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국가무형문화재

국가무형문화재 제90호 황해도평산소놀음굿

오늘의 쉼터 2008. 2. 17. 15:48


종    목 국가무형문화재 제90호
명     칭황해도평산소놀음굿(黃海道平山소놀음굿)
분     류 무형문화재 / 의례·의식 / 민간신앙의례
수량/면적 단체
지 정 일 1988.08.01
소 재 지 인천광역시
시     대조선시대
소 유 자황해도평산소놀음굿보존회
관 리 자황해도평산소놀음굿보존회

일반설명

황해도평산소놀음굿은 무업을 전문으로 하는 무당이 소모양으로 꾸미고 농사의 풍년과 장사의 번창, 자손의 번영을 기원하며 노는 굿놀이로서 정확한 기원은 알 수 없으나 조선시대에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소놀음굿은 단독으로 하지 않고 제석거리에 이어서 하는데, 이것은 제석거리가 자손의 번창과 수명을 연장하는 성격을 띠고 있어서 소놀음굿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황해도 평산 소놀음굿은 기호와 해서 지방에서 놀던 놀이로 강한 종교적 성격을 띤다.

굿은 해질 무렵에 시작해서 다음날 새벽까지 계속된다. 굿판은 앞마당에서 6명의 여자무당이 장구와 징, 저나 피리를 가지고 굿놀이를 벌인다. 마당에는 팔선녀가 내려오는 여덟 개의 무지개를 상징하는 천을 늘어뜨리고 그 밑에는 팔선녀가 내려와 목욕하는 곳이라 하여 큰 물통에 바가지 여덟 개를 띠운다. 흰장삼에 고깔을 쓴 무당은 삼불제석역으로 나와서 옥황상제의 명을 받아 지상에 내려와 인간을 탄생시키고 조선을 개국한 내력을 노래한다. 이때 바지저고리 차림에 벙거지를 쓴 마부가 소를 끌고 들어온다. 소는 어미 논갈이소와 송아지로 종이로 만든 소머리를 손에 잡고 짚으로 만든 자리를 뒤집어 쓴다. 제석은 마부와 소가 들어오면 이야기를 하며 노래를 부르고, 마부는 소를 끌고 다니면서 밭갈이를 한다. 이때 치마저고리에 수건을 쓰고 바구니를 든 애미보살이 씨를 뿌리며 뒤따르고, 치마저고리에 호미를 든 지장보살이 김을 매면 갓 쓰고 도포 입은 신농씨가 농사일을 감독하는 시늉을 한다. 이어서 소부리기와 쟁기의 바닥에 삽모양의 쇳조각을 맞추는 법을 가르치기, 방아찧기, 지경다지기, 아이만들기 등의 놀이를 하면서 농사법과 복을 준다. 제석은 소를 타고 나졸들은 춤을 추며 굿판을 돌아 서천서역국으로 가는 것으로 소놀음굿은 끝난다. 굿에 등장하는 삼불제석과 애미보살, 지장보살은 불교의 신들로, 지상에 내려와 고통받는 인간에게 복을 주며 좋은 길로 인도하는데, 이것은 평산 소놀음굿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장면이다.

평산 소놀음굿은 평산 출신의 무당 장보배가 해방 후에 소놀음굿을 재현함으로써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황해도평산소놀음굿은 무업을 전문적으로 하는 무당들에 의해 진행되는 놀이이지만 불교적인 성격이 매우 강하고 오락성과 예술성을 지니고 있는 놀이로서 주민들의 풍요를 기원하면서 화합을 다지는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전문설명

 

평산소놀음굿은 황해도 평산읍 출신인 장보배(1915∼1991)무녀가 1947년에 월남하여 강화군 파동면에 정착한 뒤 1985년에 이르러 인천에서 이를 재현하여 남한에 알려진 이후 오늘에 이르고 있다.

평산소놀음굿은 양주 소놀음굿과 마찬가지로 경사(慶事)굿에서 놀았다. 농사나 사업장사 등의 번영을 빌거나 자손의 번창을 비는 뜻에서 행해졌는데, 이때는 온 마을의 축제가 되어 이 굿을 통하여 마을의 협동과 화합을 다지며, 개인에게는 희망과 용기를 북돋아주는 놀이였다.

평산소놀음굿의 순서를 적어보면 아래와 같다. 먼저 1. 신청울림을 하고, 2.당산맞이 및 성수거리, 3.초가망(초부정), 4.칠성조, 5. 제석거리, 6.소놀음굿, 7.성주굿(지정닦기), 8. 장수거리(쌍작두와 작두날 위에서는 그네타기), 9. 타살거리, 10. 대감거리, 11. 조상거리, 12.터주거리, 13. 말명거리, 14.사냥굿, 15.마당굿. 경사굿이 진행되어 제석굿에 이어 소놀음굿으로 이어지면 굿판은 집안 마루에서 마당으로 옮겨진다. 마당에는 팔선녀가 내려와 목욕하는 곳이라 하여 큰 물동이에 물을 담고 바가지 여덟 개를 띄운다. 팔선녀가 하늘에서 내려와 목욕하고 사람들에게 복을 주고 다시 승천하는 것을 연출한다. 이어서 옥황상제의 명을 받들어 제석이 지상에 내려와 인간을 탄생시키고 조선국을 개국한 내력을 제석역이 타령으로 부르고, 이를 나졸들이 만수받이로 받는다.

이어 천상의 놀이가 끝나고 지상의 놀이가 시작되면 농신(農神)과 산신(産神), 수신(壽神)을 겸한 제석이 중심이 되고, 마부를 상대로 타령과 대화로 엮어 나가면서 마부는 소를 끌고 다니며 발갈이를 하고, 애미보살(愛味菩薩)은 씨를 뿌리고, 지장보살(地藏菩薩)은 김매기를 하며, 신농씨(神農氏)는 농사일을 감독하는 동작을 놀이로 한다. 또 소를 길들여 부리는 요령이며 쟁기에 보습을 맞추는 법을 가르치는 대목 등이 있어 농경의례의 굿일 뿐더러 제석님이 인간의 식량을 확보하기 위해 방아를 찧고, 재수와 복을 주기 위하여 지경다지는 놀이도 있고, 산신으로서 일기도 점지해준다. 평산소놀음굿은 이처럼 농경의례인 굿에서 연희적인 놀이로 이행되는 모습을 보여주는 놀음굿이다. 동원되는 만신은 6명이고, 악사는 장고, 징, 저나 피리 등 셋이다. 이 굿은 해가 질 무렵 시작하여 동이 트는 새벽까지 계속되었다고 한다.




만신들의거상춤

연희자들이굿당앞에서재배하는장면

보유자장보배(오른쪽)

장군놀이

진설된신음식

칠성님기다리는장면

만신들의거상춤

소와만신과마부

만신들의거상춤

인수받이

장군놀이

소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