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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의 향기 - 2부 8장

오늘의 쉼터 2013. 6. 23. 16:27

여인의 향기 - 2부 8장

 

 

 

직원들 마다 좌석을 돌아다니며 술잔을 권한다.

 

사석에서 직원들 사이에 젠틀맨이라는 기분 좋은 별명을 받고 있는 나도

 

 술잔을 연거푸 받아 마셔서 취기로 얼큰해진다.

 

맞은편 식탁에서는 여직원들마저 취기로 가득해 목청을 높인다.

 

직원들 틈바구니를 헤치고 한지영이 슬그머니 내 옆으로 와서 비집고 앉는다.

 

회식장소에 들어서면서부터 눈웃음을 치며 시선을 마주하던 그녀이다.

“강부장님! 술 한 잔 들고, 저도 주세요!”

“술 좀 마신 모양인데, 괜찮겠어?”

“호호~! 내가 강부장님보다 술이 쎌 걸요.”

“하~! 그런가!”

게슴츠레한 눈빛으로 한지영이 술잔을 채워준다.

 

바짝 붙어 앉은 지영의 허벅지가 잇닿아 여자의 체취를 느끼게 한다.

 

움푹 파인 블라우스 속으로 보이는 앞가슴, 밀려올라간 스커트 밑의

 

농염한 허벅지가 취기어린 나를 자극시킨다.

 

지영에게서 익숙하지 않은 향수냄새가 흘러나오지만 싫지는 않았다.

 

술잔을 비우고 그녀에게도 잔을 채워준다.

 

단숨에 잔을 비운 그녀가 주위를 둘러보더니 눈웃음을 친다.

 

그리고 가까이 다가와 귓속말을 한다.

“오늘 부장님하고 데이트해야지.”

“하하~! 총각들도 많이 있잖아!”

“피 잇! 난 풋내기들 싫어요.”

“그럼 어떤 남자가 좋아? 돌씽!? 내가 소개시켜줄지도 모르잖아.”

“그런 남자들도 싫어요. 고리타분하고, 따분해요!”

“하하하........!”

의미 없는 취기의 웃음을 흘린다.

 

매캐한 연기, 직원들의 대화와 콧노래는 알코올로 발효된 공간을 만든다.

 

한지영의 중얼거리며 흘려보내는 독백은 공간의 구성이다.

 

한지영은 성격도 개방적이고 업무능력도 인정받고 있다.

 

두서없는 말을 종알거리는 그녀의 유혹하듯이 바라보는

 

눈빛을 청중이 되어 감상한다.

남자 직원들끼리 모이면 탁월한 업무 능력을 시샘하는지 몰라도

 

한지영에 관한 이야기를 즐겨한다.

 

스물여덟 살, 독신의 한지영!

 

증거가 있는 확실한 소문도 아니면서 직원들은 한지영이

 

남자관계가 많을 것으로 추측하고 루머를 만들어 낸다.

 

그렇지만 누구도 한지영의 사생활을 확실히 아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

 

그녀가 몇 번인가 술을 사달라고 하는 말에 호기심을 느끼지만 경계심을 느낀다.

추측만 난무하는 지영의 사생활을 알 수도 없고,

 

접근하는 이유를 알 수 없어 두렵기 때문이다.

 

활달한 성격이라 누구에게나 친밀함을 보이는지,

 

정말 나에게 호감을 느끼는지,

 

아니면 어떤 이유인지 몰라도 의도적인지

 

그녀의 진정성에 의문이 간다.

 

만약 흔적을 남기지 않고 연애를 할 정도면 대단한 여자라고 생각한다.

식탁위에 빈병들이 쌓여가고 직원들 중 누군가가

 

‘2차로 노래방!’ 하고 분위기를 주도한다.

 

직원들이 이구동성으로 노래방을 외치며 박수를 친다.

 

알코올 성분은 인간을 흥분시키고 단순하게 만든다.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직원들이 일제히 일어서고 남자직원들이 내 손을 잡아끌었다.

“오늘은 강부장님, 노래 들어봐야지.”

“강부장님! 오늘은 가면 안돼요.”

한마디씩 하는 직원들에게 이끌려 근처의 노래방으로 간다.

 

우르르 노래방으로 몰려들어간 직원들이 그룹을 만들어 룸으로 들어간다.

 

어디선가 ‘여직원들은 한 방에 한명씩!’ 이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린다.

 

나도 복도 중앙에 있는 룸으로 밀려들어갔다.

 

옆에 앉았던 팀장이 ‘미스 정! 강부장님 옆으로!’ 하고 명령조의 취기를 발동한다.

 

입사한지 이 년 정도 되는 고객지원실의 여직원이었다.

 

달라붙은 짧은 스커트를 걸친 모습에 앙증맞은 수진을 떠올리게 한다.

“미스 정, 미스 정!”

“강부장님! 강부장님!”

직원들의 환호 소리와 함께 미스 정이 발그스름한 얼굴빛으로 내 옆에 와서 앉는다.

 

종업원에 의해 푸짐한 안주와 맥주가 탁자위에 수북이 쌓인다.

 

흥겨운 반주와 함께 젊은 남자직원의 노래가 시작되고

 

몸을 흔드는 직원들의 아우성이 룸 안을 들썩이게 한다.

 

옆에 앉은 미스 정이 배시시 미소 지으며 나에게

 

맥주를 따르며 하는 말도 시끄러움에 묻힌다.

“부장님! 한 잔 하세요! 앞으로 잘 부탁드릴게요.”

“뭐라고.......!?”

“잘, 부탁드린다고요.”

“아! 그래! 즐겁게 놀아.”

분위기를 부추기는 흥겨운 노래가 끝낸 남자직원이 나에게 다가온다.

 

그리고 나에게 노래를 하라면서 마이크를 건네다.

 

직원들의 시선이 나에게 향한다.

 

그리고 직원들이 우르르 달려들어 나를 잡아 일으킨다.

 

노래를 부르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준비도 되지 않은 상태라 망설인다.

“강부장님 노래! 노래!”

“빼면 안 돼! 빼면 안 돼!”

직원들의 아우성을 들으며 마지못해 일어선 나는 즐겨듣고

 

읊조리는 ‘마이웨이’를 외친다.

 

박수소리와 반주가 시작되고 직원들이 앞으로 나와 흥을 돋운다.

 

쌍쌍이 손을 잡고 춤을 추기도 하고 장단을 맞춘다.

 

헛기침을 하고 노래를 시작했다.

“And now, the end is near. And so I face the final curtain.

My friend, I'll say it clear. I'll state my case of which I'm certain.......”

오래간만의 노래라서 땀이 흐르고 숨이 벅차다.

 

문득, 결혼 초에 아내와 함께 여행을 하다가 카페에 들려 술을 마시고

 

은은한 피아노 전주에 맞추어 노래를 부르던 순간이 떠오른다.

 

어쩌면 영원히 잊지 못할 순간이었고, 행복했던 시간이었을 것이다.

 

노래를 끝내고 박수와 환호성, 휘파람이 터지는 가운데 직원들이 앙코르를 외친다.

“앙 콜! 앙 콜......!”

“와! 강부장님 대단하네.”

“우리 회사 숨은 가수네.......와우!”

“또 한곡! 또 한곡.......!”

직원들의 열띤 박수와 앙코르가 터졌으나 나는 극구 사양하고 자리에 와서 앉는다.

 

나의 시선이 반쯤 열린 룸의 문으로 향했다.

 

문을 열고 들여다보는 한지영의 모습이 보인다.

 

다른 룸에 있던 한지영이 노래하는 내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던 것 같다.

 

옆에 앉았던 미스 정이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맥주잔을 채워준다.

“어머~! 부장님! 노래 잘 부르시네.”

“괜찮았어?”

“네. 멋져요.”

“고마워!”

술기운인가! 미스 정의 블라우스가 벌어져 들어난 앞가슴에 시선이 간다.

 

보일 듯 말 듯한 젖가슴을 보듬어 안고 싶은 충동이다.

 

바짝 다가앉는 미스 정의 어깨위에 팔을 얻고 슬며시 당긴다.

 

수줍은 눈빛으로 빤히 바라보던 미스 정의 몸이 이끌려온다.

 

그 순간, 누군가 미스 정과 나 사이를 파고든다.

 

야릇한 눈빛을 흘리는 한지영이었다.

 

그녀가 문을 열어 드려다 보고 있었다는 것을 잊고 있었다.

“미안! 미스 정. 오늘 강부장님과 데이트 좀 할게. 호호........!”

“호호~! 그러세요. 언니.”

만면에 미소를 짓지만, 씁쓸한 기분이다.

 

남자를 아는 한지영보다는 풋풋한 미스 정에게 더 호감이 가기 때문이다.

 

미스 정과 시선이 마주쳤다.

 

어딘가 아쉬워하고 질투를 느끼는 미스 정의 눈빛!

 

상대에 대한 호감에 관계없이 파트너를 빼앗긴다는 것에 기분 좋지 않을 것이다.

 

한지영은 미스 정의 감정을 무시하고 내 곁에 찰싹 달라붙어 앉는다.

“부장님! 술 한 잔 주세요!”

“어디 있었는데.......?”

“바로 옆 방예요. 김 이사님과 최 팀장이 있는데, 시시콜콜해서 왔어요.”

“미스 한이 분위기 좀 만들지 그랬어?”

한지영은 따라준 맥주를 단숨에 들이키더니

 

내 뺨에 기습적으로 내 뺨에 입맞춤을 한다.

 

그리고 태연하게 직원들이 노래를 하며 몸을 흔들고 있는 앞으로 나간다.

 

노래 한곡이 끝나고 한지영이 노래를 하기 시작했다.

 

흥겨운 노랫가락 ‘낭랑십팔세’가 흘러나오고 직원들은 모두 일어나서 몸을 흔들기 시작한다.

 

미스 정마저도 젊은 남자직원 손에 이끌려 나가서 몸을 흔들기 시작했다.

취기가 가득해서 맥주 한잔을 따라 마신다.

 

갑자기 직원들이 광란하는 모습이 소리 없는 영상처럼 흘러간다.

 

나는 귀머거리 청중이 된 느낌이다.

 

슬그머니 일어나서 노래방을 나온다.

 

밤을 밝히는 휘황찬란한 현대문명의 불빛이 요란하지만 도시전체가 잠든 것 같다.

 

착각인가!

 

 술을 많아 미신 것 같은데 정신이 맑아온다.

 

몇 걸음 옮기지 않았는데 누군가 뒤에서 나를 부른다.

“강 부장님.......!”

“.........!?”

뒤돌아보니 노래방을 나오는 한지영의 술에 취한 모습이었다.

 

비틀거리는 발걸음이지만 취한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는지.

 

또박또박 한발자국씩 천천히 다가온다.

 

내 곁으로 다가와서 미소를 지어 보인다.

 

그녀에게서 흘러나오는 여인의 체취를 느낀다.

 

그녀가 흐트러진 모습으로 내 어깨에 매달리며 취기가 가득한 목소리를 흘린다.

“혼자....... 혼자 가면 어떡해요.......!?”

“미스 한, 집이 어디야?”

“집요? 호호~! 오늘 부장님과 데이트 한다고 했잖아요.”

“하하~! 술 취해서 무슨 데이트.”

매달리는 한지영에게서 짙은 향수냄새가 풍겨 나온다.

 

그녀를 부축하고 걸음을 옮긴다.

 

택시를 불러서 태워 보내야하나?

 

아니면 진심인지 몰라도 그녀의 유혹을 받아 드려야하는지!

 

요즘 나는 무척 방황한다.

 

남편을 잃고 망각 속에 빠진 은영이나,

 

꿈속을 헤매는 수진,

 

자신의 늪 속에서 허우적이는 아내,

 

어느 곳에도 다가갈 수 없다.

 

여인의 뜨거운 열정이 그리운 지도 모른다.

평소에 짙은 향수냄새를 풍기는 여자를 싫어한다.

 

그런데 지금은 한지영을 안고 싶다.

 

쾌활한 성격, 우수한 업무 실적과 나름대로 뛰어난 미모를 지녔기에

 

그녀의 이름이 남자직원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그리고 남자관계에 대한 추측이 난무하였다.

 

그러나 추측일 뿐 한지영은 누구에게도 빈틈을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이따금 술을 사달라고 하던 한지영의 흐트러진 모습에 강한 욕구를 느낀다.

“호호~! 부장님! 날, 안아 줄 수 없어요?”

“술 취해서 하는 소리군!?”

“아뇨! 그냥, 부장님에게 안기고 싶어요. 나.......! 웃는 모습 보여도, 외로운 여자에요.”

“누구나, 외로움은 느끼지.......!”

“부모 없이 외할머니 손에 자랐어요. 순간, 순간........

 

외로울 때마다, 저려오는 아픔 아세요!?”

“아! 몰랐는데.......”

“아픔의 순간마다, 불속에서 타오르고 싶은 마음 아세요?”

“.........!”

뒤뚱거리는 발걸음을 옮기며 이따금 딸꾹질을 하는 한지영이

 

취기 가득한 목소리로 중얼거린다.

 

도로를 지나치는 사람들 모두가 취한 것 같은 밤이다.

 

나도 취하지만, 그녀를 택시에 태워 보내야겠다고 생각한다.

 

매달리는 그녀를 부축하고 도로변에 세워진 택시로 다가간다.

 

택시 문을 열고 그녀를 태우려고 하였다.

 

그러나 빤히 쳐다보던 그녀가 내 손을 잡아당긴다.

 

뒤뚱거리는 걸음으로 걸어가는 그녀에 이끌려 걸음을 옮긴다.

“나! 택시 안 탈거에요.”

“취했는데, 집에 가야지?”

“호호~! 나, 안 취했어요. 부장님하고 같이 있을 건데, 내가 싫어요?”

“........!?”

매달리는 한지영의 어깨를 부축하고 걸어간다.

 

길을 가는 사람들이 우리를 힐끔거리며 쳐다본다.

 

무작정 길을 가던 그녀가 빌딩들 사이의 한 건물 층계에 주저앉는다.

 

그리고 힘들다고 투정을 한다.

 

건물을 올려다보니 고층의 호텔이었다.

 

내 손을 붙들고 앉아있는 그녀를 내려다본다.

 

시선이 마주친 그녀의 입가에 미소가 흐른다.

흥청거리는 밤의 분위기와 그녀의 눈빛이 나를 유혹한다.

 

그녀를 일으켜 세워 층계를 오른다.

 

내 발걸음은 콘크리트 구조물 사이에 버티고 서 있는 호텔로 들어선다.

 

택시를 타지 않겠다던 그녀는 말없이 나를 따라 발걸음을 옮긴다.

 

호텔 안으로 들어가니 마네킹처럼 제복을 걸치고 서 있던 종업원이 정중하게 취객을 맞이한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복도를 걸어서 룸으로 들어가는 동안 지영은 밀착하고 매달려있었다.

 

남자에게 이끌려 호텔로 들어오는 것을 당연하다고 생각하는지도 모른다.

 

아니면 정말 술에 취한 것인가!

 

하지만 룸 안으로 들어선 그녀가 나에게서 떨어지며 뚫어지게 바라본다.

 

술에 취한 척 했던 것인가!

 

그녀가 얼굴을 붉히며 정색을 한다.

“제가 쉽게 몸을 허락하는 여자로 아세요?”

“무슨 말이지......!?”

“직원들은 내가 호락호락한 여자로 알고 있지요?”

“그건 그들의 생각이지.........”

“부장님은 저를 어떻게 생각하세요?”

“어떻게 생각하긴........! 능력 있고 아름다운 여자라고 생각하지.”

얼굴을 붉히는 한지영의 눈초리가 파르르 떨렸다.

 

술기운에 흔들리는 몸을 지탱하려고 그녀가 소파 의자를 붙든다.

 

그리고 표정이 정색을 했던 표정이 변하며 눈웃음을 친다.

 

남자의 마음을 흔드는 한지영!

 

왠지 그녀에게 농락을 당하는 기분이다.

 

갈증을 느끼는지 아랫입술을 적신 그녀가 미소를 짓는다.

“단순하게 그것뿐인가요? 저에 대해서 그런 마음만으로 같이 들어 온 거예요?”

“술도 한잔 했고, 서로 좋은 마음으로 온 것 아닌가! 미스 한이 어린애도 아니고........”

“어린애도, 처녀는 아니지만, 부장님에 대한 마음은 특별해요.”

“나에 대한 마음........!?”

“부장님도 지영이가 정말 좋아요? 날 갖고 싶어요!”

“.........!?”

묘한 미소를 지은 한지영이 걸치고 있는 코트를 벗는다.

 

자신을 바라보는 나의 표정을 감상하듯이 바라보며 재킷을 벗고 스타킹을 끌어 내린다.

 

천천히 스타킹을 끌어내리며 나의 눈빛을 바라본다.

 

머릿속에는 벌써 지영의 발가벗은 풍만한 몸매를 떠 올리고 있다.

 

풍만한 몸매의 지영이 오르가즘을 느끼면 유별나게 흐느끼는 신음을 흘릴 것 같다.

한 동안 성욕을 참았던 까닭인가.

 

흥분이 되어 페니스가 불끈 솟아오른다.

 

발가벗은 풍만한 한지영의 몸을 유린하고 싶다.

 

나는 걸치고 있는 양복을 벗어 던졌다.

 

그녀는 흥분하는 내 모습을 즐기는 것 같다.

 

그녀는 서두르지 않고 다른 쪽 스타킹을 밀어 내리며 묘한 눈빛을 한다.

 

나의 감정을 돋우는 그녀의 표정!

 

마치 짐승의 흥분한 모습을 즐기는 표정에는 비웃음마저 흐르는 것 같다.

“호호~! 부장님은 젠틀 하시잖아요. 그래도 나를 원해요? 아니면 돌아가셔도 좋아요.”

“뭐라고!? 미스 한은 뭘 원하는 거야?”

한지영이 남자와의 육체관계를 하기 전의 습관적인 태도는 아닐는지.

 

그러나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모습이나 평소와 달리 부끄러워 몸을 사리는 모습은 꾸밈이 없다.

 

남자의 체면과 성적인 욕망사이에서 혼란스럽다.

 

그러나 그녀는 이미 나의 성욕을 자극하는 유혹으로 다가왔다.

 

그런데 이제는 나의 감정에 불을 붙인다.

 

아울러 나의 체면을 짓밟고 분통을 터트리게 한다.

 

한걸음에 그녀에게 다가갔다.

“뭘 원하지!”

“부, 부장님.......!?”

스타킹을 벗고 일어서는 지영을 번쩍 안았다.

 

갑작스럽게 변한 나의 태도에 그녀가 당황한다.

 

나를 밀어 내려는 지영을 안아서 내동댕이치듯이 침대위에 던졌다.

 

풍만한 그녀의 몸이 침대와 함께 출렁인다.

 

그녀를 엎드리게 하고 우격다짐으로 스커트를 벗겨 내린다.

 

벗어나려고 발버둥치는 그녀의 팬티를 잡아당겨 발밑으로 벗겨내고 허벅지를 타고 앉는다.

“앗! 부, 부장님. 이건 싫어.......!”

“이걸 바라잖아!”

엎드린 자세로 허우적거리는 한지영의 풍만하고 탐스러운 둔부가

 

눈 아래 펼쳐져 성욕을 불꽃을 일으킨다.

 

우람하게 솟은 페니스를 감추고 있는 팬티를 벗어던진다.

 

이미 나의 하복부에는 발기한 페니스가 천장을 향해 용틀임을 한다.

 

밑에 깔려 버둥거리는 한지영은 블라우스를 걸친 체 농염한 하체를 들어내고 엎드려 있다.

 

모든 것이 순식간에 이루어진 일이다.

“부, 부장님. 이게 아니고.......”

“원하는 게.......이거잖아.”

발버둥치는 그녀의 허벅지를 벌리고 깔고 앉아 씨근덕거리며 거친 호흡을 내뱉는다.

 

양손으로 풍만한 둔부를 벌리니 보지의 진홍색의 살갗이

 

습지에 활짝 핀 꽃잎처럼 펼쳐져 있다.

 

꽃잎처럼 벌어진 보지와 무성한 음모를 쓰다듬는다.

 

허벅지의 사이의 숨겨졌던 살갗이 손바닥에서 마찰을 당해 꿈틀거린다.

“아! 시, 싫어. 이건 아냐.”

“아니긴, 앙큼하게......”

벗어나려고 안간힘을 쓰며 위로 밀고 올라가는 한지영의 허벅지를 당긴다.

 

불같은 성욕의 불길 속에 휩싸인 나는 헐떡이는 숨을 토해낸다.

 

우격다짐으로 그녀의 보지를 문지르며 음순을 손가락 사이에 끼고 돌기를 일으킨다.

 

저항하는 이성보다는 원초적 본능으로 그녀의 보지 속에서 흥분한 점액이 흘러나온다.

 

어차피 그녀는 나와의 관계를 원하고 있었다.

 

돌기둥처럼 발기한 페니스를 보지 속으로 밀어 넣었다.

 

나에게 벗어나려고 발버둥 치던 그녀가 비명 같은 신음을 터트린다.

“어마 얏! 하 윽........”


“헉........!”

페니스가 뜨겁고 습한 불구덩이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다.

 

한지영이 앞으로 기어가면서 허우적거린다.

 

나에게서 탈출하려는 것이지만, 나의 성욕을 불태우는 결과이다.

 

그녀의 둔부를 잡아당겨 올리며 보지 속으로 깊숙이 페니스를 돌진시킨다.

 

엎드린 자세를 벗어 날 수 없는 그녀는 침대시트를 움켜쥐고 바들바들 떤다.

 

숨을 멈출 듯이 급히 몰아쉰 그녀가 신음을 터트린다.

“하 으! 부, 부장님. 으 으.......”

“이게........ 그리워서 꼬리친 거지.”

“너, 너무해요. 아 항......!”

“하 아~!”

페니스를 압박하며 조여드는 촉감에 헐떡거리며 숨을 몰아쉰다.

 

허공으로 쳐든 둔부사이로 페니스를 깊숙이 밀어 넣었다가 빼낸다.

 

남자관계가 복잡했다고 생각했지만 의외로 지영의 보지 속에 갇힌 페니스가 압박감을 느낀다.

 

그러나 성감에 예민하여 페니스를 감싸는 보지속의 피부가 뜨겁게 달구어져 옥죄인다.

벌써 그녀의 보지 속에서는 진한 흥분의 용액이 넘쳐흐른다.

 

페니스를 돌진시켰다가 빼낼 때마다,

 

진홍색 꽃잎의 숨겨졌던 속살과 진한 샘물이 밀려나온다.

 

비록 거친 행위를 당하지만,

 

그녀도 쾌감을 견디지 못하는 모양이다.

 

침대 위에 엎드려 앞으로 기어가려던 그녀가 둔부를 쳐들고 허리를 비튼다.

“하.......으! 난 몰라. 하 아!”

“미, 미치겠어.......”

굴착기로 바위를 뚫듯이 지영의 몸속을 헤집는다.

 

보지 속에서 흘러나오는 뿌연 진액이 윤활유가 되어 흘러내린다.

 

그녀는 페니스를 깊숙이 받아 드려 마찰을 시키려고 둔부를 흔든다.

 

 

여자에게 강제로 성적인 욕구를 채운다는 것이 쉽지는 않은 것 같다.

 

더욱이나 지영은 나에게 호감을 갖고 있었지 않았는가!

 

출발은 강제적인 것이라고 해도 인간의 정신과 육체는 본능에 충실 할 수밖에 없다.

“부, 부장님. 어떡해........”

“조, 좋은 거야!”

대답대신 지영은 뒤돌아보며 눈을 흘긴다.

 

어쩌면 여자들은 자극적이고 거친 육체관계를 원하는지도 모른다.

 

보지 속 깊숙이 유린하다가 때로는 회전을 하며 숨겨진 살갗들을 마찰한다.

 

그녀가 허리를 비틀며 손을 뒤로 뻗쳐 나의 엉덩이를 잡아당긴다.

 

 아마도 페니스를 더 깊숙이 받아드려 강렬한 자극을 느끼고 싶은 모양이다.

 

그녀의 둔부를 잡아당기며 빠르게 보지 속을 헤집는다.

 

그녀의 둔부와 나의 하복부가 닿아 ‘탁 ~ 탁~!’거리며 둔탁한 소리가 난다.

 

파도처럼 그녀의 두부가 흔들린다.


“하 앙! 난 몰라. 하.......으! 부, 부장님! 안아줘요.......아 항!”

“흠.......!”

남자의 체면을 비웃는 표정과 약을 올리듯 하던 표정이 사라지고,

 

지영의 눈동자는 환희의 물결이 번진다.

 

둔부를 들어 올린 그녀의 습진 보지에서 페니스를 끄집어냈다.

 

압축기 속에서 빠져 나오는 것처럼 액체 속에서 빠져 나오는 소리가 난다.

 

그녀가 몽롱한 눈빛으로 침대위에 바로 눕는다.

 

지금까지 나는 와이셔츠를 그녀는 블라우스를 걸친 상태이다.

와이셔츠와 러닝셔츠를 한꺼번에 벗고,

 

그녀의 블라우스와 브래지어를 벗겨냈다.

 

역시 생각대로 그녀는 볼륨감 넘치는 글래머였다.

 

농익은 몸매에 굴곡이 뚜렷한 그녀의 발가벗은 알몸은

 

색다른 성욕을 불러일으킨다.

 

이제 그녀와 나는 서로의 욕구에 의해 정사를 하는 것이다.

 

멋쩍은 웃음을 흘리며 그녀의 알몸을 감싸 안았다.

 

나의 목덜미에 팔을 감싸고 올려다보는 그녀가 하얗게 눈을 흘긴다.

“못....... 됐어요.”

“미스 한이 원한 거 아냐?”

“저 아무에게나 몸 주는 여자 아녜요.”

“그럼 나한테 접근한 이유가 뭐야?”

“이유 없어요. 이유라면 불나방처럼 뜨거워지고 싶을 마음!

 

그렇다고 아무 남자하고는 아니에요,

 

사람마다 다른 이성과 감성이 있잖아요.”

 

“어떤 남자와 섹스를 즐기고 싶은데?”

“흔하진 않아요, 지치고 힘들 때, 어쩌다가 문득.......!

 

상대를 보면 고통스러울 만큼 자학하고 싶은 심정.

 

나를 소유하고, 만족시키고, 젠틀하고,

 

비밀을 지켜줄 수 있는 남자!? 그런 남자가 부장님.......”

“이성에 대해 특별한 감정이고, 묘한 말이야.”

순간 용틀임하는 페니스를 이미 늪으로 변한 지영의 보지 속으로 밀어 넣었다.

 

아랫입술을 지그시 깨문 지영이 눈을 흘긴다.

 

빡빡한 압박감을 느끼면서도 뜨겁고 보드라운 살갗이 페니스를 감싼다.

 

보지 속으로 천천히 밀어 넣었다가 빼낼 때마다,

 

그녀의 둔부가 따라 올라온다.

 

몽롱한 눈빛으로 입술을 깨문 그녀가 습진 목소리를 흘린다.

“하 으! 어떡해, 난 몰라. 너무 조, 좋아. 아 항~!”

“음.......! 미스 한과 속궁합이 맞나!?”

천천히 한지영의 쾌감을 느끼는 표정을 즐기기 시작했다.

 

깊고 빠르게 때로는 느리게 마찰을 하며 그녀가 엑스터시에 젖어드는 모습을 본다.

 

치골까지 잇닿아 회전을 하다가 진퇴운동을 한다.

 

룸 안에는 동물적인 숨소리와 끈적이는 마찰음만 들린다.

 

나는 참을 수 없을 만큼 절정에 도달해 있었다.

“헉 허! 미스, 미스 한은 대단해.”

“하 앙! 부, 부장님. 미, 미치겠어.......아 으.......아 하........”

거친 숨을 토해내며 그녀의 표정을 읽는다.

 

아마도 여자를 완전히 정복하고 싶은 욕망일 것이다.

 

몇 번의 오르가즘을 느끼는지 그녀는 나의 둔부를 잡아당기며

 

상체를 들어 올렸다가 추락을 거듭한다.

 

습한 열기로 범벅이 된 보지 속에서 페니스를 꺼냈다.

 

그리고 보지 입구의 민감한 보지 살갗을 마찰을 한다.

 

그녀가 눈동자를 하얗게 뜨고 매달린다.

“아, 안 돼. 더 깊이........이 기분, 조, 좋아. 하 잉!”


“헉~!”

지영이 나의 허리를 잡아당기며 둔부를 들어 올린다.

 

뜨거운 보지 속살이 나의 페니스를 빨아 당기는 촉감에 진절머리가 난다.

 

바들바들 매달리던 그녀가 마지막 오르가즘을 느끼는지

 

허리를 활처럼 휘면서 상체를 들어올린다.

 

그녀의 몸속에서 흘러나온 뜨거운 진액이 보지 속을 채우고 있는 페니스를 감싼다.

 

나도 더 이상 참지 못하고 그녀를 부둥켜안은 채 경직된다.

“헉! 허 걱!”

“주, 죽겠어. 하 앙! 부, 부장님! 하 으~!”

우리는 서로를 껴안고 절정의 나락으로 떨어진다.

 

광란의 몸부림 다음에는 정적이 찾아온다.

 

페니스를 가득채운 보지가 꼼지락 거리고 살아 움직인다.

 

그녀는 나머지 성감까지도 느끼면서 호흡을 진정시킨다.

 

문득, 내가 왜 지영과 육체관계를 했는지 반문한다.

 

한지영에게 마저도 정신적인 애정을 느낀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한지영은 은영이나 수진과는 다르게 순간적인

 

성욕의 대상으로 여길 수밖에 없다.

 

아니 아내도 포함된 성욕의 분출이다.

 

육체의 접촉은 어쩌면 애정을 느끼게도 할지 모른다.

 

애정이 하나뿐이 아니지만,

 

더 이상 한지영과 신체적 접촉을 하고 싶지 않다.

 

술이 깨고 정신이 맑아진다.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주섬주섬 벗어던진 옷을 추슬러 입는다.

 

침대 모포를 눈 밑까지 덮고 바라보던 지영이 습한 목소리를 흘린다.

“가시게요?”

“가야지........!”

“저도 갈 건데요. 술 한 잔 더 안 하실래요?”

“.......!?”

망설이는데 한지영이 벌떡 일어나 농염한 젖가슴을 손으로 가리고 세면장으로 들어간다.

 

세면장 안으로 사라진 그녀의 볼륨감 넘치는 둔부가 눈앞에 어른거린다.

 

세면장에서 나온 그녀는 배시시 눈웃음을 치더니 서둘러 옷을 입는다.

 

그녀와 나는 호텔을 나와 포장마차로 들어갔다.

 

늦은 시간이지만 포장마차 안에는 손님들이 많았다.

 

소주 한잔씩 마시고 그녀가 미소를 띠우며 귓속말을 한다.

“이제 부장님과 그냥, 직원 사이로 돌아가네요.”

“그런가!?”

“부장님, 은근히 바람둥이 같아.”

“왜.......!?”

“여자 다루는 솜씨가 보통 아니던데요. 대단했어요! 사모님이 좋아 하시겠어.”

“사모님.......!”

한지영의 말에 아내의 모습을 떠올린다.

 

아내와의 의무적인 부부생활을 지영에게 말 할 수는 없다.

 

그러나 결혼 초만 해도 아내는 육체관계에 대해서 민감하였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아내는 유달리 쾌감을 느끼는 신음소리가 컸고,

 

회사에 출근하기 전에도 부부관계를 하기를 좋아했다.

 

그랬던 아내의 변한 모습에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정사를 즐겼던 쾌감의 여운에 잠겼는지 한지영이 몸을 비틀며 배시시 미소를 짓는다.

“언제 정말 술 한 잔 사주실거죠?”

“오늘 마셨잖아!”

“오늘은 회식을 한 거잖아요. 안 사주실거에요?”

“술, 사는 건 어렵지 않지.......”

한지영의 유혹은 멈추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은영과 수진, 아내를 떠올리며

 

다시는 지영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으리라고 한다.

 

상대가 마음에 들면 로맨스이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성추행이라고 단정 지을 수 있을는지!

 

인간의 마음과 편견, 단어는 혼란스럽다.

 

예기치 않은 한지영과의 정사는 나를 되돌아보게 하지만,

 

아내와의 불편한 관계를 탈피하려고 할수록 욕망의 늪을 헤매게 한다.

 

 

-------------------[2부 9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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