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대 대표적인 금속 공예품의 하나로 높이 37.5㎝의 정병(淨甁)이다.
어깨와 굽 위에 꽃무늬를 돌리고, 그 사이에 갈대가 우거지고 수양버들이 늘어진 언덕이 있으며, 주위로 오리를 비롯하여 물새들이 헤엄치거나 날아오르는 서정적인 풍경을 묘사하였다. 먼 산에는 줄지어 철새가 날고 있고, 물 위에는 사공이 조각배를 젓고 있다. 이들은 모두 청동 바탕에 은을 박아 장식한 은입사(銀入絲)기법을 썼으며, 은상감무늬이다.
물을 따르는 부리에는 뚜껑이 덮혀 있는데 구멍을 뚫어 장식하는 기법으로 덩굴 무늬를 새기고, 그 옆면에는 연꽃 무늬를 배치하였다. 목 부분에도 뚜껑이 있는데 은판(銀板)을 뚫을새김으로 장식하였다.
이 정병은 형태에 있어서 안정감 있고 유려한 곡선미를 보여주며, 무늬를 표현함에 있어서도 고려 전기부터 크게 발달된 입사기법(入絲技法), 즉 은을 박아 장식하는 기술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현존하는 고려시대 은입사정병은 여러 점이 알려져 있으나, 이 정병은 잘 조화된 우아한 모습을 보여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전문설명 기신(器身) 굽과 어깨에 1줄씩의 도식화(圖式化)된 여의두문대(如意頭文帶)가 돌려져 있고, 몸통에는 늪가에 서 있는 수양버들 2그루와 갈대밭을 배경으로 한 3인물, 그리고 수면에 3쌍의 편주(片舟)가 떠 있고 오리들이 헤엄치고 있다. 이들은 모두 청동 바탕에 은입사(銀入絲)를 해서 묘사한 은상감(銀象嵌) 문양(文樣)이다.
이 은입사의 풍경표현은 근경(近景)에 그치지 않고, 먼 육지와 하늘을 나는 오리·기러기떼도 회화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 문양들의 상감기법은 매우 세련되고 정교해서 은상감이라는 인상을 잊게 해줄 정도이다. 병면(甁面) 전체에는 청록색의 녹이 고운 배경을 이루어서 문양들이 한층 선명하게 나타나 있으며, 그림은 전체가 거의 회화적인 구성을 하고 있다. 이러한 늪가의 풍경은 고려청자의 문양 중에는 매우 보편화되어 있다.
어깨의 주둥이에는 역시 은으로 하엽문(荷葉文)이 상감되어 있고, 마개 표면에는 뇌문대(雷文帶)와 그 안에 유려한 초문(草文)이 투각(透刻)된 은(銀)장식을 씌워서 세금공예(細金工藝) 기법의 극치를 나타내고 있다.
병 목에는 도식화된 뇌문(雷文)이 배치되어 있고, 주구(注口)의 원통부(圓筒部)에는 나뭇잎 같은 문양이 역시 은상감되어 있다. 또한 이 원통형의 긴 주구(注口)와 주둥이와의 접속부에 있는 마디 표면에는 뇌문대 안에 초문을 투각한 은장식을 덮었으며, 굽은 은으로 돌려 마무리하고 있다.
이러한 은상감 동기(銅器)의 장식기법은 고려청자 상감에 선행하는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청동 은입사 포류수금문 정병 청동 은입사 포류수금문 정병 청동 은입사 포류수금문 정병 청동 은입사 포류수금문 정병 청동 은입사 포류수금문 정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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