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태조 4년(921)에 창건되었던 천흥사의 당간지주로 현재 천안시 천흥리 마을의 가운데에 자리잡고 있다. 절에서는 의식이 있을 때 절의 입구에 당(幢)이라는 깃발을 달아두는데, 깃발을 달아두는 장대를 당간(幢竿)이라 하며, 이 당간을 양쪽에서 지탱해 주는 두 돌기둥을 당간지주라고 한다.
동·서로 서있는 두 지주는 60㎝의 간격을 두고 있으며, 2단의 기단(基壇) 위에 세워졌다. 기단은 흩어져 있던 것을 복원하였는데 기단 주위에 안상(眼象)을 새겨넣어 당간지주의 장식화된 측면을 보이고 있다. 동·서 지주 사이로 깃대를 직접 받치던 받침은 남아있지 않다. 안쪽면에 조각이 없으며 상단 꼭대기끝 한 곳에만 깃대를 고정시키기 위한 네모난 구멍이 있다. 지주의 바깥 면은 위에서 아래까지 중앙에 1줄의 선을 새겼다. 지주 각 부의 양식에서 통일신라시대의 형식을 지니고 있으나 퇴화된 기법으로 만들어져 고려시대의 작품으로 보인다. 특히 천흥사터에서 출토된 천흥사 동종에 새겨진 명문에 의하면 고려 현종 원년(1010)으로 되어 있어 이 당간지주도 절을 창건하면서 같이 세운 것으로 보인다.
전문설명
원위치에 원상대로 60cm의 간격을 두고 양지주< 兩支柱 >가 동서로 상대하고 있다. 지주는 이중 기단 위에 당간< 幢竿 >과 지주< 支柱 >를 받고 있었던 것이나 기단은 상·하층 모두 파괴되어 흩어졌다. 간대석< 竿臺石 >도 같은 형편이다. 그러나 기단부 간지< 間地 >에 안상< 眼象 >을 조각 장식한 수법이나 양지주 각면에 선문< 線文 >을 조각해낸 것과 치석< 治石 >한 조법< 彫法 > 등의 각부 양식수법은 전체적으로 보아 통일신라시대< 統一新羅時代 >의 전형적인 형태에서 퇴화한 일면을 보이고 있어 조성연대를 고려왕조< 高麗王朝 > 초반기< 初半期 >로 보게 한다. 특히 이곳 천흥사지< 天興寺址 >에서 출토된 성거산< 聖居山 > 천흥사< 天興寺 > 동종< 銅鐘 >의 명문< 銘文 >에 의하면 고려< 高麗 > 현종< 顯宗 > 원년(1010)에 주조< 鑄造 >된 것이다. 그러므로 이 당간< 幢竿 >지주도 같은 시대에 사찰< 寺刹 >을 창건하면서 같이 세운 것으로 보인다. 이로 볼 때 건립연대는 현종< 顯宗 > 연간인 서기 1010년 전후일 것으로 본다.
천안 천흥사지 당간지주 양지주 사이의 간대 원공 당간지주 기단부 갑석의 치석 수빔 당간지주 바깥면 종선문 당간지주 기단부의 안상문 천흥사지당간지주 천흥사지당간지주 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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