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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 10장 독립 5

오늘의 쉼터 2014. 7. 26. 07:40

<104> 10장 독립 5

 

 

(204) 10장 독립-9

 

 

 

 

흰색 승용차가 샛길로 들어오는 입구에 세워져 있다.

서동수의 본가에서 30m쯤 떨어진 곳이다.

주위는 짙은 어둠에 덮여져 있다.

샛길 위쪽으로 50m쯤 들어가면 마을회관이 나오는데

그 아래쪽으로 30여 호의 민가가 드문드문 자리 잡았다.

유성에서 국도를 따라 4㎞쯤 떨어진 마을,

그것도 국도에서 마을길로 150m를 들어가야 되는 곳이라 잘도 찾아왔다.

내비게이션 덕분이다.

서동수가 다가가자 운전석의 문이 열리더니 정재민이 나왔다.

어둠 속이었지만 밝은색 옷 때문인지 윤곽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놀랐니?”

다가선 서동수를 향해 정재민이 이를 드러내고 환하게 웃었다.

정재민한테서 짙은 향내가 맡아졌다.

풀과 흙, 거름냄새에 젖었던 서동수의 폐가 세차게 박동하기 시작했다.

서동수는 잠자코 정재민의 허리를 당겨 안았다.

“어이구, 왜 이래?”

놀란 듯 말했지만 정재민은 거부하지 않았다.

두 팔을 서동수의 어깨 위로 늘어뜨리고는 똑바로 시선을 주었다.

“내가 여기까지 찾아올지 몰랐지?”

그 순간 서동수는 정재민의 입술에 키스했다.

이번에도 정재민이 입을 벌려 혀를 내밀어주었다.

서동수가 갈증이 났던 사람처럼 정재민의 혀를 빨아 삼킨다.

그때 정재민이 얼굴을 떼면서 물었다.

“무슨 일 있어?”

호흡이 가빴으므로 정재민이 잠깐 숨을 돌리고는 다시 묻는다.

“집에 말이야.”

그 순간이다.

갑자기 목이 멘 서동수가 어깨를 부풀렸고 다음 순간 눈에서 눈물이 쏟아졌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어서 당황한 서동수가 외면했지만 바로 얼굴을 맞대고 있던

정재민을 피하지 못했다.

정재민도 놀란 것 같다.

몸을 굳혔던 정재민이 손을 들어 손끝으로 서동수의 눈물 줄기를 훔쳐주었다.

“내가 잘 왔다. 그렇지?”

낮게 물었던 정재민이 다시 묻는다.

“내가 해줄 일 있어?”

그때 서동수가 어깨를 부풀렸다가 내리면서 말했다.

“한 번 하자.”

“열 번이라도 해줄게.”

“차 안으로 들어가자.”

“뒷좌석으로 들어가. 넓어.”

정재민이 뒤쪽 문을 열어주면서 말했다.

“나, 한 번도 차 안에서 안 해 봤어.”

벤츠도 여러 종류지만 뒤쪽은 넓었다.

서동수가 자리에 앉자 정재민이 앞으로 다가와 서둘러 바지 혁대를 풀었다.

정재민의 숨소리가 거칠었다.

서동수도 정재민의 스커트 호크를 풀고는 지퍼를 내렸다.

그러자 스커트가 흘러 떨어졌고 팬티만 남았다.

그때 서동수의 바지와 팬티를 벗긴 정재민이 위로 오르면서 말했다.

“자기야, 내가 위에서 해줄게.”

그때 정재민의 팬티가 끌려 내려졌고 바로 몸이 부딪쳤다.

서동수는 정재민의 허리를 두 손으로 받치듯이 잡았다.

그 순간 정재민이 주저앉으면서 서동수의 남성을 받아들였다.

“아아.”

입을 딱 벌린 정재민은 차 안이 떠나갈 것 같은 신음을 뱉었다.

서동수가 정재민의 다리를 들어 올리면서 말했다.

“고맙다.”

그러나 정재민은 대답 대신 더 거칠게 몸을 부딪치더니 신음을 뱉는다.

차 안은 뜨거운 열기로 덮여지기 시작했다.

이제는 열중한 서동수가 정재민을 넘어뜨렸고 신음소리는 더욱 높아졌다.

그러나 주위는 짙은 어둠에 덮여져 있었고 차 안의 소음은 적막을 깨뜨리지 않았다.

 

 

 

 

 

(205) 10장 독립-10

 

 

 

 

“우와!”

집 안으로 들어선 미혜가 가장 먼저 감탄사를 입 밖으로 내었다.

그만큼 밝고 기죽지 않은 증거이기도 할 것이다.

어머니와 형수 박애영은 숨만 들이켜고는 눈동자를 굴렸으며 따라온 조카 정미는 얼어붙었다.

서동수는 만족했다.

이곳은 칭다오 해변에 신축한 고급 아파트다.

지금 서동수 가족은 120평형 아파트 안에 들어와 있는 것이다.

그때 안내한 유 사장이 설명했다.

“식품만 사오시면 지금 당장 요리를 해 드실 수 있습니다.

주방 기구까지 최고급으로 준비되어 있거든요.”

“아이구머니.”

주방으로 다가간 어머니가 그때서야 감탄했다.

식기가 수저, 젓가락까지 완벽하게 갖춰져 있었기 때문이다.

냉장고, 김치냉장고, 한국산 전자밥통에 오븐까지 없는 게 없다.

전에 봐두었던 이 아파트에 전세로 입주한 것이다.

중국식 전세는 호텔식과 같다. 보통 1년 단위로 대금을 치르고 입주하는 것이다.

한국처럼 나올 때 전세금을 돌려받지 않는다.

중국인들한테 그 이야기를 해주었더니 그럼 공짜로 사는 것과 같다면서 부러워했다.

방이 6개, 방마다 벽걸이 TV가 설치되었으며 거실은 2개에 화장실이 3개인 호화 아파트다.

유 사장이 돌아갔을 때 어머니와 박애영이 소파에 앉아 놀란 표정으로 서동수를 보았다.

“이 집을 전세로 들었다구? 도대체 전세금이 얼만데?”

먼저 어머니가 묻자 서동수는 머리부터 저었다.

“그건 알 필요 없어, 어머니.”

서동수가 웃음 띤 얼굴로 어머니를 보았다.

전세금을 빼내지 못하고 나가는 아파트라면 어머니는 펄쩍 뛸 것이다.

“회사에서 해준 아파트에다 내가 조금 보탠 거니까 큰 부담은 없어.”

그때 미혜가 정미하고 달려왔으므로 부담스러운 대화가 끊겼다.

“아빠, 이게 우리 집이야? 오늘부터 이곳에서 사는 거야?”

“그렇단다.”

“엄마는?”

“곧 올 거다.”

“방이 많아서 몇 개인지 까먹었어.”

“정미야, 네가 미혜 데리고 같이 방 세어봐라.”

박애영이 정미를 시켰고 둘은 다시 사라졌다.

 

서동수가 둘에게 말했다.

“오늘 저녁에 가정부 일을 할 조선족 아줌마 올 겁니다.

 

두 분이 만나보고 나서 결정을 하세요.”

“가정부는 무슨.”

어머니가 머리를 젓자 서동수가 말을 이었다.

“애들한테 중국어도 가르치고 중국 물정에 빨리 익숙해질 수 있어요.

 

그리고 그 사람은 교양도 있고 음식 솜씨도 좋다고 추천을 받았습니다.”

조은희한테서 추천을 받은 여자다.

 

그러자 박애영이 먼저 머리를 끄덕였다.

“그게 좋겠네요. 나중에는 우리끼리 살아 가더라두요.

 

어머니, 시장을 가더라도 처음부터 우리가 갈 수 없지 않겠어요?”

“이웃하고의 관계에서도 필요합니다.”

서동수가 거들자 어머니도 마침내 머리를 끄덕였다.

“하긴 집이 너무 커서 이 식구로도 허전하다.”

그러더니 어머니가 다시 일어서면서 박애영한테 말했다.

 

얼굴에 생기가 떠올라 있다.

“어디, 집 구경을 다시 하자. 난 이렇게 큰 집을 처음 봤다.

 

중국 사람들이 부자가 많은가 보다.”

박애영이 따라 일어섰고 서동수는 심호흡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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