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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 12장 도전 (4)

오늘의 쉼터 2014. 7. 26. 08:36

<125> 12장 도전 (4)

 

 

(246) 12장 도전 - 7

 

 

이렇게 아름다운 여자는 처음이다.

그동안 수천, 수만 명의 미인을 보았어도 그렇다.

신(神)은 끝없이 새로운 미인을 창조해 내시는 것이다.

“네 이름이 뭐냐?”

서동수가 중국어로 물었지만 대답은 영어로 돌아왔다.

“낸시예요.”

아가씨한테서 감미로운 향내가 맡아졌다.

성적(性的) 감동을 일으키는 향수가 있다고 했던가?

이곳은 중식당 근처의 특급 룸살롱 안이다.

저녁을 먹은 후에 넷은 이곳으로 자리를 옮겼는데 물론 서동수가 초청했다.

서동수가 이제 영어로 물었다.

“낸시, 네 고향은?”

“베이징.”

꽃잎 같은 입술에서 거짓말이 술술 나왔다.

아마 북방의 작은 도시나 시골일 것이다.

이런 얼굴, 엉덩이가 위로 붙은 몸매는 서북쪽 몽골 근처 혼혈인 사이에서 많이 보인다.

앞쪽 위광은 이미 여자를 끌어안고 귓속말을 나누는 중이었다.

그러나 정영철과 공장장은 이곳에 들어올 때부터 바짝 굳어져 있다.

룸살롱 문화는 한국이 중국에 퍼뜨렸다.

10여 년 전만 해도 중국에서 감히 룸살롱 간판을 달지 못하고 ‘가라오케’ ‘가요주점’ ‘노래방’

등으로 때웠다가 지금은 개방이 되었다.

그 당시에는 룸살롱 손님 대부분이 한국인으로 중국인 전용 클럽은 팁값까지 쌌는데

지금은 역전이 되었다. 특급 룸살롱의 주 고객이 중국인으로 바뀐 것이다.

이곳 팁값은 보통 룸살롱의 다섯 배인 1000위안이다.

서동수가 낸시의 허리를 당겨 안았다.

가는 허리가 팔 안에 들어왔고 상반신이 닿았다.

“어떠냐? 오늘 밤 이차 나갈 테냐?”

“그럼요.”

낸시가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어느새 가는 손가락이 서동수의 사타구니를 쓸어올리고 있다.

서동수가 나머지 한 손으로 낸시의 젖가슴을 주무르며 말했다.

“정 사장님, 즐기시지요. 그러시면 손님 분위기가 깨집니다.”

“아아. 예.”

놀란 정영철이 옆에 앉은 아가씨의 허리를 당겨 안았는데 호흡이 맞지 않았다.

잔에 얼음을 넣던 아가씨의 몸이 비틀려졌다.

중식당에서 백주를 석 잔 마신 터라 서동수의 컨디션은 좋은 편이다.

술기운이 적당하게 배어 있는 상태다.

“오늘은 제가 쏠 테니까 2차까지 가시죠.

얘들 2차 값은 꽤 비쌉니다. 5000원은 줘야 됩니다. 제가 다 내지요.”

5000원은 5000위안이다.

한화로 100만 원 가깝게 되는 것이다.

놀란 듯 정영철의 얼굴이 굳어졌다.

“아닙니다. 저기 서 사장님.”

서동수의 시선을 받은 정영철이 말을 이었다.

“여기 카드 되지요?”

“아, 그럼요.”

“저기, 2차 값까지 카드 계산할 수 없을까요? 제가 현금을 준비 안해서요.”

“아, 제가 낸다니까요.”

낸시의 젖가슴에서 손을 뺀 서동수가 앞에 대고 흔들었다.

“제가 다 낼 테니까 그냥 2차 가세요. 공장장님까지 말입니다.”

둘 다 모델 같고 배우 같은 아가씨들을 끼고 있었지만 꿔다놓은 보릿자루다.

서동수가 정색하고 정영철을 보았다.

“저 양반하고 넷이 같이 오입하십시다.

빠지면 좀 실례가 되지 않겠습니까?

더구나 정 사장님이 오늘의 주인 격이신데 말입니다.”

그냥 술만 마시고 헤어질 수도 있었지만 말 하다 보니

정영철을 오입시켜주고 싶은 충동이 일어났다.

동서 간에 오입 한번 같이 해보자.
 

 

 

 

(247) 12장 도전 - 8

 

 

“아우, 저 친구 오입시켜 줄 건가?”

위광이 웃음 띤 얼굴로 물었다.

물론 중국어다.

오후 10시 반,

파티가 끝나고 서동수는 밖에 나가 계산을 하고 돌아온 참이었다.

“예, 형님, 계산 다 했습니다.”

위광과는 오입을 같이 한 사이여서 부담이 없다.

자리에 앉은 서동수가 중국어로 말을 이었다.

“하지만 형님, 저는 오늘 안 할랍니다.”

“아니, 왜?”

여자들은 옷을 갈아입으러 나갔고 방 안에는 넷뿐이다.

정영철과 공장장은 시선만 주고 있다. 외면한 서동수가 말했다.

“이 사람만 시켜줄랍니다. 형님.”

“한다고 그래?”

“내키지 않는 것 같지만 어쩔 수 없이 오입하려는 것 같습니다.”

“부인을 배신하게 만드는군, 아우가.”

“예, 곱게 놔둘 수가 없네요.”

“그런데도 사업은 도와준단 말이지? 인간 심리는 이해 불가야.”

“제가 이놈한테 제 여자를 빼앗겼다는 선입견이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이해하네.”

머리를 끄덕인 위광이 정색했다.

“아우는 인간적이야. 솔직해, 그래서 내가 아우를 좋아해.”

“고맙습니다. 형님.”

말을 그친 서동수가 머리를 돌려 정영철을 보았다.

정영철의 술기운으로 붉어진 눈을 본 서동수는 얼굴을 펴고 웃었다.

정영철은 중국어를 모른다. 안다면 안색이 변했을 것이었다.

“방금 이번 오더가 잘되면 연속 오더가 될 것이라는 구두 약속을 받았습니다.

위 이사님한테 고맙다는 인사하시지요.”

서동수가 말하자 정영철이 자리에서 일어섰고 공장장도 따라 일어섰다.

감사합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결코 실망시켜 드리지 않겠습니다.”

정영철이 영어로 또박또박 말하자 위광이 얼굴을 펴고 웃었다.

“기대하겠소.”

영어로 대답한 위광이 서동수를 보았다.

“아우가 다른 이야기를 한 것 같군.”

그때 지배인이 들어오더니 서동수에게 호텔방 키 네 개를 건네주었다.

키에는 번호가 적혀진 작은 스티커가 붙어져 있다.

서동수가 번호를 보고 위광과 정영철, 공장장에게 키를 나눠주었다.

“방에서 기다리시면 여자들이 들어올 겁니다.”

위광은 알고 있는 터라 서동수가 둘에게만 말한다.

“위쪽 다이아몬드호텔입니다. 올나이트 요금을 치렀으니까

아가씨들은 내일 아침에 나갈 겁니다.

즐거운 밤이 되시기를.”

한국어로 말했지만 위광은 다 알아들은 것처럼 영어로 말을 잇는다.

서비스가 그만인 아가씨들이오.

이건 오더 기념 행사니까 도장을 잘 찍으시오.”

위광의 말을 서동수가 이었다.

“그럼 먼저 가시지요. 저희들은 조금 후에 방으로 가겠습니다.”

“예, 그럼 내일 오전에 뵙겠습니다.”

자리에서 일어선 정영철이 위광과 서동수를 향해 머리를 숙였다.

“오늘 너무 폐를 끼쳤습니다.”

“아닙니다. 내일 뵙지요.”

방문 밖까지 둘을 배웅하고 돌아온 서동수에게 위광이 정색하고 물었다.

“아우, 오늘 밤 정말 혼자 잘 건가?”

“예, 형님, 오늘 밤은 내키지 않습니다.”

“저 친구는 오입시켜 주고 말이지?”

“예, 형님.”

머리를 든 서동수가 초점 없는 눈동자로 위광을 보았다.

“제가 이혼한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가 여자 문제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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