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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 10장 독립 2

오늘의 쉼터 2014. 7. 26. 07:36

<101> 10장 독립 2

 

 

(198) 10장 독립-3

 

 

 

 

서동수의 가슴얼굴을 붙인 정재민이 더운 숨을 뱉으면서 물었다.

“자기, 사업을 처음 한다면서?”

박세영한테서 들었을 것이므로 서동수는 정재민의 알몸 엉덩이를 손바닥으로 쓸면서 대답했다.

“그래, 방금 구워낸 따끈따끈한 사장이지.”

방안은 아직도 습하고 끈적한 열기로 덮여져 있다.

 

밤 12시반이 되어가고 있다.

이미 두 번이나 엉켰다가 풀어진 상태에서 둘은 이제 조금도 어색하지가 않다.

 

이제는 침대로 옮겨와 있었는데 사방이 내려다보이는 터라 마치 배에 탄 것 같다.

 

정재민이 손을 뻗어 서동수의 남성을 감싸 안으면서 다시 물었다.

“자본금은 충분해?”

“시작 할만큼은 있어.”

“동업한다면서?”

그러자 서동수가 정재민의 엉덩이를 손으로 움켜쥐었다.

“아야.”

하면서 몸은 붙인 정재민이 상기된 얼굴로 눈을 흘겼다.

“아파.”

“자꾸 그런 거 묻지 마, 딴 이야기 해.”

“왜?”

그러자 서동수가 몸을 틀어 정재민의 몸 위로 오른다.

 

이미 남성은 돌기둥이 되어 있는 터라 작전에 지장은 없다.

 

대포를 발사하지 않은 것이다.

“또?”

하고 정재민이 눈을 크게 뜨는 시늉은 했지만 다리를 벌려 맞을 차비를 한다.

“자기 정말 잘해.”

서동수의 어깨를 두 손으로 잡으면서 정재민이 들뜬 표정으로 말했다.

 

상체를 세운 서동수가 정재민을 내려다보았다.

 

정재민의 모습이 숨이 막힐 만큼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서동수는 문득 머리를 숙여 정재민의 입술에 키스했다.

 

정재민이 놀란 듯 눈을 크게 떴다가 서동수의 목은 팔로 감싸 안더니 곧 혀를 내밀었다.

 

다음 순간 정재민의 입이 딱 벌어지면서 목구멍에서 신음이 터졌다.

 

서동수의 몸이 합쳐졌기 때문이다. 다시 방안에 뜨거운 폭풍이 휘몰아쳤다.

 

정재민은 마음껏 아우성을 쳤으며 황제의 침대는 요동을 쳤다.

 

서동수도 이제는 거침없이 움직인다.

 

그리고 둘은 함께 폭발했다.

 

폭발을 느낀 정재민의 감동이 격해졌기 때문에 절정은 가장 길게 이어졌다.

 

둘이 다시 떼어졌을 때 서동수가 땀과 눈물로 범벅이 된

 

정재민의 얼굴을 손끝으로 닦아주며 웃었다.


 

“너, 정말 좋았어.”

“정말?”

아직도 숨을 고르다 정재민이 눈을 크게 떴다.

 

기쁜 표정이다.

“정말 내가 좋았어?”

“그렇다니까.”

“그럼 나만 좋았던 게 아니네.”

상반신을 일으킨 서동수가 정재민을 내려보고 물었다.

“마실 것 줄까?”

“난 손가락 들 기운도 없어.”

침대에서 나온 서동수가 냉장고에서 생수병을 꺼내 병째로 마셨다.

 

그러고는 몸을 돌린 서동수가 침대에서 자신을 보고 있는 정재민에게 말했다.

“가끔 놀러와, 한 달에 한 번쯤이 좋겠다.”

“정말?”

정재민이 정색하고 다시 묻는다.

“그럼 우리 만나는 거야?”

“네가 좋다면.”

“난 좋아.”

상반신을 힘들게 일으킨 정재민이 알몸을 그대로 드러낸 채 말을 잇는다.

“그럼 세영이한테 우리 만난다고 이야기해도 되겠지?

 

그렇게 해야 걔가 딴생각 안 할 것 같아서 그래.”

 

 

 

 

 

(199) 10장 독립-4

 

 

 

 

성동실업의 칭다오 매장 두 곳은 개장 두 달 만에 순이익을 올리기 시작했다.

두 곳 다 20평 규모에 판매 사원이 세 명인 소규모 매장이었지만 금방 입소문을 타고

손님들이 꼬인 것이다.

동대문에서 하루 만에 제품이 배달, 전시되는 터라

유행에 민감한 중국 청년층의 관심을 받았다.

첫 달부터 손님이 모이더니 2개월째 순이익이 각각 4만 위안을 달성했다.

“시작이 좋군.”

결산을 마친 한영복이 웃음 띤 얼굴로 서동수를 보았다.

칭다오의 중식당 안이다.

“서 사장, 이 기세로 밀고 나갑시다.

이제부터 옌타이, 톈진, 베이징 매장도 개장 준비를 해야겠소.”

“아닙니다. 조금 두고 보십시다.”

정색한 서동수가 머리를 저었으므로 한영복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지워졌다.

“아니, 왜? 무슨 일 있습니까?

사업이란 때를 놓치면 안 돼요.

지금이 기회란 말입니다. 전망도 좋고…….”

전망은 박세영이 조사해온 결과다.

지난달에도 박세영은 베이징 등 상하이까지 중국 대도시를 돌아보고 온 것이다.

한영복의 시선을 받은 서동수가 입을 열었다.

“벌써 우리 제품을 모방한 제품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것도 동대문에서 생산해내고 있단 말입니다.”

그렇다. ‘성동실업’ 칭다오 매장에서 100m도 안 되는 거리에

간판도 비슷하게 붙인 가게 하나가 오픈되었다.

주인은 중국인이었지만 판매사원은 한국인이다.

그리고 제품도 동대문에서 공급받는 것이다.

한영복이 머리를 끄덕였다.

“그러니까 우리가 먼저 선수를 치자는 겁니다.

 어차피 1등은 쫓기게 되어 있으니까 먼저 나가는 수밖에 없어요.”

“그런 1등이 되면 안 됩니다.”

서동수가 말을 이었다.

“도망가는 1등은 넘어지면 끝장입니다.

기반부터 굳히고 1등을 차지해야 됩니다.

지금은 차분하고 성실하게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아야 됩니다.

매장과 브랜드만 벌려놓으면 안 됩니다.”

“하긴 판매는 서 사장한테 맡겼으니까.”

서동수의 시선을 받은 한영복이 마침내 머리를 끄덕이며 말했다.

“서 사장 계획대로 합시다. 하지만…….”

“따라오지 못하도록 기반을 굳혀야 됩니다.”

서동수가 말하자 한영복은 숨만 들이켰다.

미련이 많은 표정이었다.

그날 밤,

한영복과 헤어진 서동수가 1호 매장에 들어섰다.

오후 10시가 되어가고 있었지만 매장 안은 손님이 많았다.

매장 책임자 진영아가 서동수를 맞는다.

식사는 했어?”

사흘에 한 번꼴로 꼭 들르는 터라

서동수는 이제 자연스럽게 진영아를 대한다.

“네. 사장님.”

다가선 진영아한테서 여자 냄새가 맡아졌으므로 서동수는 숨을 깊게 들이켰다.

버릇이다.

이 냄새는 언제나 향기롭다.

“저기 로터리 짝퉁 매장 말이야.”

눈으로 밖을 가리킨 서동수가 말을 잇는다.

짝퉁 매장이란 중국인이 개업한 경쟁업체를 그렇게 부른 것이다.

“들어가 봤더니 손님이 꽤 많던데, 제품도 더 다양해졌고.”

그러자 진영아가 쓴웃음을 지었다.

“가격도 이곳보다 10%쯤 싸게 팔고 있어요.”

“그렇겠지.”

머리를 끄덕인 서동수가 가게 안을 둘러보았다.

한국인 1명을 지원받고 중국인 판매사원 셋이 열심히 손님을 상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매장만 늘려 나갈 수는 없는 것이다.

서동수가 지그시 진영아를 보았다.

“오늘 밤 나하고 술 한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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