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인연(1) 25. 인연(1) 민유진과는 한동안 연락도 주고받지 않았던 조철봉이다. 이맛살을 찌푸린 조철봉이 차분하게 물었다. “백화점에서 팬티 훔치다가 들켰다구?” “그게 아니라.” 다급했던 유진의 말투가 조금 가라앉았다. “내가 화투를 치다가 들켰어. 그래서 지금 영등포 경찰서에 있어.” .. 소설방/강안남자 2014.07.21
24. 대망 (3) 24. 대망 (3) “아니, 2만4천원 주셔야지.” 대머리가 돈을 세더니 눈을 치켜뜨고 김건수를 보았다. “2만2천원 주시면 어떻게 합니까?” “잔돈이 없어서.” “만원권 내시오. 바꿔드릴게.” 사람들의 시선이 모여졌고 대머리는 건수의 코끝에 불쑥 손바닥을 내밀었다. “자, 어서.” “나아.. 소설방/강안남자 2014.07.21
23. 대망 (2) 23. 대망 (2) “말씀 많이 들었어요.” 이재희의 목소리는 약간 콧소리가 섞인 저음이었다. 세상에는 용모와 맞지 않는 목소리가 많았지만 재희는 딱 맞았다. 그러고 보면 혜진의 맑고 높아서 울림이 있는 목소리도 용모와 맞는다. “재희는 워싱턴에 살아요. 나하고 학교 동창인데 이번에 .. 소설방/강안남자 2014.07.21
22. 대망 (1) 22. 대망 (1) (203)대망<1> 좋아하는 블루스 음악이 흘러나왔으므로 차화영은 이맛살을 찌푸렸다. 오늘은 물은 좋은데도 일진이 나쁜 날이 될 모양이었다. 목요일이어서 손님이 홀에 가득차 있는데다 남자들이 3할정도 더 많았다. 이런 조건은 여자들에게 선택의 여지를 늘려준다. 또 대.. 소설방/강안남자 2014.07.21
21. 변신(3) 21. 변신(3) 변신 <21~29> (194) 변신 <21> 조철봉이 방으로 들어서자 강난주는 자리에서 일어나 맞았는데 수줍은듯 시선이 내려져 있었다. 오후 4시반이어서 일식당 안에는 손님이 하나도 없는데다 주방도 비어 있었지만 종업원이 금방 들어와 주문을 받아갔다. “그래, 무슨일이야?” .. 소설방/강안남자 2014.07.21
20. 변신(2) 20. 변신(2) 변신 <11~20> (184)변신(11) 일식당 은하의 방에 자리잡고 앉았을 때 혜진이 웃음 띤 얼굴로 조철봉을 보았다. “우리가 이렇게 마주 앉아 저녁을 먹을줄 예상하지 못했군요.” 아까 조철봉이 했던 말을 따라한 것이다. 조철봉은 혜진의 반짝이는 두눈을 똑바로 보았다. 그러자 .. 소설방/강안남자 2014.07.21
19. 변신(1) 19. 변신(1) (174) 변신 (1) ~(183) 변신 (10) (174) 변신 (1) 박영수 형사는 스포츠형 머리에 목이 굵고 완강한 인상이었다. 나이는 40대 초반쯤으로 보였는데 다가선 조철봉을 힐끗 보는 시선이 날카로웠다. 조철봉이 신분을 밝히자 박형사는 무표정한 얼굴을 하고 턱으로 앞쪽 의자를 가리켰다. .. 소설방/강안남자 2014.07.21
18. 생존자(2) 18. 생존자(2) (158)생존자 <16> ~ <31> (158)생존자<16>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울더만요.” 이맛살을 찌푸린 갑중이 물수건으로 손을 닦으며 말했다. 서초영업소 근처의 일식당 안이었다. 조철봉이 미리 회를 시켜놓고 기다리고 있었으므로 갑중은 입맛을 다시며 말을 이었다. “.. 소설방/강안남자 2014.07.21
17. 생존자(1) 17. 생존자(1) (143) 생존자 <1> ~ <15> (143) 생존자 <1> 특판기간이 끝난 다음날 아침 조철봉은 본사로 불려가 1등상을 받았다. 1등상은 승진과 함께 현금 1억이었다. 본사 빌딩의 강당에서 조철봉에게 상금과 상장을 수여한 사람은 그룹 비서실장 윤문영이었는데 악수를 할때 손에 .. 소설방/강안남자 2014.07.21
16. 꿈을 위하여(3) 16. 꿈을 위하여(3) (135) 꿈을 위하여<21> ~ <28> (135) 꿈을 위하여<21> 박만기의 전화가 왔을 때는 유진은 두번째 절정에 오른 다음 아랫배를 풀무처럼 부풀리며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을 때였다. 옆에 엎드린 조철봉은 담배에 불을 붙이는 참이었는데 벨 소리와 함께 둘의 움직임.. 소설방/강안남자 2014.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