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병법(孫子兵法) 4篇 <군형편(軍形篇)>
‘군형’이란 군의 배치형태를 뜻한다.
군의 힘을 최대로 발휘하는 것은 세력이다.
그리고 이 세력은 군의 배치 형태에 따라서 강하거나 약하게 된다.
군의 행동은 개개인의 행동의 집합이 아니라 군이라는 한집단의 일부분으로서
개개인의 행동이 존재한다.
(8) 승산없는 싸움은 걸지 말라.
故善戰者(고선전자) 立於不敗之地(입어불패지지)
그러므로 잘 싸우는 자는 불패의 땅에 서서,
而不失敵之敗也(이불실적지패야) 是故(시고)
적의 패함을 잃지 않는다. 그러므로,
勝兵(승병) 先勝而後求戰(선승이후구전)
승병은 먼저 이기고 나서 싸움을 구하며,
敗兵(패병) 先戰而後求勝(선전이후구승)
패병은 먼저 싸우고 나서 승리를 구한다.
그러므로 이상적인 싸움을 하는 자는 자기편이 완전무결한 태세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조금도 걱정을 할 필요가 없으므로 오로지 상대만을 엿볼 수 있다.
따라서 적의 약점이 생기면 공격하여 이길 기회를 놓치는 법이 없다.
다시 말하면, 이길 싸움은 충분히 이길 만한 태세와 요인 위에 서서 싸움을 개시하는 것이고,
지는 싸움이란 덮어 놓고 싸움을 하여 그 싸움에서 이길 기회를 구하려고 하는 위험한
싸움이라는 말이다.
여기서 쓰이고 있는 불패의 땅이란 반드시 지형에 한정된 뜻이 아니라
입장이라든가 형세를 두고 말하는 것이라고 생각 된다.
흔히들 뜻하지 않았던 기승(奇勝)을 거두었다고 하는 것은 대개 우연히
운이 좋았기 때문이거나, 혹은 부득이한 싸움에서 궁지에 몰린 쥐가
고양이를 무는 식으로 뜻밖에 적의 약점을 찌른 경우이다.
또는 손자가 말하는 이겨야 할 것을 이긴 것으로, 숨은 준비가 전혀
눈에 띄지 않았기 때문에 기승으로서의 결과만이 눈에 비친 경우라고 생각된다.
역사상 그와 같은 경우도 몇번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또한 우리 주변에서도 간혹 보고 들을수 있는 사건이다.
그러나 이것은 정도의 성공이라고는 말 할 수 없을 것이다.
사람이 개를 물어 이야깃거리가 된 것과 같은 식이므로 결코 정상적인 일은 아닌 것이다.
[예화] 승산없는 싸움은 걸지 말라.
勝兵(승병) 先勝而後求戰(선승이후구전)
승병은 먼저 이기고 나서 싸움을 구하며,
敗兵(패병) 先戰而後求勝(선전이후구승)
패병은 먼저 싸우고 나서 승리를 구한다.
춘추전국시대의 난세에서 800년정도의 후세에 중국은 당고조에 의하여 통일국가로서
안정기에 들어간다.
현장(玄裝)의 서유(西遊),측천무후의 출현, 이백 두보 백낙천등 문인의 배출과
문화가 꽃핀 시기였다.
당고조에게 중용된 무인(武人) 가운데 이청(李靖)이란 사람이 있었다.
행군총독에 임명되어 형부상서를 받았으며, 서해도 행군대총관에 기용되어
후에 위국공(衛國公)으로 봉해진그는 이력에 알맞게 병법에도 능하였다.
그가 말하기를, "삼군의 총지휘관이 된자는 정세를 명찰할줄 알고 인화를 꾀하며,
심모(深謀)하면서도 원려(遠慮)가 있어서, 천시(天時)를 자세하게 파악하여
사람으로서의 길을 올바르게 걷는 자라야 한다.
만약 그렇지 못하면 변을 만나서 기(機)에 응하여 적과 상대할 수는 없을 것이다.
행군은 좀처럼 진행되지 않고 헛되이 헤맬 뿐 책을 세우지도 못하여 갈팡질팡하니,
마침내 대오는 흩어지고 만다.
마치 풀을 푸르게한다고 열탕에 넣거나 소중한 가축을 호랑이나 이리에게 먹히도록
쫓아내는 것과 조금도 다름이 없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과연 6세기 후반 알타이 산기슭에서 일어난 몽고, 중앙아시아 초원에 유목제국을 이룩한
돌궐(突厥)을 격파하고,산서(山西) 챠하르의 유목민 토곡혼(吐谷渾)을 평정한 대장군다운
말이다.
정세를 충분히 명찰하지도 못하고 이미 싸움으로 돌입해 버린 후에 승리의 방책을 찾는
어리석음을 경계한 것이다.
또 손자 오자와 견주는 병법가 울료자(蔚遼者)도 이에 대하여 단언하기를,
"반드시 이기는 싸움이 아니면 경솔하게 싸움을 말하지 말라.
공격 해서 반드시 낙성시키는 것이 아니면 경솔하게 공격을 말하지 말라"고 하였다.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을 하고 아무런 승산없이 군대를 동원 시켜서는 안된다고
병법가들은 한결같이 논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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