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지/제왕벌

제32장 검왕지존, 대륙유일존의 탄생

오늘의 쉼터 2014. 10. 5. 08:39

 

제32장 검왕지존, 대륙유일존의 탄생

 

 

 

<천 년을 무적군림할 파천검무!
그것을 검후와 함께 취하라!
대신,
지옥의 저주가 도래할지니,
제왕벌의 제국을 열어, 지옥을 멸하라!
                   십자검황 서(書)>

"제왕검무를 주는 것도 좋긴 한데, 검후까지 가지라니......"
하후린은 일순 머리를 저었다.
아울러 그는 그제서야 깨달을 수 있었다.
무영검로가 단리혜혜를 왜 같이 들여 보냈고......
단리혜혜가 왜 그토록 자신에게 관대했는지를......
그것은 그리움과 강렬한 욕망이었으며 사랑이었다.

"린......"
달콤한 비음 섞인 콧소리가 하후린의 귓가를 간질렀다.
"왜.. 어엇!"
하후린은 무심코 돌아보다가 이내 헛바람을 삼켰다.
단리혜혜......
이 여인의 자태를 그는 도저히 두 눈을 뜨고 바라볼 수가 없었다.
하나,
하후린의 두 눈은 부릅떠져 있었다.
여인,
실 한 오라기 걸쳐져 있지 않은 나신이었다.
부끄러움의 기색도 없었다.
새하얀, 백설 같은 피부......
여인은 두 섬섬옥수로 자신의 젖가슴을 가리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실로 무리였다.
탄력이 넘치다 못해 터질 듯 팽팽하게 부풀어 오른 거봉!
그것은 윤기마저 흐르고 있었다.
기름을 바른 듯 빛나는 젖무덤은 여인의 두 손으로 가리기에는 너무도 컸다.
그 아래......
한 점의 군살조차 없는 완벽한 여체는 움츠러져 있었다.

꼬아진 허벅지의 사이...
우거진 검은 수림은 여실히 드러나 있었다.
미끈하게 뻗어내린 늘씬한 옥주......
여인은 그대로 완벽한 조각품이었다.
"린, 천첩은 천 년 전부터 당신의 것이에요!"
스윽-
단리혜혜는 천천히 가슴을 가렸던 교수를 내렸다.
순간,
출렁-
물결이 일렁이듯-
거대하기조차 한 여인의 육봉은 일렁이고,
사박사박-
그녀는 서서히 걸음을 옮겨 하후린에게로 다가왔다.
발걸음이 교차될 마다 여인의 은밀한 붉은 속살이 여실히 드러난다.
"어어...... 혜혜누님......"
하후린은 오히려 아연한 신색으로 뒷걸음질 쳤다.
하나,

단리혜혜는 쾌속히 그를 덮치며 찢듯이 옷자락을 벗겨냈다.
순식간에 하후린의 몸에는 옷자락이 사라지고 말았다.
"아... 린! 나의 용이시여!"
단리혜혜는 무너지듯 하후린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
이어,
그녀는 뜨거운 숨결을 토하며

하후린의 하물을 두 손으로 소중히 감쌌다.
그리고,
옥용을 앞으로 다가가 묻으며 그것을 함뿍 입으로 흡입했다.
"으윽......"
하후린은 전신을 휩쓰는 쾌감에 몸을 떨었다.
그는 거부할 수 없음을 느낀 터였다.
천 년 그 이전부터 내정된 사이......
그것은 운명의 끈으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었던 것이었고......
그는 여인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내맡길 수밖에 없었다.
단리혜혜가 그것을 입으로 빨아들일 때마다

그것이 끊어져 나가는 듯한 쾌감이 하후린으로 하여금 전율토록 만들었다.
"읍... 린, 사랑, 읍읍!"
단리혜혜는 꿈꾸듯 중얼거리며 머리를 흔들었다.
목구멍까지 치밀어 오르는 화기!
'타는 것 같아!'
여인은 일순 형용못할 고통을 느꼈다.
아울러 그것이 목구멍을 지질 때마다

그녀의 봉목에서는 이유없는 눈물마저 흐른다.
"혜혜누님,"
하후린은 그녀의 머리를 감싸 안으며 눕혔다.
"흐윽! 린......'
단리혜혜는 자연스레 허벅지를 벌리며 하후린의 동체를 느꼈고,
곧추세워진 허벅지 사이로 사내는 천천히 진입해 들었다.
"아아... 나를... 어떻게 좀......"
취라검후, 단리혜혜,
그녀는 하후린의 몸의 일부가 자신의 내밀한 곳에 닿자 뜨거운 단내를 토했다.
스물아홉의 세월......
그 긴 세월 동안......
자신의 정랑을 그리며 꿈속에서나 해왔던 그 행위......
일순,
"아... 악! 아... 아파!"
힘있게 밀려드는 육중한 사내의 실체!
순간적으로 단리혜혜는 하체가 불로 지져지는 듯한 아픔에 눈물마저 글썽였다.
하나.
천 년을 참아온 욕구의 해갈은 파괴의 고통 따위엔 아무 것도 아니었다.
"하악... 하... 아악......'
단리혜혜의 입에서 마침내 달뜬 교성의 흘러나왔다.
여인은 온 몸을 짓누르는 전율적인 충격에 푸들푸들 경련했다.
"으음......"
하후린의 입에서도 한 줄기 둔중한 신음이 흘러나왔다.
약간의 저항 같은 것이 느껴진 직후,
그의 실체는 곧 따뜻하고 보드라운 살점 깊숙이 진입한 것이었다.
이어,

그의 모든 것은 한 곳으로 집중되어 폭발하기 시작했다.
"아아흑... 아... 아......"
단리혜혜는 그저 사내의 행위에 몸을 맡긴 채,

연신 숨넘어가는 신음과 흐느낌을 토할 뿐이었다.
"하으응! 으응......"
하후린은 신음하며 눈 아래의 여체를 맹렬히 찍어눌렀다.
그 때마다 교성을 토하며 퍼덕이는 농염한 능어.
"아... 흑! 하... 아아......"
"으... 음......"
두 남녀의 뜨겁고 거친 숨결은 영원히 끊어지지 않을 듯 이어지고 있었다.
한데,
돌연,
사라라라랑-
취류류류류-
십자검황과 대륙검모의 몸을 덮고 있던 가공할 검예기가

두 사람의 나신을 감싸는 것이 아닌가?
하나,
"으... 음... 누님 정말......"
"아흑! 린, 더... 더......"
오직
원시적인 행위에 몰입하고 있는 두 사람은 그러한 변화를 알지 못했다.
이어,
그 검의 정령은 두 남녀의 모공으로 흡입되어 사라져갔다.
그럴수록 그들의 열기는 고조되고 있었다.
"아... 흐윽! 아... 아..."
"헉!"


뭉클뭉클-
휘류류류류-
혈무!
이곳이 어디인지는 모른다.
하나,
피피피(血)!
천지는 핏물 일색이었다.
부글부글......
바다도 호수도 아님에도 바닥의 피흙은 들썩이며 끓어오르고....
휘류류류!
허공 중에 부유하는 대기 또한 피의 내음을 풍기고 있었다.
피핏, 혈무가 하늘마저 장악하고 있는 혈지!
문득,
우우우웅-
기이한 소성과 함께,
츠으응-
오오... 눈!
두 개의 혈안이 혈무 속에서 번뜩이며 나타났다.
아울러,
"흐흐흐흐흐흐-"
유부(幽府)에서 울려오는 귀음인가?
그대로 모골이 소연해질 절대사음이 대기를 울렸다.
순간,
스르르르-
살아 있는 듯 들끓는 혈지가 아지랭이처럼 솟아오르고......
그것은 이내 인간의 형상으로 화하는 것이 아닌가?
십이혈영인!
"삼가, 혈사의 대종을 뵈오이다!"
"천년 사종제 각하께 형광이......"
혈영인들은 그대로 혈안의 앞에 부복하며 머리를 조아렸다.
"흐흐흐, 악마의 바보들은 대륙을 얻는데 실패했다."
예의 극사음이 울렸다.
"오오... 그렇다면......"
"본교에도 기회가....."
십이혈영인들은 역시 핏빛 적안을 빛내며 희열의 표정을 떠올렸다.
"그... 렇다!

계획은 수정되었고, 본, 사사천교에도 기회가 왔다!

그 첫 번째 목표는......"
"어디오니까? 혈사의 대종이시여!"
십이혈영인 중 일 인이 앞으로 무릎 걸음으로 나서며 두 손을 모았다.
"흐흐흐. 물론, 당연히 네 몫이다! 혈사황!"
"하명만 내리십시오!

오백 혈영극사군단으로 씨를 말려 버리오이다!'
진듯한 피를 흘리며 적안을 번뜩이는 혈령인,
"흐흐흐, 묘강(猫彊)!"
"절대... 독황부(毒皇府)!"
"그... 렇... 다... 혈사황!"
"크크크, 과거에는 놈들,

제왕십로군단을 경외시 했으나 이미 그들은 뿌리 없는 잔가지...

심려 놓으시길......"
선두의 혈영인, 혈사황은 비릿한 사소를 흘렸다.
"믿겠다!"
스으으응-
혈무 속의 핏빛 한 쌍의 눈은 감춰지듯 사라지고......
"크흐흐, 드디어 혈사천하를 이룩할 기회가 도래했다!

제국에서는 악마의 밥통만을 믿어 원통했거늘......'
혈사황은 적안을 희번뜩이며 광망을 폭출시켰다.
"통쾌하게 부숴 주리라!

제왕십로군단! 그 첫 번째는 제왕독천, 적대독황부!"
오오, 죽음과 피의 내음이 천지를 떨게 한다.
아울러,
스스스스-
혈사황을 비롯한 십이혈영인은 그대로 혈지옥으로 잠식해 들어갔다.
우우-
환우천하여, 아는가?
사라졌던 혈사의 전설, 사사천교를.....
그 혈수가 서서히 드리워지고.
그것은 한 곳으로 모이니.....
묘강!
그 독물의 천국에 자리해 있는 절대독황부였다.

절대독황부!
과연,
<극사천극검광륜(剋邪天極劍光輪)>
극사무보(剋邪武譜)에 수록되어 있는 신비의 비술!
그것은 사기(邪氣)만을 전문적으로 와해시키는,

말 그대로 극사비술이었다.
십자검황!
검이 한 자루만으로 우주를 담아 넣은 초극검신(超極劍神)!
그런 그조차,
자신을 핍박했던 그 절대사인들을 결코 가볍게 볼 수 없었다.
결국,
그는 사정만을 전문적으로 파해시키는 엉뚱한 극사비기(極邪秘技)를 만드는 외도를 했다.
사!
그것은 죽을 수밖에 없으리라!

"후훗! 이것만 있으면 사사천교의 혈사인은 걱정할 것이... 읍!"
하후린......
국사무보를 익던 그는 일순 숨이 막힘을 느꼈다.
'자고 있는 줄 알았는데......'
하후린은 입안 깊숙이들어온 수밀도를 지그시 깨물며 내심 한숨을 쉬었다.
제황 검령기!
십자검황과 대륙검묘 종리유향이 죽음으로 완성시킨 검정(劍精)!
그것을 받아들고 하후린은 별 어려움 없이 제왕검풍무를 완성시킬 수 있었다.
하나 만일......
단리혜혜가 없었다면 그는 그 자리에서 난도분시 되었으리라.
제황검령기!
그것은 남과 여의 음양화합 속에 탄생된 무적불파기였으므로....
하후린은 자신의 무공이 최소한 한 단계는 높아졌음을 느끼며

극사무보를 집어든 것인데......
여인,
"린......"
어느 새 깨어난 단리혜혜는 자신의 소중한 부위를 사내의 입 속으로 밀어넣으며

그의 머리를 부여 안았다.
'또?'
하후린은 입 속의 포도송이가 딱딱하게 부풀어 오름을 느꼈다.
그것은 여인의 몸이 뜨거워짐을 나타내는 전조가 아닌가?
하나,

하후린이 누군가?
스스로 여인의 제왕이 되겠다고 호언했던 그였으나.....
"하악! 아......"
여인은 봉목을 하얗게 치뜨며 전율했다.
수밀도의 한쪽은 사내의 입 속에서 깊게 빨리고,
그녀의 다른 육봉은 사내의 손아귀에서 이지러지고 있었으며....
무릎 꿇고 있는 여인의 밀지,
그곳으로 슬금슬금 침입해드는 얇은 영사......
부르르-
희열의 격정은 여인의 전신을 불에 달구고도 남음이 있었다.
이미 사내를 안 여인,
무엇이 그녀를 막을 수 있겠는가?

천극봉의 산하,
그곳엔 십 인이 시립해 있었다.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
마치 하인이 주인을 마중하듯,
그들은 경건한 자세로 선 채 천극봉을 올려보고 있었다.
하나같이 막강한  기도를 지닌 고수자들......
그들의 특징은 검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아아, 그렇다!
무영검로를 비롯한 십자천검매의 구류검파지존!
바로 그들이었다.
북검무맹을 이루었던 오호검룡채, 비검영, 살예혈검루, 검각의 문주들은 이미 교체된 상태였다.
새로이 선출된 그들은 죄를 뉘우치며 예전의 검맹으로 결속되었던 것이다.
"....."
무영검로를 비롯한 중인들은 초조한 신색으로 천극봉을 응시하고 있었다.
사위는 죽은 듯한 정적으로 휘감겨 있는 상태였다.
그 때였다.
돌연,
천극보의 정상이 폭발하듯 갈라지고,
비이이이이- 잉
칠채서광이(七彩瑞光)에 싸여 등천하는 일남일녀가 있었다.
순간,
"오오, 제왕검풍무, 검의 신화가 이루어졌도다!"
무영검로의 떨리는 음성이 울리자.
"삼가 검왕지존을 뵈오이다!"
"대륙유일의 신인이시여!"
"지존검모후를 뵈오이다!"
쿵-
쿠- 웅-
일검루에서 천하제일검이라 불리는 검신들,
그 뻣뻣한 허리가 일시에 굽혀진 것이었다.

-검왕지존!
대륙유일존의 탄생이었다.
천 년을 군림할......
향후,
대륙엔 모든 신화가 소멸될 것이다.
오직 하나의 신화,
검왕지존의 전설만이 영원하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