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장단군에 있는 고려 인종(仁宗)의 릉에서 ‘황통(皇統)6년(1146)’이란 연도가 표기된 책과 함께 발견된 화병으로, 높이 22.8㎝, 아가리 지름 8.8㎝, 밑지름 8.8㎝ 크기이다.
참외 모양의 몸체에 꽃을 주둥이로 삼아 표현한 매우 귀족적인 작품으로 긴 목에 치마주름 모양의 높은 굽이 받치고 있는 단정하고 세련된 화병이다. 담록색이 감도는 맑은 비색 유약이 얇고 고르게 발라져 있다.
전라남도 강진군 사당리 7·8호 가마터를 중심으로 동일한 청자조각이 발견되고 있어 주목된다. 이러한 양식은 다른 고려 고분의 출토품에도 보이며 중국의 자주요와 경덕진 가마에서도 비슷한 유형의 병이 발견된다.
고려 청자 전성기인 12세기 전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우아하고 단정한 모습과 비색의 은은한 유색이 돋보이는 참외모양 화병 중 가장 아름다운 작품으로 평가된다. 전문설명 경기도(京畿道) 장단군(長湍郡) 장도면(長道面)의 고려(高麗) 인종(仁宗) 장릉(長陵)에서 황통(皇統) 6년(1146) 기년(紀年)이 들어 있는 인종(仁宗) 시책(諡冊)과 함께 발견된 화병(花甁)이다.
태토(胎土)와 유약(釉藥)이 가장 세련되었던 고려청자 최성기의 작품이며, 과형(瓜形) 몸체에 외꽃을 주둥이로 삼아 표현한 매우 귀족적인 취향의 작품이다. 담록색이 감도는 맑은 회청색 유약이 매우 얇고 고르게 씌워져 있으며, 유면(釉面)에 부분적으로 식은테가 나타나 있고, 태토는 더할 수 없이 정선되어 있는 느낌이다.
이러한 수준의 작품은 순청자(純靑磁)시대에 가장 뛰어난 작품을 생산했던 전남(全南) 강진군(康津郡) 대구면(大口面) 사당리(沙堂里) 가마의 생산품으로 짐작된다.
중국(中國) 당(唐)나라 양식의 과형화병(瓜形花甁)에서 유래된 고려(高麗) 과형 화병은 물론, 한(韓)·일(日) 양국을 통틀어 살펴보아도, 과형(瓜形) 청자화병으로서는 가장 단정하고 세련된 형태의 작품으로 생각된다.
인종(仁宗) 원년(元年)(1123) 고려(高麗)에 왔던 송(宋)나라 서긍(徐兢)이 그의 저서 『고려도경(高麗圖經)』 속에서 칭송했던 고려(高麗) 비색(翡色)의 아름다움도 이런 것을 가리켰던 것이라고 짐작된다.
청자 참외모양 병 청자 참외모양 병 청자 참외모양 병 청자 참외모양 병 청자 참외모양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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