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상식/세상사는이야기

사망의 줄

오늘의 쉼터 2010. 4. 16. 13:42

    사망의 줄 내가 어렸을 때의 일이다. 우리 동네에는 주인이 없는 개 한 마리가 돌아다니고 있었다. 어느 날이었다. 그 개를 무섭게 생긴 사내가 질질 끌고 가는 것을 보게 되었다. 그 중년의 사내는 그 개의 목에 굵은 철사 줄을 걸어놓았다. 그 개는 목의 통증을 견디지 못하고, 어쩔 수 없이 그 사내에게 끌려가고 있었다. 그 사내는 몸을 떨고 있는 그 개를 끌고 매향동 다리 앞까지 왔다. 그리곤 그 개를 양손으로 번쩍 들어 다리 밑으로 떨어뜨렸다. 그와 동시에 그 사내는 다리 위에서 그 철사 줄을 서서히 당겼다. 그 개는 눈을 허옇게 뜨고 살기 위하여 몸부림을 쳤지만, 그 발들은 허공에서 허우적거릴 뿐이었다. 그 개의 입가에서 거품이 조금씩 흘러나왔고, 그 사내의 눈동자에서는 섬뜩한 살기가 느껴졌다. 그 사내는 그 개를 죽이고나서 다리 밑에서 맛있는 보신탕을 끓여 먹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그 개가 너무도 불쌍해서 눈물이 핑 돌았다. “그 개를 살려 주세요.”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 사내의 매서운 눈빛과 내 눈이 마주치는 순간 온 몸에 소름이 끼쳤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다리 밑에서 버둥거리고 있는 개를 안타까운 눈으로 쳐다보고만 있었다. 나는 마음속으로 “제발, 죽지 말고 살아야 한다.”고 중얼거렸다. 불행 중 다행으로 지나가던 동네 아저씨들이 그 불쌍한 개를 보고는 그 사내를 심하게 야단쳤다. 사람들이 개천을 건너기 위하여 세운 다리 위에서 개를 잡아 죽이는 몰상식한 일을 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동네사람들의 핀잔에 기가 죽은 그 사내는 그 개를 죽이는 일을 포기했다. 그 대신에 그 개를 끌고 어디론가 다른 장소로 가려고 했다. 그렇지만 한 번 혼이 난 그 개는 그 사내에게 다시 끌려가지 않으려고 네 발로 억세게 버텼다. 그 사내는 있는 힘을 다해 그 개를 잡아끌며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였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모여들어 한 마디씩 그 사내에게 욕을 하자 그는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한 채, 개의 목에 걸려있던 굵은 철사 줄을 빼내어 황급히 사라지고 말았다. 그 개는 구사일생으로 굵은 철사 줄에서 해방될 수 있었다. 겁먹은 모습으로 주변을 한 번 둘러보고 쏜살같이 달아나는 그 개의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사람들은 소리없이 웃었다. 그야말로 그 개는 보신탕이 될 뻔한 위기에서 동네사람들 덕분에 간신히 생명을 건질 수 있었던 것이다. 그 개의 목에 걸려 있었던 그 굵은 철사 줄을 잠시 생각해보았다. 그것은 죽음의 올가미였다. 만약 그 개가 그 굵은 철사 줄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없었다면, 아마도 죽음을 면치 못했을 것이다. 인간들에게도 사망의 줄과 같은 고통이 불현듯 찾아올 수 있다. 그 올가미 안에서 그대로 살아간다면 어떻게 될까? 천하장사라도 그 인간은 불행해질 수밖에 없다. 그 사망의 줄에서 해방되어야만 생명의 길이 열린다. 그렇다면 그 줄을 끊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것은 인간의 한계를 초월하는 전능하신 신의 도움이 있을 때에만 가능하다. 신앙의 힘만이 사망의 자리에서 생명의 기적을 맛보게 한다. <소설가 김학규> *********************************************************** 가족 여러분! 안녕하세요? 사실, 사망의 줄과 같은 큰 고통이 없을 지라도 누구나 힘들고 불안할 때가 있게 마련입니다. 그러한 난제들을 만나시면 절대로 절망하지 마십시오. 그것을 극복하고 뛰어넘을 수 있는 정신과 신앙을 회복하시면, 어느 새 하늘의 평강이 임하게 될 것입니다. 크고 작은 온갖 근심염려에서 벗어나 오늘도 복되고 좋은 날을 맞이하게 되시길 기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