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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선국사(道詵國師)의 국역진호설(國域鎭護說)

오늘의 쉼터 2008. 5. 30. 07:51

 

* 도선국사(道詵國師)의 국역진호설(國域鎭護說)

<무라야마지쥰(村山智順) 저 최길성 역저 `조선의 풍수`에서 발췌>

국역진호설이란 국가 영토의 기운이 과한 것은 진압하고 결여된 것은 보호해준다는 뜻으로

도선국사의 독특한 학설이다.

아래 내용은 도선국사실록에 소개된 것으로 조선 영조 때 중간(重刊)된 것이며 저자 미상이다.
문장은 한문이며 문체는 화려하지 않다.

저자명을 밝히지 않고 조선조를 아조(牙彫)라 표현한 점으로 보아 조선조에 들어와서 작성된 것이며,

문장에 능통하지 않은 자가 민간에 전하고 있던 도선 설화를 기록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여하튼 이 책은 영조 19년에 중간된 인본(印本)으로서 당시 민간 신앙계에 이 국역풍수 신앙이 중추를

이루고, 많은 신봉자를 보유하고 있었던 것을 추측하게 해준다.

도선이 가난한 조선을 구제하고 바람기를 빼고 방기(邦基, 나라의 기초)를 굳게 하여 백성을 안전하게

하고자 하였다.

우리나라의 지형은 행주(行舟, 항해하는 배)같은 것이고, 태백산 금강산이 그 머리이고,

월출산, 영주산이 배 꼬리이며, 부안의 변산이 그 타( :배의 방향을 잡는 키)이다.

영남의 지리산은 배의 노이며, 능주의 운주산이 선복(船腹, 배의 중앙부분)이다.
그런데 배가 물에 뜨는 것은 물건이 있어 배의 머리와 꼬리 등과 배를 눌러 주어야 하고,

타즙( 楫, 키와 배 젖는 기구)으로 진로를 잡아야 선체가 흔들리지 않고 가라앉지 않는다.
이에 사탑과 불상을 세워서 위험한 곳을 진압해야 한다.

특히 운주산(전남 화순군 도암면) 아래 완연규기(완연糾起, 지세가 꿈틀거리듯 일어나는 곳)하는 곳에는

별도로 천불천탑(千佛千塔)을 설치하여 그 등과 배를 실하게 하였다.

또 금강산과 월출산에는 탑을 건조하여 정성을 다했다.

이 두 산이 행주(배)의 수미(首尾, 배 머리와 꼬리)이고 가장 중요하다고 했기 때문이다.

월출산을 소금강이라고 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진압(鎭壓)을 끝낸 도선은 지팡이를 짚고 천리 길 여정에 올라 팔도강산에 발자취를 남기지 않은 곳이 없었다.
도선은 국토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절을 둘만한 곳은 절을 세웠고, 절을 둘 만한 곳이 아니면 부도(부처)를

세우고, 탑을 세울 곳이 아니면 불상을 세우고, 결함이 있는 곳을 보충하고, 비뚤어진 곳은 바로 세웠다.

또 월출산 천왕봉 아래에 보제단(普濟壇)을 설치해 매년 5월 5일에 제사를 지내 복을 기도하고 재앙을 물리쳤다.
이리하여 그 후 조선의 지리에는 변화가 나타나 산의 흐름은 계곡이 아름답게 되고 지맥이 꿈틀거리는 곳이

변하여 부(富)를 모으게 되고 나라에 분쟁의 우환도 없이 사람들이 한탄할 일도 없었다.
고려가 삼한을 통일한 것도, 조선조가 북방을 개척해서 육진(六鎭)을 설치 영토를 확장하는 등

국운이 발전한 것도 이 도선의 진호(鎭護)의 힘에 연유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