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7> 10장 독립 8
(210) 10장 독립-15
“아아악.”
화란의 탄성이 마치 절규처럼 들렸다.
“여보, 제발 제발.”
이렇게 영어로 소리치고 있다.
“나 죽어, 나 죽어.”
이것은 중국어다.
중국어까지 온 것은 이제 이성을 잃었다고 봐도 옳다.
그러나 서동수의 머릿속은 더욱 맑아졌고 생각이 분명해졌다.
내가 지금 방아를 찧는 여자는 날 희롱하고 있다.
배신이라는 말은 쓰지 않겠다.
처음부터 철저히 믿은 것은 아니었으니까.
전자팀장이었다가 이곳에 던져졌을 때 이미 공부를 했다.
직장에서 영원한 신의(信義)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용하고 이용당하는 거래만 존재할 뿐이다.
나는 과연 준 만큼 받았는가?
받은 만큼 주지 못했다면 무능이고 그 반대는 사기다.
둘 다 오래 못 간다.
나는 지난번 준 만큼 받지 못했다.
그래서 무능했다.
인간관계의 무능.
“아이구, 그만, 그만.”
절정에 오르면서 화란이 중국어로 아우성을 쳤다.
온몸이 땀으로 범벅이 되었고 사지가 서동수의 몸에 빈틈없이 엉켰다가 떼어졌다.
그것을 서너 번 반복하더니 끝에 닿는다.
“아아악.”
화란의 동굴이 와락 좁혀지는 것 같더니 온몸이 굳어졌다.
그 순간 서동수도 몸에 힘을 준 채 화란의 허리를 당겨 안았다.
“아아아아.”
절정의 탄성이 길게 터져 나오면서 서동수의 몸에 감긴 화란의 몸이 떨리기 시작했다.
이번으로 두 번째 절정에 오르는 것이다.
서동수는 화란의 귀에 대고 길게 숨을 뱉었다.
더운 숨이 귀를 간질이는 바람에 화란의 몸이 꿈틀거렸다.
아직도 화란의 동굴안 근육은 남성을 압박하고 있다.
“사랑해요.”
갑자기 화란이 중국어로 말하는 바람에 서동수가 숨을 죽였다.
화란이 앓는 소리와 함께 가쁜 숨소리에 섞여 말을 이었다.
“당신을 정말 사랑해.”
그 순간 서동수는 화란한테서 몸을 빼었다.
옆으로 몸을 굴린 서동수가 천장을 향한 채 긴 숨을 뱉는다.
방안의 열기는 아직 뜨겁다.
더운 공기 속에 비린 정액의 냄새가 맡아졌다.
향기 같다.
탁자 위의 전광시계가 밤 12시 5분에서 껌벅이고 있다.
그때 화란이 입을 열었다.
“결혼은 안 하실 건가요?”
영어다,
난데없는 질문이었으므로 서동수가 천장을 응시하다가 대답했다.
“천천히 해도 상관없는 일이야.”
“집안 정리는 다 끝내셨어요?”
“그래.”
이사한 것은 총무부에서도 다 안다.
아파트 관리가 총무부 소관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한국의 가족과 함께 살려고 큰집으로 옮긴 것도 알 것이다.
그러나 이번 이사는 서동수가 혼자서 처리해서 회사직원은 아무도 새집에 오지 않았다.
새 아파트는 회사 관리 주택이 아닌 것이다.
“혹시 새 아파트 문제로 본사에서 감사 나온 것이 아닐까요?”
이제 호흡을 고른 화란이 물었으므로 서동수가 몸을 돌려 누웠다.
머리를 한 손으로 받치고 비스듬히 눕자 화란의 알몸이 드러났다.
젖꼭지가 아직도 탱탱하게 솟아올랐고 땀에 배인 알몸이 번들거리고 있다.
서동수의 시선을 받은 화란이 눈웃음을 쳤다.
“보스, 걱정되지 않아요?”
“전혀.”
“보스는 스트롱맨이에요.”
화란이 손을 뻗어 서동수의 남성을 쥐더니 눈을 크게 떴다.
아직도 남성이 굳어진 채 흔들거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211) 10장 독립-16
서동수가 화란의 젖가슴을 움켜쥐었다. 다른 한 손은 엉덩이를 잡아당겨 몸에 딱 붙였다.
그러자 화란의 다리 한쪽이 서동수의 몸 위에 걸쳐졌고 상반신이 겹친 자세가 되었다.
서동수의 남성을 두 손으로 감싸 쥔 화란이 붉어진 얼굴로 묻는다.
다시 숨결이 뜨거워져 있다.
“넣어요?”
서동수가 머리를 끄덕이자 화란은 모로 누운 자세에서 남성을 동굴에 넣는다.
서동수가 허리를 밀자 남성은 아직도 뜨거운 화란의 동굴 안으로 미끄러지듯 진입했다.
“아아.”
입을 딱 벌린 화란이 두 손으로 서동수의 허리를 감아 안았다.
다리 한쪽이 치켜들려 있어서 발가락이 옆쪽에 떠있다.
서동수가 안쪽으로 잔뜩 굽어진 발가락을 손으로 움켜쥐면서 말했다.
“결혼 이야기는 왜 물었니?”
그러고는 허리를 움직였으므로 화란이 신음하면서 대답했다.
“아이한텐 어머니가 필요하거든요, 그게 새 어머니라고 해도….”
“할머니가 와 계셔.”
이제 서동수는 몸을 세워 정상위 자세가 되었다.
그러고는 화란의 두 다리를 어깨 위에 걸치고는 내려다보았다.
화란이 시선을 맞추려고 했지만 곧 단념하고는 외면한 채 소리쳤다.
“아, 좋아, 좋아.”
서동수는 화란의 다리를 앞으로 밀면서 더 세게 몸을 부딪쳤다.
몸이 둥글게 굽어진 화란이 비명 같은 탄성을 뱉었지만
오히려 두 손은 서동수의 목을 더 끌어당기고 있다.
서동수는 어금니를 물었다.
화란의 몸은 신비한 악기다.
거칠면 거친 대로, 부드러우면 또 그 분위기에 맞춰 신비스러운 음악이 울려나오는 것이다.
이윽고 화란의 탄성이 격렬해지더니 소리쳤다.
“보스, 내가 위에서!”
서동수가 잠자코 몸을 늦추면서 그 자세 그대로 몸을 눕혔더니
화란이 위에 앉은 자세가 되었다.
화란은 반듯이 앉아 상반신을 뒤로 젖히면서 움직이기 시작했다.
“사랑해요.”
그때 다시 화란이 중국어로 말했으므로 서동수는 두 손을 뻗어 화란의 젖가슴을 움켜쥐었다.
화란이 말을 타듯이 몸을 흔들면서 중국어로 말을 잇는다.
“난 당신하고 결혼하고 싶었던 거야.”
그 순간 서동수가 허리를 치켜들었으므로 화란이 커다랗게 신음했다.
깊숙한 쾌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이제 서동수가 거칠게 하반신을 움직였고 화란이 맞추고 있다.
그때 화란이 신음과 함께 말을 뱉는다.
“당신의 아이를 낳고 같이 살고 싶어.”
그때 서동수는 상반신을 일으켜 다시 화란을 밑에 눕혔다.
그러고는 거칠게 몸을 부딪치기 시작했다.
너무 거칠어서 놀란 화란이 눈과 입을 딱 벌렸지만 곧 두 손으로 서동수의 팔을 움켜쥐었다.
그러고는 소리쳤다.
“보스, 더! 더!”
화란이 금방 절정으로 오르기 시작했다.
두 다리가 허공으로 치솟아 올랐다가 침대를 차면서 허리를 잔뜩 치켜들었다.
“아아악.”
다음 순간 화란이 폭발했다.
너무 거친 폭발이어서 온몸을 굳힌 화란의 입에서 신음만 이어졌다.
서동수는 화란을 안은 채 온몸을 굳히고 있다.
결혼을 생각하고 있었단 말인가?
머리가 하얗게 비워진 느낌이 들었고 다른 한편으론 뒤죽박죽이 된 것 같기도 했다.
그때 화란이 온몸을 떨면서 서동수를 껴안았다.
팔다리가 빈틈없이 엉켜져 있는 것이 놓치지 않으려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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