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상식/세상사는이야기

경시조論 개념 정립과 예

오늘의 쉼터 2011. 4. 30. 11:56

 

    경시조論 개념 정립과 예 시력 60년을 훌쩍 넘는 동안 가람, 노산의 뒤를 이어

    대한민국의 국시인 시조를 위한 외길 인생을 걸어온 사봉 장순하(83) 선생.

     

    아침편지는 시조의 대중화를 기치로 내걸고 시조저변확대를 위한 꾸준한 작품발표,

    대중강연 등의 활동으로 여전한 ‘현역’으로서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는

    현대시조단의 거두 사봉 장순하선생이 전개하고 있는 ‘온겨레 시조짓기운동’에

    보조를 같이해 선생의 뜻에 동참하기로 결정했다.

     

    사봉 장순하의 경시조론 1. 경시조는 단형 시조라, 사설시조 같은 장형도 아니고

    연작도 하지 않는 단수 평시조인 것이 그 형태적 특징이다. 둘째로 경시조는 즉흥 시조다. 본격 시조와 같은 천착이나 응집 과정을 거치지 않고 시흥을 즉석에서 표현한다. 따라서 서경(敍景)이나 우감(偶感) 등을 읊기에 적당하다는 것이 내용상 특징이다. 경시조는 경쾌한 시조다. 가벼운 터치, 번득이는 재치, 풍자적이고 해학적인 처리로 신선한 쾌감을 주면서, 평이해서 누구나 접근하기 쉽다는 것이 기법상 특징이다. 경시조는 이웃사촌 같이 임의로우면서 봄 미나리처럼 상큼하고 솜털처럼 간지럽고 장미 가시처럼 따끔하기도 한 그러한 시형인 것이다. 사봉 장순하의 경시조론 2. 가벼운 시조, 생활의 부스러기인 단순한 상념을 가벼운 터치로 표현하는 시조라는 뜻으로 그것은 자체의 성격상 단수로 나타나며 평이하고 경쾌하게, 때로는 풍자적 해학적 작풍을 띱니다. 그림에서의 데생과도 같고 소설에서의 콩트와도 상통합니다만 이것이 곧 우리 시조의 본래 모습인 것입니다. 몇몇 시조인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내가 적극 계도하는 이 경시조짓기운동은 긴장감 없이 읽을 수 있고, 부담감 없이 지을 수 있는 아마추어 시조를 지음으로써 닭이 열이면 봉이 하나라고 모래가 많아야 사금도 나올 것이라는 생각에서입니다. ◇ 환갑 기집애

     

    영생불사(永生不死)할 양으로 종남산(終南山)에 간 환갑 부부 천년 만년 산 신선에게 아가야’ 소리 듣고 할멈도 빨리 가자구 기집애야’ 하기 전에.” * 종남산(終南山): 도교(道敎)의 총본산으로 신선들이 산다고 한다. ◇ 손금 ◇ 재떨이를 찾았더니 검은 여자 점원 두 손을 오목하게 모아서 내어민다 검붉은 손바닥에는 나와 다름없는 손금.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의 한 식품가게에서 겪은 일. <원로 시조시인 장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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