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전남무형문화재

전라남도 무형문화재 제31호 탱화장(幀畵匠) <해제>

오늘의 쉼터 2011. 3. 11. 09:56

 


종 목 전라남도  무형문화재  제31호
명 칭 탱화장(幀畵匠)
분 류무형유산 / 
수량/면적

개인

지정(등록)일 1996.10.14
해 제 일 2006.04.28
소 재 지 전남 해남군  삼산면 구림리 799
시 대대한민국
소유자(소유단체)고재석
관리자(관리단체)고재석
상 세 문 의 전라남도 해남군 문화관광과 061-530-5226

설명

 

탱화는 불교적인 소재와 교리를 경건하고 아름답게 표현한 그림으로서,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고려시대에 이르러 최고의 기술적 완성을 이루었으며, 조선시대에는 대중적 기호에 맞는 민중미술로서 크게 성행하였다. 고재석(高在奭)은 1924년 해남에서 태어나 대둔사·대흥사(大芚寺·大興寺)를 중심으로 활동해 온 화승(畵僧)이다. 고재섭으로 불리우기도 하고 법호(法號) 겸 화호(畵號)는 낭월(浪月)이다. 그는 12살 때인 1936년 출가하여 대흥사에서 사미승 생활을 하였고, 그때 고재석은 대흥사 불사를 하러 온 화승(畵僧) 김일섭(金日燮)의 눈에 띄어 발탁되었다. 15살 때인 1939년 대흥사 불교전문강원을 수료한 뒤, 김일섭의 문하생으로 들어가 10년간 본격적으로 화승의 기초를 닦으면서, 불화가(佛畵家)인 금어(金魚)의 전통을 계승하였다. 김일섭(1900∼1975)은 송광사를 중심으로 활동한 화승으로 순천 송광면 출신이며 본명은 김갑병이고, 아호는 김용(金蓉)으로 1972년 중요무형문화재 제48호 단청장으로 지정되었다. 김일섭은 계룡산 갑사(甲寺)를 중심으로 활동한 화승으로, 19세기말 공 마곡사(麻谷寺) 출신의 금어인 금호(錦湖) 약효(若效)에게서 불화를 공부한 사람이다. 계보를 볼 때, 고재석은 19세기∼20세기를 이어온 화승 금어의 전통을 옛 모습대로 계승하였다. 즉 조선 말기의 금어인 금호(金號)에서 보응(普應)을 거쳐 일섭(日燮)으로 승 불화의 맥락을 따른 고재석은 한국 근현대불화에서 4대 금어(金魚)가 되는 셈이다. 김일섭의 또 다른 제자로 고재석의 후배이고 부산에서 활동중인 해봉(海奉) 석정(石鼎)은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제48호 단청장으로 이미 지정을 받았다. 고재석은 이미 12살 때 만난 김일섭으로부터 좋은 화승이 될 것이라고 지목받았고, 김일섭의 문하에 들어간 15세까지 스스로 기초를 닦기도 했다. 15세 때인 1939년 문하생으로 들어가 김일섭이 주도한 경기도 개성의 안화사(安和寺) 불사부터 참여하였고, 제주도와 전남북 지역 사찰의 불사를 보좌하다가 1948년 송광사에 머물때까지 10년 동안 고재석은 불화의 기초작업을 충실히 마치게 된다. 이때 스승인 김일섭과 그 스승인 김보응으로부터 초본(草本)을 전수받았고, 현재도 그것을 바탕으로 탱화를 제작해 오고 있다. 김일섭이 그려준「십왕도(十王圖)」와 김보응의 「지장도(地藏圖)」초본을 비롯해서 고재석이 18세때 연습한「신중도(神衆圖)」초본 등 줄초본을 고스란히 소장해서, 그 훈련과정과 옛 불화의 전통형식을 잘 보존해 온 편이다. 그 이후 고재석은 해남의 도장사(道藏寺) 산신탱과 지장탱(1949)을 비롯해서 광주·전남 지역은 물론 제주, 충남북, 경남 지역에 이르기까지 약 200여 점의 불화를 제작하였다. 화면구성, 도상배치, 선묘, 색채 등 모두 전통 불화형식을 충실히 따른 것들이다. 불사참여 외에도 1981년에는 대한 불교 조계종 주최 제10회 불교미술전에 출품하여 입선한 적이 있고, 1982년에는 일본 오사카(大阪)의 고려사(高麗寺) 범종불사 기금 마련을 위한 선서화(禪書畵) 개인전을 가지기도 했다. 고재석은 탱화뿐만 아니라 단청 작업에도 참여해 왔고, 달마도 같은 선화(禪畵), 인물, 초상화, 추사체풍의 서예 등 다방면에 재능을 보유하고 있다. 지금까지 그려 온 고재석의 불화는 조선말기 퇴화된 형식이 4대째 계승된 탓에, 그 회화적 조형미는 떨어지는 편이다. 하지만 조선시대 불화의 전통형식을 착실히 수업하고 계승해 온 화승으로 옛 금어의 생활과 신앙 및 예술적 면모를 갖추고 있다. 더욱이 그의 스승 김일섭 아래서 배출된 동문으로 후배인 부산의 석정이 중요무형문화재 단청장으로 지정된 점으로 볼 때, 이 지역에서 활동하는 단 한 명의 화승(畵僧)이다.


◆ 예능 보유자 사망으로 2006년4월28일 해지

 

 

 

탱화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