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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3장 오염(10)

오늘의 쉼터 2014. 7. 25. 17:46

[30] 3장 오염(10)

 

(59) 3장 오염-19

 

 

밤 10시 반, 아파트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서동수는 전화를 받는다.

 

발신자를 보았더니 장연지다.

 

핸드폰을 귀에 붙인 서동수의 몸이 벌써 뜨거워졌다.

 

지난번 3만 위안을 준 후로 장연지하고 만나지 못했다.

 

바쁘기도 했지만 뭘 주고 난 후에 연락을 하면 대가를 바라는 것 같지 않겠는가?

 

가만 두는 게 낫다.

“어, 오랜만이다.”

송화구에 대고 말했더니 장연지가 짧게 웃는다.

“옌지에 계신 부모님하고 동생까지 만나고 왔어.”

“그랬구나.”

“돈 주고 왔어.”

“잘했다.”

“엄마 아버지가 펑펑 울었어, 여동생도 울고, 난 행복해.”

“좋겠다.”

“다 오빠 덕분이야.”

“장군님 덕분이지.”

그러자 장연지가 다시 웃는다.

 

장연지는 김일성, 김정일 장군을 존경한다고 했다.

 

북한 사람들은 못살지만 장군님들은 존경한다는 것이다.

 

조선족 동포 중에서 그런 사람들도 많다.

 

마담이 제공해준 현대차는 부드럽게 달려가고 있다.

 

지금쯤 윤명기는 근처 호텔에서 열심히 떡을 치고 있을 것이었다.

 

윤명기부터 보내고 혼자 돌아오는 터라

 

너는 왜 안 나가느냐는 질책(?)은 받지 않았다.

 

그때 장연지가 말했다.

“오빠, 어디야? 혼자 있어?”

“밖에 있다 집으로 혼자 돌아가는 길이다.”

“우리가 집에 가도 되지?”

“응, 물론이지.”

했다가 서동수는 핸드폰을 고쳐 쥐었다.

“뭐? 우리?”

“응, 내가 예쁜 동생 하나 데려갈게.”

입만 딱 벌리고 있는 서동수의 귀에 장연지의 목소리가 이어 울린다. 

“옌지에서 가무단원이었던 동생 하나를 데려왔어,

 

그래서 오빠한테 제일 먼저 신고를 시키려고 해.”

“…….”

“내 성의야, 받아줘.”

“…….”

“내가 오빠 스타일 아니까 걔 집에 데려다 주고 돌아갈게,

 

하지만 오빠가 원하면 남아 있어도 돼.”

“…….”

“둘도 충분히 하잖아?”

“으음.”

마침내 서동수의 입에서 탄성 같은 신음이 터졌다.

 

가슴에 충만감이 느껴졌고 머리가 맑아졌다.

 

운전석에 앉은 중국인 운전사의 뒤통수가 그렇게 멋지게 보일 수가 없다.

 

고급 현대차는 맹렬한 속도로 달려가고 있다.

 

그때 다시 장연지의 목소리가 울렸다.

“우리, 11시까지 갈게.”

그리고 11시 반이 되었을 때 서동수의 아파트에는 두 남녀가 남았다.

 

물론 서동수와 새로 등장한 김혜진이다.

 

장연지는 말은 그렇게 했지만 김혜진만 소개시켜 주고 돌아간 것이다.

 

김혜진은 23세, 옌지에서 초급대를 졸업하고 가무단 무용수로 활동하다가

 

이번에 장연지를 따라 아성의 아가씨로 왔다는 것이다.

 

시장에서 산 바지에 스웨터를 입고 머리는 뒤로 묶었지만 아름답다.

 

마치 들판에서 피어난 코스모스같다.

 

갑자기 목구멍이 좁혀지는 느낌이 왔으므로 서동수는 호흡을 조정했다.

 

김혜진은 소파에 반듯이 앉은 채 탁자를 내려다보고만 있다.

 

짙은 생눈썹이 마치 비오는 날 반쯤 내려간 창살같다.

 

어느덧 입 안에 한 공기쯤이나 고인 침을 삼킨 서동수가 입을 열었다.

 

무언가 말을 꺼내 어색한 분위기를 깨야 한다.

“너, 지금까지 몇 번이나 해봤어?” 

 

(60) 3장 오염-20

 

 

그때 머리를 든 김혜진이 서동수를 보았다.
 
검은 눈동자가 반짝였다. 동그란 얼굴, 맑은 눈, 엷은 입술은 단정히 닫혀져 있다.
 
전혀 성적(性的) 자극을 일으키지 않은 용모가 묘하게 호기심을 유발시키고 있다.
 
서동수가 김혜진을 마주보았다.
 
가슴이 답답해진다.
 
와락 손을 뻗쳐 스웨터를 벗겨 버리고 싶은 충동도 일어났다.
 
그 순간 김혜진이 말했다.

“일곱 번요.”

“응?”

되물었던 서동수는 다음 순간 머릿속이 하얗게 비어진 느낌을 받는다.
 
김혜진이 잠시 주춤거린 사이에 서동수는 딴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김혜진은 그동안 몇 번 했던가를 세어보고 있었던 것이다.

“으음, 일곱 놈.”

서동수가 이 사이로 말했을 때 김혜진이 정정했다.

“일곱 번요.”

“으응? 일곱 놈이 아니라?”

“일곱 번요.”

“한 놈하고 일곱 번?”

“두 놈, 아니, 두 명요.”

이렇게 괴이한 대담이 끝나버렸다.
 
기가 막힌 서동수가 입을 다물었기 때문이다.
 
제 풀에 기가 막힌 것이다.
 
이런 식의 대담을 정색하고, 진지하게 나눈 남녀는 대한민국에 없을 것이었다.
 
이곳에서나 가능한 사건이다.
 
잠시 호흡을 고른 서동수가 더 이상 절차를 따지지 않겠다고 작정했다.
 
그것은 오히려 김혜진을 괴롭힐 뿐이다.
 
그래서 자리에서 일어서며 말했다.

“자자.”

그러나 김혜진이 따라 일어섰으므로 서동수가 턱으로 욕실을 가리켰다.

“씻고 싶으면 씻어.”

“저, 낮에 목욕했어요.”

“으음.”

저절로 다시 신음이 터졌다.
 
보통 여자는 하기 전에 씻는다.
 
지금까지 서동수가 겪은 여자의 99%가 그랬다.
 
나머지 1%는 먼저 와 씻고 기다린 경우가 될 것이다.
 
머리를 끄덕인 서동수가 김혜진의 팔을 잡고 침실로 끌었다.
“그럼 그냥 침대로 가자.”

침실의 침대까지는 직선거리로 7미터쯤 되었는데 그것이 7백미터는 되는 것 같았다.
 
한 발자국 뗄 때마다 오만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가 지워졌으며
 
그때마다 침이 고였다가 넘어갔다.
 
침대 앞에 선 서동수가 옷을 벗어 던지면서 말했다.

“자, 옷 벗어.”

그러면서 보니까 김혜진도 주섬거리며 옷을 벗는다.
 
스웨터가 올라갔다가 벗겨졌으며 바지 지퍼가 풀려 내려갔다.
 
어느새 알몸이 된 서동수가 이제 김혜진의 브래지어를 풀었다.
 
그러자 김혜진의 알몸이 된 상반신이 드러났다.

“으음.”

다시 서동수의 입에서 신음이 터졌다.
 
김혜진의 알몸은 조각처럼 미끈했기 때문이다.
 
눈이 뒤집힌 서동수는 이제 김혜진의 바지를 벗겨 던졌고 상반신을 침대 위로 밀어 엎어뜨렸다.
 
그러고는 팬티를 마저 끌어내렸다.
 
이제 서동수는 전신에 머리칼 한 올 붙이지 않은 김혜진의 알몸을 내려다보고 서 있다.

그때 김혜진이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면서 두 다리를 붙였다.
 
그러나 몸을 비틀지는 않는다.
 
서동수는 엉거주춤 선 자세로 김혜진의 둥근 어깨를, 부드러운 곡선을 이룬 허리를,
 
그리고 엉덩이와 종아리 선까지를 바닥으로 쓸었다.
 
그때 김혜진이 얼굴을 가린 채로 말했다.

“그냥 해요.”

목소리가 떨렸고 손가락 사이로 드러난 두 눈이 반짝이고 있다.
 
참을 수가 없어진 서동수는 김혜진의 몸 위로 엎드렸다.
 
김혜진이 두 다리를 벌리면서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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