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에서는 기도나 법회 등의 의식이 있을 때, 절 입구에 당(幢)이라는 깃발을 달아두는데, 이 깃발을 달아두는 장대를 당간(幢竿)이라 하며, 당간을 양쪽에서 지탱해 주는 두 돌기둥을 당간지주라고 한다.
이곳은 옛 절터로, 지금은 주변이 모두 경작지로 변하였는데, 땅을 갈 때 가끔 기와조각이 발견되고 있다. 지주는 절터 동쪽에 있으며, 70㎝정도 간격을 두고 마주 서 있다. 안쪽면에는 아무런 장식이 없으나, 바깥면에는 가장자리를 따라 넓은 띠를 새겼다. 기둥의 윗부분은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모를 둥글게 깎아 놓은 형태이고, 아래로 내려올수록 폭이 약간 넓어져 안정감이 느껴진다. 지주의 마주보는 안쪽에는 꼭대기에 네모난 홈을 중앙에 팠고, 아래부분에도 네모난 구멍을 뚫어 당간을 고정시키도록 하였다. 당간을 받치던 받침돌은 직사각형으로 2단이며, 윗면의 중앙에는 당간을 끼우기 위한 둥근 구멍이 파여져 있다.
양식과 조각수법이 화려하고 장식적이며 발달된 모습이어서, 통일신라시대의 작품으로 보인다. 주변의 유물들이 통일신라 말에서 고려 초에 걸쳐 만들어진 것으로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전문설명
당간지주는 사지< 寺址 > 동쪽 원위치에 원상대로 양지주< 兩支柱 >가 동서로 상대하여 서 있다. 지주 주위는 갑석과 수매< 數枚 >의 장석< 長石 >으로 석원< 石垣 >을 구축< 構築 >하고 있을 뿐 기단부< 基壇部 >는 남아 있지 않다. 여러 가지 주위의 석재로 보아 당초에는 장방형< 長方形 >의 기단부가 있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또한 양지주의 각면에 조각 장식된 종대< 縱帶 >나 지주 정상부에 가공된 유려한 기법과 특징 등은 주목되는 것이다. 당간을 받치는 간대< 竿臺 >도 방형< 方形 >의 2중< 二重 > 기대< 基臺 >를 조각한 원좌< 圓座 >이며 상면의 원공< 圓孔 >을 갖추었다. 이러한 발달된 형태와 정연하고 장식적인 양식수법을 보이는 점에서 이는 통일신라시대< 統一新羅時代 >에 조성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위에 있는 나말여초< 羅末麗初 >에 걸쳐 조성된 것으로 보이는 유물들과 경종< 景宗 > 3년(978)에 건립된 법인국사보승탑비< 法印國師寶乘塔碑 > 등과 견주어 볼 때 더욱 그러하다. 이곳 사지에서는 백제시대< 百濟時代 > 금동불상< 金銅佛像 >이 출토되어 관심을 끄는 바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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