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지/실명대협

제43장 마의 그림자(影)

오늘의 쉼터 2014. 6. 22. 19:05

제43장 마의 그림자(影)

 

 

 

청명한 아침 햇살이 내리쪼이는 산기슭은 붉고 누런 단풍의 기운으로 가득했다.

 

 

한 생명을 잉태한 느슨한 옷차림의 여인이 금잔디 위에 자는 듯이 누워 있었다.

 

 

새벽을 살라버리는 해보다 아름다운 얼굴을 가진 여인.

 

 

그녀는 다름아닌 소로공주였다.

 

 

그녀는 서늘한 기운을 느끼며 스르르 눈을 떴다.

 

 

순간 그녀는 자신이 다른 장소로 이동됐다는 생각에 벌떡 몸을 일으켰다. 

 

"갑자기 몸을 움직이면 태아에게 나쁩니다!" 

 

누군가 그녀를지켜보고 있다가 말했다.

 

 

소로공주는 손으로 가슴을 누르며 시선을 돌렸다.

 

 

죽립을 쓴 사람 하나가 풀잎을 물고 바위 위에 앉아 있었다.

 

 

풀잎을 질겅질겅 씹는 그의 모습은 다소 공허해 보였다. 

 

"누, 누구십니까?" 

 

소로공주는 가벼운 두려움을 느끼며 몸을 움추렸다. 

 

"실명(失名)이라 하오." 

 

능설비는 죽립을 더 비스듬히 눌러썼다. 

 

"몹시 기괴하신 분이군요. 한데, 여기는 어디인지요?" 

 

"공주께서 갇혀 있던 곳에서 오백 리 떨어진 곳입니다." 

 

"예에? 그럼 제, 제가 구함을 받았단 말씀이십니까?" 

 

놀라워하는 소로공주의 모습은 너무도 아름다웠다.

 

 

악의 소굴에서 벗어났다는 안도감 때문인지 눈망울이 보석처럼 빛을 발했다. 

 

'내곁에 있기에는 너무도 아름답고 고결한 여인이다.' 

 

능설비는 할 말을 잊었다.

 

 

죽립 사이에서 두 줄기 혜광(慧光)이 흘러나왔다. 

 

"그 눈빛은?" 

 

소로공주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그녀는 억제할 수 없는 확신감 속에 피가 뜨거워지는 희열을 느꼈다. 

 

'그분이시다! 바로 내가 목놓아 찾아 헤맸던 그분이시다.' 

 

감출 수 있는 것이 있고, 반면 감출 수 없는 것이 있다.

 

 

무정신마가 봤던 대기도가 그러했다.

 

 

그리고 여인들에게는 사내들을 알아보는 신비한 영감이 있기 마련이다.

 

 

죽립 하나를 썼다고 모든 것이 가려지는 것은 아니다.

 

 

특히 소로공주같이 감각이 발달한 여인에게는 감추어도 소용없는 일이었다. 

 

'나를 알아봤군.' 

 

능설비 또한 그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재빨리 딴청을 부렸다. 

 

"사실 나는 설산공자(雪山公子)의 청을 받은 사람이외다." 

 

"아." 

 

"여기저기 신호를 남겼으니, 빠르면 오늘 중으로 복노인(福老人)이 올 것이오. 그러니 안심하십시오." 

 

소로공주는 자신의 기대감이 산산이 부서지는 느낌이었다.

 

 

그랬던가.

 

 

그처럼 무정한 사람이 날 구해 주러 왔다는 생각은 너무 자신만의 생각이었나.

 

 

아니다. 말은 그렇게 해도 그분이 틀림없어.

 

 

그녀는 흥분과 비감이 교차되는 혼란에 젖어들었다. 

 

"편히 지내시기만 하시면 되오." 

 

능설비는 일부러 묵뚝뚝히 말했다.

 

 

사실 꽤나 다정하게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하나, 그는 그렇게 하는 방법을 알지 못했다.

 

 

냉막해지는 데에는 재간이 있는 능설비이나,

 

다정하게 말을 거는 데에는 재주가 없는 것이었다.

 

 

능설비는 풀잎을 뱉었다.

 

 

일부러인지 무의식적인지 행동은 거칠어 보였다.

 

 

그는 이어 손을 품안에 넣었다. 

 

"공주가 깨어나기 전에 적은 것이 있소." 

 

그는 수건 한 장을 꺼내 들었다.

 

 

수건 위에는 무엇으로 썼는지 모를 흑서(黑書)가 가득했다.

 

 

삼매진화(三昧眞火)를 누에실보다 가늘게 뽑아내 수건에다가 글을 적은 솜씨.

 

 

그것은 능설비만이 할 수 있는 것이었다. 

 

"그게 무슨 글입니까?" 

 

소로공주는 허물어지는 실망 속에서 다시 한 가닥 기대감에 젖었다. 

 

"보시오." 

 

능설비는 수건을 소로공주에게 건네 주었다.

 

 

두 사람의 손이 살짝 부딪혔다. 

 

'역시 그분이시다. 과거 그분이 주는 느낌이 이러했었지. 무정하신 분.' 

 

소로공주의 손끝이 가늘게 떨렸다.

 

 

그녀는 명주 수건 위의 글씨로 시선을 옮겼다. 

 

'투골흡혈고제독산(透骨吸血蠱除毒散)' 

 

'청명보심단방문(淸明補心丹方文)' 

 

두 종류의 약방문이 적혀 있었다. 

 

"이것이 무엇인지요?" 

 

"황제를 괴롭히는 고독을 억제시키는 방법이 하나.

 

그리고 공주의 태중에서 자라는 아기를 위한 약방문이 하나." 

 

"신의(神醫)시군요?" 

 

"의술을 조금 알고 있을 뿐이외다." 

 

능설비는 애써딴청을 부렸다. 

 

'무상인마가 빨리 와야 하는데. 우선 석부(石府)로 가서

 

그 물건이 아직 남아 있는지 알아 본 다음 천외신궁으로 가보자.' 

 

능설비는 소로공주 쪽으로 향해지려는 시선을 돌리며 앞일을 궁리했다.

 

 

매우 무심해 보이는 태도였다. 

 

"아아." 

 

소로공주는 술에 취한 사람같이 되었다. 

 

'야속하신 분!' 

 

그녀는 능설비가 바로 설산공자라는 것을 알아봤다.

 

 

하나, 능설비 자신이 부정하는 바에야 그의 소매 끝을 부여잡고 울고 싶지는 않았다.

 

 

그녀는 능설비를 힐끗힐끗 보다가 갑자기 큰 신음소리를 냈다. 

 

"흐으윽!" 

 

그녀는 오만상을 찌푸리며 생명이 깃든 부푼 배를 끌어안았다. 

 

"공주, 무슨 일이시오?" 

 

능설비가 깜짝놀라 그녀를 바라봤다.

 

 

소로공주는 괴로운 듯 뒤로 스르르 누웠다. 

 

"배, 배가 뒤틀립니다." 

 

"그럴 리가?" 

 

"으윽, 아, 아무래도 태아가." 

 

소로공주는 뒷머리를 이슬 묻은 풀잎에 댔다.

 

 

능설비는 크게 당황했다. 

 

소로공주는 정말 괴로운 듯 울음소리를 냈다.

 

 

능설비는 참을 수 없는 격정을 느꼈다.

 

 

무심으로 애써 묶어놓은 감정이 용솟음치듯 솟구쳤다. 

 

"걱정 마시오. 내가 있소." 

 

그는 장부답게외치며 소로공주 곁으로 다가갔다.

 

 

소로공주는 정신을 잃은 듯 눈을 감았다.

 

 

그녀의 볼은 아주 붉었다.

 

 

그리고 심장이 두방망이질 치고 있었다. 

 

'큰일이군. 태기가 있다면 급히 조산부를 찾아가야 하는데이를 어쩌지?' 

 

능설비는 마음이 찢어지는 듯한 괴로움을 느꼈다.

 

 

백도명숙들을 파리 죽이듯하던 능설비에게 이러한 동정심이 남아 있을 줄이야.

 

 

인간의 본성을 말살한 지옥 수련도 혈육에 대한 잠재의식만큼은 어쩌지 못한 것이다. 

 

"모를 일이다. 태기(胎氣)가 일 때가 아니거늘." 

 

그가 진맥을 짚으려 하자 소로공주는 몸을 뒤틀며 비명소리를 냈다. 

 

"조금만 참으시오. 내가 태기를 진정시켜 주겠소." 

 

능설비는 급히소로공주의 배에 손을 댔다.

 

 

부드러웠다.

 

 

솜털 같은 포근함이 손바닥 가득히 전해졌다.

 

 

하지만 우려되던 태기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그는 그제서야 자신이 속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소로공주는 자신이 그녀의 몸을 만지도록 꾀를 쓴 것이었다.

 

 

갑자기 소로공주가 귀엽게 느껴졌다. 

 

"흠, 이럴 때에는 말똥을 먹어야 하는데, 어디 가서 말똥을 구할까?" 

 

능설비는 그답지 않게 능청을 떨었다. 

 

"말똥이요?" 

 

소로공주가 깜짝 놀라 눈을 떴다. 

 

"핫핫, 이제 다 나았구려?" 

 

능설비는 크게웃으며 원래 있던 곳으로 되돌아가 앉았다. 

 

'바보같이. 

 

소로공주는 오히려 자신이 속임수에 당했다는 사실에 얼굴은 더욱 빨개졌다. 

 

가벼운 바람에도 산야의 풀들과 잎새들은 속삭임을 거듭했고 이름모를 야생화들은

 

저마다 다투어 싱그러운 향기를 품어냈다.

 

 

탁트인 정경이 가져다주는 정경 속에 두 남녀는 말없이 서로를 향하고만 있었다.

 

 

하지만 혀의 달콤한 놀림보다 이대로 같이 있다는 사실이 둘에겐 더 소중했다. 

 

'이런 느낌에 빠져들다니 이것이야 말로 내가 어렸을 때부터 꿈꾸던

 

그런 기분좋은 것이거늘 나는 들어가기를 주저하고 있다.' 

 

그는 가슴이 무거워져만 갔다.

 

 

마성을 잃은 마제(魔帝). 그에에게 남은 것은 큰 빚덩어리뿐이었다. 

 

'나의 손아래 쓰러진 백도세계를 나의 손으로 일으켜야 한다.

 

그 길만이 백도에 진 빚을 갚는 길이다.' 

 

그는 몇 가지 중대한 결심을 하게 되었다. 

 

- 백도구절기를 파괴하라 

 

- 백도지주들을 살해하라 

 

그것은 모두 달성된 상태였다.

 

 

지금 능설비는 스스로에게 명을 하고 있었다. 

 

'백도를 다시 살리리라. 그것은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그의 의식은 과거에 반추해보면 상상도 할 수 없는 방향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이때 산자락 저 아래에서 날카로운 휘파람 소리가 전해졌다. 

 

"복노인이 재빠른데? 세 시진은 더 기다려야 될 줄 알았는데." 

 

능설비는 무상인마가 오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는 미리 약속한 소성으로 호응했다.

 

 

무상인마는 오 리 밖에 있었다.

 

 

그는 흑룡동부 쪽에 가서 공주가 실명대협에게 구출되었다는 것을 알고

 

기뻐 근처를 뒤지다가 능설비가 남긴 암호를 보고 달려오는 중이었다.

 

 

황제는 현재 의검신협과 함께 있었다. 

 

"우!" 

 

무상인마는 기뻐 장소성을 질렀다.

 

 

능설비는 그가 다가오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안심하고 일어설 상황이었다. 

 

"복노인이 곧 와서 공주를 모실 것이오." 

 

"설, 설마 저를 두고 떠나시렵니까?" 

 

소로공주가 눈물을 흘렸다. 

 

"갈 수밖에 없소." 

 

"오오, 제발 제 곁을 떠나지 마십시오." 

 

능설비는 하늘저편으로 시선을 고정시켰다.

 

 

그녀의 눈물을 본다면 이대로 주저앉을 것만 같았다. 

 

"나는 가야만 하오." 

 

"어디로?" 

 

"가야 할 길로." 

 

소로공주는 입술을 꼭 물었다. 

 

'천룡(天龍)을 품에 잡을 수는 없다.

 

구름과 바람을 실컷 일으키시도록 내버려두는 수밖에.

 

이제부터는 공주의 길이 아닌 여인의 길로 가야 하지 않느냐?' 

 

소로공주는 대단한 결심을 하며 능설비 앞으로 다가섰다.

 

 

 물기에 젖은 눈망울엔 성숙한 여인으로서의 의지가 서려 있었다. 

 

"미련없이 보내드리는 대신 몇 가지 부탁을 하겠읍니다." 

 

"눈물없이 보내 주신다면 어떠한 것이라도 들어드리리다." 

 

능설비는 여전히 그녀의 시선을 외면했다.

 

 

이 순간 그가 자신을 지키는 의지는 지옥의 수련보다 더한 인내력을 필요로 했다. 

 

"첫째, 다음에 올 때에는 죽립을 쓰지 마십시오." 

 

부드러운 음성이었지만 능설비에겐 천둥처럼 느껴졌다.

 

 

이 여인은 이미 나인 줄 알고 있다.

 

 

자신에게 자식을 잉태시킨 사람임을 정확히 간파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보낼 수 있다니.

 

 

능설비는 그녀의 자제력과 하해와 같은 심성 앞에 무릎이라도 꿇고 싶었다. 

 

"둘째, 언제나 저를 생각하십시오. 이것을 보시면서." 

 

소로공주는 얼른 비녀를 뺐다.

 

 

그것은 고색창연한 물건이었다. 

 

"이것은 천뢰잠(天雷蠶)이라 하는 것입니다.

 

백 년 전 황고(皇庫)로 들어온 것이지요.

 

제가 어렸을 때부터 머리에 꽂고 다니던 소중한 물건입니다.

 

제 분신처럼 생각하시고 항상 제 얼굴을 기억해 주십시오." 

 

"그렇게 하리다. 아, 아니 꼭 그렇게 전해 주리다." 

 

능설비는 천뢰잠을 받아 품에 넣었다.

 

 

비녀에서는 아직도 그녀의 따뜻한 체온이 전해졌다. 

 

'천뢰잠(天雷蠶)' 

 

단순한 정표(情表)일까?

 

아니면 정말 놀라운 일을 만들어내는 하늘의 예물일까? 

 

"셋째, 다음부터는 저를 공주라 말아 주십시오." 

 

소로공주의 말이 거기에 이를 때 산모퉁이 쪽에서 무상인마의 모습이 나타났다. 

 

"헤헤, 거기 계시군요?" 

 

무상인마는 뭐가 그리 기쁜지 입을 찢어져라 벌리고 있었다. 

 

"공주, 다음에 마저 듣겠소." 

 

능설비는 그대로 솟구쳐올랐다.

 

 

그는 한 마리 흑조(黑鳥)가 되어 모습을 감췄다.

 

 

소로공주는 사위는 무너지는 기분이었다. 

 

"아아 야속하신 분." 

 

그녀의 장미빛볼을 타고 이슬 같은 눈물이 방울방울 흘러내린다. 

 

"젠장, 저리 빠르니 궁둥이 무거운 이 복아 노부께서는 언제나 놓친단 말이야." 

 

무상인마는 자신의 머리를 툭툭 치며 몹시 애석해 했다.

 

 

하나, 그와 더불어 막대한 신뢰감이 인다는 것도 사실이었다.

 

 

마룡(魔龍)이었던 능설비. 

 

그는 자신도 모르게 천룡(天龍)이 되어가는 것이었다. 

 

천외신궁(天外神宮), 

 

고금(古今)을 통해 그런 세력이 있었을까?

 

 

천외신궁에는 백만인(百萬人)이 있었다.

 

 

금면마종을 따르는 무리들은 하루가 다르게 늘어났다.

 

 

심지어 새외변황의 세력까지 천외신궁에 복종했다. 

 

천축(天竺) 소뇌음사(少雷音寺), 홍의교(紅衣敎), 서장(西藏) 포달랍궁(包達拉宮),

 

대막(大漠) 대목장(大牧場), 왜국검파(矮國劍派), 남해도문(南海刀門), 묘강독부족(苗彊毒部族). 

 

천외신궁은 구태여 혈겁을 일으키지 않았다.

 

싸울 필요가 없다 할 수 있었다.

 

 

천하가 겁먹는 어떤 것, 그것은 한 사람의 그림자(影)였다. 

 

구마령주(九魔令主). 

 

그는 죽었다고알려졌으나 여전히 위대했다.

 

그는 여러 가지 전설을 남겼다. 

 

'단신으로 구백대항마복룡진(九百大降魔伏龍陣)을 격파했고 백도의 두뇌 쌍뇌천기자를 살해하다.' 

 

그는 고금제일마로 영원히 남을 것이다.

 

 

천외신궁의 흑막(黑幕)에 대해 아는 사람은 없었다.

 

 

모든 것은 비밀이었다.

 

 

그리고 강호에 몇 가지 변화가 나타났다. 

 

첫째, 수없이 많은 천외신궁의 분타가 나타났다. 

 

둘째, 백도는 계속 봉파를 단행했다. 

 

셋째, 대풍운(大風雲)의 조짐이 나타났다. 

 

앞의 두 가지 변화는 예견된 사실이었다.

 

 

그것은 천하의 비극이며 통한이었다.

 

 

한데 세 번째 변화는 그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구원의 빛이었다.

 

 

대풍운의 주인공.

 

 

가히 절대적 존재인 천외신궁에 맞서 분연히 의기를 떨치는 백도 무림의 마지막 희망.

 

 

그의 존재는 이러했다. 

 

실명대협(失名大俠). 

 

백도인들은 숨어 그의 이름을 불렀다.

 

 

그는 사흘 사이 천외신궁의 분타 열일곱 군데를 격파했다.

 

 

그의 진면목을 제대로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남루한 흑삼에 죽립.

 

 

천하제일의 내공과 신룡과도 같은 움직임은 어느새 신화의 존재로 부상되고 있었다. 

 

그는 대체 누구일까?

 

 

어떤 사람은 그가 제위를 아들에게 빼앗긴 황제의 부마라고 했다.

 

 

어떤 사람은 그가 백도가 남긴 최후의 기재라 했다. 

 

'실명대협은 죽은 육지주가 은밀히 키운 사람이다' 

 

'그는 폐관수련하다가 비로소 강호에 나선 것이다' 

 

그에 대한 풍문은 질풍노도처럼 중원과 변황을 강타했다.

 

 

하지만 일부의 사람은 그의 존재를 부인했다.

 

 

절대영웅은 있을 수 없다.

 

 

그저 기대감에 꾸며진 허황된 풍문이다. 

 

이름 없는 협사, 실명대협! 

 

그의 존재가 사실이든 아니든 실명대협이란

 

이름 넉자만큼은 구마령주와 함께 무림사 이래 가장 절대적인 위치로 부각됐다.

 

 

빛과 암흑의 제왕들.

 

 

그러나 누가 알겠는가?

 

 

빛과 어둠은 둘이되 분리될 수 없는 하나의 존재라는 것을.

 

 

<제 2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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