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희생자들께 ★
사랑하는 아들아, 천금 같은 국민의 아들아/
어둠 속에 갇혀 얼마나 숨이 막혔니,
물속에서 얼마나 추워 떨었니/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다고/너를 볼 때마다/
웃음밖에 짓지 않던 사랑하는 어머니의 얼굴이 떠올랐니/
네 등을 토닥이던 아버지의 투박한 손길을 느꼈니/
네가 떠난 세상, 무엇으로 대신할 수 있겠니/
너의 죽음 앞에 국화 한 송이 바칠 수가 없구나/
씨익 웃는 네 모습이 떠올라/
염려마세요 잘 다녀올께요 하는 네 목소리가 들려와/
마음 아파 차마 바칠 수가 없구나/
앞으로 바다를 볼 때마다, 출렁이는 파도를 볼 때마다/
네 생각에 휘청거릴 우리의 발걸음을 어이 해야 할까나/
가거라, 제발 잘 가거라, 억울하다 하지 말고 부디 잘 가거라/
하늘나라 그 곳에서는/전쟁도, 남북분단도/
죽임도 살림도 없이 그냥 행복하게만 살거라/
그래도, 그래도/
이 에미는 어떡하란 말이냐,
이 애비는 어떡하란 말이냐
(천안함 희생자 46명을 위한 조시)
눈물이 납니다.
진짜로 눈물이 납니다.
영하에 가까운 차가운 바닷물 속에서,
칠흑같이 어두운 서해의 흙탕물 속에서,
산소가 부족하여 숨을 헐떡거리다,
천안호의 쇠 철벽을 손톱으로 긁으며
고통스럽게 죽어갔을 생떼 같은,
자식 같은 젊은이들의 억울한 죽음에 눈물이 납니다.
그들이 죽어가면서 마주쳐야 했을
그 막막함이 너무 슬퍼 눈물이 납니다.
그들이, 처절한 몸부림 속에서.
그 극한의 공포 속에서 자신을 자신보다
더 사랑하시던 부모님이 보고 싶었을 것을 생각하면,
친구들과 웃고 떠들던 아름다운 추억을 떠올렸을 것을
생각하면, 티격태격하며 사랑싸움하던
그 누군가를 한 번만이라도 더 볼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했을 모습을 생각하면
정말이지 눈물이 납니다.
혈육관계도 아닌 내 마음이 이럴진대,
가족들의 슬픔은 어느 정도일 것이며,
억울하고 분한 마음은 어느 정도이겠습니까?
오늘 우리는 손을 모아 그들에 영혼과 가족들을
위하여 기도 합시다.....
우리가 무슨말로 그들을 위로 하리오
오직 기도 하는일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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