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의 향기 - 1부 10장
격정의 혼돈 속에 머물렀던 일요일이 지나고 새로운 한 주일이 시작된다.
나는 또 다시 직장을 오가며 반복적인 생활을 시작한다.
오디션을 볼 연습을 하는지 며칠 동안 수진의 모습을 볼 수 없다.
머릿속에는 은영과 수진의 모습이 번갈아 떠 올려진다.
한 여인은 환상으로 다가오는 여신이고, 한 여인은 나의 심장을 녹이는 요정이다.
살아온 나의 과거 속에서 수진이나 은영과 같은 여자를 만나 경험이 있었던가!
감정을 추스를 수 없게 만드는 존재의 여자들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윤리와 도덕을 앞세웠던 내가 이렇게 변해가는 지 모르겠다.
아니 어쩌면 인간으로서 나는 진화되어 가는지도 모른다.
은영과 수진을 가까이 알고부터 나의 생활은 기다림과 기쁨으로 가득하다.
먹구름이 잔득 낀 날씨가 이어지더니 퇴근길에 별안간 장대비가 억수같이 쏟아졌다.
우산을 갖고 나오지 않아서 지하철 입구에서 머뭇거리는데 누군가
내게 다가와 우산을 씌워주었다.
뒤돌아보니 우산을 받쳐 든 은영이 긴 속눈썹을 드리운 미소를 띠고 있었다.
우산을 내게 받쳐주며 물방울 구르는 목소리를 흘린다.
“안녕하세요.”
“아~!? 친정에 간줄 아는데 언제 왔어요?”
“엊저녁, 밤늦게요.”
홍조를 띠고 대답하는 그녀를 볼 수 있다는 기쁨의 표현을 어떻게 전할지.
반가움이 앞서서 나도 모르게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
사람들의 시선이 두려운지 그녀는 주위를 살핀다.
그러나 그녀의 부드러운 손은 다소곳이 나의 손안에 있었다.
다만, 힐끔 나의 표정을 읽으려한다.
오! 나의 여신 걱정 마! 당신만 생각하고 있었어.
갑자기 가슴이 두근거리고 혈압이 오르는 것 같았다.
우산 속에서 몇 걸음 옮기다가 그녀를 바라본다.
은영의 스커트 뒷자락이 빗물에 젖은 엉덩이의 굴곡이 들어나 보였다.
그녀의 가녀린 허리가 움직이는 고운 자태가 조각같고 은은한 성적 매력을 느낀다.
나의 느낌을 알았을가! 시선이 마주치는 그녀의 얼굴이 붉어지며 속눈썹이 자잘하게 떨린다.
그녀의 깊은 눈빛을 보면서 떠듬떠듬 말했다.
“저......,! 그 동안 은영 씨가 무척 보고 싶었어요.”
“........바로 올라오고 싶었지만, 어머니가 몸이 불편해서 !”
그녀는 얼굴을 붉히며 눈웃음을 치다가 조심스럽게 작은 목소리를 흘린다.
그녀도 내 마음과 같은 심정이었다는 느낌에 감격하였다.
심장이 뛰고 그녀에 대한 마음을 표현하고 싶다.
그녀를 안고 싶은 마음이 끓어올라 그녀를 건물 사이의 작은 골목으로 끌고 들어갔다.
주춤하던 그녀가 이끌려온다.
골목안의 상자더미 사이에서 은영과 마주 시선을 마주친다.
그녀도 지금의 내 심정을 아는가!
그녀의 눈빛에 부끄러움이 담긴 눈웃음이 흐른다.
우산 속에서 그녀를 끌어안고 입맞춤을 하였다.
그녀도 내 입술에 입술을 밀착하며 가슴속으로 이끌려 왔다.
이미 그녀도 나를 연인으로 받아 드린 것이리라.
그녀의 입술을 헤집고 혀를 빨아 당기는 것쯤은 익숙하다.
은영이 두 팔로 목덜미를 감싸며 매달렸다.
그녀의 거칠어지는 숨소리로 그녀의 마음을 알 수 있었다.
몇 차례의 스킨십으로 익숙해진 그녀는 거리낌 없이 나를 받아 드리고 있었다.
그녀도 나를 보고 싶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녀와 나의 거침없는 행위는 본능적 감정만으로는 할 수 없고
느낌과 상대에 대한 애정 표현이다.
가벼운 입맞춤을 하고 그녀의 손을 잡고 골목을 나오면서
흥분에 휩싸인 목소리로 말했다.
“오늘 나와 함께 있어 줄 수 없어요........?”
“........오, 오늘은? 그이가 내일 부산에 출장 다녀온다고 했어요.”
오늘 만큼은 은영을 놓아 주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내일을 기약하는 그녀의 말은 나를 깊이 생각하고 있었다는 확신이어서 가슴이 벅차다.
은영을 소유하고 싶어 가슴은 뜨겁게 달아오르지만 내일을 기약할 수밖에 없다.
아쉬움에 그녀를 다시 포옹하고 진한 키스를 하였다.
혀와 혀가 엉키어 서로의 타액을 마실수록 성욕이 끓어오른다.
더운 열기로 가슴에 안겼던 그녀가 슬며시 나를 밀어 낸다.
빗속을 바쁘게 걸어가느라고 골목 안을 보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그녀는 대로변을 조심스럽게 쳐다보며 작은 목소리를 흘린다.
“사람들이 봐요.”
“은영씨의 모든 것을 알고 싶은 내 마음 알아?”
“........알아요.”
“그 동안, 내 가슴은 불에 타서 없어졌는데.........”
농담삼아 말하지만, 진실이었다. 은영이 보조개를 드리우며 눈을 흘긴다.
아! 나의 여인! 그녀의 행동, 표정 하나하나가 마음을 사로잡는다.
그녀에 대한 마음은 열정적으로 불타오르나,
내일 시내에서 만나기로 했다.
저녁식사라도 같이 하려고 그녀와 일식집으로 들어갔다.
방어회와 초밥, 그리고 소주를 시켰다.
주문한 음식이 도착하고 그녀에게 술을 권했다.
그녀가 주위를 살핀다.
아마도 동네 사람이라도 만나는 것이 두려운 모양이다.
조심스럽게 반잔을 마시더니 내려놓고 미소를 띠며 말한다.
“난 지환씨가 동갑쯤 되는 줄 알았어요.”
“동갑!? 몇인데요?”
“내년이면 벌써 삼십이 되요. 가만히 생각해보면 나이만 먹는 것 같아요.”
“하~! 내가 세 살 위이군요. 은영씨는 더 어린 줄 알았어요. 앳되어 보여서.”
“지환씨도 동안인데요.”
“위로 형님이 한분 계신데, 우리형제가 나이보다 젊게 봐요.”
“형님은 뭐하세요?”
“캐나다 이민 갔어요. 은영씨는 형제가 몇이죠?”
“밑으로 여동생 하나인데, 강원도에서 중학교에서 교편 잡고 있어요.
제부도 중학교 선생이라 같이 가서 있지요.”
“부모님은요?”
“두 분 모두 전주에 살아 계신데, 건강이 안 좋으세요.”
“저는 부모님 모두 돌아가셔서 가끔 그립기도 하지요.”
“연지 엄마는 몇 살예요?”
“동갑이요.”
“아! 동갑이었구나! 연지 엄마가 나이 들어 보여서........”
그녀가 무엇인가 떠올리는 눈빛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아마도 비만이고 살집이 많은 아내의 나이에 의문을 가졌는지도 모른다.
은영과 아내를 비교해보도 아내는 완전히 나이든 가정주부를 벗어나지 못한다.
물론, 아이가 있는 아내와 아이가 없는 은영과 생활 차이가 있기도 하지만,
외모와 몸매가 완전히 다르다.
은영은 아기를 가져본 경험이 없지만,
은영의 남편에게는 전처의 자식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런데 남편과 단 둘이만 살고 있는 것에 의아스럽다.
“음.......! 뭐하나 물어봐도 돼요?”
“네! 뭔데요?”
“그 분에겐 자식이 없나요?”
“그 분!? 아! 저희 집 사장님.
아들 하나, 딸 하나인데 모두 호주로 이민 가서 살고 있어요.”
저녁식사와 술을 마시면서 집안 얘기를 주고받았다.
은영이 남편과 결혼하게 된 동기가 궁금하였으나 직접적으로 물어 볼 수는 없었다.
은영은 남편이 내일 출장가기 때문에 일찍 들어온다고 하였다.
그래서 오랜 시간을 같이 있지 못하고 일찍 음식점을 나섰다.
은영이 자신의 집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한동안 서서 바라보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아내는 몸살이 났는지 누워 있었다.
아내는 여름인데도 가끔 몸살이 났다고 누워 있었다.
식사준비를 하려고 일어나는 아내에게 밖에서 먹고 왔다고 했다.
부스스한 얼굴로 찡그린 얼굴로 아내가 말한다.
“미안해, 여보! 잘 챙겨주지도 못하고.”
“내 걱정 말고, 당신 몸이나 잘 챙겨. 어디 아파?”
“몸살 기운이 있어서. 누구하고 식사 같이 했는데?”
“아! 나한테 중요 고객 중에 한 사람이 고액 보험을 들어줘서.”
“응, 자기야, 나 먼저 잘게.”
“그래, 병원은 갔다 왔어?”
“응, 약 먹었더니 어지러워.”
“..........”
말은 그렇게 했지만 공연히 아내의 눈빛이 정수리에 꼬치는 것만 같다.
한 침대를 써도 부부간에는 어쩔 수 없는 비밀이 존재한다.
어쩌면 그 비밀은 지켜짐으로서 가정의 평화를 지키는 것인지도 모른다.
옷을 벗고 세면장으로 가려다가 문득 내일 은영을 만날 생각을 한다.
뒤돌아서서 아내 눈치를 살피며 잊어버렸던 것처럼 말한다.
“그리고 참! 나 내일 어쩌면 집에 못 들어 올 것 같아.”
“왜........!?”
“부산 지점에 갔다 와야 하는데, 늦으면 못 올지도 몰라. 연지는 자나?”
“응, 피아노 학원에 다녀오더니 피곤한 가봐.”
아직 어리지만 연지는 피아노를 꽤 잘 다룬다.
아내가 다른 말을 물어 볼 기회를 없애려고 일부러 연지를 들먹였다.
내일을 준비하는 나의 거짓말에 아내는 캐묻지도 않고 무관심 한다.
아내의 무관심이 나를 자꾸만 딴 길로 가게 하는지 모르지만,
어쨌든 나는 자유롭고 편한 은영과의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다음날, 회사에 출근하여 근무하면서 오후 시간만 기다려진다.
아내를 속이고 가정이라는 울타리 속에서 해방되었기에 은영을 만날 기쁨으로 가득하다.
그녀도 자신의 모든 것을 나에게 맡길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을 것이다.
그녀도 나에게 안길 시간을 기다릴까.
쌓였던 욕구를 충족할 마음으로 들떠 있을 지도 모른다.
약속시간보다 이른 시간에 약속장소인 을지로 입구의 경양식 카페 ‘마쉐리’로 갔다.
십 여분 앉아 있으려니 출입구 문이 열리고 조은영의 모습이 나타났다.
흰색 블라우스와 감색 반바지위에 감색 니트웨어를 걸친 모습은 단아하면서도
성적인 매력이 풍긴다.
그녀는 밝은 미소를 띠며 내 옆 좌석으로 와서 앉는다.
“오래 기다렸어요?‘
“조금요. 오늘은 더 아름다워요.”
“고마워요. 택시를 타고 왔는데 차가 많이 밀리던데요.”
은영에게 무엇을 먹겠냐고 물었더니 간편한 것으로 하자고 한다.
웨이터를 불러 쓰리포올과 치킨 샐러드를 시키며 은영의 의견을 물었다.
그녀도 좋다고 하면서 고개를 끄덕이기에 음료수로 오렌지 주스와 비엔나커피를 각각 주문했다.
실내의 멀티 텔레비전에서는 바캉스에 관한 보도가 한창이었다.
“은영씨는 여름휴가 안가요?”
“몇 년 전만 해도 빠지지 않고 다녀왔는데, 이젠 관심이 없어요. 지환씨는요?”
“여건도 안 되고 저도 별로 관심이 없어요.”
아내 핑계를 하고 싶지만, 은영에게 아내의 얘기를 하고 싶지는 않았다.
음식을 먹으면서 여름 휴가지에 관한 이야기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다.
그녀와 대화를 하고 있지만 나의 머릿속은 핑크빛으로 가득하다.
그녀와 어떻게 키스를 하거나, 그녀의 벗은 몸은 상상한다든지,
발가벗은 몸의 살갗을 부비는 감촉을 느끼며 따스함을 느낀다든지,
사실은 마음이 조급해지고 있었다.
되도록이면 빨리 은영과 단 둘만의 공간에 있고 싶었다.
그녀와의 대화보다는 그녀의 표정과 동작을 놓치지 않고 곁눈질하며 바라본다.
음식을 먹고 있지만, 나의 신경과 감정은 성적인 충동으로 치닫는다.
식사를 마치고 카페를 나오면서 그녀의 손을 잡았다.
밖에는 별안간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고 있다.
맞닿은 그녀의 손바닥에서 따스한 체온이 전달 되어왔다.
무작정 지나가는 택시를 세운다.
조금은 당황스런 표정을 하지만 은영은 다소곳이 이끌려왔다.
그녀의 손을 이끌고 택시에 올라탔다.
호텔이 많은 곳을 생각해내고 기사에게 외쳤다.
“xx동으로 갑시다.”
“네!”
반사적으로 대답을 한 택시 운전기사가 백미러로 우리를 힐끗 쳐다보았다.
비오는 거리를 택시가 달리는 동안에도 그녀의 손을 붙잡고 있었다.
그녀의 허리를 껴안고 시선을 마주쳤다.
그녀의 눈빛은 왠지 아픔과 고통이 깃들어 있다.
그 아픔과 고통은 감추어진 욕망의 엑스터시를 견딜 수 없는 소용돌이다.
시선을 떨어트린 그녀가 어깨에 머리를 기대왔다.
택시 앞 유리창에 부딪는 빗방울 소리를 들으니 문득 ‘남과여’의 주제곡이 떠오른다.
은영과 같이 있는 순간이 낭만과 흥분으로 도취된다.
모텔 등 숙박업소가 즐비한 골목에 택시가 도착하고 우리는 시야에 보이는 모텔로 들어섰다.
빗방울이 굵어져 후드득 소리를 낸다.
모텔 벨 보이가 달려 나와 깍듯이 인사를 하고 룸 키를 건네주었다.
엘리베이터에는 아무도 없었고 그녀와 둘이 서 있다.
그녀를 끌어당겨 촉촉한 입술에 깊게 키스를 한다.
나의 팬티 속에서 발기되기 시작한 페니스가 그 짧은 순간을 참지 못하고 용솟음친다.
그렇게 소망하던 은영과의 시간을 맞이하니 극도로 흥분이 된다.
그녀의 허벅지 사이에 밀착하여 발기된 페니스는 예사롭지 않은 쾌감을 감지한다.
딩동! 하는 벨소리와 함께 5층을 가리키는 숫자가 눈에 들어왔다.
그녀의 허리를 껴안고 붉은 색 카펫이 깔려진 복도 끝의 호실 문을 열고 들어갔다.
은영을 소유할 수 있는 공간에 들어왔다는 환희와 충만감으로 룸 안으로 들어섰다.
은은한 등불 아래의 그녀가 더욱 환상적인 성적 매력을 풍긴다.
급한 마음에 그녀를 가슴속으로 끌어안으며 입술을 포갠다.
가슴속에 이끌려온 그녀도 오랜만에 해후한 연인처럼 가슴속에서 달아오른다.
그녀의 니트웨어와 블라우스를 한꺼번에 벗겨 내려니
그녀가 눈을 곱게 흘기면서 소곤거렸다.
“샤워 좀.......!?”
“.........음.”
은영이 내 시선을 피해 부끄러운 표정으로 뒤쪽으로 돌아서더니 니트웨어와 블라우스,
그리고 반바지를 벗는다. 팬티 차림에 돌아서 있지만 거울 속에 그녀의 모습이 비쳤다.
내 시선을 멈추게 하는 그녀의 뽀얀 피부, 탄력 넘치는 아담한 둔부는 보기 좋게 발달되고
가녀린 허리선이 시선을 자극한다.
뒤돌아 서 있는 은영이 타월로 젖가슴을 가리고 힐끔 뒤돌아보더니 샤워장으로 들어간다.
이어서 세면장 안으로부터 물 쏟아지는 소리가 들린다.
샤워기 밑에 들어난 그녀의 발가벗은 몸을 상상한다.
텔레비전을 켜니 누군가 보았던 성인 채널이 화면 가득히 펼쳐졌다.
아파트 거실 소파에서 남자가 여자 위에 체중을 싫고 진퇴운동을 하고 있었다.
여자는 형식적인지도 모를 신음소리를 흘려 내고 있었다.
인스턴트커피를 종이컵에 타서 마시며 A4 용지에 코팅이 되어있는
러브체어 사용법과 그 것을 이용하여 가능한 여러 가지 체위를 무심코 바라보지만 나를 자극한다.
세면장 문이 조심스럽게 열린다.
샤워를 끝내고 뽀얀 수증기 속에 타월로 몸을 가린 그녀가 모습을 나타낸다.
몸을 사리며 부끄러워 몸을 사리는 그녀에게서 싱그러운 비누냄새가 흘러나온다.
그녀를 가볍게 껴안아 입맞춤을 하고 세면장으로 들어갔다.
그녀를 안고 싶은 마음에 나의 샤워 시간은 길지 않았다.
두근거리는 심정으로 샤워를 나와 은영의 모습을 찾는다.
침대위에 누워있던 그녀와 시선이 마주쳤다.
그녀는 쑥스러운지 시트를 당겨서 눈만 내밀고 바라보았다.
왈칵 시트를 벗겨내면 그녀가 어떤 표정으로 부끄러워할는지 생각할수록 가슴 벅차다.
되도록 경망되지 않고 침착하게 침대로 올라간다.
걸친 가운을 벗어던지고 은영의 몸을 가린 시트를 들고 그녀 옆에 눕는다.
오! 감탄사를 터트릴 뻔 했다.
그녀는 팬티도 걸치지 않은 발가벗은 몸이었고, 보드랍고 탄력 있는
피부가 닿는 느낌에 머릿속이 아득하다.
피부와 피부가 맞닿아 뽀드득 소리가 날 것만 같다.
그녀는 모든 격식과 수치심을 버리고 감격적인 의식을 기대하며 알몸으로 나를 기다린 것이다.
그녀의 목덜미 뒤로 팔을 뻗어 당긴다.
바라보는 그녀의 눈빛은 ‘나를 갖으세요!’라고 말하는 것 같다.
알맞은 살집에 가녀린 몸매가 가슴속에 묻힌다. 그녀의 알몸을 껴안으며 말했다.
은영씨를 한시도 생각하지 않은 시간이 없고, 갖고 싶어서 미쳐 버릴 것 같았어.
“........저, 저도........보고 싶었어요.”
은영이 내 가슴 속에 얼굴을 묻으며 속삭인다.
그녀도 보고 싶었다고 한다.
그녀의 말이 감격스러워서 매끈한 젖가슴을 더듬으며 입술을 찾았다.
그녀의 젖꼭지는 무척 매력이 있고 그녀의 입술은 달콤하였다.
캔디를 핥아 빨 듯 그녀의 입술을 혀끝으로 느낀다.
이내 뜨겁게 달아 오른 혀 바닥을 그녀의 입 속으로 밀어 넣고는 휘감아
그녀의 혀 바닥을 끌어당긴다.
혀와 혀가 뒤엉키고 체액이 흥건해졌다.
동시에 내 손바닥은 춤을 추듯 그녀의 젖가슴 그리고 배를 쓰다듬어 내려가
여인의 늪 위에 작은 숲을 이루고 있는 둔덕에서 방황하고 있다.
은영의 숨소리가 높아지는 걸로 보아 나는 알 수 있었다.
내 손길의 방황이 그녀에게는 행복하고 짜릿한 고문일 수 있다는 것을 떠올린다.
그녀는 바라고 있었다. 그녀의 속내는 제발 빨리 당신 페니스를 넣어 줘!
하면서 간절히 애원하고 있을 것이다.
은영의 간절함이 강해질수록 우리의 쾌감은 배가 될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내 손은 끝내 그녀의 애원을 무시하고 다시 나긋한 허리 살을 타고 문지르고 올라와
젖꼭지를 주무르고 부드럽게 비틀었다.
내손은 그녀의 숨겨진 성감들을 찾아 헤맸다.
은영의 꽃잎을 어루만지고 쓰다듬으면서 내 가슴의 피부가 그녀의 젖가슴을 압박한다.
두 손으로 그녀의 머리 뒤쪽을 받쳐 들고는 깊은 호흡을 불어넣으며 입술을 두텁게 포개고는
강하지만 부드럽게 짓누르다가 혀 바닥 전체를 깊숙이 밀어 뜨거운 그녀의 체액을 빨아 마신다.
나의 젖꼭지와 은영의 젖꼭지가 마찰을 일으키고, 가슴으로는 그녀의 탄력이 넘치는
젖가슴을 압박하며, 귀두로는 그녀의 허벅지를 약을 올리듯 마찰 하였다.
입술끼리 엉킨 입 속은 가쁜 호흡으로 열기가 살아나는 동시 나의 손길은 비너스 같은
그녀의 피부를 훑고 지나다닌다.
젖가슴을 부드럽게 마사지하며 나의 입술은 그녀의 젖꼭지와 입술을 번갈아 적신다.
젖꼭지가 유린당하여 도톰하게 솟아오르고 그녀는 허겁지겁 나의 입술을 찾는다.
부드럽고 감미로운 열정으로 나의 심장으로 파고 들것 같다.
돌진하듯이 달려드는 나의 요정! 수진과는 다르다.
성숙된 몸놀림으로 다가오는 그녀의 표정과 몸짓 하나하나가 나의 영혼을 앗아간다.
그녀가 나의 얼굴을 감싸 안고 촉촉하게 젖은 눈빛으로 올려다본다.
아! 좋아요. 당신의 애무는 너무 기분 좋아.
“오늘은 내 여자야........!”
그녀의 손길이 내 등을 더듬으며 속삭이는 목소리에 감동한다.
평상시 우수에 젖은 듯 단아한 모습은 사라지고 그녀는 요염한 눈빛을 흘렸다.
그녀의 꽃잎에 닿은 내 손가락 끝을 그녀의 꽃샘에서 흐른 맑은 이슬이 매끄럽게 적셨다.
흥분에 들뜬 목소리로 내 마음을 그녀에게 고백 하였다.
“난 솔직히 은영씨만 보면 만지고 싶어서 혼났어.”
“이러다가 정말......좋아지면 어떡해?”
이미 좋아하고 있는걸, 은영씨 마음은 안 그런가?
안 좋으면 같이 있어요!?
지금은 이 순간만 생각해요.......
오늘을 위해 태어난 여자처럼, 알아?
응.......!
은영이 내 귓가에 끈적끈적한 목소리를 흘렸다.
이미 내 손끝이 침범한 그녀의 늪 속은 온천수처럼 뜨거운 액체가 흥건히 고여 있었다.
손바닥으로 손가락으로 번갈아 가며 그 촉감을 탐지하고 있는 동안,
자궁 속에서 흘러나온 맑은 샘물이 보지 밖으로 감격의 눈물이 되어 흘러나오고 있다.
중지 손가락 끝으로 그 액체를 묻혀내서는 빗질하듯 위쪽으로 끌어 올려 단단하게 굳어
돌기를 일으키는 클리토리스를 세우며 문질렀다.
그녀의 손길이 나의 어깨와 등을 어루만지며 바르르 떤다.
그리고 둔부를 들어 올리면서 교감 가득한 습진 목소리로 나를 부른다.
“아! 하! 아.......지환씨........나, 어떡해.......하 으......”
“사랑스런 내 여자........!”
은영의 교태가 담긴 신음이 점점 고조를 높여 갔다.
맑은 이슬이 마르기전에 다시 같은 동작을 반복하여 늪 입구에 돋아 있는 꽃술을
부드럽게 어루만진다.
때로는 젖어 있는 보지 속으로 손가락 끝을 밀어 넣는다.
뜨거운 액체가 흘러나오는 자궁 속의 살갗을 마찰하며 성감을 높인다.
보지의 질 입구로부터 자궁으로 향한 질 벽을 지나 꽃샘 안의 민감한 살갗들이 손끝에 살아난다.
그녀에게 이제 수치심이나 부끄러움 따위는 없다. 모든 것을 나에게 맡긴 그녀는
점차 흥분의 열기를 더해간다.
여자의 몸속에서 일어나는 열기가 내 손바닥에 후끈거리고 느껴졌다.
“아 항! 나 어떡해.......!”
“그냥 모든 걸 느껴.......!”
바로 그 순간 나는 오랄 섹스로 그녀가 황홀함에 젖어드는 표정을 보고 싶었다.
그녀의 허벅지 사이에 머리를 파묻어 혀를 길게 내 밀고는 손가락으로 지금까지
감각을 일으키던 그 경로를 훑어갔다.
혀끝에 그녀의 꽃샘 물을 묻혀 보지 살을 흡입하여 앞니로 질근 거리며
클리토리스와 함께 핥고 빨았다.
“아 항! 난 몰라 미칠 것 같아. 하 아........”
“으, 은영씨는 나의 운명이야.”
비릿한 냄새가 날 법도 한데 오래 숙성된 포도주 맛 같고,
초콜릿 향기가 나는 까닭은 몽롱한 흥분으로 이미 미각을 마비시켜버렸다.
오로지 살 떨리는 최음제의 기능만을 감지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신선한 오렌지 주스 맛 같고 감주처럼 달콤할 뿐이었다.
정숙하고 조순하게 보였던 은영은 쾌감을 견디지 못해 둔부를 들어 올리며 허우적거린다.
------------------------[11장으로]
'소설방 > 여인의 향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인의 향기 - 2부 1장 (0) | 2013.06.23 |
---|---|
여인의 향기 - 1부 11장 (0) | 2013.06.22 |
여인의 향기 - 1부 9장 (0) | 2013.06.21 |
여인의 향기 - 1부 8장 (0) | 2013.06.21 |
여인의 향기 - 1부 7장 (0) | 2013.06.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