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방/아하루전

<179> 29화 신성전투의 마지막 (2)

오늘의 쉼터 2014. 6. 13. 20:52




<179>  29화 신성전투의 마지막 (2)





"하앗"

푸른 들판을 향해 검은 갑주를 입은 기사 둘이 앞으로 달려 나가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그 기사가 달려나간 곳에서는 일제히 함성이 오르기 시작했다.

"와아~"

그와 동시에 상대편의 진영에서도 백색의 갑주로 전신을 무장한 기사 두명이 
말을 달려 앞으로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검은 갑주를 입은 기사중 한명이 자신의 칼을 꺼내 자신의 얼굴을 감싼 투구에 갖다 대었다.

"내 이름은 제이슨 데 고든 문라이트 광명과 정의의 신인 펠리온의 이름으로 승부에 임할 것을 
맹세하는 바이오"

그러자 상대편에서도 기사 한명이 앞으로 나서더니 자신의 칼을 꺼내 자신의 투구 앞에 대었다.

"내 이름은 미네론 데 아난 칼츠 광명과 정의의 신인 펠리온의 이름으로 승부에 임할 것을 
맹세하는 바이오"

둘은 그렇게 말하고는 자신의 칼을 천천히 자신의 옆구리에 찬 검집에 갖다 넣었다. 
그리고는 천천히 말을 돌려 뒤로 물러나기 시작했다.

뒤에 따른던 다른 기사 한명이 자신이 들고 왔던 거대한 랜스를 하나 제이슨에게 건내었다. 
제이슨이 기사가 건넨 랜스를 받아 들고는 자신의 말과 갑옷에 부착된 고리에 랜스를 
연결 시키기 시작했다.

랜스를 건네준 기사가 조용히 제이슨의 말과 갑옷에 랜스를 고정시키는 것을 도우며 
무심히 입을 열었다.

"미네론은 마창의 명수입니다. 
처음 격돌은 피하시는게 좋을 듯 합니다."

기사의 말에 제이슨이 자신의 앞 가리개를 젖혔다. 
제이슨의 얼굴은 전투를 앞두고도 긴장하는 표정은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살짝 웃음마져 배어 물고 있었다.

"후후 자네는 내가 질거라 생각하는가?"

제이슨의 말에 기사가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제이슨님의 실력이라면 단숨에 저치를 꺽을 수 잇겠지요. 
하지만 너무 큰 능력을 보이는 것도 좋지는 않을 겁니다."

기사의 말에 제이슨이 문득 자신이 달려나왔던 약간 높은 둔덕에 쳐진 진영을 바라보았다. 
그 가운데에서는 수 많은 귀족들이 이제 벌어질 기사간의 결투를 보기 위해 
고개를 빼들고 쳐다보고 있었다.

"제길 꼭 재주부리는 곰이 된 듯 허이"

제이슨의 말에 기사가 살짝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이내 정색을 하고 다시금 입을 열었다.

"어쨌건 제이슨 님은 마창보다는 검술에 일가견 있다고 알려졌습니다. 
앞으로 귀찮은 상황에 말려들지 않으시려면 마창에서는 손해를 보시는 편이 좋습니다."

기사의 말에 제이슨이 쳇하는 얼굴로 자신의 방패와 갑옷을 손으로 건드려 보았다.

"그럼 방패와 몸으로 때워야 한다는 이야긴데... 이건 튼튼 하겠지?"

제이슨의 말에 기사가 풋 하고 웃더니 고개를 설레 설레 흔들었다.

"까짓 맨몸으로도 충분하실텐데 무슨 엄살이 그리 심하십니까? 
자 됐습니다. 
저쪽은 벌써 준비를 맞추고 기다리고 있잖습니까?"

기사의 말에 제이슨이 자신의 투구에 달린 앞가리개를 다시금 내렸다. 
제이슨의 얼굴이 사라지고 검은 투구만이 제이슨의 얼굴을 대신했다.

"이봐 이봐 미리 예쁜 아가씨들좀 물색해봐. 
난 징그러운 남자 손은 딱 질색이야?"

제인슨의 말에 기사가 싱긋 웃었다.

"걱정 마십시오. 
보시면 깜짝 놀랄 아이로 준비해 두죠. 하"

기사가 그렇게 말하고는 냅다 제이슨이 탄 말의 엉덩이를 손으로 쳤다. 
말이 기다렸다는 듯 재빨리 앞으로 달려 나가기 시작했다.

"어어? 야 아직 준비도 않했어"

제이슨이 황당하다는 듯 그렇게 말했지만 어느새 제이슨은 자신의 랜스와 방패를 
능숙하게 조작해서 원위치에 놓았다.

제이슨이 달리기 시작하자 
저쪽의 미네론도 자신의 말을 천천히 달리기 시작했다. 
둘이 다시금 상대를 바라보며 달리기 시작하자 
그들의 뒤쪽에 포진되어 있는 양쪽 진영에서는 일제히 함성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와와 검은 창기단에 영광을"

"백색의 기사에게 영광을"

"와아"

양쪽 진영은 마치 자신들의 함성을 커지면 커질수록 이기는 것에 한 걸음 더욱 다가간다는 듯이 
악을 써대며 함성을 질러대기 시작했다.

"하앗"

제이슨의 맞은 편에서 달려오는 미네론이 말의 옆구리를 발로 차며 더욱 속도를 붙였다. 
그의 곁에 바짝 부착된 랜스가 흉흉한 자태를 드러냈다.

제이슨이 상대의 모습을 눈으로 가늠하면서 자신의 말도 더욱 빠르게 달리기 시작했다. 
둘간의 사이가 급격히 좁아지기 시작했다.

"저번처럼 또 괴물같은 애를 데리고 오는 것은 아니E지?"

제이슨이 그렇게 중얼거리고는 방패를 전면에 앞세우고 랜스를 왼쪽으로 엇갈려 틀고는 
그 손잡이를 단단히 붙잡았다.

제이슨이 탄 말도 상대편의 말과 부딪치는 것을 알고 잇는지 
흥분한 듯 입에 거품을 물기 시작했다.

상대편도 역시 자신의 랜스를 오른쪽에서 왼편으로 나오게끔 엇갈려 들고는 
전속력으로 제이슨을 향해 달려 오기 시작했다.

'쿵'

'투웅'

랜스와 랜스가 살짝 빗나가며 서로 상대편의 몸을 찔러 들어갔지만 
둘 다 자신이 지닌 방패로 랜스의 진행 방향을 살짝 틀어서 
그다지 크게 타격을 받지는 않앗다. 
둘이 그렇게 한차례 격돌을 마치고 양편으로 갈라지자 양쪽 진영에서 
다시 한차례의 감탄사와 더불어 함성이 터져 나왔다.

"오옷"

"와아~"

제이슨이 팔이 뻐근한지 랜스를 잠시 놓아두고는 오른손으로 왼손 팔목을 주물렀다.

"제길"

제이슨이 나직히 중얼거리고는 다시금 랜스를 잡아가기 시작했다. 
어느새 제이슨의 눈빛이 사나와지기 시작했다.

제이슨이 말을 돌려 미네론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하자 
미네론 역시 제이슨을 향해 마주쳐 달려왓다.

"하앗"

미네론이 다시금 말의 옆구리를 걷어찾다. 
말이 더욱 빠른 속도를 내면서 제이슨에게로 부딪쳐 왔다.

'퉁'

"크윽"

미네론의 랜스가 제인슨의 랜스 위쪽으로 타고 넘어 오면서 
제이슨의 방패를 전통으로 가격했다. 
제이슨의 나직하면서도 묵지한 신음소리와 함께 쥐고 잇던 방패가 
하늘을 향해 날아올랐다. 
하지만 상대편의 랜스역시 무사하지 못했다.
 미네론의 랜스가 끝에서 1m쯤 되는 부분에서 부러져 나갔다.

미네론 측의 진영에서 커다란 소리가 울려 퍼져나왓다. 

"와아"

"펠리온의 영광이여"

제이슨이 다시금 원위치로 되돌아 와서는 자신의 옆에 찬 랜스를 버리고는 
자신의 옆구리에 찬 칼을 뽑아 들었다.

그리고는 말의 옆구리를 차고는 앞으로 나갔다.

"하아"

제임스의 행동에 상대편도 급히 자신의 부러진 랜스를 버리고는 
칼을 뽑아 앞으로 달려 나오기 시작했다.

'챙'

말과 말이 맞붙고 사람과 사람이 맞붙으면서 둘간의 시퍼런 칼이 
허공에서 부딪치기 시작했다.

제이슨이 자신의 칼을 무식하게 위에서 아래로 크게 휘둘렀다. 
미네론이 그런 제이슨의 칼을 피하며 자신의 칼로 제이슨의 옆구리 쪽으로 휘둘렀다.

"짜식 넌 실수한거야"

제이슨이 그렇게 중얼거리고는 미네론의 품으로 달려가서는 한쪽 발을 들어 
미네론이 타고 잇는 말의 옆구리를 가격했다.

'히히힝'

갑작스런 타격에 아픔을 느꼇는지 미네론의 말이 허공에 크게 치솟아 올랐다.

"비..비겁하.. 아악"

미네론이 갑작스레 요동치는 말을 다스리지 못하고 말위에서 굴러 떨어져 버렸다. 
미네론이 탄 말은 미네론이 자신의 등위에서 떨어져 내렸음도 모르고 
어디론가 달려가기 시작했다.

제이슨이 바닥에 떨어진 미네론을 한번 슬쩍 바라보고는 자신도 천천히 말에서 내려왔다.

"그러게 왜 그런 어설픈 공격을 해?"

제이슨이 나직히 중얼거리고는 천천히 미네론을 향해 다가들었다. 
미네론이 넘어진 자리에서 힘겹게 일어나고는 급히 자신의 칼을 추스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제이슨이 더 빨랐다. 제이슨이 칼을 크게 휘둘러서 미네론의 칼을 쳐 멀리 퉁겨버렸다.

그리곤 제이슨의 칼이 아직 엉거주춤 서 있는 미네론의 목젖의 바로 위에서 멈추었다. 
미네론이 자신의 목에 겨누어진 제인슨의 칼을 원망하듯 잠시 바라보다가 이내 고개를 숙였다.

"졌다."

그제서야 제이슨이 싱긋 웃고는 미네론의 목에 겨눈 칼을 거두고 뒤로 돌았다. 
그리고는 한 손을 크게 흔들었다.

"와아~"

"....에 영광을"

커다란 함성소리가 들판을 가득 매웠다. 

"연기가 너무 어설픈거 아닌가요?"

기사가 제이슨에게 묻자 제이슨이 앞 가리개를 열고 피식 웃었다.

"그래 보여? 뭐 어쨋거나 됐잖아?"

기사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제이슨에게 활과 빨간 천이 묶여져 있는 화살을 건네 주었다.

"총 네 번을 쏘시면 됩니다. 그럼 그 만큼 영토로 편입되게 되겠죠"

제이슨이 기사에게서 활을 받아들고는 잠시 살펴 보더니 
이내 화살을 시위에 매기고는 공중을 향해 들어 올렸다.

"그래 봐야 얼마나 되겠냐만은"

제이슨이 그렇게 중얼거리고는 활 시위를 놓았다. 
활은 하늘을 향해 솟구쳐 오르더니 저 멀리에서 고개를 떨구고는 떨어져 내렸다. 
제이슨이 활을 쏘자 제이슨의 진영에서 우레와 같은 함성이 쏟아져 나왔다.

"와아"

"말에 오르시죠"

기사가 어느새 제이슨의 말을 끌어다 놓았다. 
제이슨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함성소리를 들으며 말에 올라탔다. 
그리고는 화살이 떨어진 곳을 가늠하여 달리기 시작했다.

"아 여기 있습니다."

기사가 빨간 천조각이 나풀거리는 곳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 짓도 지겹군"

제이슨이 낮게 한숨을 내쉬고는 다시금 활을 들어 올렸다. 
그날 제이슨이 쏜 화살의 총거리는 거의 1km에 달했고 젠티에의 영지는 
빌토르의 영지를 1km를 획득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