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상식/세상사는이야기

◈풋 가을이◈

오늘의 쉼터 2009. 11. 13. 12:54



    ◈풋 가을이◈ 풋 가을이 열린다. 한 입 베어 물면 신물이 툭 터질 것 같은 스며진 색깔들이 한꺼번에 몰려나와 마음에 쏙 담아지는 맑은 수채화로 그려지고 새콤달콤 맛 들어가는 중년이 다가온다. 물오른 진초록이야 누구나 싱그러웠지 그러나 지금 빨강 노랑 주홍 아직은 초록이 이제는 역력히 보이는 삶의 빛깔이 얼마든지 솔직한 아줌마의 편안한 아름다움으로 전설 속의 신비로운 섬처럼 그렇게 다가온다. 나 혼자만 설익은 과일처럼 조급증이 앞서고 도태되어 버린 듯한 불안의 우울함이 깊어가건 말건 몽골 몽골 풋 가을이 열린다. 나이가 든다는 거 슬프지 않습니다. 사랑하는 내 아이가 그만큼 커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중년이야말로 최고로 아름다울 수 있는 꽃 시절이란 생각도 듭니다. 자신의 삶을 선택할 수 있고 투자할 수도 있고 즐길 수도 있는 최적의 시기란 생각이 듭니다. 저야 늦은 결혼과 늦은 출산으로 아직 고1의 아들이 있지만, 어지간히 자식 키워놓고 시집살이 친정살이에서 적당히 벗어나 자신을 돌아보고 개발하고 가꿀 수 있는 조금은 한가해진 나이 이 중년이란 나이가 오늘은 참 예뻐 보입니다. 이기은 선생님의 아침편지 (낙엽이 가는 길)을 보면서 새삼 느꼈습니다. 다만, 얼마나 아름다운 빛깔로 누군가의 가슴에 심어질지가 의문일 뿐입니다. 그러나 그런 강박 관념조차도 가슴 답답하지 않게 다가오는 이 어여쁜 배 불뚝 아줌마의 나이가 황금 가을 들판의 풍요처럼 뿌듯합니다. 제가 이렇게 긍정의 힘을 얻어 이뿐 생각을 하기까지 자상하신 말씀과 따뜻한 배려를 아끼지 않는 많은 분 때문입니다. 올가을 님들 덕분에 참 행복합니다. <<시인, 수필가 황범순>> *********************************************************** 아마 서른쯤이었나 봅니다. 아들을 데리고 간혹 시장이나 산책하러 나가면 지나가는 사람들은 “이모랑 놀러 왔구나.” 하며 한마디 툭 던지고 지나갑니다, 유난히 앳되게 보인다는 말은 들었지만, 엄마를 이모라니……. 그 후론 나이가 어려보인다는 것이 왜 그리도 부끄럽던지 누가 묻기라도 하면 얼른 내 나이보다 두어 살 올려 말을 하곤 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피식~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는 일이지만 그땐 나이 드신 어른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습니다. 이제 자식은 시시콜콜 부모의 간섭이나 도움을 받지 않아도 되고 어느 정도 삶이 안정된 중년이 되고 보니 ‘중년이란 참 아름답고 행복한 나이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국보 가족님! 풋 가을이 농익어 홍엽은 지고 나무들은 앙상한 채 하루를 버티고 서서 떨어야 하는 겨울의 초입에 들어섰지만, 중년이란 나이가 부끄럽지 않은 우리 님들은 오늘도 곰삭은 묵은지처럼 값진 삶을 껴안고 입가에 번지는 미소로 보내는 하루하루의 삶이 참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오령을 흔들며 하루를 여는 두부장수의 외침이 오늘따라 정겨운 아침입니다. 감기 환자가 많은 요즘 건강에 특별히 신경 쓰시고 오늘도 가슴 가득 따스함이 느껴지는 행복한 하루를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김미옥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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