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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자신을 알라◈
우리는 일상에서 분수를 모르고 나대는 사람을 가리켜 "주제나 파악해라."
심하면 "꼬락서니를 알라."라고 빈정대지요.
자기 자신을 모르고 덤벙대고 나서면 이런 빈정거림을 받는 것입니다.
그런데 좀 더 고상한 말로 철학적 냄새를 풍기는 "너 자신을 알라."라는 말이
있습니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고민이나 문제가 있으면 아폴로 신전을
찾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신전 현관 기둥에 "너 자신을 알라."라는 격언이 새겨져 있습니다.
그리스의 철학자 소크라테스가 아테네의 거리를 걸으며 "너 자신을 알라."라고
외치고 다녔습니다.
하루는 제자가 물었습니다. "그렇게 말씀하시는 선생님은 당신 자신에 대해
아십니까?"
"나도 잘 모른다. 하지만, 내가 모른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 이렇게 대답을
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사실 자기를 가장 잘 아는 자는 자기 자신일 것입니다.
자기가 처한 환경을 알고 자기의 실력을 알고 자기의 성격을 자기가 가장
잘 압니다. 자기의 부족함도 자신이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실력도 없으면서 실력이 있는 줄 착각을 합니다.
의롭지도 않으면서 자신은 의롭다고 생각하고 악한 품성을 갖고 있으면서
선하다고 생각합니다.
분수도 모르고 욕심을 내서 자신을 속이는 데서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가장 꼴불견은 자기의 부족함을 모르는 어리석은 교만함이 아니런지요.
이라크의 후세인이 미국에 큰소리를 쳤습니다.
정말로 공격을 받고 국토가 초토화되어 수도가 함락될 직전에도 뭘 믿고
그랬는지 문제없다고 국민을 속이고 자신을 속이고 큰소리를 치다가 어떻게
되었습니까? 땅속의 은신처에서 웅크리고 있다가 잡혀서 초라한 행색으로
두 손을 들고 나옵니다.
결국, 재판정에 섰다가 사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그의 최후의 사진을
기억합니다.
북한이 7월 4일 미국 독립기념일을 D데이로 하여 생뚱맞은 미시일 7발을
무더기로 발사했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북한은 뭘 믿고 초강대국인 미국을
향해 큰소리를 치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인민 공화국이라며 인민을 굶겨 죽이고 강성대국이라고 인민을 속이고
핵실험과 미사일을 쏘아대며 세계를 향해 큰소리를 치며 협박을 합니다.
한 번 붙어 보자는 기세입니다.
개인이나 국가나 "너 자신을 알라."라고 외치는 소크라테스의 외침을 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보며 나 자신의 부족함을 되새겨 본 아침입니다.
<,수필가 권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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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일입니다.
세상사는 이야기의 이미지로 사용할 사진을 찍고 싶어 카메라를 들고
가까운 공원을 찾아 나섰습니다.
마침 담장을 타고 올라간 능소화가 아름답게 피어 있는 것을 보고 가까이
가서 셔터를 눌렀습니다,
그때였습니다.
어디서 오셨는지 아주머니 세 분이 곁으로 오시더니 능소화를 보시곤 저마다
“참말로 예쁘다.”를 연발하시며 나팔꽃부터 시작하여 닮은 꽃 이름은 모두
읊조립니다.
아마 꽃 이름을 잘 모르셨나 봅니다.
속으로 피식 웃음이 나왔지만 나서지 못하고 눈치만 보고 있는데 그중
한 분이 잘난 척을 하시는 겁니다.
‘능소화’를 ‘부영화’라 칭하며 일행을 향해 무시하는 발언을 하시는
겁니다.
결국, 셋 중 두 분은 종종걸음으로 휑하니 가버리고 혼자만 남아 구시렁
거리며 오던 길을 되짚어가십니다.
자신을 알려면 다른 사람이 하는 것을 유심히 보라는 말이 있습니다.
상대방이 자신의 거울임은 말하지 않아도 알기 때문입니다.
지나친 겸손은 미덕이 아니라는 말이 있지만 때로는 겸손이 미덕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아주머니를 보면서 다시 한 번 느껴봅니다.
많이 가지지 못 한자가 가진 척, 허물 많은 사람이 잘난 척,
무지한 사람이 잘 아는 척하는 것도 교만함 일 테지요.
국보 가족님!
오늘은 눈높이를 낮추어 상대를 바라보고 교만함의 옷을 벗고 겸손의
미덕을 쌓아가는 사람이 바로 나 자신이 될 수 있도록 뒤를 돌아보는
것도 참 좋겠다 싶습니다.
비가 내립니다.
마음은 비에 젖지 마시고 보송보송 향기나는 하루를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행복하십시오.
♣김미옥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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