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지/실명대협

제28장 命이라면!

오늘의 쉼터 2014. 6. 22. 18:45

제28장 命이라면!

 

 

그녀는 냉월(冷月)이라 했다. 

 

차가운 달이라는 이름에 잘 어울리는 여인이었다. 

 

"출신은 천한 아이입니다." 

 

만화총관이 슬쩍 귀엣말을 했다. 

 

그러나 능설비는 대답을 할 수 없었다.

 

 

그는 냉월의 눈에 빨려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냉월은 애써 능설비의 시선을 외면하려는 듯 눈을 내리깔았다.

 

 

그러나 그녀의 눈빛은 무엇인가를 말하고 있었다. 

 

'나를, 나를.' 

 

흐느끼는 듯한하소연인가?

 

 

그것은절대 아니었다. 

 

'회피하고 있으나 나를 증오하고 있다.

 

저 여인은 내 앞에서 나에 대한 적개심을 억지로 숨기고 있을 뿐이다.' 

 

능설비의 생각이 그러한데, 

 

"불행한 아이입니다만 소문나지 않은 아이이기에 혹 백도에서 자객(刺客)으로

 

보낸 아이가 아닐까 해서 다방면으로 조사해 보았습니다.

 

하지만 눈같이 깨끗했습니다.

 

심지어 비소(秘所)까지 뒤져 보았습니다, 호홋." 

 

만화총관은 웃다가 휘이익!

 

휘파람을 불었다. 

 

즐거운 휘파람소리가 나자 냉월을 데리고 온 여인의 입가에 회심의 미소가 떠올랐다.

 

 

한 번의 휘파람 소리, 그것은 그녀가 두 자리 특진함을 알리는 신호였다. 

 

냉월은 그 뜻을 알까?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높은 지위에 있는 자의 마음에 든 유일한 여인이라는 것을. 

 

냉월에게는 금빛 담요가 덮여졌다. 

 

"제가 모시고 가겠습니다." 

 

녹의여인은 그녀를 아주 정중히 모셨다.

 

 

이제 냉월의 머리카락은 범녀의 목숨보다 중요하게 되었다. 

 

'아아, 모를 일이다. 냉기가 나는 계집인데 이상하게도 나의 마음을 훔쳐 버리다니!' 

 

냉월이 나간 다음 능설비는 눈을 지그시 감았다. 

 

만화총관은 그의 심중을 방해하지 않으려는 듯 살그머니 물러났다. 

 

반시진 후, 능설비는 군방기루 위층으로 올라갔다.

 

 

그는 자신의 본래 얼굴로 가지 않았다.

 

 

그는 금색면구(金色面具)로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 

 

'천하마맹창건준비지회(天下魔盟創建準備之會)' 

 

군방기루의 위층은 최근 들어 취의청으로 쓰였다.

 

 

회의의 주재자는 만리총관(萬里總官)이라는 사람이었다.

 

 

그는 과거 풍운마검방(風雲魔劍幇)의 방주 지위를 갖고 있었다.

 

 

모인 사람의 수는 오십에 달했다.

 

장차 천하를 나누어 다스릴 사람이었다.

 

 

그들은 능설비의 얼굴을 보지 못했다.

 

 

 태상마종의 얼굴을 보는 것은 마법(魔法)으로 금지가 되었다.

 

 

모두 오체투지(五體投地)한 상태였다.

 

 

그러나 만리총관만은 시립하고 있었다.

 

 

그는 능설비가 의자에 앉기를 기다렸다가 입을 열었다. 

 

"태상마종, 중요한 일이 많이 있습니다." 

 

그의 어조는 들뜰 대로 들떠 있었다.

 

 

그는 우선 구마령주가 개봉부의 어딘가에 있다는 소문에 관한 것을 얘기했다.

 

 

그것은 이미 암중에 소문나 있었다.

 

과거라면 상상도 못 할 일이었다.

 

 

마도는 언제나 죄인같이 숨어다녀야 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능설비가 나선 이후 모든 것이 바뀌어진 것이다.

 

 

오늘의 모임만 해도 그러하다. 

 

과거와는 달리 아주 당당하게 이루어지는 것이니까. 

 

"다음은 무엇인가?" 

 

능설비가 한 올의 감정도 섞이지 않은 음색(音色)으로 질문하자 만리총관이 허리 숙여 대답한다. 

 

"다음은 마도이십팔수에 대한 일입니다.

 

그들은 남칠성(南七省)에서 몇 가지 일을 처리하고 돌아오는 길입니다." 

 

"그 다음은?" 

 

"십구비위에 대한 일입니다.

 

그들은 태행산(太行山)에서 일을 완수했다고 전해왔습니다.

 

조속한 시일 안으로 만리표대행으로 돌아온다 합니다." 

 

"그들이 돌아오면 잘 대해 주도록." 

 

"예에!" 

 

만리총관은 길게 대답한 다음 뒷쪽을 바라보고 누군가를 향해 전음으로 무엇인가를 명했다. 

 

잠시 후, 열 중에서 한 사람이 일어났다.

 

 

그는 아주 조심조심 태사의 앞으로 다가왔다.

 

 

그의 손에는 둘둘 말린 두루마리 하나가 들려 있었다. 

 

"무엇인가?" 

 

능설비가 묻자, 

 

"영주께서 심의하실 일입니다." 

 

만리총관이 두루마리를 받아 능설비에게 건네 주었다. 

 

그것을 펴자 명단(名單)이 나타났다. 

 

회남(淮南) 오색기방주(五色妓房主) 오색마인(五色魔人), 청성산(靑城山) 마승암주(魔僧庵主)

 

혈혈마승(血血魔僧). 

 

여러 명의 이름이 쭈욱 적혀 있었다.

 

 

만리총관은 능설비가 명단을 읽기를 기다렸다가 말했다. 

 

"그들은 마도(魔道)의 무리들인데 우리 마맹에 따르겠다는 의사를 밝히지 않은 자들입니다.

 

그들에 대한 처리를 결정하실 분은 영주이십니다." 

 

"흠." 

 

능설비는 명단을 자세히 살펴봤다.

 

 

이름마다에는 각기 설명이 있었다.

 

 

재산(財産)은 어느 정도며, 부리는 하수인(下手人)의 수는 얼마이고,

 

그리고 취급하고 있는 일은 무엇이며 세력은 어느 정도인지까지 자세히 기록하고 있었다.

 

 

명단은 그사람의 거의 모든 것을 밝히고 있었다. 

 

만리총관은 두자루의 붓을 준비했다.

 

 

하나는 붉은 먹이 묻어 있었고, 하나는 검은 먹이 묻어 있었다. 

 

"주서(朱書)를 하시면 저희들이 그자를 죽일 것이고,

 

묵서(墨書)를 하시면 다시 한 번 기회를 줄 것입니다." 

 

두 자루의 붓은 생사를 결정하는 붓이었다.

 

 

한 자루는 활필(活筆)이며 다른 한 자루는 사필(死筆)이다.

 

 

이름에 붉은 먹이 찍히면 죽고, 이름에 검은 먹이 찍히면 그래도 살 기회가 있다. 

 

능설비는 모든것을 그 자리에서 처리했다.

 

 

그는 철저하게 훈련받은 사람이었다.

 

 

마종이 되기 위한 수련과 적자생존(適者生存)의 수련. 

 

능설비는 고금무림계를 통틀어 가장 무서운 사람이라 할 수 있었다. 

 

그 다음의 일은 능설비가 찔끔해야 할 일이었다.

 

 

바로 황성에서의 일이었다. 

 

"황성에도 첩자(諜者)를 들여 보냈습니다.

 

현재 그곳에서 제왕 노릇을 하고 있는 사람은 소광태자(昭曠太子)입니다." 

 

'소광태자!' 

 

능설비는 황궁에서 마주쳤던 소광태자를 잊고 있다가 만리총관의 말에 불현듯 그의 모습을 떠올렸다. 

 

"그자는 아주 욕심이 많은 사람입니다.

 

잘하면 우리의 동조자로 만들 수 있습니다만 그일이 잘못되면 그를 베어 버리고

 

우리 세력의 사람을 제위(帝位)에 올릴까 하는 중입니다." 

 

"소광을 우리쪽 사람으로 만든다고?" 

 

능설비의 검미가 살짝 치켜져 올라갔다.

 

 

소광태자의 도도하던 모습이 뇌리를 스쳤기 때문이었다. 

 

"그는 무림을 모릅니다.

 

그러나 인간세상을 다스리는 자임에는 분명합니다.

 

그에게 미인계(美人計)를 쓰면 일 년 안에 그 자가 결정하는 모든 것은

 

저희 마맹에 지극히 유익한 결정이 될 것입니다." 

 

" !" 

 

능설비가 묵묵히 듣기만 하자 만리총관은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었다. 

 

"미인계를 쓸 준비는 다 되어 있습니다.

 

영주께서 명만 내리시면 즉시 쓸 것입니다.

 

황족(皇族) 중에서 그에게 앙심을 먹을 만한 처지에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누구인가?" 

 

"소광태자의 배다른 동생인 소로공주입니다." 

 

"소로공주라고?" 

 

능설비의 눈빛이 약간 흔들렸다.

 

 

그러나 만리총관은 그 낌새를 눈치채지 못했다. 

 

"그녀는 지금 소광태자에게 심하게 핍박당하고 있습니다." 

 

" !" 

 

능설비는 입을다문 채 묵묵히 듣고 있었다. 

 

소로공주는 능설비에게 첫여인이었다.

 

 

첫여인이라는 것, 그것은 사내들에게 꽤나 의미있는 일이 아닌가?

 

 

그가 소로공주에 관한 일을 기억할 때 만리부총관이 말을 이었다. 

 

"소광태자는 제 아버지를 독살(毒殺)할 정도로 지독한 자입니다." 

 

"독살이라니?" 

 

능설비가 의아해 하며 반문하자, 

 

"그자는 제 아버지에게 만성독약을 쓰고 있습니다." 

 

만리부총관이 충격적인 사실을 밝혔다. 

 

"제 아버지에게까지 독약을 쓸 정도였단 말인가?" 

 

능설비는 소광태자가 고약하고 도도한 성품의 소유자란 건 알았지만

 

그 정도일 줄은 짐작도 못 했었다. 

 

"겨우 알아낸 황성의 최고비밀입니다.

 

황제는 얼마 못가서 죽을 것입니다.

 

사실 황제가 만성독약으로 인해 병약해지지 않았다면 소광태자는 유명무실했을 것입니다." 

 

'황제가 병약했던 이유가 그것이었군.

 

그런데 대체 어떠한 만성독약이기에 나도 몰랐을까?' 

 

능설비는 주대인(朱大人)을 자처했던 황제를 기억하며 만리부총관에게 물었다. 

 

"소광이 제 아비에게 쓴 독이 무엇인가?" 

 

"아주 특이한 것으로 투골흡혈고(透骨吸血蠱)라는 것이지요." 

 

"사람을 서서히 말라 죽이는 묘강(苗彊)에서 자라는 것 말인가?" 

 

"그렇습니다." 

 

"한 번 걸리면 풀기 힘든 것인데?" 

 

"그러나 저희 세력 안에 있는 묘강대독선(苗彊大毒仙)이라면

 

그보다 열 배 무서운 독이라도 풀 것입니다." 

 

만리부총관이 자신만만한 어조로 대답했다. 

 

능설비는 처음들어보는 명호에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묘강대독선이라 했나?" 

 

"그로 말할 것 같으면 장차 당주(堂主) 정도 지위에 오를 사람입니다.

 

충성심이 아주 대단하지요.

 

뿐만 아니라 그의 일곱 아들과 열두 명의 딸도 마찬가지입니다." 

 

만리부총관은 묘강대독선의 이야기를 계속했다.

 

 

얼마 후 능설비가 결정을 내렸다. 

 

"부총관이 정예고수 백 명을 이끌고 직접 황성으로 가게.

 

물론 묘강대독선도 그 안에 끼이도록 하고.

 

그리고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절대 신분을 노출시키지 말아야 하네." 

 

"황궁에 가서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요?" 

 

"신의(神醫) 행세를 하고 복아(福兒)라는 사람에게 접근하게." 

 

"우리쪽 사람인가요?" 

 

만리부총관이 궁금한 듯 묻자 능설비는 가볍게 잘라 말했다. 

 

"가보면 알 것이네." 

 

"아아, 황성에 대한 것도 잘아시는군요?" 

 

만리총관은 능설비가 어느 사이 황궁에까지 세력을 만들어 두었다는 데 저으기 감탄했다. 

 

"할 일은 한 가지이네. 황제에게 접근해 투골흡혈고를 없애주는 것,

 

그리고 소리없이 돌아오는 것이네." 

 

"명, 명대로 하겠습니다." 

 

만리총관은 진땀을 흘렸다. 

 

'대체 영주는 어떠한 능력을 지니신 분이신가?

 

바로 앞에 계시나 나로서는 도저히 이분의 진면목을 알 수가 없으니.' 

 

"또 다른 일이 있는가?" 

 

능설비는 떠날마음을 한 듯했다. 

 

만리총관이 서둘러 말을 꺼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일이 남아 있습니다." 

 

"무엇인가?" 

 

"우리가 경계해야 될 한 인물이 나타났다 합니다." 

 

"누구인가?" 

 

"운리신군(雲異神君)이란 자입니다." 

 

"운리신군?" 

 

능설비가 처음들어본 이름인 듯 고개를 갸우뚱하자 만리총관이 재빨리 설명을 한다. 

 

"최근 들어 삼뇌자(三腦子)라 불리는 사람이지요.

 

그의 지혜는 죽은 쌍뇌천기자를 능가한다 합니다." 

 

"흠, 소문은 언제나 과장된 법이지.

 

쌍뇌천기자를 능가할 만한 사람은 백 년 안에 다시 태어나기 힘들지." 

 

능설비가 단언하자 만리총관은 어정쩡한 어투로 말을 이었다. 

 

"하, 하여간 그자는 대단한 자임에 분명합니다." 

 

"그자가 어쩌했단 말인가?" 

 

"그자는 암중에 백도맹(白道盟)을 재조직하고 있다 합니다." 

 

"백도맹을 재조직한다?" 

 

능설비가 의미심장한 얼굴을 하자 만리총관은 우려의 빛을 지었다. 

 

"애써 싸움을 피하고 있어 자세한 것은 모르나 그들은 상당히 커가고 있습니다.

 

그 증거로 그 자는 천기석부를 중심으로 여러 군데의 비밀장소에다가

 

백도 고수들을 배치하고 있습니다." 

 

" !" 

 

능설비가 말이없자 만리총관은 잠시 그의 기색을 살핀 후 말을 이었다. 

 

"현재 속도의 성장세라면 삼 년 안에 본맹과 필적할 만한 세력이 되리라 여겨집니다." 

 

"운리신군은 어떤 자인가?" 

 

"아직 그 모습을 본 사람이 없으나 듣기로는 천기미인 주설루란 계집이

 

그 사람을 수양 아버지로 섬기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천기미인 주설루 !' 

 

능설비는 천기석부에서 그를 쌍뇌천기자에게 안내했던 주설루의 모습을 잠깐 떠올렸다.

 

그러나 그 상념은 오래가지 않았다. 

 

"하여간 빨리 제거해야 할 자로 사료됩니다." 

 

만리총관이 자신의 의중을 조심스럽게 말을 하자 능설비는 간단하게 대답했다. 

 

"알아서 하게." 

 

"알아서 죽이란 명이십니까?" 

 

"말을 잘 이해하는군?" 

 

만리총관은 능설비가 자신을 칭찬하자 어쩔 바를 모르며 오체투지했다.

 

그는 웃는 낯을 하고 한 가지 사실을 자랑스레 털어 놓았다. 

 

"그리고 천외신궁(天外神宮)의 대역사(大役事)가 반 넘게 진척이 되었다는 쾌보도 있습니다." 

 

"만리총관이 손수 수고를 아끼지 않으니 쉽게 이루어지겠지." 

 

"염려 놓으십시오." 

 

만리총관은 기분이 흡족하여 더욱 낮게 몸을 수그렸다. 

 

"이제 더 할 말이 없는가?" 

 

능설비의 어투는 무심하기 그지없었다. 

 

"더 이상의 문제는 없습니다, 영주." 

 

"좋아, 나는 가겠네." 

 

능설비가 의자에서 일어났다. 그가 뒤로 돌아설 때, 

 

"마종 천천세(千千歲)!" 

 

"구마령주 만만세!" 

 

"오오, 위대하신 마종이시여!" 

 

마도맹 사람들은 일제히 이마를 마루바닥에 피가 나도록 찧는다.

 

능설비는 휘장 뒤로 느릿한 걸음걸이로 걸어들어갔다. 

 

벌써 정오(正午)가 지났다. 

 

능설비는 계단을 밟고 내려가다가 금색면구를 벗었다.

 

계단 밑에는 만화총관이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오늘 회의는 꽤 길군요?" 

 

그녀가 허리 숙이자, 

 

"갈수록 더 길어질 것이오. 해야 할 일이 산처럼 많이 쌓였으니까." 

 

능설비의 대답은 언제나 무뚝뚝했다. 

 

두 사람은 지하통로로 들어갔다.

 

군방기루에는 표비장과 직통하는 지하통로가 마련되어 있었다.

 

그 길을 이용할 수 있는 사람은 단 하나 구마령주뿐이었다. 

 

저녁무렵, 능설비는 방문을 걸고 정좌한 상태로 벽을 보고 있었다.  

 

그의 두 눈에서는 무심한 눈빛이 흘렀다.

 

하지만 그는 수없이 많은 초식을 되풀이해 생각하는 상태였다.

 

끊임없는 단련, 그것은 구마루의 수련이 그에게 심어준 생활 철학이었다. 

 

'싸움은 끝난 것이 아니다.' 

 

능설비는 작게중얼거렸다. 

 

'이렇게 쉽게 얻을 것이었다면 다른 마도선배가 해냈을 것이다.

 

 내가 해야 할 일은 이제부터가 시작인 아주 거대한 것이다.

 

나는 항상 대비하고 있어야 한다.' 

 

능설비는 중얼거리다가 행공(行功)을 거뒀다.

 

많은 일들로 둔중했던 머리 속이 말끔이 가셔버렸다. 

 

얼마 후, 그는 산해진미로 저녁을 들었다.

 

만화총관은 의자 뒤에서 시중을 들어주었다.

 

식사가 끝난 후 능설비는 욕조로 갔다.

 

그는 미녀들의 시중을 받으며 뜨거운 물로 몸 구석구석을 닦았다. 

 

그리고 시간은쉬지 않고 흘러 밤이 되었다.

 

능설비에게도 밤의 문이 활짝 열렸다.

 

그는 속옷을 걸치지 않고 금빛 비단옷을 걸친 채 너른 방 안으로 들어갔다.

 

방 안은 꽤 어두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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