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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의 향기 - 2부 2장

오늘의 쉼터 2013. 6. 23. 00:32

여인의 향기 - 2부 2장

 

 

 

 

욕정으로 달아오른 남자의 가슴 아래 깔려 허덕이는 수진의 작은 나신은

 

책상위의
스탠드 불빛을 받아 춤을 추듯이 흔들린다.

 

수진은 흐느끼는 신음을 흘리며 매달려 절정의 정상을 향해 안간힘을 쓴다.

 

찐득거리는 땀방울이 그녀와 나의 나신 사이에서 윤활유 역할을 한다.

 

드디어 그녀가 오르가즘을 느껴 활화산처럼 타오른다.

 

왈칵 매달리는 그녀가 상체를 일으켜 매달리며 흐느낀다.

“엄마 얏! 하.......으! 어, 어떡해.......아 항!”

 
“허........억!”

수진의 흐느끼는 신음소리! 아울러 헐떡이는 숨소리를 흘리는 나의 혈관이 터질 듯하다.

 

꿈틀거리는 보지 속을 짓이기는 페니스에서 뜨거운 정액이 폭발한다.

 

동시에 나의 허리를 부둥켜안고 바들바들 떠는 그녀의 보지 속에서

 

흥건한 진액이 쏟아져 나온다.

 

오! 나의 요정! 오르가즘을 느끼는 수진의 모습!

 

발정한 꽃사슴처럼 몸부림치는 그녀의 표정은 환상적이다.

“하 앙! 오, 오빠 얏!”


“음! 나의 요정.......!”

오르가즘을 느끼고도 엑스터시에 젖은 수진은 나를 부둥켜안은 채

 

엉덩이를 들어 올리며 허리를 비튼다.

 

손아귀에 들어오는 그녀의 엉덩이를 당기며 자궁 속 깊은 곳까지

 

자지를 집어넣고 회전을 시킨다.

 

여자는 한번 오르가즘을 느끼면 계속 느끼고 싶다고 했나!

 

그녀는 지칠 줄 모르고 매달린다.

“미. 미치겠어. 오빠 사랑해. 아 항. 하 으.......”


“나도 나의 귀여운 수진을 사, 사랑해.......”

가슴과 등에 진땀이 흐르고 자지와 보지가 잇닿은 교접 부분에는

 

흘러넘치는 진액으로 흥건하여 ‘찌걱!’ 거리는 소리가 난다.

 

몇 번인가 자지러지는 신음을 터트린 후에서야

 

그녀는 나른하게 몸을 늘어트린다.

 

나는 자잘한 성감까지도 느끼고 그녀 옆에 나란히 누웠다.

둘이서 누워있기에는 빠듯한 작은 침대였다.

 

수진과 빈틈없이 접촉한 피부에서 또 다른 감촉을 느낀다.

 

수진은 절정의 순간들을 음미하는지 천장을 쳐다보고 있었다.

 

손을 뻗쳐 그녀의 젖꼭지를 쓰다듬었다.

 

손가락 사이에 젖꼭지를 끼고 돌기를 일으키니

 

그녀가 모로 누우며 애교 가득한 눈빛으로 습한 목소리로 코맹맹이 소리를 한다.

“하지 마! 나 또 이상해진단 말이야.”


“또 하지 뭐. 수진이 좋다면.........”

“피 잇! 그런데 이게 왜 이렇게 좋은 거야!? 오빠 없으면 못 살 것 같아.”


“나도 수진을 영원히 곁에 두고 싶어.”

수진이 손을 아래로 뻗치더니 아직까지도 우람하게 발기되어 있는 자지를 움켜쥔다.

 

어린 여자로서는 대담한 행동이다.

 

하지만 시선이 마주치자 부끄러운지 얼굴을 붉히며 외면을 한다.

 

그래도 여전히 나의 자지를 움켜쥐고 종알거린다.

“오빠 꺼, 너무 큰 거 아냐?”


“하하~!”

당돌한 말에 웃을 수밖에 다른 대답을 할 수 없다.

 

아마도 수진은 성관계가 있었던 남자친구의 성기를 떠 올려 비교하는 모양이다.

 

다시는 수진을 다른 남자가 소유하는 일은 없도록 하고 싶다.

 

수진이 남자친구와의 성관계에서도 오르가즘을 느꼈을까!

 

문득, 수진과 성관계를 했을 수진의 남자친구에 대해 질투를 느낀다.

“남자친구와 관계를 했을 때도 좋았어?”


“오빠는!? 못 됐어.......!

 

그러 걸 물어보게. 솔직히 처음엔 아프기만 하더니

 

나중엔 조금 좋았어. 하지만 오빠하고 하는 것처럼 쾌감은 못 느꼈어.”

“하하~! 왠지, 질투가 나서.......”


“내가 오빠 질투하면 어쩌려고!

 

내가 아줌마한테서 오빠를 뺏을 가 보다.

 

아 참! 은영언니와 어떤 사이야?”

“어떤 사이라니? 그냥 동네에서 인사하는 정도.

 

연지 엄마가 보험에 가입하라고 했나봐. 그래서 만났을 뿐.”


“피 잇! 느낌에 그런 거 같지 않던데.........날 버리지는 마! 오빠!”

“나중에 다른 남자 사귀면 수진이가 외면 할 걸!?”


“맹세코 그런 일은 없어! 구속받고 사는 결혼 같은 건 안 해!”

수진은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 나는 여자를 아는가? 아니면 행복한 남자인가.

 

어찌했든 내 곁에 머물고 싶다는 수진의 말이 감동적이다.

 

수진의 손아귀에 쥐어져 있던 페니스가 불끈 불끈 다시 발기를 한다.

 

짙고 긴 속눈썹을 깜박거리며 바라보던 수진이 장난스럽게 종알거린다.

“헤 햇! 오빠 거 엄청 커졌당.”


“수진인, 날 미치게 해. 또 감당 할 수 있겠어?”

“몰라 잉!”


.........!

혀를 날름 내밀어 보인 수진이 뒤돌아 눕는다.

 

토라진 그녀의 모습이 충동적이다.

 

그녀의 탐스럽고 작은 엉덩이 사이에 발기된 자지가 꿈틀거린다.

 

결국 나는 수진을 당겨서 바로 눕히고 젖가슴을 빨아 당긴다.

 

몇 번인가 오르가즘을 느낀 수진의 몸은 다시 활화산처럼 타오른다.

 

수진의 습기어린 애교와 귀여움이 가득한 신음을 들으며 성욕의 불길을 당긴다.

 

이미 습지로 변한 수진의 보지 속으로 발기된 자지를 깊숙이 밀어 넣는다.

 

그녀는 교감어린 신음을 흘리며 아랫입술을 깨물며 진절머리를 친다.

“앗 하 으! 오, 오빠야. 으 하!”


“으.......!

인형처럼 귀여운 수진의 얼굴 표정이 요염하게 변하며 매달린다.

 

보지 속을 드나들 때마다 윤활유로 변한 그녀와 내가 쏟아낸 정액이 ‘찌걱 찌걱!’ 소리를 낸다.

 

다시 나는 들짐승처럼 암사슴으로 변한 수진의 보지 속을 유린한다.

 

쾌감에 익숙해지는 그녀는 둔부를 들어 올리며 몸 속 깊이 나의 육신 일부를 받아 드린다.

“핫 하 잉! 아 하........!”


“아 하! 내 사랑........”

내가 무슨 말을 흘리는지도 모를 지경이다.

 

온 몸의 뼈마디가 수진의 보지 속에서 녹아 버리는 것 같다.

 

그녀를 껴안은 채 뒹굴어 여성상위 체위를 만들었다.

 

남자가 성(SEX)을 가르쳐 준다고 하지만,

 

여자는 본능적으로 성(SEX)에 대한 기교를 터득하고 있다고 했는가!

 

그녀는 잠시 주춤하더니 허벅지를 타고 앉아 우뚝 솟은 페니스를

 

보지 속으로 밀어 넣고 깔고 앉는다.

 

입술을 깨무는 수진의 입에서 탄성이 흘러나온다.

“어마 얏! 난 몰라. 미치겠어. 하 앙.......”


“허 억! 수, 수진아........”

페니스를 보지 깊숙이 밀어 넣은 수진이 나의 가슴을 짚고 튕기듯이 올라간다.

 

그리고 추락을 거듭하면서 이지러지는 표정을 짓는다.

 

너무나 보지 깊숙이 들어간 자지의 귀두가 수진의 치골까지 잇닿는 느낌이다.

 

그녀는 치골에 잇닿는 통증을 느낄 만도 한데. 발정한 암사슴처럼 치솟기를 거듭한다.

“아 윽! 나, 나, 어떡해. 하 앙.......”


“어 헉! 미치겠다.........”

너무나 강렬한 행위를 한 탓인지 수진은 허리를 뒤로 젖히며 어찌 할 바를 모른다.

 

아마도 처음으로 하는 성교의 체위에서 오는 쾌감을 견디지 못하는 모양이다.

 

젖혔든 상체를 다시 앞으로 향하면서 까무러치듯이 나의 가슴에 엎어지며 바들바들 떤다.

“오.......오빠 난 몰라! 하 윽!”


“수, 수진아........”

빈틈없이 페니스로 채워진 수진의 보지 속에서 진액이 흘러나온다.

 

중이 고기 맛을 알면 빈대도 남지 않는다고 했던가!

 

누르면 터질 것 같은 수진의 발가벗은 나신!

 

쾌감을 느끼는 수진의 모습은 아름다움의 극치다.

 

자지를 감싸고 흘러내린 진액이 허벅지 사이에 흥건하다.

 

자궁 끝까지 닿은 페니스에서도 진한 용액이 뿜어져 나가고

 

나는 헐떡이는 호흡을 내뱉는다.

“허 걱! 내 사랑.........”


“하 앙.......!오빠 얏!”

외마디 같은 신음을 터트리는 그녀를 바로 눕히고,

 

열탕으로 변한 보지 속에 자지를 넣고 꿈틀거린다.

 

숨 가쁜 호흡을 진정시키는 동안에도 자지로 채워진 수진의 보지가 꼼틀거린다.

 

침묵과 정적이 흐르고 수진의 얼굴을 양손으로 감싸며 내려다본다.

 

오! 나의 요정! 수진은 강렬한 쾌감을 견디지 못해 눈물을 흘리고 있다.

“나의 수진! 대단해.”


“몰라! 창피해!”

습기어린 눈동자를 하얗게 흘긴 수진이 부끄러운 표정으로 돌아눕는다.

 

무엇을 생각하랴! 세상이 무너진다 해도 이 순간 나는 행운을 누리는 행복한 남자다.

 

행복이란 무엇인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행복일가.

 

성적 매력이 풍만한 은영의 모습이 떠오른다.

 

여자들마다 풍기는 매력은 서로 다른 색깔을 갖고 있다.

은영은 은영 나름대로의 성숙한 미모와 향기 가득한 체취가 있고.

 

수진은 수진대로의 청순미와 당돌함,

 

그리고 풋풋한 귀여움으로 가득하다.

 

사랑과 성적인 욕망은 어찌 보면 서로를 소유하는 것이 아닌가.

 

여성은 각각 다른 성적 매력을 지니고 있기에 소유하고 싶고

 

다중적인 사랑이 가능 한 것이 아닌가.

수진이 잠든 모습을 보고 안방의 아내의 침대로 들어가 깊은 잠이 들었다.

 

수진과의 열정으로 가득한 정사를 가졌지만 다음날이 문제였다.

 

눈을 뜨는 순간 서재에서 잠들었을 수진이 생각난다.

 

옆자리에는 아내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아마도 아침 식사 준비를 하고 있을 것이다.

아내가 수진을 발견하고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 런지,

 

거실로 나와 보니 주방에 있는 아내의 뒷모습이 보인다.

 

인기척을 하여도 아내가 돌아보지 않는다.

 

인기척을 듣고 차라리 변명이라도 하게 아내가

 

나에게 무슨 말이던 했으면 좋겠다.

아직도 수진이 서재에서 잠들어 있는 건가.

 

아내는 아직도 수진이 서재에서 잠들어 있는 것을 모르는가.

 

염려스러운 생각들이 꼬리를 물고 일어난다.

 

그렇다고 서재를 들어가 보기도 난처하다.

 

세면장으로 들어가 씻고 나와 아내의 눈치를 살핀다.

 

그때서야 아내가 주방에서 나오며 나에게 묻는다.

“수진이가 왜 서재에서 자고 있었지?”


“응, 어제 밤에 현관문 두드리는 소리가 나더라고. 나가보니

 

수진이가 울상으로 서 있었어. 집에 들어가려니 열쇠도 잊어버렸고

 

엄마한테 혼날 것 같다면서 울상이기에 사재에서 자라고 했는데. 갔나?”

“제는, 다 큰 애가 자주 외박하는 모양인데, 뭐하고 돌아다니는 건지!

 

요즘 애들은 이해가 안가!”


“수진인 아직도 자나!? 젊은 애니까.........생각이 있겠지..........”

관심이 없다는 표정으로 퉁명지게 말했다.

 

그러나 사실은 아내의 눈치를 살피고 있었다.

 

자격지심인가, 왠지 아내가 자꾸 내 눈치를 살피는 것만 같다.

 

다시 주방으로 향하던 아내가 돌아서 나를 뚫어지게 바라본다.

 

보통 때와는 달리 아내의 눈빛이 평범하지 않다.

다른 말을 하려는 것은 아닌가.

 

여자는 예민한 감각을 가졌다는데, 수진과의 사이를 의심하는 것은 아닌지.

 

순간적으로 머릿속에는 혼란스러운 두려움으로 가득하다.

 

아내의 눈빛을 무시하고 돌아서려는데, 망설이던 아내가 입을 열었다.

“서재 책상 밑에 왜 자기 잠옷 바지가 있어?”


“자, 잠옷바지.........!?”

머릿속의 피가 빙글빙글 돌며 ‘아차!’ 싶었다.

 

 현기증이 난다.

 

수진과 관계를 하기 전에 벗어던진 잠옷을 걸치고 나온다는 것을 잊은 것이다.

 

피곤하였기에 눈에 보이는 러닝셔츠와 팬티만 걸치고 안방으로 온 것이다.

 

그런데 수진을 소유하고 싶은 급한 마음에 벗어던진 잠옷 바지가

 

책상에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이럴 때일수록 침착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글쎄! 아마도 잠결에 나갔기에 수진이를 서재에서 자게하고

 

얼떨결에 거기에 벗어 놓았나........”


“.........”

아내는 나의 대답에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표정을 짓는다.

 

나를 쳐다보는 아내가 이맛살을 찌푸린다.

 

오랜 시간동안 아내와 마주하는 것은 언쟁의 씨앗이 된다.

 

어디까지나 무심코 한 행동으로 보여야한다.

 

아내의 예사롭지 않은 눈빛을 의식하며 등을 돌렸다.

출근준비를 하고 마주앉아 식사를 하는 동안,

 

아내는 더 이상 말이 없다.

 

하지만 간혹 무엇인가 생각하는 표정을 짓는다.

 

밥알이 돌처럼 목구멍으로 넘어가고 식사를 어떻게 했는지도 모르고 출근을 한다.

 

출근길에서도 앞으로 아내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두렵다.

 

항상 담담하던 아내의 표정이 예민해지는 것은 오래간만이다.

그러나 그날 퇴근해서도 아내는 서재에 내 잠옷이 있었던 이유에 대해 말하지 않았다.

 

부부는 싸워도 잠자리를 같이 해야 한다고 하지 않는가.

 

하지만 우리 부부는 잠자리를 같이 해도 아내의 성관계 기피증으로 대화마저도 없어진다.

 

의무적인 말과 그것도 귀찮으면 표정과 눈빛으로 상대의 의사를 알아본다.

그런데 다음 날, 의외의 광경을 목격한다. 퇴근해서 집에 들어와 보니

 

거실에 수진이 와 있었다.

 

수진뿐만 아니라, 제과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는 수진의 친구 미정이도 같이 있어

 

의외라고 생각했다.

 

어제 수진과 아내가 무슨 말을 했는지 나는 모른다.

 

수진과 대화를 하던 중이던 아내의 표정은 밝다.

 

나는 무덤덤한 표정을 지어 보인다.

“수진이, 이 시간에 웬일이니!?”


“지금, 금방 왔어요.”


“안녕하세요!”

수진은 연지를 무릎위에 안고 있었다.

 

나를 향해 인사를 한 수진이 아내의 눈치를 살핀다.

 

그리고 고의적으로 나에게 무관심 한 표정을 짓고 외면 하는 것 같다.

 

뒤이어 미정이 일어나면서 깍듯이 인사를 한다.

 

갸름한 미정의 얼굴에 멋쩍은 미소가 떠 올려진다.

 

연지를 가슴에 안은 수진이 힐끔 거리며 나를 살핀다.

 

하지만 시선을 마주친 아내는 눈인사만 하고 빨래를 접고 있다.

아내와 수진의 분위기가 서로 무척 친근감을 느끼게 한다.

 

나를 발견한 연지가 함박웃음을 띠며 ‘아빠’ 하며 나에게 달려든다.

 

아내와 대화가 없어 묵직한 집안의 분위기에서 유일하게 즐거운 것은

 

연지와 같이 있는 시간이다.

연지를 들어 올려서 볼에 입을 맞춘다.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어리광을 부리는 연지를 내려놓자,

 

재빨리 수진의 무릎위에 가서 앉는다.

 

수진이 연지를 껴안으며 목덜미에 입맞춤을 한다.

 

‘까르르!’ 웃음을 터트리는 연지를 부둥켜안으며 수진이 탄성을 흘린다.

“애구! 귀엽고 예뻐 죽겠어!”


“그렇게 귀엽니?”

“네. 난 결혼 안 해도 요렇게 예쁜 계집애를 낳고 싶어요.”


“아직 앞길이 창창한 젊은 애가 무슨 말이니!?”


“수진인 참 엉뚱해.”

수진의 말에 아내와 미정이 한마디씩 한다.

 

내 딸이어서가 아니라 수진과 아내가 어느 사이에 저렇게 가까워 졌을까?

 

더욱이나 어제 같은 일이 있었는데, 아내는 묵과한 것인가.

 

아니면 모르는 것인가, 물어 볼 수도 없어 혼자서 의문을 가질 뿐이다.

 

방으로 들어가는데, 수진의 말이 귓전에 들어온다.

“연지는 꼭 아빠 닮았어!”


“딸은 아빠 닮고, 아들은 엄마 닮는다지 않니!”

왜 그런지 수진의 말에 뜨끔하다. 수진과 은밀한 관계를 갖고 있기에

 

혹시 수진의 몸에 아기라도 생기는 것이 두려운 탓 일가.

 

아내는 무엇인가 느끼기에 수진의 말을 묵시하는 말을 한 것인가.

 

아니면 나의 과민현상인지도 모른다.

 

나는 거실로 나가기도 눈치가 보여서 방안을 맴돈다.

한 시간 가량이 지나서 수진과 미정이 집을 나갔다.

 

아내는 더 이상 수진과 나 사이를 의심하는 말을 하지 않는다.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아내를 마주하면 공연히 긴장이 된다.

 

틈틈이 머리에 떠오르는 아내의 예민했던 눈빛이 떠오른다.

 

아무래도 궁금해서 수진을 만나 서재에서 자고 갔던 아침에 아내가

 

무슨 얘기를 했는지 물어 봐야겠다.

계절은 점점 여름의 막바지를 치닫고 있어 무더웠다.

 

회사에서 점심시간을 이용해 수진에게 전화를 걸었다.

 

점심식사를 아직 안했다고 하기에 인사동 퓨전 음식점에서 만나기로 했다.

 

집이나 동네에서가 아닌 밖에서 만난 수진은 더욱 깜찍하고 성숙해 보였다.

 

대뜸 아내에 대해 물어 볼 수 도 없었다.

 

스테이크를 주문해서 식사부터 하였다.

 

스테이크를 입에 물고 수진이 반짝이는 눈빛으로 물었다.

“오빠! 웬일이야! 밖에서 만나자고 그러고?”


“음, 그냥 식사라도 같이 하려고. 연습은 잘되니?”


“우리 아직은 매니저나 코디도 없이 셀프잖아요. 힘들어요.”


“미정이는 학교 친구니?”

“호호~! 아녀, 제트라인 들어와서 알게 됐어요.

 

게는 충청도 촌뜨기고 풋내기예요. 충청도에서 올라와 있어요.”


“충청도에서! 어떻게?”

“고시원에 방 빌려 갖고 있어요. 그래도 사람 보는 눈은 있어서,

 

오빠가 듬직하고 멋있다고 하더라고요. 호 호~!”


“하하~!”

“오빠를 몇 번 봤다고 하던데! 제과점 앞을 지나가는 것을.”


“그러니.......!?”

“미정인 힘들 것 같아. 미정이 부모가 연예계 나가는 걸 반대하고,

 

딸로 취급도 안한데. 내가 조금씩 도와주고 있는데, 고시원비도 못 내서 쩔쩔매.”


“그래도 수진이처럼 하고 싶은 게지.”

“노래는 별로인데 몸이 유연해서 춤은 잘 춰요.”


“..........!?”

수진은 내가 통장에 넣어주는 돈으로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

 

그런데 친구까지 도와준다고 한다.

 

수진이 순수하기도 하지만 여자들의 우정도 남자들 못지않은 것인가 보다.

 

그리고, 여자들이 어린 시절부터 연예계로 나가고 싶은 심정은 알기보다 절박 한 것 같다.

 

수진의 일상생활보다는 그녀가 아내와 어떤 대화를 했는지가 궁금했다.

 

대화 도중에 틈을 내서 넌지시 물었다.

“그날, 연지엄마가 뭐라고 안 해?”


“그날!? 아! 그냥 늦게 다니지 말라면서 무슨 일 있으면 말하래요.”

아내는 이상하다고 느끼면서도 모르는 척 묵과 하는 것인가.

 

아니면 전혀 못 느끼고 있는지 모르겠다.

 

식사를 마친 수진이 나의 입가에 묻은 음식찌꺼기를 닦아 주며 눈웃음을 친다.

 

수진은 정말 잦은 스킨십과 성관계로 나에게 애정을 느꼈는지도 모른다.

식사를 마치고 마친 수진은 다정한 연인처럼 내 옆으로 와서 팔짱을 낀다.

 

커피를 마시면서도 그녀는 종알거리며 같은 연습생들과 소속회사에 대한 얘기를 한다.

 

매니저들 중에는 은근한 눈빛을 주기도 하고, 어떤 연습생은 매니저와 은밀한 관계이고,

 

어떤 연습생은 연예계 데뷔를 포기하고 회사 관계자와 살림을 차렸다고도 한다.

수진의 얘기를 들으면서 여자들은 왜 그렇게도 자기 자신을 내던지고 싶어 하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여자가 거울에 자기를 비춰보는 것은 단순히 자기의 자태를 보기 위해서만이 아니고,

 

남자에게 어떻게 보일지 확인하는 것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거리에는 뜨거운 태양이 작열하고 있다.

 

남자들은 더위를 견디지 못하는 표정이지만,

 

여자들은 되도록 많은 노출로 남자들의 시선을 끌려고 활보하는 것 같다.

 

내 옆에 바짝 붙어서 팔짱을 낀 수진이 깡충 걸음을 뛴다.

 

점심시간이 지났기에 회사에 들어가 봐야겠다.

“수진인 연습하러 가나?”


“아니, 나 오늘 연습이 저녁 늦게 있어. 오빠 회사 들어 갈 거야?”

“가야지.......!”


“나하고 있으면 안 돼? 어젯밤 늦게까지 연습해서 졸립기도 하고.”

“그럼, 집에 들어가서 자고 나와!”


“싫어! 같이 있으면 안 돼!?”

수진이 팔짱을 낀 내 팔을 흔들며 멈추어 선다.

 

눈웃음 짓는 그녀와 시선이 마주쳤다. 앙큼스러운 표정에 무엇인가 갈구하는 눈빛이다.

 

성(SEX)에 대해서 남자는 선생인체 가르치지만,

 

여성의 성욕은 혈관 내에서 생긴 하나의 규율이라고 한다.

 

그녀는 지금 지금 성욕을 느끼는 모양이다.

여자로 태어나 초경이 시작되는 나이에는 성(SEX)에 대한 두려움이거나 막연한 동경을 한다.

 

하지만 수진은 성(SEX)을 두려워할 나이는 아니다.

 

그러나 보편적으로 경험이 없으면 본능적으로 남자에 대해 거부감을 느낀다.

 

물론 신체적인 조건이나 경험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수진은 성에 대해 민감한 모양이다.

안개 같은 그림자가 깃들어 보이는 커다란 수진의 눈동자 아래 돋아난 살이

 

유난히 붉게 들어나 보인다.

 

수진은 점점 나의 손길에 익숙해지고 성욕의 쾌감을 잊지 못하는 모양이다.

 

그녀가 나를 원하고 있다.

 

마주친 시선이 부끄러운지 팔에 매달리며 얼굴을 묻는다.

 

오! 나의 요정. 불길 속에 몸을 던지는 불나방처럼 내 가슴 속으로 달려들려 한다.

망설이며 걸음을 옮긴다. 수진도 말없이 팔짱을 끼고 바짝 붙어 걷는다.

 

골목길로 들어서니 짐승들을 가두는 울타리처럼 모텔들이 즐비하다,

 

침묵 속의 모텔 안으로 들어갔다.

 

룸 열쇠를 받아들자, 등 뒤에 몸을 사리고 있던 그녀가 잽싸게 엘리베이터에 오른다.

 

그녀의 귀엽고 성숙되어가는 자태와 표정은 거센 충동을 유발한다.

엘리베이터에 내려 룸 안으로 들어서면서 수진을 벽에 밀어붙인다.

 

앙증맞은 수진의 몸을 부둥켜안고 입술을 찾는다.

 

이제는 익숙해진 수진이 양복 상의를 벗어 던지는 나에게 매달리며 입술을 마주한다.

 

혀와 혀가 마찰을 일으켜 타액을 교환하고 수진을 들어 침대위에 눕힌다.

 

같은 침대에서 어느 남자와 여자가 정사를 치르고 나갔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니

 

더욱 흥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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