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중기에 만든 청자 주전자로 높이 33.2㎝, 밑지름 11.4㎝이다.
표주박 모양의 몸통에 표면은 연잎으로 둘러싼 형태이다. 꽃봉오리 모양의 마개를 하고 있으며, 잘록한 목부분에는 동자가 연봉오리를 두 손으로 껴안아 들고 있는 모습과 연잎으로 장식하였다. 손잡이는 덩굴을 살짝 구부려 붙인 모양으로 위에 개구리 한 마리를 앉혀 놓았다. 물이 나오는 아가리는 연잎을 말아 붙인 모양이다.
고려청자에 붉은 색을 띠는 진사를 곁들이는 장식 기법은 12세기 전반에 있었으나, 진사로 무늬를 대담하게 장식한 작품은 13세기 이후에 나타난다. 연잎 가장자리와 잎맥을 진사로 장식한 이 작품은 경기도 강화 최항의 무덤에서 출토된 것으로, 고려 고종(재위 1213∼1259) 때 작품으로 추정된다.
진사의 빛깔이 뛰어나 고려청자 역사상 귀중한 자료가 된다.
전문설명 고려청자(高麗靑磁)에 진사(辰砂)무늬를 곁들이는 장식기법은 이미 12세기 전반기에 있었던 것 같은데, 진사만으로는 대담하게 큰 무늬를 장식한 작품들이나 진사를 흔하게 쓴 작품들은 대개 13세기에 들어선 이후의 일이었다.
그 대표적인 예는 미국(美國) 워싱턴의 후리어 미술관에 있는 청자진사연판문주자(靑磁辰砂蓮瓣文注子)와 국립중앙박물관의 청자상감진사포도당아문주자(靑磁象嵌辰砂葡萄唐兒文注子), 그리고 이것이 있다.
이것은 경기(京畿) 강화(江華)에서 고려(高麗) 최충헌(崔忠獻)(1149∼1219)의 묘지(墓誌)와 함께 출토된 유물이므로, 최충헌(崔忠獻)의 졸년(卒年) 무렵 곧 고려(高麗) 고종(高宗) 때의 작품으로 추정할 수 있다.
유색(釉色)과 진사의 발색(發色)이 다른 것들보다 높다고 할 수 있으며, 진사청자로서는 가장 뛰어난 명품이라고 할 수 있다.
연꽃봉오리 모양의 맵자한 맵시와 꽃잎 윤곽을 굵게 테두른 검붉은 진사빛, 그리고 맑은 청회색 유택(釉澤)이 주는 야릇한 조화 등이 매우 청신한 느낌을 준다. 손잡이 위에 얹은 청개구리와 병 목에 세운 동자(童子)의 모습도 더할 수 없이 순진하여 보기에 즐겁다.
청자 동화연화문 표주박모양 주전자 청자 동화연화문 표주박모양 주전자 청자 동화연화문 표주박모양 주전자 청자 동화연화문 표주박모양 주전자 청자 동화연화문 표주박모양 주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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