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상식/세상사는이야기

천 원의 행복

오늘의 쉼터 2009. 5. 11. 09:42



    ◈천 원의 행복◈ 두 무릎 아래가 전혀 없는, 무릎에 운동화를 신긴 70대의 노인이 전철 칸을 천천히 걸어왔다. 어린 아이 키만큼 줄어든, 참으로 어색한 몸뚱이로 기우뚱거리면서 다가왔다. "조금만 도와주십시오." 하는 말을 수없이 반복했다. 목에 건 종이상자에 아주 서툴게 쓴 글씨 한 줄이 눈에 들어 왔다. '마누라가 뇌종양에 걸려서…… 자기의 처지보다 아내의 병에 더 신경 쓰는 듯했다. 지폐 한 장을 꺼내서 사각으로 뚫린 상자 구멍 안에 넣었더니 그는 힘겹게 짧은 목만 외로 틀고서 고개를 주억거렸다. 내가 민망할 정도로 몇 차례나 고개를 숙였다. 감사의 진실한 몸짓임을 느꼈다. 두 다리로 힘차게 걸을 수 있고, 건강한 가족이 있는 나는 천 원짜리 한 장으로 행복해 했다. 운동화를 신었으나 그것은 걷는 게 아니라 무릎으로 기는 것이었다고, 한 켤레 운동화의 코도 앞과 뒤로 각각 달랐다고 말하는 노인의 말에 또 내 마음이 아파진다. <<수필가 최윤환>> ***************************************************************** 향낭처럼 주렁주렁 매달린 아카시아 향기가 코끝을 간질이는 월요일입니다. 햇살 고왔던 휴일 가족 모두 즐겁고 행복한 하루 보내셨는지요? 사람들이 붐비는 버스터미널이나 지하철 안에서 장애인들이 힘겨운 모습으로 삶을 지탱해 가시는 모습을 종종 봅니다만, 지폐 한 장으로 큰 행복을 느끼신 작가님의 글을 보면서, 오늘도 살아 숨을 쉬고, 두 다리로 걸을 수 있음에 감사를 드리는 아침입니다. 폐지를 리어카에 싣고 계시는 할머니의 소리가 들려 얼른 밖을 내다봅니다. 오늘은 재활용품이 많아 기분이 좋으신지 웃으시며 혼잣말을 하십니다. 지금 할머니는 “오늘은 참으로 행복한 날이구나”라고 생각하시나 봅니다. 흔히 행복은 자기 마음먹기에 달렸다고 말들 합니다. 작은 사랑으로 큰 행복을 얻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남이 갖지 못한 것을 소유하고도 넘치는 욕심으로 행복을 모르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요? 국보 고운님! 우리 님들의 가슴에는 오늘도 내일도 언제나 기쁨과 행복함만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새로운 한 주 고운 날만 되십시오. ♣김미옥 드림♣

    커피 한 잔 드립니다. 장미 한 송이와 함께…….


 

'종합상식 > 세상사는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계의 반란  (0) 2009.05.14
대출도서 유감  (0) 2009.05.13
아버님 전상서  (0) 2009.05.08
그럼에도 불구하고  (0) 2009.05.07
애기똥풀  (0) 2009.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