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상식/세상사는이야기

자괴지심(自愧之心)

오늘의 쉼터 2010. 1. 27. 12:51

    ◆ 자괴지심(自愧之心) ◆ 새해가 되면 누구나 새롭게 출발하려고 하는 다짐들을 몇 가지씩 하게 마련이다. “40세 이후에는 개과천선은 어렵다”고 하던데 이는 길들여진 생활습관을 변화시키기가 어렵다는 뜻일 것이다. 누구는 새해를 맞을 때마다 담배를 끊어 보려고 결심하다가 작심삼일 도로 아미타불 됐다고 하는 고백을 수 없이 들어 보았다. 누가 그러던데 더욱 주눅 들게 하는 말을 하는 것도 들어 보았다. 습관을 변화시키려면 강한 파워가 작용해야 하는데 지구를 이탈하는 힘이 든다고 한다. 지구를 탈출하려면 점보제트기 140대 분량의 추진력이 소요된다니 말이다. 나는 늘 고치려고 노력하는 습관이 하나 있다. 어떤 약속시간에 꼭 맞춰 가려고 하는 습관이 붙어서 그 시간에 맞추려다가 5분이나 10분을 늦는 경험을 수없이 많이 하였다. 그래서 약속시간 15분 미리가기 결심을 하고 나와의 투쟁을 진행시키고 있는 중이다. 어떤 약속이건 15분 정도 미리 가서 마음의 준비도하고 여유를 부리니 그렇게 편할 수가 없었다.   지난 년 말에 음악회 초청을 받은 일이 있었다. 친구가 일찍 가서 좋은 자리를 배정 받으라고 하는 친절한 문자를 받았는데도 습관을 이탈하지 못한 나는 정 시간에 도착하고 말았다. 몇 번 그 음악회에 가서 마음의 기쁨과 감동을 체험하였기에 서둘러 갔는데 시간을 딱 맞춰 도착하다보니 표를 바꾸고 부리나케 공연장인 지하로 뛰어가 겨우 입장했지만 자리에 앉고 보니 화장실을 가고 싶었다. 검표원에게 언제 시작하느냐고 하니 5분후에 한다기에 1층으로 올라가 용무를 보고 내려오니 이미 문은 닫히고 첫 곡이 끝난 뒤에 입장하라고 막으니 참으로 난감하고 속이 상하였다. 일행과 이산가족이 되어 첫 곡을 놓친 아쉬움에 발을 구르다가 기자의 섬광 같은 기지가 발동하여 취재차 왔다고 둘러대고 겨우 입장하였다. 눈물의 이산가족 상봉을 하여 음악에 몰입해 보려고 해도 내 자신과의 싸움에서 패배한 것 같은 자괴지심(自愧之心)에 다른 때 같으면 이마를 손바닥으로 몇 번씩 때리며 스스로 잘못을 질책했겠지만 소리가 날까봐 주먹으로 몇 번 이마를 때리며 자조(自嘲)적인 한숨을 내 쉬었다. 새해에는 손바닥으로 이마를 때리는 일은 결코 없었으면 한다. < 수필가 권 영 이 > ^*^*^*^*^*^*^*^*^*^*^*^*^*^*^*^*^*^*^*^*^*^*^*^*^*^*^*^*^*^*^*^*^* 살아가는 것도 나와의 싸움이고 그 대상도 나, 가장 큰 적도 내 안에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새해를 맞으며 한두 가지의 약속을 자신과 하셨으리라 생각이 듭니다. 지키지 못 할 약속 어기여 손바닥을 칠 일이 없기를 바라며 다시 한 번 뒤돌아봅니다. 가족 여러분… 지루한 겨울 날씨 때문에 봄이 기다려지고 향긋한 봄 냄새가 그리워지는 날 식탁에 꽂아 놓은 백합 향으로 봄의 향기를 느껴봅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시고 행복하십시오^^* ♣ 이 규 자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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