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3장 오염(2)
(43) 3장 오염-3
그러나 홀에 테이블이 서너 개가 놓여졌고 무대와 다섯 평 정도의 플로어까지 갖춰져서
밖에서는 클럽 분위기를 낸다.
둘이 들어서자 조 사장이 기다리고 있다가 맞는다.
안내된 서동수와 조 사장은 명함을 주고받는다.
조 사장 이름은 조남규, 서동수의 명함을 받더니 얼굴을 펴고 웃는다.
“동양그룹에 계시군요.” “여기도 우리 회사 손님이 옵니까?” 서동수가 묻자 조남규는 다시 웃었다. “없습니다만 있다고 해도 말씀드릴 수가 없지요.” “마음이 놓이네요.” 따라 웃은 서동수가 조남규를 보았다. 주문을 받은 조남규가 서둘러 방을 나가자 우명호가 말했다.
“조 사장, 건달이야.” 우명호가 주먹을 쥐어 보이더니 목소리를 낮췄다. “여기서도 건달들하고 손을 잡은 것 같아.” “그렇겠지.” 건달 출신의 유흥업체 경영자가 오히려 믿을 만하고 고객의 호감을 받는 것이다. 고객의 등을 친다면 아예 이런 영업장을 만들지도 못한다.
잠시 후에 조남규가 지배인과 마담까지 데리고 와 인사를 시키더니
곧 아가씨 둘이 등장했다.
그 사이에 술과 안주가 놓여졌으므로 방 안에 어색한 분위기가 만들어질 여유가 없다.
모두 조남규의 수단이다.
아가씨 둘이 등장하자 마담이 방 안 분위기를 살피더니 나갔으므로 넷만 남았다.
그러고는 오른쪽에 서 있는 아가씨를 손짓으로 불렀다.
“유, 컴.” 아가씨 둘은 앞쪽에 서 있었던 것이다. 그러자 우명호가 남은 아가씨를 불러 제 옆에 앉힌다.
서동수가 잠자코 옆자리에 앉은 아가씨를 보았다.
갸름한 얼굴에 긴머리는 파마해서 어깨 위로 물결치듯이 흘러 내려왔다.
화장기가 없는 얼굴이었지만 피부는 윤기가 흐른다.
쌍꺼풀이 없는 맑은 눈, 눈 끝이 위로 조금 솟구쳐서 날카로운 인상이었지만
얇고 단정한 입술은 미소를 머금고 있다.
서동수는 곧은 콧등까지를 훑어보면서 신(神)의 능력에 찬탄하는 마음이 일어난다.
신은 수천만 명의 미인을 모두 다르게 창조해 내는 것이다.
서동수가 영어로 물었다.
“영어 할 줄 알아?” “예, 무역회사에 다니는 걸요?” 유창한 영어로 대답한 아가씨가 흰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 “전 링링이라고 합니다.” “난 미스터 서야.” “반갑습니다. 전 스물넷입니다.” “누가 나이 물어봤어?” “궁금하실 것 같아서요.” 다시 웃은 링링이 맑은 눈으로 서동수를 보았다. “전 오늘 세 번째 이곳에 왔고 남자 손님하고 딱 한 번 잤어요.” “오, 마이 갓.” 마침내 서동수가 탄성을 뱉는다. 긴장이 풀리면서 온몸에 활력이 돋아났으므로 서동수가 손을 뻗쳐 링링의 손을 쥐었다.
링링이 마음에 든 것이다.
“그래, 그놈, 섹스는 잘하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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