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상식/세상사는이야기

자연처럼 우리들은 최선을 다하고 있는가

오늘의 쉼터 2009. 8. 17. 20:10



    ◈자연처럼 우리들은 최선을 다하고 있는가 ◈ 우리 집 창문을 열고 바라보면 화단처럼 가꿔놓은 뒷산에 토종 밤나무 한그루가 자리하고 있다. 주변 나무들 가운데 키가 제일 큰 이 밤나무를 보기 시작한 것이 올해로 벌써 18년째다. 앙상한 가지에 연초록 잎이 돋아나고 진동하던 아카시아 꽃향기가 사그라질 무렵이면 밤나무는 기다랗고 이상하게 생긴 꽃을 피운다. 아침저녁으로 알지 못할 야릇한 향기를 내뿜으며 코끝을 자극하고, 꽃잎이 떨어지면 이내 부드러운 가시로 감싼 조그만 밤송이를 주렁주렁 매달고 뒷산을 지킨다. 바람이 불면 흔들리고 햇살이 내리쬐면 그늘을 만들고 비가 오면 그 비로 목을 축이면서 카메라 줌을 끓어 당기듯 날마다 밤송이는 점점 커져만 간다. 8월 중순을 며칠 남겨둔 오늘, 제법 커진 밤송이 속엔 튼실한 알밤이 속살을 굳혀가고 있음을 짐작해본다. 앞으로 한 달 보름여만 기다리면 키 큰 밤나무는 행인들을 위해 반질반질 윤이 나고 토실토실한 알밤을 토해 낼 것이다. 자연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매년 변함없이 주어진 환경에 순응하며 이렇게 자신의 맡은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는데 인간인 우리는 어떤가? 자연의 한 구성원으로서 자연처럼 각자 맡은 바 역할에 충실하고 있는지 물음표를 던져본다, 여름휴가가 한창인 요즘, 여유로운 마음으로 한번 쯤 우리 자신을 돌아보면 좋을 시기가 지금인 것 같다. 우리의 역할이 부족하였다면 앞으로 남은 날 동안 열심을 다하여 기쁨과 즐거움이 충만한 보람찬 2009년이 되도록 노력하였으면 한다. <<유랑 이광현 >> ***************************************************************** 비 내리는 오후. 우산을 들고 시장에 나갔습니다. 탱탱한 풋사과가 제법 불그레한 얼굴로 손님을 기다리고 속이 벌어진 무화과가 치맛자락을 붙잡습니다. 그동안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 몰래 과일과 열매들은 햇볕을 끌어모아 오지게 여물어가고 있었음을 미처 알지 못했습니다. 순리를 역행하지 않는 자연의 법칙 앞에 작아질 수밖에 없는 저는 자만심과 오만으로 꽉 찬 마음을 내려놓고 사과 몇 개 사 들고 총총걸음으로 북적거리는 시장을 빠져나왔습니다. 태풍이 물러가고 나면 마지막 더위가 우리를 괴롭히겠지만 이젠 지붕을 달구며 내리쬘 뜨거운 햇살을 거부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혹여 자연이 나를 버릴까 두렵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국보 가족님! 오늘도 알밤보다 더 단단하게 영글어가는 알찬 시간 앞에 즐거움만 가득하시고 행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빗길 조심하십시오. ♣김미옥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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