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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 19장 인연 [5]

오늘의 쉼터 2014. 7. 30. 13:02

<201> 19장 인연 [5]

 

 

(397) 19장 인연 <9> 

 

 

 

“마침내 같이 자는군요.”

서동수의 옆에 누우면서 장치가 말했다.

밤 10시 반, 위스키 반 병을 둘이서 마신 터라 서동수는 술기운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러나 장치는 얼굴이 상기되었고 숨결에 향기가 맡아진다.

경이로운 점은 아름다운 여자와 첫 경험을 갖게 될 적에 어김없이

여자의 숨결에서 꽃향기가 맡아진다는 것이다.

서동수는 팔을 벌려 장치의 어깨를 감아 안았다.

장치는 여전히 바지에 반팔 셔츠 차림이다.

어깨를 당겼더니 장치가 안겨 오면서 물었다.

“불 끄지 않을 건가요?”

“당신은?”

“보고 싶어요.”

그 순간 서동수가 풀썩 웃었다.

꼬박꼬박 말을 내놓고 대답하는 행태는 긴장했기 때문이다.

수백 번 접전을 치른 터라 말도 안 되는 소리를 계속하는 부류도 겪은 서동수다.

서동수가 장치의 이마에 입술을 붙였다가 떼면서 말했다.

“어차피 달아오르면 눈앞이 보이지 않을 텐데.”

“그래도 밝은 것이 나아요.”

그 순간 서동수의 입술이 장치의 입을 덮었다.

장치가 입을 벌려 받아들인다는 시늉을 했지만 너무 쩍 벌렸다.

그래서 서동수의 윗입술을 물어뜯는 모양이 되었다.

입을 뗀 서동수가 아예 장치의 입술 위를 눌렀다.

“가만 있어요. 장치.”

“알았어요.”

“꼬박꼬박 말대답하지 말고.”

“네.”

서동수가 장치의 혀를 빨아들였기 때문에 겨우 말이 끊겼다.

첫 키스다.

예상했던 대로 장치는 서툴렀고 서둘렀다.

말솜씨의 1할만 되어도 좋으련만 터무니없이 입을 벌린 바람에 괴상한 신음이 터지기도 했다.

그러나 서동수는 서둘지 않고 끈질기게 입을 애무했다.

입은 인간의 문(門)이다.

눈이 창문이라면 입은 들락이는 대문 같은 존재다.

이윽고 장치의 입술 놀림이, 혀가 서동수와 함께 움직이기 시작했다.

리듬이 맞는 것이다.

눕히면 눕고 비틀면 비틀렸으며 벌리면 들어간다.

입술이 부딪치는 사이에 서동수의 두 손은 쉬지 않았다.

바지 후크를 따고 지퍼를 내렸으며 아래로 벗겨 내리는 동안 장치는

입술에서 전해지는 쾌락에 빠져들어 꿈틀대면서 호응했다.
“아유, 좋아요.”

입술이 겨우 떼어졌을 때 장치가 비명 같은 탄성을 뱉는다.

낭랑한 중국어가 방 안을 울렸고 그것이 새로운 자극으로 서동수를 덮어씌웠다.

상반신을 세운 서동수가 장치의 셔츠를 위로 벗겨 냈다.

흰색 브래지어에 쌓인 장치의 젖가슴은 풍만했다.

브래지어 후크를 풀고 가슴에서 떼어 내자 곧 젖가슴이 드러났다.

단단하고 보기 좋은 가슴이다.

콩알만 한 젖꼭지는 이미 단단하게 세워져서 건드리면 떨어질 것 같다.

그때 서동수는 가운을 벗어던졌다.

그러자 금방 알몸이 드러났다.

“허니.”

장치가 그렇게 부르면서 두 팔을 벌렸으므로 서동수의 얼굴에 웃음이 떠올랐다.

장치의 눈동자에는 초점이 잡혀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눈에는 그저 윤곽만 보일 뿐이다.

서동수는 다시 장치의 몸 위에 엎드렸다.

이제는 젖가슴을 한입에 넣고 혀로 젖꼭지를 굴리기 시작했다.

장치의 입에서 노랫소리 같은 탄성이 울려 나오기 시작했다.

손을 뻗어 장치의 팬티를 벗겨낸 서동수가 숨을 들이켰다.

장치의 팬티는 이미 흠뻑 젖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때 장치가 허덕이며 말했다.

“허니, 이제 해줘요. 빨리.”

그러나 서동수의 입술은 아래로 내려갔다.

 

 

 

(398) 19장 인연 <10> 

 

 

 

머릿속이 하얗게 변한 것 같다.

뇌가 빠져나간 것처럼 빈 느낌이 든다.

장치의 탄성이 멀리서 울리고 있다.

그러나 엉킨 사지는 쉴 새 없이 꿈틀거리면서 감촉이 전해져온다.

뜨겁다. 그리고 습기로 가득 차 있다.

이윽고 다시 장치가 폭발했다.

땀에 젖은 몸을 비틀면서 숨이 넘어갈 것 같은 비명이 터진다.

그렇다. 비명이다.

장치가 하반신을 치켜들며 모든 것을 받겠다는 몸짓을 한 순간 서동수도 터뜨렸다.

마침내 하나로 융해되어 솟아올랐다.

서동수의 입에서도 굵은 신음이 뱉어졌다.

이제 장치는 온몸을 빈틈없이 밀착시킨 채 거친 호흡 사이로 신음을 이어가고 있다.

서동수는 장치의 몸을 안은 채 한쪽 귀를 입안에 넣었다.

뜨거운 숨결이 장치의 귓속으로 쏟아져 들어가고 있다.

그렇게 둘은 한 덩이가 되어서 녹아졌다.

“허니.”

장치가 불렀을 때는 10분쯤이나 지난 후였다.

땀이 밴 등에 찬 기운이 느껴질 때다.

그때에야 몸을 뗀 서동수가 옆으로 굴러떨어지자 장치는 곧 몸을 틀어 안겼다.

다리 한쪽이 서동수의 몸 위로 걸쳐지면서 빈틈을 줄인다.

서동수의 가슴얼굴을 붙인 장치가 말했다.

“정말이야, 나, 섹스가 이렇게 황홀할 줄은 상상해본 적도 없어. 겪어보지 못했거든.”

서동수는 쓴웃음만 지었고 장치가 말을 이었다.

“나한테 성의 쾌락을 처음 느끼게 해준 거야, 당신이.”

“이제 그만.”

서동수가 장치의 어깨를 당겨 안으면서 말했다.

“그렇게 말하지 않아도 알아.”

“참을 수가 없어서 그래.”

장치가 서동수의 가슴에 얼굴을 비볐다.

행복해, 허니.”

장치를 안은 채 서동수가 천장을 보았다.

베란다 문을 반쯤 열어놓아서 바닷바람이 밀려 들어와 커튼이 출렁거렸다.

비린 바다 냄새가 맡아졌다. 밤 12시가 되어가고 있다.
“허니, 부담 느끼지 마.”

장치가 서동수의 가슴을 손가락으로 문지르면서 다시 말을 이었다.

“우리, 이렇게만 만나도 돼. 결혼 따위는 서둘 것 없어.”

머리를 든 서동수가 장치를 보았다.

“장치, 현실적으로 난 당신이 필요해. 그리고 부담을 갖지 않는 남녀 관계란 없어.”

한마디씩 분명하게 말한 서동수가 장치의 어깨를 당겨 안았다.

“이렇게 한 계단씩 알아 나가는 거야. 미리 자르지 않아도 돼.”

“점점 당신이 좋아지고 있어.”

사업도 그렇게 하는 거야.”

서동수가 머리를 들고 장치의 이마에 입술을 붙였다가 떼었다.

“서로 주고받으면서 신용을 쌓아가는 것이지.”

“결혼도 비즈니스처럼 말하네.”

웃음 띤 얼굴로 장치가 말하더니 손을 뻗어 서동수의 남성을 쥐었다.

그 순간 놀란 장치가 숨을 들이켰다.

“또 성났어.”

“또 주고 싶은가 보다.”

서동수의 손이 장치의 허벅지 사이를 쓸어올렸다.

“존중해줄게, 장치.”

“난 당신을 존경해.”

“섹스의 쾌락을 느끼게 해줘서?”

장치의 몸을 눕힌 서동수가 위로 오르면서 웃었다.

놀란 장치가 두 손으로 서동수의 어깨를 쥐었지만 밀지는 않는다.

“허니, 또?”

장치의 얼굴이 벌써 상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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