 선아 아가씨와 미주 옥자 서진이가 함께 둘러앉아 오래도록

이야기꽃을 피웠다.



경화네 집안사람들과 마을 사람들이 결혼식 음식을 준비하느라 밤이 늦도록 분주 하였다.



큰 돼지를 잡아서 마당가에 걸어 논 큰 솥에 넣어 김이 무럭무럭 나도록 삼고 한쪽에서는 부침개며 떡국을 써느라

사람들 떠드는 소리가 왁자지껄 하였다.



다음 날



넓은 마당에 차일(遮日)이 쳐지고 손님들을 맞이하기 위하여 음식상이 수없이 놓여졌다.



오늘 결혼식 주례는 고을 사또가 와서 하기로 하였다.



경화의 오빠가 이제는 이 마을의 유지(有志)가 되고 보니 고을 사또도 자발적으로 결혼식에 온다고 하여

자연스럽게 주례를 부탁하게 되었다.



고을 사또가 도착을 하여보니 대청마루 상좌(上座)에 빼어나게 아름다운 미인(美人)이 창과 칼을 든 시종을

거느리고 앉아 있는 모습을 보고는 깜짝 놀랐다.



“저 분이 대체 누구신가?”



“아 네 전에 오 진원 장군을 구출해서 유명해진 선녀님이시옵니다.”



고을 사또의 물음에 정 경화의 오빠가 대답했다.



“아 그러면 개성에서 폭군 이었던 연산군과 싸워서 이긴 그 유명한 선아 선녀란 말인가?”



“네 그렇습니다. 사또 나리”



고을 사또의 놀라서 하는 말에 그렇다고 경화 오빠가 대답했다.



“오호! 이런 영광이 다 있나? 저렇게 천하제일(天下第一)의 미인(美人)이 자네 집에 손님으로 오시다니?

정말로 놀랍군.”



“그렇지요 정말 감개무량(感慨無量)한 일이옵니다.”



정 경화 오빠의 안내로 선아 아가씨를 뵈려고 고을 사또가 대청마루로 올라와 예의를 갖추어 인사를 하자

선아 아가씨도 마주 보며 인사를 했다.



서로 마주 보고 자리를 잡고 앉자 고을 사또는 너무나 아름다운 선아 아가씨를 보고 감히 함부로 대하지를 못하고

있다가 그녀의 뒤에 서 있는 미주를 보고는 물었다.



“저 처녀가 그 유명한 포도대장인 왕 송하와 평양 감사인 장 동구를 혼자서 물리쳤다는 그 처녀 입니까?”



“네 그렇습니다. 혼자서 두 놈을 단숨에 물리쳤지요”



고을 사또의 말에 선아 아가씨는 고운 음성으로 대답했다.



그러자 고을 사또는 깜짝 놀라며 술을 따라서 미주에게 건네주었다.



미주가 사양을 하자 선아 아가씨가 그대로 받아서 마시라고 했다.



“함께 있는 저 두 처녀도 개성 관문에서 연산군의 군사들을 파리를 쫓듯이 쫓아버렸다는 그 처녀들이옵니까?”



“그렇습니다. 아주 용맹이 대단하지요”



옥자와 서진 이를 보고서 묻는 고을 사또의 말에 선아 아가씨는 그렇다고 대답을 했다.



고을 사또는 또 다시 술을 따라서 서진 이와 옥자에게도 건넸다.



“선녀님은 어디로 가시든지 정말로 든든하시겠습니다. 저런 용감무쌍한 무사(武士)들이 있으니 말입니다.”



고을 사또는 내심 놀란 마음을 가라앉히며 말을 했다.



“그렇습니다. 항상 든든한 마음입니다.”



고을 사또의 말에 선아 아가씨도 그녀들이 자랑스럽다는 듯이 말했다.



결혼식을 마치고 신방(新房)에 들어간 전 두석 이는 뛰는 가슴을 억누르며 이제 자기의 색시가 된 경화를 흐뭇한

마음으로 바라보았다.



그 용감하던 경화는 이제 한 남자의 아내가 되었다는 생각에 영 기분이 이상하였다.



예쁘장한 경화를 자기의 아내로 삼았다고 생각을 하니 전 두석 이는 이제 아무런 욕심이 없었다.



전 두석이의 좆이 벌써부터 커다랗게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다.



“저어 지금 해도 되겠습니까?”



“네엣? 아 몰라요?”



경화는 신랑이 된 전 두석이의 물음에 언뜻 알아듣지를 못하다가 이내 깨닫고는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숙였다.



전 두석 이는 신부가 된 경화의 옷을 모두 벗기고는 자기의 몸을 일으켜 활짝 벌어진 그녀의 가랑이 사이로 자기

다리를 집어넣고 자기 몸을 그녀의 배 위에 올라탔다.



“흐 으 음 하 하 으 흐 흐 흑”



전 두석 이는 그녀의 나지막한 신음소리를 들으며 벌써부터 끄덕거리는 자기의 좆을 그녀의 보지 구멍 위에

맞추었다.



“하 하 하 하 학 우 으 으 으 으 하 하 흑 흑 흑”



보지 입구에 준비되어 있던 전 두석이 좆이 경화의 보지 속으로 뚫고 들어가자 그녀의 벌어진 입과 코에서는

야릇한 신음소리가 쉬지 않고 새어서 나온다.



“퍼 벅 퍽 허 헉 헉 하 아 후 퍽 퍽 철퍼덕 철퍽”



“하 항 하 으 으 으 하 아 하 학 흑 우 우 우 흑”



전 두석이 좆은 경화의 뜨거운 보지 살을 느끼며 달아오른 욕망을 불태우기 시작했다.



오랫동안 참아 온 욕망 때문인지 전 두석 이는 긴 시간을 경화와 즐길 수가 있었다.



“하 후 허 허 허 엇 퍼 퍽 칠 퍼덕 타 닥 탁 퍼 벅 허 헉 헉 헉 헉”



“아 하 하 항 하 으 흐 호 흑 흑 흑 흑 흑 조 좀 사알 살 하 하 학”



전 두석이의 펌프질이 거세면 거셀수록 경화의 몸은 더욱 달아올랐고 신음소리는 요염하게 변해가고 있었다.



그녀는 전 두석이의 가슴을 거세게 끌어안으며 토실토실한 엉덩이를 들어 올리면서 자기의 몸을 크게 뒤트는

것이었다.



그리고 경화가 허리를 계속 꿈틀거리자 전 두석 이는 마치 한 마리 힘센 황소가 되어 공격을 했다.



“하 하 학 아 우 우 으 흐 으 으 흥 아 우 으 으 흑 흑 흑”



경화의 신음소리가 높아지면서 갑자기 전 두석이가 흥분을 이기지 못하고는 자기 좆을 경화의 보지에 박은 채

사정을 했다.



드디어 전 두석이의 좆에서 좆 물이 세차게 경화의 보지에 들어갔다.



“허 헉 아 아 우 욱 하 아 우 허허 헉 우 우 욱 흑 흐 흐”



경화의 입에서 큰 소리의 신음 소리가 터져 나왔다.



전 두석 이는 경화의 몸 위에서 한동안 아무런 움직임도 없이 거친 숨만 내쉬고 있었다.





날이 새어가고 있었다.



동창(東窓) 문이 환하게 밝아오자 선아 아가씨는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마당에는 벌써부터 아침밥을 짓느라 아낙네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세수를 하고 들어오자 미주와 옥자 서진이가 그때서야 잠이 깨어 일어났다.



아침을 먹고 나서 천마산으로 돌아가기 위해 정 경화의 집을 나섰다.



“선녀님! 좀 더 계시다가 가시면 안 될까요?”



정 경화의 오빠가 무척이나 아쉬워하면서 말했다.



“이제 경화가 결혼도 하고 했으니 편안하게 길을 떠나도 될 것 같습니다.”



선아 아가씨는 그렇게 대답을 하고는 미주와 옥자 서진 이를 데리고 발걸음을 옮겼다.



뒤에서 경화와 전 두석이의 아쉬움에 찬 전송(餞送)을 받으며 선아 아가씨의 일행은 부지런히 발걸음을

재촉하였다.



마을 동구 밖을 막 벗어나려는데 그들의 뒤에서 급하게 부르는 소리가 났다.



“선녀님! 잠깐만 기다려 주십시오!”



부르는 소리에 그 자리에 서서 바라보니 처음 보는 낮선 사람이었다.



그 사람이 가까이 오기를 기다리자 급하게 달려 온 사람이 선아 아가씨 앞에 넙죽 절을 하며 아뢰었다.



“저희 사또께서 선녀님을 꼭 모셔오라고 저를 보냈습니다. 여기 사또께서 전해 드리라는 공문도 있습니다.”



고을 사또가 보냈다는 사람이 선아 아가씨 앞에 공손하게 공문(公文)을 갖다 바쳤다.



선아 아가씨가 받아서 읽어보니 사또가 친필(親筆)로 쓴 공문서(公文書)였다





선녀님께 아뢰옵니다.



무척이나 바쁘신 줄을 아오나 어제 밤 저희 마을에 괴이한 사건(事件)이 발생(發生)하여

지금 현재(現在)로서는 도무지 해결(解決)을 할 방법(方法)이 없어서 선녀님의 도움을 받고자 하옵니다.

부디 오셔서 바쁘신 일정(日程)이시지만 꼭 좀 도와주시기를 부탁(付託)드리옵니다.





형주 고을 사또 박 광호





선아 아가씨는 고을 사또의 급한 공문을 받고 보니 그냥 지나치기가 어려워 자기를 안내하는 사람을 따라서

고을 관아(官衙)로 갔다.



동헌(東軒)으로 들어서자 고을 사또가 나와 반가이 선아 아가씨를 맞으며 상좌(上座)에 오르게 하였다.



자리를 정하고 서로 마주 보고 앉자 고을 사또가 입을 열었다.



“오래 전에 제가 윤 초시 댁에서 일어난 괴이한 사건(事件)을 선녀님께서 해결을 하신 문서를 지방 관청(官廳)에서

열람(閱覽)을 하여 본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바쁘신 선녀님을 이렇게 오시라고 하였습니다.”



“아 그래요 그럼 어제 밤에 일어난 그 괴이한 사건이 어떤 사건인지 자세하게 말해 주시면 제가 한 번 해결을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선아 아가씨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어 말했다.



“예 다름이 아니라 우리 고을에서 좀 떨어진 곳에 농가(農家)가 몇 집 어울려 사는데 어제 밤에 갑자기

큰 호랑이가 나타나 젊은 장정(壯丁)을 물고 달아났습니다. 관아에서 사람들을 모아 그 호랑이를 잡으려고 했지만

모두들 두려워서 나서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이 호랑이는 이 번 뿐만 아니라 저 번에는 산속에서 산나물을 캐고

있던 아낙네를 물고 갔습니다. 함께 간 아낙네들이 고함(高喊)을 지르자 한 여자만 물고 갔습니다만 이런 일로

인하여 최근에 피해(被害)를 당한 사람이 16명이 넘습니다. 도무지 저 혼자서 어떻게 해 볼 도리가 없어 이렇게

선녀님을 오시라고 했습니다.”



“맹녀님! 호랑이는 사람과 달라서 싸우기가 참으로 곤란(困難)합니다. 호랑이는 매우 사나워서 함부로 대할 수가

없는 동물(動物)이라 그냥 사냥꾼들에게 맡기는 것이 좋을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옆에서 사또의 말을 가만히 듣고 있던 미주가 선아 아가씨에게 조심스럽게 아뢰었다.



“나라에서 사냥꾼들에게 포상금을 내걸고 해 보았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 더욱이 얼마 전에는 강원도에서

온 젊은 사냥꾼이 이 호랑이를 잡으려고 진산 계곡으로 들어갔다가 도리어 호랑이에게 잡혀서 먹힌 후에는

사냥꾼들도 이제는 겁이 나서 아예 포기(抛棄)를 한 상태입니다.”



미주의 말을 들은 고을 사또는 도무지 해결책이 없다는 듯이 말을 했다.



“우리가 나서지 않으면 앞으로 더욱 인명 피해가 날 것 같은데 정말 위험(危險)하지만 저희들이 그 호랑이를 한 번

잡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네엣? 맹녀님께서 정말 그 호랑이를 잡으려고 가신다는 말씀이세요?”



선아 아가씨의 말에 서진이가 깜짝 놀라며 반문했다.



“그렇다! 우리가 가서 그 나쁜 호랑이를 잡도록 하자”



서진이의 말에 선아 아가씨는 태연(泰然)하게 말을 했다.



“선녀님! 정말로 감사하옵니다.”



고을 사또는 비로소 안심(安心)이 되는 듯 선아 아가씨에게 고마움의 감사(感謝)의 인사(人事)를 했다.









24부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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