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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 28화 신성전투 II (7)

오늘의 쉼터 2014. 6. 13. 17:56



<176>  28화 신성전투 II (7)




"둥 둥..."

새로운 북소리가 평원에 울리기 시작했다. 
듣는 이로 하여금 왠지 피가 끓어오르게 만들기 충분한 북소리였다.

그러한 북소리의 위중함을 알았는지 아니면 조금 전투에서의 어리석은 인간들이 
다시한번 어리석은 짓을 되풀이하려는 것을 알았는지 새떼들이 푸드득거리며 천천히 움직이는 
참새 용병단의 진영 위를 날아갔다.

"전~투~준비"

참새 용병단 진영 안에서 누군가 길다란 목소리로 그렇게 외쳐대자 용병단의 전면에서 
새로운 움직임을 보였다.

천천히 진군하던 용병단의 전면에서 옆에 들고 잇던 방패를 꺼내어서는 
자신의 전면으로 바짝 붙였다. 
커다란 방패로 인해 금세 용병단의 전면은 방패로 둘러 쌓여졌다.

그리고 그 방패의 틈 사이로 기다란 장창이 삐죽히 고개를 내밀었다. 
날카로운 창날이 가을의 햇빛을 부숴뜨리고 있었다.

삐죽히 고개를 내민 창들 위로 다시 겹겹이 창이 쌓이기 시작하며 용병들의 간격이 
급격히 좁아 들기 시작했다.

또한 그들의 머리 위로 날아드는 화살을 걱정했음인지 
군데 군데 넓직한 방패가 용병들의 머리 위에 펼쳐지기 시작했다.

변화는 참새 용병단을 맞이하는 허수 아비 용병단에게도 찾아 들기 시작했다. 
커다랗게 전면을 막아선 용병들이 두터운 방패로 대열의 전면을 호위하듯 서 있자 
그 뒤로 기다란 장창을 지닌 용병들이 창을 앞으로 내밀며 다가오는 참새 용병단을 
겨냥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들 뒤에서 침을 삼키며 다가오는 용병단의 진용을 바라보며 
그 스스로 전의를 가다듬고 있는 용병들이 있었다.

'둥 둥 둥'

이미 태양은 그들의 머리 위를 넘어 서서히 기울어지기 시작하고 있었다. 
가을이라고는 하지만 뜨거운 햇빛은 용병들의 무기를 뜨겁게 달구어가고 있었다.

참새 용병단이 한걸음 한걸음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전장의 살기는 더욱 높아져 가고 
용병들의 숨도 더욱 가빠지기 시작했다.

참새 용병단과 허수아비 용병단의 거리가 30걸음 정도로 다가오자 
참새 용병단의 후미에서 변화를 일으켰다. 
후미 쪽 방패가 벗겨지고 그 속에서 화살을 쥔 용병들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들의 변화보다 더욱 빨리 허수아비 용병단의 변화가 시작됐다. 
허수아비 용병단은 참새 용병단이 이상한 조짐을 보이기가 무섭게 주위의 깃발이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신호로 잔뜩 시위를 당기고 있던 뒤쪽의 용병들의 손에서 일제히 화살이 
날아가기 시작했다.

"크윽"

"우악"

참새 용병단의 후미에서 미처 활을 쏘아대기도 전에 허수아비 용병단의 화살이 
화살을 쏘아대려던 참새 용병단의 궁병들 머리 위로 쏟아져 내리기 시작했다.

갑작스런 불의의 습격에 후미에서 얼른 방패로 자신의 머리위로 방패를 갖다대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미 늦었는지 십여명의 궁병들이 날아오는 화살에 맞아 땅에 구르기 시작했다.

"으윽"

비록 몇 개의 화살이 참새 용병단의 진영을 떠나 허수아비 용병단의 진영으로 넘어왔지만 
그 숫자는 미미해 대부분 방패에 막혀 다친 사람은 없었다.

갑작스런 기습적 공격에 분한 듯 참새 용병단의 걸음이 빨라지기 시작했다. 
그대로 진영을 이룬채 맞부딪치려는 작심인 듯 방패와 장창을 앞세운체 걸음을 빨리하기 시작했다.

허수 아비 용병단도 그런 그들의 움직임을 보면서 침을 꿀꺽 삼키기 시작했다. 
그리고 믿을 것은 자신의 손에 든 방패와 창 뿐이라는 듯 방패 뒤에 몸을 잔뜩 숨긴채 
창만 앞으로 길게 뻗어내고 잇을 뿐이었다.

허수아비 용병단 내에서 다시금 깃발 두 개가 움직였다. 
그리고는 재빨리 위 아래로 흔들리기 시작했다.

"빨리 빨리 움직여라 어서"

깃발을 본 조장들이 자신의 조원들을 재촉하며 비교적 소리없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커다란 방패에 막혀 있어서 다가오는 참새 용병단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지만 
참새 용병단 역시 그들의 움직임을 눈치채지는 못한 듯 싶었다.

진영의 맨 뒷열에서 진을 이루고 있던 용병들이 일제히 진영의 양쪽 끝으로 달려가서는 
그곳에서 새로이 진을 이루기 시작했다.

"와와와"

"죽여라"

그들이 진을 이루기가 무섭게 참새 용병단들이 소리를 지르며 허수아비 용병단을 향해 
공격해 들어오기 시작했다.

"쿠왁 죽여라"

"우우"

겁을 상실해서 눈 앞의 창쯤은 문제 없다고 생각했는지 
아니면 뒤에서 떠밀려 어쩔수 없이 달려들었던지 참새 용병단의 전면이 일제히 방패에 
몸을 맡기고 전력으로 눈 앞의 허수아비 용병단의 방어진에 부딪쳐 나가기 시작했다. 

'우직 쾅'

방패와 방패가 맞부딪치는 소리 그리고 방패가 부러지는 소리가 이곳 저곳에서 울려퍼졌다.

"크악"

"우윽"

공격해 들어오던 맨 앞의 방패수 몇 명이 미처 창을 피하지 못하고 방패를 뚫고 들어온 창에 
그대로 몸이 관통당했다. 

"으으악 멈..멈춰"

처음에는 몸 일부분에 조금 박힌 정도에 그친 날카로운 창끝이 뒤에서 미는 사람들과 
앞에서 미는 사람들 틈에 박혀 조금씩 조금씩 용병의 몸을 파고들기 시작했다.

서서히 몸의 일부분에 박혀들억는 창을 바라보며 방패수가 고함을 지르며 몸을 틀어보려 했지만 
이내 양쪽에서 꽉 조여진 그의 몸은 움직여지지 못했다. 
창날의 끝이 점점 몸에 박혀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그의 몸에서도 그에 못지 않은 
피가 흘러내려오기 시작했다.

방패수의 입술이 점차 떨리기 시작하고 나중에는 나직한 트림비슷한 소리를 내었다.

"끄으..."

서서히 자신의 몸을 파들어간 창대를 바라보면서 방패수의 고개가 힘없이 떨구어졌다. 
하지만 아직 그의 죽음을 모르는 듯 그의 뒤쪽의 다른 용병들이 일제히 그의 몸을 
또다른 방패로 사용하려는 듯 앞으로 밀어대기 시작했다.

방패와 방패의 틈사이로는 길죽한 창이 이리저리 휘둘러지며 애꿎은 희생자를 찾고 있었다. 

"제길 죽어 죽어"

방패 뒤에 몸을 숨기고 있던 용병 하나가 자신의 창을 움켜쥐고 방패의 틈새로 보이는 
상대편을 향해 찔러대기 시작햇다.

"쿠욱"

나직한 숨넘어가는 소리가 방패 너머로 들리면서 시뻘건 피가 방패 안쪽까지 튀었다. 
하지만 방패틈 사이로 공격하는 것은 허수아비 용병단 뿐이 아니었다. 
참새 용병단도 방패로 가로 막힌 그 틈 사이로 창을 내밀어 휘젖고 잇었다.

"크윽"

창을 내질르던 허수아비 용병 하나가 불쑥 희생자를 노리며 다가들던 창에 허벅지를 꿰였다.

용병이 자신의 허벅지를 가르는 화끈한 통증에 자리에 주저앉자 용병의 허벅지를 가르던 
창이 그대로 뒤로 물러나더니 용병의 머리를 향해 다가들었다.

"위험해"

곁에 잇던 용병 하나가 급히 칼로 창대를 내리쳤다. 
창이 노리던 용병대신 바닥으로 방향을 바꾸며 땅을 파고 들어갔다.

"움직일 수 있나? 뒤로 물러나"

허벅지에 창을 맞은 용병이 자신을 살려준 사람을 바라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의 대장인 미켈이였다. 미켈은 허벅지에 부상당한 용병에게 한번 고개짓을 하고는 
이내 다시 앞으로 내밀어진 창대를 칼로 후려치기 시작했다. 
이번엔 창대가 후려치는 칼을 못이기고 부러지고 말았다.

용병이 피가 철철 넘치는 다리를 부여 잡고는 뒤로 주춤 주춤 물러나기 시작했다. 
그리곤 뒤쪽에 줄지어 늘여놓은 방패가 있는 쪽으로 몸을 옮겼다. 
그때였다. 
뭔가 무너지는 소리와 함께 외마디 비명소리가 울려퍼졌다.

"크악"

방패를 이룬 한쪽이 밀려오는 참새 용병단의 힘을 못이기며 뒤로 나동그라지고 말았다. 
그 위로 사람들이 쏟아져 들어오기 시작했다. 

"아악~"

방패 밑에 깔렸던 용병이 외마디 소리를 지러댔다. 
하지만 이내 사람들의 거친 욕설과 고함소리에 그 소리가 묻히는 듯 싶더니 
이윽고 넘어진 방패 주위로 짖이겨진 살점들과 함께 피가 자욱히 번져나오기 시작했다.

"공격"

"죽여라"

"와아"

무너진 방패진을 통해서 상대편 봇물 터진 논물처럼 쏟아져 들어오기 시작했다.

"1,2대 후퇴. 3대는 적을 막아라"

점차 이곳 저곳 무너지기 시작하는 방패들을 보면서 누군가 그렇게 외치자 
조금 뒤쪽에 있던 3열이 창을 들고 앞으로 내질르기 시작했다. 

여기 저기 뒤로 다급히 물러서는 허수아비 용병단을 행해 창을 내질르던 
참새 용병단의 창병을 향해 맞싸워가기 시작했다.

"크윽"

무너진 방패를 밟고 앞으로 튀어 나오려던 용병 하나가 자신을 노리던 창을 
미처 피하지 못하고 그대로 배를 꿰뚫리고 말았다. 

돌격해 들어오던 참새 용병단이 갑작스레 나타난 새로운 창병의 공격에 당황한 듯 
미처 대비를 하지 못하고 있다가 여기 저기 쓰러지기 시작했다.

"그대로 타고 넘어랏! 참새 용병단의 이름을 위하여"

뒤쪽에서 연신 용병들을 독려하는 고함소리와 함께 잠시 주춤하던 용병단이 
이내 기세를 얻고 앞으로 쏟아져 들어오기 시작했다.

"와~"

"참새 용병단에 영광을"

"참새 용병단의 이름을 위해"

"와아"

참새 용병단 용병들이 죽음을 도외시한 사람처럼 무작정 앞으로 밀고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들의 기세에 막아섰던 3대가 급격히 무너지기 시작했다.

"3대 후퇴"

다시한번 큰 소리가 울려 퍼지고 그 소리가 나기 무섭게 3대에 속한 사람들이 
일제히 뒤로 돌아 도망치기치기 시작했다.

"?아!"

"죽여버려"

그들의 뒤로 눈에 핏발이 선 참새 용병단이 창을 치켜들며 그들을 노리고 달려 들기 시작했다.

'휘리릭'

"크윽"

3대의 용병들이 달리는 뒤쪽으로 화살이 일제히 쏟아져 내리기 시작했다. 
먼저 후퇴해 자리를 잡은 1대와 2대의 용병들이 미리 준비되어 잇던 활을 
무작정 공중으로 쏘아 올린 까닭이었다.

"화살이다."

비록 정확하게 쏜것도 아니고 또한 그다지 힘도 들어잇지 않은 화살이었지만 
그것은 3대를 뒤쫓던 참새 용병단 용병들에게는 심리적인 타격을 주었다.

"화살을 비해"

"으윽"

여기저기 날라드는 화살을 피하려는 용병들로 인해 잠시 혼란스러워지자 
다시 참새 용병단 뒤쪽으로 커다란 호통 소리가 들려왔다.

"이까짓 화살 그냥 뚫고 나가라"

"돌격"

호통 소리에 비로서 정신을 차린 용병단이 그제서야 자신의 실책을 깨닳고는 
이를 바득 갈며 앞으로 내달리기 시작했다. 

얼추 붙잡을 것 같았던 제 3대의 창병들은 그들이 잠시 미적댄 틈을 타 
어느새 저만치 뒤로 물러나고 있었다.

"어서 쫓아라 저놈들을 놓치면 바로 화살밥이된다."

누군가 급히 내달리며 그렇게 외쳐댔다. 
용병들이 다시금 일제히 함성을 지르며 앞으로 달려나가기 시작했다.

참새 용병단에 ?기며 뒤로 달아나던 3대가 방패뒤로 넘어가자 
땅에 고정된 방패와 더불어 여기 저기 방패와 방패로 덧대어져 
다시금 방패진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자신들의 눈 앞에 새로운 방패진이 형성되는 것을 보며 
참새 용병단 용병들이 이를 갈았지만 어차피 벌어진 일이었다.

"빨리 빨리 곧 화살이 쏟아질게다."

앞으로 달려가는 용병이 그렇게 고함을 지르며 뒤쳐진 용병들을 독려하기 시작했다. 
아니나 다를까 허수아비 3대가 완전히 들어가고 방패진이 완성되자 
이전과는 달리 제법 매서운 화살이 쏟아져 내리기 시작했다.

"몸을 가려라"

"방패수 앞으로"

여기저기 화살을 피해 우왕좌왕하던 용병들 틈으로 방패수들들이 
재빨리 앞쪽으로 달려와 방패를 펼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미 진영이 무너진 뒤라 여기 저기 방패로 자신을 가리지 못한 용병들이 
하나 둘 화살에 꽂힌채 땅으로 구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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