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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8장 동업 (8)

오늘의 쉼터 2014. 7. 25. 23:03

<84> 8장 동업 (8)

 

 

(165) 8장 동업-15 

 

 

 

그러나 털어놓지 않았다.

 밤 12시가 넘었을 때까지 호텔방 안에서 뒹굴었지만 화란에게

회사 이야기는 털어놓지 않은 것이다.

화란에 대한 오해는 풀렸긴 해도 더욱 신중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화란은 환해진 얼굴로 돌아갔다.

헤어질 때는 전에 하지 않던 장면도 연출했다.

그것은 길가에서 서동수에게 키스를 한 것이다.

이른바 굿바이 키스였는데 진했다.

두 팔로 서동수의 목을 감더니 덤벼들어 완벽하게 입을 맞춘 것이다.

다행히 늦은 시간이라 행인이 드물었고 유심히 본 사람도 없었지만 등이 서늘해진 순간이었다.

아파트에 도착했을 때는 오전 1시쯤 되었다.

오늘도 조은희가 소파에서 TV를 보다가 들어서는 서동수를 맞는다.

“아, 자지 그랬어? 기다리지 말라니까?”

서동수가 말하자 조은희는 방으로 따라 들어오면서 대답했다.

물론 둘은 중국어로 말하고 있다.

“부담 갖지 마요. 가정부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니까.”

“난 당신을 가정부로 생각하지 않아.”

저고리를 벗으며 서동수가 말하자 조은희가 낮게 웃었다.

“이젠 이런 실랑이도 얼마 남지 않았어요.”

조은희가 저고리를 받아들고 말을 잇는다.

“옌지에서 마침 교사 자리가 비었다는 연락이 왔어요.

겨울방학 끝나고 새 학기부터 근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놀란 서동수가 몸을 돌렸다.

“아니, 그럼.”

“월급도 많이 올랐대요.

물론 여기서 받는 것보다는 못하지만 미현이는 충분히 키울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럼 언제 가는데?”

말릴 수도 없고 그럴 입장도 아니어서 서동수가 그렇게 물었더니

조은희가 바지 혁띠를 풀면서 대답했다.

“1월까지는 여기 있다가 2월초에 가려고 해요.

3월에 개학이니까 한 달 동안은 준비해야지요.”

혁띠를 푼 조은희가 지퍼까지 내리더니 바지를 끌어내렸다.

서동수는 다리만 번갈아 들어주면 되었다.

“오늘은 얘가 얌전하네.”

손바닥으로 팬티 밑에서 위쪽으로 남성 부분을 쓸어올린 조은희가 얼굴을 펴고 웃었다.

“참, 내가 별짓을 다 하죠? 두고두고 이러던 생각이 날 거예요.”

그러고는 몸을 돌렸기 때문에 서동수의 얼굴에 찬바람이 덮였다.

옷장은 뒤쪽이다.

이제 조은희가 뒷모습을 보이며 옷장에 옷을 걸면서 말했다.

“난 선생님과 같이 살면서 사람이 육정만으로도 살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서동수는 뒷모습만 보았고 조은희의 말이 이어졌다.

“그리고 내 자신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지요.

내 몸이 정욕으로 부글부글 끓는다는 현상도 여기서 처음 체험했다니까요.”

옷장의 문을 닫은 조은희가 몸을 돌려 서동수를 보았다.

이제 얼굴에 웃음기가 지워졌고 두 눈이 번들거리고 있다.

“선생님 몸에서 여자 냄새가 나요. 밖에서 여자하고 같이 있다가 온 거죠?”

조은희가 묻자 서동수는 머리만 끄덕였다.

다시 조은희가 말했다.

“그런 일 여러 번이더군요.

처음에는 화가 났지요.

날 무시하는 것 같기도 했고, 불신, 그러고는 내 자신까지 싫어지더라고요.”

“…….”

“그러다가 나중에는 선생님을 존경하게 되었어요.

아, 이런 남자도 있구나….”

그때 서동수가 헛기침을 했다.

“오늘밤에 할 수도 있는데.”

 

 

 

(166) 8장 동업-16 

 

 

 

“아니, 싫어요.”

바로 대답한 조은희가 이를 드러내며 소리 없이 웃었다.

그러더니 거침없이 다가와 서동수 앞에 섰다.

조은희한테서 익숙해진 살냄새가 맡아졌다.

사람에게는 독특한 냄새가 있다.

조은희의 냄새는 은근하면서도 강하다.

매운 땀 냄새 같기도 하다.

바짝 다가선 조은희가 손을 뻗어 서동수의 팬티 안으로 집어넣었다.

서동수는 숨을 삼켰지만 놔두었다.

그때 조은희가 팬티 안에서 서동수의 남성을 쥐더니 눈을 크게 떴다.

“어머, 놀래라.”

입술만 달싹이며 말했지만 조은희의 목소리는 분명했다.

조은희의 손에 잡힌 남성이 불끈 일어섰기 때문이다.

“오늘은 참겠어요.”

남성을 장검의 손잡이처럼 움켜쥔 조은희가 번들거리는 눈으로 서동수를 보았다.

“내일 해요.”

“내일.”

서동수는 자신의 말끝이 떨리는 것을 듣는다.

팬티 차림이 된 서동수는 지금 다리 사이의 장검을 잡힌 채 두 손을 늘어뜨리고 서 있다.

그때 조은희가 손잡이를 흔들면서 말했다.

“내가 이러고 있을 줄 누가 상상이나 하겠어요?

모두 당신이 이렇게 만들어 놓았어요.”

“그냥 그놈을 넣어.”

서동수가 헛소리처럼 말했을 때 조은희가 손을 떼더니 한 걸음 물러섰다.

그러고는 호흡을 고르고 나서 대답했다.

“참을성을 길러준 사람도 당신이죠. 내일까지 참아봐요.”

몸을 돌린 조은희가 방을 나갔으므로 서동수는 길게 숨을 뱉는다.

그러나 한마디는 했다.

“네가 고생이다.”

제 남성에 대고 한 소리다.

다음 날 오전,

출근한 서동수가 곧장 공장장실 안으로 들어선다.

회의 준비를 하고 있다.

윤명기가 선 채로 물었다.

“무슨 일이냐?”

“잠깐만 들으시지요.”

하면서 서동수가 소형 녹음기를 윤명기의 책상 위에 놓았다.

 버튼을 누르자 곧 산동공작소 사장 노명의 목소리가 울렸다.

어제 화란이 가져간 녹음기다.

“여기 30만 위안 가져왔습니다.”

노명의 말이 이어졌다.

“제 장부에 기록해 놓지 않았고 영수증도 받지 않겠습니다.”

“그럼 우리도 그렇게 하지요.”

서동수는 제 목소리가 끝났을 때 버튼을 누르고는 윤명기를 보았다.

“어떻게 할까요?”

그러자 쓴웃음을 지은 윤명기가 눈으로 녹음기를 가리켰다.

“이거 없애.”

“알겠습니다.”

머리를 숙여 보인 서동수가 윤명기를 보았다.

“몇 시쯤 찾아뵐까요?”

“내가 오늘은 동창 모임이 있어. 그러니까 늦게 들어갈 거야.”

그러더니 웃음 띤 얼굴로 말을 이었다.

“집에 연락을 해놓을 테니까 8시쯤 가면 되겠다.”

“알겠습니다.”

와이프한테 넘겨줘도 좋다는 의미다.

방을 나온 서동수가 길게 심호흡을 했다.

30만 위안은 둘로 나눠져서 윤명기와 자신이 절반씩 먹게 되었다.

이제는 윤명기가 거침없이 먹는 것이다.

모두 자신이 오염시킨 때문이다.

사무실로 돌아왔더니 화란이 얼른 외면하고 딴청을 부렸다.

그것을 본 서동수의 얼굴에 웃음이 떠올랐다.

공범이 하나 또 있는 것이다.

오염시킨 공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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