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설명
「육조대사 법보단경(六祖大師法寶壇經)」은 중국 선종(禪宗)의 제6대조(代祖)였던 당(唐)나라 혜능(慧能: 638∼713)이 설법한 어록(語錄)들을 모아서, 그의 제자 법해(法海)가 편찬한 것이라고 전한다.
책이름(書名)은 ‘「육조대사법보단경(六祖大師法寶壇經)」, 「육조법보단경(六祖法寶壇經)」, 「육조단경(六祖壇經)」, 「법보단경(法寶壇經)」’ 등 다양하게 지칭된다. 특히 돈황본의 경우에는 ‘「남종돈황최상대승마하반야바라밀경육조혜능대사어소주대범사시법단경일권겸수무상계홍법제자법해집기(南宗頓敎最上大乘摩訶般若波羅蜜經六祖慧能大師於韶州大梵寺施法壇經一卷兼受無相戒弘法弟子法海集記)」’, 대승사본은 ‘「소주조계산육조대사단경(韶州曹溪山六祖師壇經)」’이라고 지칭되며, 「단경(壇經)」이라고도 한다.
이 책의 이본(異本)으로는 종보본(宗寶本)과 덕이본(德異本), 도원서대승본(道元書大乘本), 흥성사본(興聖寺本), 돈황본(燉煌本) 등 5종이 있다. 이들 이본은 내용상으로 보면 별 차이가 없고, 다만 각 품(品)의 분단(分段)에 약간의 차이가 있을 따름이다. 특히 돈황본의 경우 품의 분단이 없는 것으로 미루어보아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본서는 여러 이본들 중에서도 덕이본을 저본으로 판각되었음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 고려(高麗) 때 간행된「육조단경」판본은 바로 이 덕이본(德異本)이며, 1290년에 중국 원(元)나라 덕이선사(德異禪師)에 의하여 교정된 것이다. 1300년에 강화도 선원사에서 수선사(修禪社)의 제10대 조사(祖師)로 시호(諡號)가 혜감(慧鑑)이었던, 혜감국사 만항(萬恒)이 간행한 것이 그 시초(始初)라고 전해지고 있다.
이 덕이본이 간행되자 곧바로 고려에 전래되어 불과 10년 이내 고려에서 다시 목판으로 간행된 것은 당시 중국의 덕이선사와 고려의 혜감국사 만항과의 사이에 긴밀한 교류가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 책의 구성으로 서문에 ‘至元二十七年庚寅歲仲春日敍’이라는 내용으로 1290년원(元)나라에서 고균비구(古筠比丘) 덕이(德異:1231∼1308)가 쓴 <육조법보단경서(六祖法寶壇經序)>인 서(序)가 확인된다.
서문 다음에 문인(門人) 법해(法海)가 집(集)한 <육조대사법보단경약서(六祖大師法寶壇經略序)>가 기재되어 있다. 그 다음에 본문(本文)인 ‘오법전의(悟法傳衣), 석공덕정토(釋功德淨土), 정혜일체(定慧一體), 교수좌선(敎授坐禪), 전향참회(傳香懺悔), 참청기연(參請機緣), 남돈북점(南頓北漸), 당조징조(唐朝徵詔), 법문대시(法門對示), 부촉유통(付囑流通)’ 등 모두 열 가지의 법문으로 구성되고 있다.
본서(本書)의 권말(卷末)에 ‘…[大德]四年庚子七夕 住花山 禪源万恒’이라는 간기(刊記)를 통해서 ‘주화산(住花山)에서 1300년에 만항(万恒)이 간행한 것’임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