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상식/인생전략

제 15 計 조호이산(調虎離山)

오늘의 쉼터 2008. 1. 27. 20:49

 

15計 조호이산(調虎離山) - 호랑이를 유인하여 산에서 떠나게 만들어라!

 

사담 후세인을 바그다드에서 떠나게 하라!

후세인만 바그다드에서 몰아낸다면 그를 위해 충성하는 공화국 수비대도 무력화시킬 수 있을 것이며 별다른

저항 없이 바그다드를 점령할 수 있을 것이다.

미국은 어떤 방식이든 후세인을 바그다드에서 사라지게 했고, 결국 특별한 저항 없이 쉽게 바그다드를 점령할

수 있었다.

이렇게 적의 가장 핵심 인물을 적진에서 유인해 내어 다른 곳으로 가게 하는 병법이 조호이산(調虎離山)의 전술이다.

조호이산(調虎離山)의 원래 뜻은 호랑이(虎)를 유인하여(調) 산(山)에서 떠나게(離) 하라는 것이다.

호랑이는 내가 제거해야 할 적의 수장이고 산(山)은 그가 차지하고 있는 유리한 위치다.

적의 수장을 적진에서 외과수술 하듯이 제거할 수만 있다면 그것보다 좋은 전술은 없다.

미국은 이 전술을 십분 이용하여 이라크와의 전쟁에서 손쉽게 승리할 수 있었다.

이 전술의 핵심은 어떻게 적의 수장을 다른 곳으로 가게 만드는가 이다.

병법에서 일반적으로 제시하는 방법이 미끼를 통한 유인이다.

‘상대방 장군에게 미끼를 던져 유인하라(利而誘之)!’ 상대방이 이익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을 정확히 알아내서

그 미끼를 던져 내가 원하는 곳으로 가게 하라는 것이다. 만약 후세인이 원하는 것이 제 3국으로의 망명이든, 생명의 보장이든

미국이 그가 원하는 것을 주고 바그다드를 떠나게 했다면 병법에서는 보통 고수가 아니다.

손자병법에서 추구하는 가장 아름다운 승리인 싸우지 않고 이긴다는 부전이승(不戰而勝)의 원칙에서 본다면 시가전은 최악의

전술이기 때문이다.

특히 적이 수장(首將)을 중심으로 죽기를 각오하고 성안에서 준비하고 있는 성을 직접 공격하는 공성(攻城)은 병법에서

가장 최후의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승리해도 그 장수는 문책을 면하기가 어렵다.

시가전은 아군의 피해 또한 막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단 예외가 있는 것이 적의 수장을 성에서 떠나게 하여 적군의 투항의지를 꺾어놓고 공격하는 것이다.

이런 경우를 무혈입성(無血入城)이라고 한다.   

  

동한(東漢) 말년 손견(孫堅)의 아들 손책(孫策)은 17세의 나이에 아버지를 계승하여 세력을 확대해 나갔다.

서기 199년, 손책은 북진정책을 실현하고자 노강(盧江)지역을 공격하려고 하였다.

그러나 노강지역은 남쪽으로는 양자강이 막아주고, 북쪽으로는 회수(淮水)가 막아주는 전략의 요충지라 쉽게 공략할 수 없는

곳이었다.

특히 그곳의 군벌 유훈(劉勳)은 야심에 가득 차고 세력이 막강한 장군이었다.

손책은 그를 다른 곳으로 유인하여 성(城)에서 떠나게 하는 조호이산(調虎離山)의 전략을 세워 바로 실행에 들어갔다.

손책은 우선 서신을 한 통 보내 유훈을 한껏 치켜세우고 상요(上繚)의 군벌을 공격하면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부추겼다.

평소 상요지역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으나 남쪽의 손책 때문에 주저하고 있었던 유훈은 자신에게 공경을 표시하는 손책의

감언이설에 속아 상요를 공격하였다.

이때 손견은 ‘호랑이를 속여 산(山)에서 나가게 하였으니 이제 우리는 빨리 그들의 성을 차지해야 한다’고 하고 군대를 이끌고

 빈 성을 공격하여 특별한 저항 없는 노강 지역을 손쉽게 차지할 수 있었다.

산을 떠나게 할 호랑이의 종류는 많다.

적의 책임자일수도 있고, 우리 조직의 생존에 걸림돌이 되는 실력자일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그 호랑이를 제거해야만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호랑이를 잡는 방법은 두 가지다.

직접 상대하여 피를 흘리는 방법과 스스로 그곳을 떠나게 만드는 방법이다.

 피를 흘리고 얻는 승리는 완전한 승리가 아니다. 승리 뒤에 항상 갈등과 후유증이 남기 때문이다.

스스로 그곳을 떠날 수 있게 만든다면 상책 중에 상책이다.

그가 재물을 원하면 재물을 주고, 수치를 못 참는다면 수치감을 주어 분노하게 하라! 화를 못 참는 사람이라면

흥분시켜라(努而撓之)!  남을 무시하면 더욱 교만하게 하라(卑而驕之)!

 

호랑이를 산에서 떠나게 만드는 것은 지혜로운 자들의 승전방식이다.

 

 ◐ 조호이산(調虎離山) ◑ - 병법 삼십육계 (兵法 三十六計)중 제15계

▶ 적을 꾀어낸다. '손자'는 성을 공격하는 것은 하책(下策)이라고 말하고 있다. 무턱대고 공격만 하는 작전은 스스로

실패를 불러올 뿐이다.

적이 유리한 지형을 차지하고 있는 이상, 그것을 뺏으러 들어서는 안된다.

하물며 적이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고 병력도 많을 경우에는 더 말할 나위도 없다.

어려운 상대는 끌어내라. 호기가 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적을 공격한다.

인위적인 가상으로 적을 기만한다.

건괘의 원리를 응용하여 장차 위험이 있을 것 같으면 잠시 떠나 있는다.

▶ 후한 말기, 우후의 군사가 진창(陳倉) 효곡에서 강족(羌族)의 저지를 받게 되었다.

더 이상 전진할 수 없게 된 우후는 구원병을 청하고 그들이 도착하면 전진을 계속하겠다는 포고문을 내걸었다.

강족은 이 기미를 알고 구원병이 오기 전에 패를 나누어 근방 고을을 습격, 재물을 약탈하게 했다.

이렇게 강족이 군사를 분산시키는 것을 본 우후는 즉시 군사를 몰아 밤낮을 가리지 않고 하루 백리 이상이나 전진해 갔다.

거기에 쉴 때마다 군사들에게 명하여 밥짓는 곳을 두 배로 만들어 날마다 군사가 불어나는 것처럼 보이게 했다.

이것을 본 강족은 구원병이 온 걸로 알고 아예 공격을 포기하였고, 우후는 봉쇄를 뚫고 강족을 대파하였다.

이때 우후가 구원병의 도착을 기다렸다가 전진한다고 포고문을 낸 것은 강족을 꾀어들여 분산시켜서 재물을 약탈하게 하는 데

그 목적이 있었던 것이다.

밤낮으로 군사를 강행군시킨 것은 강족으로 하여금 피곤하게 만들기 위해서였고, 또 밥 짓는 것을 두 배로 늘려간 것은 강족을

현혹시켜 구원병이 온 것으로 착각시키기 위해서였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