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상식/세상사는이야기

♡ 아버지의 손

오늘의 쉼터 2010. 1. 6. 09:48

    ♡ 아버지의 손 ♡   얼마 전 아버님을 여의고 문상을 다녀간 친구들에게 “평생 목수로 살다 가신 아버님은 마지막까지 제대로 못 드셔서 피골이 상접한 상태로 몇 주간을 버티셨는데… 돌아가시기 2주전에 아버지 손을 잡아보니 큰손만은 그대로 이더라. 그 큰손으로 우리 식구들을 먹여 살리느라 대패와 망치질로 평생 사신 모습이 눈앞에 어른거린다.“ 고했다. 나의 아버지께서도 거친 일을 하셨다. 내가 초등학교 다닐 때 언니가 시집을 갔다. 아버지가 결혼식장에 앉아 계신 모습을 크게 찍은 사진이 있다. 사진에는 주름지고 굵은 마디의 거친 아버지의 손이 너무도 선명하게 나와 있었다. 아버지는 두 손을 앞으로 가지런히 모으고 계셨는데 곱게 차려 입으신 한복 매무새와는 달리 유독 손만은 눈에 거슬렸다. 어렸던 나는 장갑이라도 끼고 사진을 찍지 그랬냐고 사진을 볼 적마다 불평을 했다. 아버지는 빙그레 웃기만 하셨다. 그때 아버지는 얼마나 허허로우셨을까. 그때 친구네는 자가용이 있었다. 친구 아버지가 회사 출근하는 길에 우리를 학교까지 검은색 크라운 자동차로 데려다 주셨다. 깨끗한 검은색 양복에 흰 와아샤스에 넥타이, 그리고 친구 손을 잡은 하얀 손은 유독 돋보였다. 사진 속 아버지 손이 마음 한편에 못 마땅하게 생각하고 그 사진을 남이 볼까 부끄럽게 생각하던 때라 친구 아버지의 손은 너무도 부러웠다. 대부분 힘들게 살던 그 시절이었고 그 친구는 유독 여유 있는 생활을 누리며 살았다. 집에 돌아오면 어린 딸이 눈에 보이는 것을 부러워하는 모습을 보며 그것을 채워주지 못하는 아버지는 얼마나 속이 상하셨을까. 너무나 부끄럽고 죄스럽다. 사진에 나온 아버지 거친 손만 보고 흉하다고 투정하던 어린 마음과 아버지능력 밖인 남의 생활을 부러워하던 철없던 마음을 생각하니 가슴이 답답해진다. 아버지 손이 그토록 거친 것은 당신 삶이 얼마나 값진 것인가를 여실히 보여주시는 열심히 사신 흔적이며 누구에게나 떳떳이 보일 수 있는 자랑거리인 것을. 지금 내 생활 능력 밖의 버거운 요구를 자녀들이 할 때 나름대로 해명을 하여 아이들을 이해시키면서도 화가 먼저 난다. 철없는 소리 말고 부모 생각을 좀 해 보라고 하며 강제성을 띤 효도도 요구하게 된다. 한편으로는 다 채워주지 못하는 부족한 부모라고 자책하며 얼마나 마음이 아린지. 원하는 것을 쉽게 해결 해주지 못해 아이들이 서운해 하는 모습을 보면 이내 안쓰러워 고개를 돌릴 때도 있다. 아버지도 여러 자녀를 키우시며 이런 심정이 한 두 번이 아니셨겠지. 아버지는 언제나 좋은 사람으로 웃고 계셨다. 어릴 때 내기 장기와 오목도 같이 두시며 들려주시던 옛날이야기, 속담이나 우화, 귀신이야기, 그런 것들이 새록새록 마음의 양식이 되어 가득 묻어 있다. 우리에게 물질적으로 많은 것을 채워주지 못하셨지만 항상 웃으며 살 수 있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신 것이 생활 속에 지혜와 여유로 지낼 수 있게 한다. 꿈에라도 ‘아버지 철없던 저를 용서해 주세요.’ 하고 빌면서 거친 아버지의 손을 잡아 보고 싶다.  <시인 이 희 림> ^*^*^*^*^*^*^*^*^*^*^*^*^*^*^*^*^*^*^*^*^*^*^*^*^*^*^* 부모님 생각만 하여도 가슴이 아립니다. 학교 다닐 때 콩 팔고, 쌀 팔아 학비를 만드는 모습이 싫어 학교 다니기가 싫었던 기억이 납니다. 아버지의 거친 손이 계셨기에 우리들이 바르게 자라고 내 자식의 부모도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호미질을 많이 하여 손가락이 굽어 펴지지 않는 어머니가 보고 싶은 아침입니다. 가족 여러분… 강추위가 찾아와 매서운 날씨 부모님께 잘 못해 드려 부모님 가슴을 얼게 해 드리지는 않았는지 반성을 해 보는 아침 부모님 마음을 녹여 드릴 전화 한통 드려야겠습니다. 길이 미끄럽습니다. 오고 가는 길 조심하시고 감기 조심하세요.^^* ♣ 이 규 자 드림 ♣
 

'종합상식 > 세상사는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팔순의 우리 아버지   (0) 2010.01.08
♥ 절에 다녀오는 길  (0) 2010.01.07
◆ 늘 한두 가지를 생각하라  (0) 2010.01.05
◈ 새벽형 인간  (0) 2010.01.04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0) 2010.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