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병매 (193)
일장춘몽 16회
“어머나, 대감님···”
소조는 약간 놀란다.
손목을 잡혔는데도 얼굴이 화끈해지며 야릇하게 가슴까지 뛴다.
아직까지 소조는 그런 일을 한번도 겪어보질 못했던 것이다.
“자, 이제 그만 주무르고···”
잡은 그녀의 손목을 서문경은 슬그머니 당긴다.
“한쪽 다리밖에 주무르지 않았잖아요. 저쪽 다리도 마저 주물러야지요”
“괜찮아. 자, 이리 와”
서문경은 누운 채 그녀를 당겨서 두 팔로 지그시 끌어안는다.
“아이고-”
소조는 서문경의 가슴 위에 엎어지듯이 안기며 비명인지 교성인지 잘 분간이 안되는
그런 소리를 가볍게 내지른다.
가슴에 안은 소조의 몸뚱어리가 여느 계집애들보다 월등히 작으면서도 포동포동해서
서문경은 좀 색다른 맛을 느낀다.
손 하나를 아래로 가져가 그녀의 엉덩이를 슬슬 어루만진다.
엉덩이도 한결 작은 것 같으면서 방방하고 말랑말랑한 것이 어쩐지 귀엽게 느껴진다.
옷 위로 서문경의 손이 엉덩이를 애무하는데도 소조는 가슴이 걷잡을 수 없이 뛰고,
숨결도 절로 할딱거려진다.
너무 쑥스러우면서 기분이 야릇하기도 해서 그녀는 두 눈을 살며시 감고,
얼굴을 온통 서문경의 가슴에 묻고 있다.
엉덩이를 애무하던 손이 슬금슬금 밑으로 내려가
이번에는 치마를 들추고 허벅다리를 어루만진다.
“어머, 어쩌나-”
“왜? 기분이 좋지 뭐”
“히히히···”
“좋지?”
“예”
허벅다리도 어쩐지 여느 처녀들보다 덜 굵은 듯하다.
그러면서도 피둥피둥 탄력이 있다.
“오늘은 속곳만 입었네. 면접 때는 속곳은 안 입고, 내의만 입었더니···”
“예, 히히히··”
서문경은 속곳 속으로 가만히 손가락을 밀어 넣어본다.
“어마나, 싫어요. 간지럽다구요”
소조는 놀란 듯이 허리를 흔들어 댄다.
“허허허··· 간지럽긴···”
서문경은 손가락을 뺀다.
그리고 별안간 뜨거운 욕구가 치솟기라고 하는 듯 벌떡 일어나 앉는다.
“자, 이제 네가 누우라구”
“어머, 어쩌지···”
그러면서도 소조는 순순히 자리에 반듯이 드러눕는다.
서문경의 야릇하게 번들거리는 눈길과 마주치자,
그녀는 살짝 고개를 돌리고, 눈을 감아 버린다.
일장춘몽 17회
“자, 옷을 벗어야지”
소조는 꼼짝도 안하고 가만히 누워 있다.
“내가 벗겨줄까. 네가 벗을 거야?”
“···”
“안 들리나?”
서문경의 목소리가 약간 뻣뻣해진다.
그러자 소조는 정신이 번쩍 차려지는 듯,
“예, 제가 벗을게요”
하면서 발딱 일어나 앉는다.
계집애가 굳어 들어서는 재미가 없다 싶어서 서문경은 다시 부드러운 어조로 말한다.
“가만있어. 내가 벗겨 줄테니까”
“어머, 황송해서 어쩌죠?”
“사랑을 하는데 황송하긴··· 소조가 귀여워서 내가 벗겨 주는 거라구”
“히히히···”
서문경은 앉아있는 소조의 윗도리를 홀랑 벗겨낸다.
쑥스러워서 몸을 약간 움츠리면서도 소조는 다소곳이 내맡기고 있다.
“부끄러워?”
“예”
“면접 때 다른 계집애들이 보고 있는 앞에서도 벗었잖아. 그런데 새삼스럽게 부끄럽긴···”
“그때는 낙방을 할까봐 부끄러운 줄도 몰랐다구요”
“그래? 허허허···”
서문경은 그녀의 앞가슴에 봉긋하게 솟은 두 봉우리를 한손으로 번갈아가며
주물럭주물럭 애무를 한다.
“어머 어머-”
소조의 입에서 약간 놀라는 듯한 야릇한 소리가 흘러나온다.
“열여섯 살이라 그랬지?”
“예”
“열여섯 살인데 벌써 이렇게 유방이 탐스럽다니···
말랑말랑하게 잘 익어가는 과일 같다니까”
아직 설익은 느낌이 역력하지만,
서문경은 싱그레 웃으며 일부러 그렇게 과장해서 말한다.
“히히히···”
“남자의 손이 한번도 안 닿았나?”
“한번 닿았지요”
소조도 약간 장난스러운 그런 어조로 대답한다.
“그러면 그렇지. 아직 남자를 한번도 몰랐다면
열여섯 살에 벌써 이렇게 유방이 탐스러울 턱이 없다구”
“어머, 그게 아니란 말이에요.
면접 때 대감님께서 한번 만져보셨잖아요. 그 말이라구요”
“그래? 허허허···”
재미있다는 듯이 서문경은 기분좋게 웃는다.
그리고 얼른 고개를 숙여 입을 그 한쪽 봉우리로 가져가
발그레 물이 오르고 있는 듯한 젖무리를 덥석 덮친다.
일장춘몽 18회
서문경이 젖봉우리를 쭐쭐쭐 애무하기 시작하자 소조는,
“어머나, 나 몰라, 아, 아, 아, ···”
깜짝깜짝 놀라듯이 자지러진다.
난생 처음 겪는 일이라 그럴 수밖에 없다.
그녀의 그런 반응이 무척 괜찮아서 서문경은
입술을 다른 쪽 젖무리로 옮겨서 계속 애무해 댄다.
어느덧 그도 온몸이 후끈하게 달아오르고, 욕망이 부풀대로 부풀어서,
“음-”
야릇한 신음소리를 토하며 입술을 거둔다.
그리고 열기를 머금은 그런 목소리로,
“자, 이제 아랫도리를 벗자구”
하면서 그녀를 자리에 눕힌다.
소조는 다소곳이 드러누워 단단히 무슨 각오라도 하는 것처럼
입술을 잘끈 다물고, 두 눈을 감는다.
서문경은 치마부터 벗겨내고, 속곳을 아래로 걷어 내린다.
“아이고머니 어쩌나-”
소조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려 버린다.
그녀의 하얀 알몸이 드러난다.
자그마하면서도 살이 알맞게 쪄서 균형잡힌 팔등신(八等身)이다.
마치 큼지막하면서도 귀여운 전라(全裸)의 인형이 눈앞에 반듯이 누워있는 것 같아
서문경은 두 봉우리 아래로부터 슬슬 한손으로 애무해 내려가기 시작한다. 곧 그녀는,
“어머나, 어머나, 으아 으아, 나 몰라, 나 몰라···”
야릇한 교성을 내지르며 몸뚱이를 이리 발딱 저리 발딱 뒤집을 듯이 몸부림을 쳐댄다.
손으로 애무를 하는데도 벌써부터 못 견디겠다는 듯이 반응을 하는 게 재미있어서
서문경은 일부러 한참 자그마한 여체(女體)를 짓궂게 가지고 논다.
그러고 나서 자기의 위아래 내의를 훌렁훌렁 벗어 던진다.
“자, 이제부터 네가 정말 숫처년지 아닌지 내가 검사를 시작한다. 알겠냐?”
“예, 히히히···”
“자, 내가 하는 대로 가만히 있어”
서문경은 소조의 작달막하고 예쁘장한 아랫도리를 활짝 열어젖힌다.
“아이고 어쩌면 좋아. 대감님, 무서워요”
“무섭긴··· 허허허··· 가만히 있으라구. 기분이 좋으니까”
소조는 두 눈을 찔끔 감으며 앞니를 자그시 문다.
서문경의 벌건 몸뚱이가 그녀의 하얗고 자그마한 알몸 위로 조심스럽게 포개어진다.
곧 그녀는 온몸을 바르르 떨면서,
“어머, 나 몰라. 아이고-”
냅다 찢어지는 듯한 소리를 내지른다.
일장춘몽 19회
대뜸 서문경은 그녀가 숫처녀라는 것을 안다.
숫처녀가 처음으로 남자를 받아들였을 때 순결이 망가지는 아픔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것인지,
엽색도사(獵色道士)인 서문경이 모를 턱이 없다.
그래서 그는 싱그레 웃음을 떠올리며 부드럽고 정겨운 목소리로,
“괜찮아, 괜찮아. 곧 기분이 좋아진다구”
하면서 물결을 조심스레 서서히 일으킨다.
그런데도 소조는 온통 이맛살을 찌푸리고,
이를 바드득바드득 물기도 하면서 비명이라고는 밖에 말할 수 없는 그런 소리를 내뱉는다.
그러나 그 소리도 차츰 음색(音色)이 바뀌어 진다.
고통스러우면서도 조금씩 쾌감이 느껴지는 듯한 그런 소리로 말이다.
나중에는 거의 고통은 사라지고,
뭐라고 형언할 수 없는 야릇함과 황홀함을 못 견디겠다는 듯한 그런 교성을 숨 가쁘게 흘린다.
서문경은 일부러 오래오래 물결을 끌어간다.
그녀의 자그마한 몸뚱어리가 의외로 괜찮았던 것이다.
서문경이 절정을 향해 치달으며 뜨거운 신음소리를 내뱉기 시작하자,
그녀도 아, 아, 아··· 혹은 으, 으, 으··· 하면서 온몸을 바르르 떤다.
마침내 서문경은 꺼꺽 넘어간다. 그리고,
“후유-”
바람이 빠지듯이, 후끈한 숨을 내뿜으며
그녀의 자그마한 몸뚱이 위에서 비실 미끄러져 내린다.
잠시 두 사람은 알몸 그대로 늘어져 누워 있다가 이부자리 속으로 들어간다.
약간 썰렁해졌던 것이다.
서문경은 소조를 가슴에 안으며 입을 연다.
“진짜 숫처녀 맞더라구”
“맞죠? 저는 거짓말을 안한다구요”
“기분은 어땠어?”
“히히히···”
“좋지?”
“처음에는 너무너무 놀랬지 뭐예요. 정신이 하나도 없더라구요”
“나중에는?”
“몰라요”
“너무 좋아서 정신이 하나도 없지?”
“예, 히히히···”
“좀 쉬었다가 또 한번 기분 좋게 해주지”
“어머, 그래도 되는 거예요?”
“되지. 안될 게 뭐 있어. 두 번이고 세 번이고 힘만 있으면 얼마든지 좋지 뭐”
“어머나, 그래요? 저는 한번만 그러는 줄 알았다구요”
무척 순진하고 귀여운 듯 서문경은,
“허허허···”
웃으며 한손으로 그녀의 방방한 엉덩이를 슬슬 어루만진다.
일장춘몽 20회
한참 누워서 쉰 다음, 서문경은 다시 소조를 한번 더 데리고 즐겼다.
이번에는 그녀의 자그마한 몸뚱이를 자기의 알몸 위에 얹어놓고 밑에서
조종을 하는 방법을 취했다.
여느 여자들보다 월등히 작은 몸뚱어리인지라,
그런 체위(體位)가 안성맞춤인 것 같았다.
그녀도 그런 방식이 신기하고 재미있기도 한 듯 서문경이 조종하는 대로 열심히 따랐다.
첫 번째와는 달리 이제 쑥스러움도 가시고,
고통도 거의 느껴지지 않는 듯 그녀는 조그마한 입을 따딱 벌리며 마음껏 교성을 내질렀다.
이회전을 마치고, 서문경은 소조에게 한번 더 원하느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뜻밖에도 소조는,
“예”
하고 서슴없이 대답했다.
“허허허··· 이제 보니 쬐꼬만 것이 보통 넘는군.
작은 고추가 더 맵다더니 틀림없군 그래. 좋아, 그럼 또 쉬었다가···”
서문경은 그녀를 안은 채 잠시 옆으로 늘어져 누워 있었다.
그런데 어느덧 그만 잠이 들어 버렸다.
이회전이었는데도 꽤나 피곤했던 모양으로 곧 코까지 드르렁 드르렁 골기 시작했다.
“어머, 주무시네, 한번 더 그래 준다더니··· 순 엉터리야”
소조는 슬그머니 부아가 난다.
그래서 그의 품안에서 벗어나 발딱 일어나 앉는다.
입을 약간 벌리고서 코를 골아대며 자고 있는
서문경의 얼굴을 가만히 내려다보고 있던 소조는 별안간
한쪽 손을 발끈 조그맣게 주먹 쥐고 번쩍 쳐든다.
이까지 바드득 악문다.
그리고 그 주먹으로 서문경의 가슴패기를 겨눈다.
마치 손에 칼이라도 쥐고 있는 듯,
그 비수를 그의 가슴패기에 냅다 내리꽂을 듯이 말이다.
실제로 소조는 지금 서문경을 그렇게 칼로 내리꽂아 죽이고 싶은 심정이 되어 있는 것이다.
한번 더 기분좋게 안해주고, 잠이 들어 버렸다고 해서가 결코 아니었다.
그런 부아는 잠깐이었고, 그 대신 그녀의 가슴 속 깊숙한 밑바닥에
아무도 모르게 응어리져 있는 저주가 증오가 되어 머리를 쳐든 것이었다.
만약 비수로 내리꽂는다면 어떻게 될까.
즉사를 안한다면 그 비수를 뽑아서 다시 목숨이 끊어질 때까지 몇 번이고
거듭 푹푹 꽂아야 될 터인데, 그렇게 할 수가 있을까.
그리고 붙들리지 않고 도망쳐야 되는데,
그게 가능할까 붙들리면 자기신세는 깨끗이 끝장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자, 소조는 그만 증오가 두려움으로 바뀌며 쳐들었던 주먹을 얼른 거둔다.
그리고 우선 속곳만 주워 입고,
다른 옷은 한데 뭉쳐 들고서 도망치듯 자기 방으로 가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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