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상식/인생전략

제 13 計 타초경사(打草驚蛇)

오늘의 쉼터 2008. 1. 27. 20:30

13計 타초경사(打草驚蛇) - 풀숲을 건드려 뱀을 나오게 하다.


여름철 풀이 무성한 산 속을 걸어갈 때 가장 필요한 것이 막대기다.

막대기로 풀을 쳐서 뱀을 놀라게 해서 스스로 도망가게 하거나 모습을 드러나게 하여 뱀에 의한 화를 미연에 방지하는 방법이다.

타초경사(打草驚蛇)는 이런 원리를 이용한 전술이다.

 ‘풀(草)을 건드려(打) 뱀(蛇)을 놀라게((驚)한다.’는 뜻을 가진 탐색 전술이다.

 이것은 상대의 전력을 확실히 파악할 수 없고 의도 역시 불분명 할 때 작전과 관찰을 통하여 적의 반응을 살펴 적의 실체를 알아

내는 방법 중에 하나다.

 

아직 상대방의 의도가 확실하지 않은데 무조건 돌격하는 것은 무모한 일이다.

상대의 의도와 실체가 정확히 밝혀지기 전까지는 함부로 움직여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손자병법 행군(行軍)편에서도 ‘군대가 행군하는 주변에 있는 절벽, 늪지, 갈대밭, 산림, 초지, 덤불 등의 지형은 적의 매복이

가능한 지역이기에 반드시 반복해서 수색해 보아야 한다.’라고 하면서 이 전술을 강조하고 있다.

 

적의 의도와 실체가 무엇인지 정확히 아는 것은 승패에 결정적인 변수다.

제일 좋은 것은 상대방의 모습은 확연히 드러나게 하고, 나의 모습은 전혀 모르게 감추는 것이다(形人而我無形).

나의 모습을 모르는 적은 수비가 분산(分)될 것이고, 적의 의도를 정확히 아는 나는 공격이 집중(專) 될 수 있을 것이다.

분산된 적은 숫자가 적어질 수밖에 없고(寡) 집중된 나는 숫자가 많아질 수밖에 없다(衆). 결국 많은 수(十)로 적은 수(一)를

공격하기 때문에 승리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가 만들어진다.

 적이 생각지도 못한 시간에 공격하고(出其不意), 적이 전혀 준비하지 못한 지역을 공격하라는(攻其不備) 기습작전은 적의

의도를 확실히 파악하고 있을 때 구사할 수 있는 병가(兵家)의 보검(寶劍)이다.

 

경쟁기업의 기술개발의 실태와 향후 방향을 분석하고, 그에 대비하여 전략과 전술을 끊임없이 수정해 나가는 것이 글로벌

기업으로 살아남는 가장 확실한 대안이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시장상황을 외면하고 그저 나의 길만 가겠다고 하는 고집하는 것은 순수해 보일 수는 있어도 지혜롭지는

못하다. 고집스런 리더는 남에게 칭찬 받을 수는 있어도 그 칭찬은 조직의 희생을 담보로 하는 슬픈 찬사다.

 리더는 다양한 방법으로 경쟁상대를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하여 조직을 생존시키는 사람이어야 한다.

 

손자병법에서는 상대방을 파악하기 위한 네 가지 관찰법을 제시한다.

 

첫째 싸우기 전에 분석을 통하여 이해득실을 따져 보라(策之而知得失之計)

둘째 조그만 도발을 통하여 적의 동정(動靜)을 살펴라(作之而知動靜之理).

셋째 모습을 바꾸어 지형의 위험성을 분석하라(形之而知死生之地).

넷째 정찰을 통하여 적의 허실을 파악하라(角之而知有餘不足之處).’

 

득실(得失)과 동정(動靜), 사생(死生)과 허실(虛實)은 상대방을 파악하기 위한 네 개의 기둥이다.

이번 기술 개발이 우리 조직에게 줄 이익과 손해는 무엇인가? 경쟁 기업이 현재 움직이고 있는 목표는 무엇인가?

내가 하고 있는 투자가 가능성이 있는 생지(生地)에 하고 있는가?

아니면 가능성이 전혀 없는 사지(死地)에 하고 있는가?

상대방 조직의 허점은 무엇이고 강점은 무엇인가? 이런 탐색을 통해 상황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승리의 관건이다.

 

 고구마를 삶을 때 젓가락으로 찔러 보아 고구마가 익었는지 안 익었는지 안다.

고구마의 겉모습(形)만 갖고는 정확히 고구마가 다 익었는지 안 익었는지 판단하기는 힘들다.

적의 허실(虛實)을 정확히 파악하려면 역시 다양한 방법으로 찔러 보아 적의 반응을 살펴 적의 의도와 허실을 파악하여야 한다.

 

타초경사(打草驚蛇)의 전술은 두 가지 중요한 측면이 있는데 하나는 아직 드러나지 않은 적에 대하여 아군이 경거망동하지

 않는 것이고, 두 번째는 다양한 행동을 통하여 상대방이 스스로 모습을 드러나게 하는 것이다.

의심나는 곳이 있다면 정찰을 통하여 실정을 확인하고(疑以打實), 정확한 상황을 판단한 후 행동을 한다(察而後動).라는

원문을 보면 돌다리도 두들겨 건너고, 아는 길도 물어가라는 속담을 떠올리게 한다.

 

상대방에 대한 정확한 정보야말로 승리의 가장 기초적인 조건이다.   

 

 

 ◐ 타초경사(打艸驚巳) ◑ - 병법 삼십육계 (兵法 三十六計)중 제13계

▶ 숨어 있는 적을 찾는다. 풀을 두들겨서 뱀을 놀라게 한다는 말로, 생각없이 한 일이 뜻밖의 결과를 낳는 것을 뜻한다.

또 이 사람을 훈계하여 다른 사람을 깨우친다는 의미도 있다

상대방의 본심을 드러내도록 하라. 의심이 생기면 확실하게 정찰하여, 상황을 완전히 파악한 후에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복괘의 원리는 적의 음모를 대처하기 위한 매개적인 수단이다.

▶ 송강(宋江)이라는 자가 양산박(梁山泊)에 근거지를 두고 동평부(東平府)를 공략하려고 할 때의 일이다.

송강을 따르던 사진이 계책을 한 제시했는데, 자신이 다니던 가기의 집을 거점으로 삼아 성안에 불을 질러 아군이

공격하도록 하자는 것이었다.

송강은 이 계책을 받아들였다. 사진은 먼저 자신의 신분을 노출시키지 않기 위해 변장을 하고 가기의 집을 찾았다.

그 가기는 사진이 산채에 있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 할머니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받다가 사진의 신분을 말하게 되었고, 할머니는 펄쩍 뛰며 빨리 관가에

고발해야 한다고 했다.

이때 곁에 있던 할아버지가 할머니를 만류하며 이렇게 말했다.

"돈을 많이 받았는데 어떻게 밀고를 하겠소?"

그렇지만 할머니는 당장 관가로 달려갈 기세였다. 이에 할아버지는 할머니를 진정시키며 말했다.

"그렇게 합시다. 풀을 두들겨서 뱀을 놀라게(打艸驚巳) 하지 말라는 속담이 있지 않소. 소란을 피워 그가 도망치도록 하면

일을 그르치게 되오. 그를 체포할 수 있도록 한 연후에 관가에 고발하겠소."

[출전] 수호전(水滸傳)

▶ 삼십육계의 공전계중 첫번째 원문에 보면, '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울 때는 정찰을 확실하게 하여 형세를 완전히 파악한 후 행동하라' 라고 되어있다.

적의 병력이 노출되어 있지 않은 경우 적의 음모가 숨어있는 경우가 많으니 함부로 진격하지 말고 적 주력부대의 동태를 면밀하게 파악하거나 수색, 정찰하여야 한다는 말이다.

병서에서 말하기를,

"진군하는 길가에 험준한 장애물이나 못이나 우물, 갈대밭, 우거진 숲, 무성한 잡초 또는 돌무더기 등이 있으면 반드시

조심하여 수색해야 하니 이런 곳은 적이 병력을 숨겨둘 수 있는 곳"

<손자병법 행군편> 이라고 했다.

'타초경사'의 계책은 원래 주 목적이 뱀을 찾아내 잡는 것으로 뱀을 잡기 위해서는 놀라 숲에서 나오게 하여 눈에 띄도록

먼저 숨어 있을 만한 곳을 두드리라는 것이다.

원문에도 있듯이 이 계책은 수색과 정찰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참조] 삼국지(三國誌) 병법 

▶ 다음은 중국 당(唐) 나라의 단성식(段成式)의 수필집인 <유양잡조(酉陽雜俎)>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당 나라 때, 지방의 한 탐관오리 현령(縣令)이 온갖 명목으로 세금을 거둬들여 사복을 채우자, 견디다 못한 백성들은 일부러

현령에게 그 부하들의 부정부패 사실을 일일이 열거해 고발장을 올렸다.

그러자, 고발장을 읽어보던 현령은 깜짝 놀라며 '여수타초 오이경사(汝雖打草 吾已驚蛇)'라는 글귀를 적어 놀란 가슴을

진정시켰다고 한다.

즉, '너희들이 비록 풀밭을 건드렸지만 이미 나는 놀란 뱀과 같다.'라는 뜻으로, 이것은 백성들이 자기 부하들의 비리를

고발한 것은 곧 우회적으로 자신의 비리를 고발하는 것이라고 생각해 지레 겁을 먹은 것이다.

이렇게 해서 을을 징계해서 갑을 각성하게 하려 한 백성들의 의도는 충분히 달성되었다.

<삼십육계>에 나오는 '타초경사'는 뱀을 찾아내어 잡는 것이 그 목적으로, 뱀을 잡기 위해서는 자기 스스로 놀라는 척하며

풀밭을 두드리라고 한다.

즉, 변죽을 울려 적의 정체를 드러나게 함을 비유하는 말이다.

 



그 좋은 예를 중국의 마오쩌둥(毛澤東)에서 찾아볼 수 있다. 중국의 마오쩌둥은 반공사조(反共思潮) 완화정책으로 명방운동(鳴放運動)을 펴, 지식인과 학생들이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발표할 수 있도록 보장해준다고 선포했다. 이 명방운동은 '온갖 꽃이 같이 피고 많은 사람들이 각기 주장을 편다'는 '백화제방 백가쟁명(百花齊放 百家爭鳴)'이란 구호로 표현되었다. 중국공산당은 또 '말한 자는 죄가 없고 들은 자는 반성해야 한다.'며, 온 국민이 공산당 숙당운동(肅黨運動)을 도와줄 것을 제기했다.

즉, 잘못이 있다고 생각되면 지위고하를 불문하고 과감히 비판하라고 했던 것이다. 이에 따라 지식인들이 공산당을 소리 높여 비판하자, 마오쩌둥은 윤곽이 드러난 지식인들을 즉시 체포하고 정풍운동(整風運動)이란 명분 아래 줄줄이 숙청해버렸다. 마오쩌둥은 뱀으로 비유되는 지식인들을 동굴로부터 끌어내기 위해 백화제방과 백가쟁명이라는 미끼를 던졌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