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지리/음택지

계집종이 지관의 말을 엿듣고 명당을 쓴 이야기

오늘의 쉼터 2008. 5. 25. 21:17

 

* 계집종이 지관의 말을 엿듣고 명당을 쓴 이야기

관동 지방에 곽씨 성을 가진 선비가 있었는데 한 지관과 친하게 지냈다.

선비가 죽자 그 지관이 묘 자리를 잡아 주었으나 아들들이 굳이 다른 자리를 구하였다.

지관이 보고 겨우 군수하나 나올 자리라고 하였다.

그때 지관과 곽씨를 따라다니던 계집종이 그 이야기를 듣고 지관이 먼저 이야기한 자리에

자기 아버지 유골을 이장하여 묻었다.

그리고 계집종은 자기 어머니와 함께 서울로 도망하여 살았는데 점점 부자가 되었다.

계집종은 부자 집의 청혼을 거절하고 가난하고 미련한 김씨 고관의 후예와 혼인하여 살았다.
마침 이웃집에 이이첨이 살고 있었는데 남편에게 항상 책상 앞에 앉아 있게 하여

이이첨이 지나면서 볼 수 있도록 하였다.

이이첨이 병이 나자 그 여자는 깨죽을 쑤어 병간호를 하였다.

이이첨이 병이 나아 그 남편을 여러번 천거하여 벼슬을 주었으나 사양하고,

오히려 남편에게 이이첨을 탄핵하는 상소를 올리게 하였다.

그 뒤 인조반정이 일어나자 남편은 상소를 올린 일로 벼슬을 하였고 아들들도 등과를 하였다.

그때 곤궁에 처한 곽씨 아들이 이 집을 찾아오자 그 여자는 옛 상전을 반갑게 맞아주고 군수 자리에

나가도록 주선하여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