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방/아하루전

<204> 34화 상봉(5)

오늘의 쉼터 2014. 6. 14. 16:25

 

 

 

<204>  34화 상봉(5)

 

 

희뿌연 구름이 하늘에 반쯤 남은 달을 살며시 가리고 있었다.

 

더우기 바하무트 산의 울창한 숲은 그런 희미한 달빛 마저도 투과를 시키지 않아

 

한밤의 숲은 암흑 그 자체였다.

하지만 밤을 수놓는 밤벌레들 소리와 이름 모를 새들의 울부짖음은

 

그런 암흑에 감쌓인 바하무트 산이 아직 살아 잇음을 증명해 주고 있었다.

일순 숲의 생기를 증명해주던 밤벌레 소리들이 일시에 멈추었다.

 

그리고 일순간에 찾아온 적막을 깨는 또 다른 소리가 숲 한켠에서 시작되었다.

그것은 나뭇가지가 부러지거나 숲에 쌓여진 나뭇잎들을 밟는 소리였다.

 

그리고 드러나 복면을 갖춘 일단의 사람들.

 

그들은 한결같이 흉흉하게 번뜩이는 칼과 등에는 활을 지니고 있었고

 

혹여 빛에 반사될까 두려운듯 온통 검은 색 옷차림이었다.

그들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한 소리를 죽여나가며 조금씩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그들의 앞으로 그들의 옷과는 대조적으로 하얗게 뽐내는 높다란 담이 길게 드러났다.

그들은 익숙하게 품안에서 뭔가를 꺼내고는 들고 잇던 활에 장착하고는 담 끝을 향해 활을 쏘았다.

 

활을 떠난 것은 공중에서 날개를 활짝 펴더니

 

이내 갈고리 모양이 되어 담 끝에 걸렸다.

 

활을 쏴낸 사람이 활 끝에 매달려 있는 가느다란 줄에 다시 굻은 밧줄을 연결하고는

 

반대쪽 가느다란 줄을 천천히 잡아 당기기 시작했다.

 

그러자 한쪽에 묶여져 있던 줄이 공중에 천천히 올라가기 시작했다.

굵은 밧줄이 한바뀌 되돌아 오자 화살을 쏘아낸 사내가 익숙하게 밧줄을 묶고는 뒤로 신호를 보냈다.

 

화살을 쏘아낸 사내의 신호를 뒤따라 그 뒤에 있던 사람들이 일제히 자신들의 앞에 있는

 

여러개의 밧줄 중 하나를 선택해서는 담을 기어오르기 시작했다.

담을 넘자 그곳에 웅장하게 서 있는 신전의 모습이 눈에 들어왓다.

 

그 커다란 신전 주위로 몇명의 경비병들이 한가로이 잡담을 하며 지나가는 모습이

 

군데 군데 켜놓은 횃불 사이로 보였다.

사내들은 니무들이 만들어낸 그림자 사이로 몸을 움직이면서

 

그 경비병들에게로 살며시 다가가기 시작했다.

"...글세말이야 어떤 놈이 그런 짓을 햇는지는 몰라도 신전 안이 온통 뒤짚어 지고 말앗던데?"

"어떤 천벌 받을 놈인지는 몰라도 감히 신전 안에서 그런 소동을 일으키다니

 

펠리온의 저주를 받을 놈들이야"

"아~흠...그나저나 7조 놈들은 좋겟는 걸?"

"7조? 걔내들이 왜?"

하픔을 한 사내가 피식 웃었다.

"아니 모르고 있었단 말이야? 그놈들 오늘 알페로스의 심부름을 한단 말이야"

"오늘? 오늘은 예정에 없던 날이잖아?"

"글세? 낸들아아? 누군가 또 죄를 지었나보지"

하픔을 햇던 사내가 으깨를 으쓱 거렸다.

"분위기는 썩 좋진 못해도 흐흐 나쁜 경험은 아니란 말이야?"

"그건 그래. 그러날 아니면 언제 우리 따위가 그런 년.. 크윽"

"뭐? 컥"

경비를 서던 두 사내의 목에서는 피가 뿌연 안개처럼 밤하늘을 갈랐다.

 

둘은 서로의 목에서 튀어 나오는 피분수를 믿을 수 없다는듯 눈을 크게 뜨고는

 

채 다물어지지 못한 입을 벌린체 그대로 바닥으로 고꾸라졌다.

둘의 모습에 기겁을 한 다른 한명이 재빨리 허리춤에 찬 호루라기를 손에 쥐어 입으로 가져갔지만

 

정작 호루라기에서 튀어 나온것은 그 자신의 피였다.

 

서서히 쓰러지는 신관 병사의 뒤에서 천천히 모습을 드러낸 용병이 방금 쓰러진 신관 병사의

 

피로 범벅이 된 단검을 신관의 옷자락에 닦아 내었다.

땅으로 무너지듯 쓰러진 경비병의 얼굴은 아직도 불신의 빛이 가득했고 그 경비병의 목에서는

 

연신 붉은 피가 콸콸 쏟아져 나와 땅을 적시고 잇었다.

 

그 피는 횃불에 반사되어 붉은색을 맘 껏 과시하더니 이내 땅으로 스며들기 시작했다.

신관의 목을 따버린 용병은 잠시 더 그 자리에서 몸을 웅크리며 주위를 둘러보더니

 

이내 숲쪽을 향해 크게 팔을 두번 휘둘렀다.

 

그러자 숲이 잠시 일렁이더니 그 숲에서 수십명의 용병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어서 어서"

신관 곁에 경계를 서던 용병이 동료 용병들의 진입을 재촉하듯 손을 연신 휘둘러댔다.

몇몇 용병들이 땅에 쓰러진 경비병들의 시체를 숲 한 켠으로 끌고들어가는 사이

 

남은 용병들은 신관들의 피로 범벅이된 곳을 지나쳐 대신전을 지키는 육중하고도 거대한

 

문 앞으로 소리없이 다가가기 시작했다.

"경비병들은?"

아하루가 대신전 문 앞에서 자신의 곁으로 다가오는 하냐냐를 보며 물었다.

 

하냐냐가 고개를 끄덕였다.

"근처에 있는 12명 모두 처리했습니다."

하냐냐의 말에 아하루가 고개를 끄덕였다.

"좋았어. 미켈과 슐만은?"

"퇴로 확보에 나섰습니다."

소르엔이 눈빛을 빛내며 나직히 답했다. 아하루가 다시한번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하냐냐,케롭, 두 조는 여기서 혹시 모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줘

 

나머지는 신전을 장악한다."

아하루의 말에 주위에 모여 있던 용병들이 눈빛을 빛내며 일제히 고개를 끄덕였다.

 

아하루가 벌써 대신전의 문 앞에 가 있는 호르텝을 향해 고개짓을 했다.

 

그러자 호르텝이 알앗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는 근처에 있던 용병 하나를 손짓했다.

그러자 신관병사 복장을 한 용병이 재빨리 일어나더니 대신전의 거대한 문에 달린

 

작은 쪽문을 향해 걸어갔다.

 

그리고는 안쪽과 연결되어 있음직한 밧줄을 당기기 시작했다.

밧줄을 잡아 당기기 수십번 드디어 안에서 기척이 나더니 이내 짜증 섞인 여자의 목소리가

 

희미하게 새어 나왔다.

"지금은 야심한 밤입니다. 무슨일인지요?"

"죄송합니다. 급한 일 때문에 이렇듯 달려왓습니다.

 

부디 노여움을 푸시기 바랍니다."

"급한 일? 무슨일이죠? 그보다 당신은 누구죠? 목소리가 생소하군요?"

"아 전 제 6 경비대 라크놀이라고 합니다. 신전에 든지 얼마되지 않았죠.

 

덕분에 이런 잔심부를까지 도맡아 하는 처지지만요"

"흐음.. 그렇군요... 그런데 급하다는 일이란게 뭐죠?"

"네 급히 전달하라는 편지가 도착햇습니다."

"편지요? 무슨 내용의 편지죠?"

의아한 듯한 여성의 목소리가 울려 나왔다.

"음 글세 그게... 샤크라 주교님 앞으로 되어 있던요? 봉인을...뜯어 볼까요?"

사내의 말에 문 뒤의 여자가 고민스러운지 답이 없었다.

"어떻게 할까요? 저두 빨리 가봐야 합니다. 그럼 뜯고서 내용만 말하겟습니다."

짜증섞인 용병의 말투에 여자가 황급히 대답했다.

"잠깐만요. 뜯지마세요."

문 뒤의 여자가 그렇게 말하고난 후 뭔가 빗장이 열리는 소리와 나더니

 

문이 서서히 열리기 시작했다.

 

허나 고작 팔하나 들락거릴 정도 만이었다.

"자 이리 건네..."

여자가 채 말을 끝내기도 전에 용병이 문을 발로 박찼다.

"꺄악"

용병의 발길질에 문이 활짝 젖혀졌다.

 

커다란 문의 한 귀퉁에 달린 쪽문에 불과했지만

 

그래도 장정 서넛은 너끈히 들락 거릴 정도의 크기였다.

문이 활짝 젖혀지자 대기하고 있던 용병들이 일제히 우르르 젖혀진 문을 넘어

 

신전 안으로 쏟아져 들어가기 시작했다.

신전 안에는 예쁘장하게 생긴 무녀가 잔뜩 얼이 빠져 있는체 입을 벌리고 멍하니

 

용병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문득 무녀가 무언가를 깨닳고 소슬라치게 놀라 비명을 지를 려고 했을 때는

 

용병 하나가 익숙하게 무녀의 입을 막은 뒤였다.

용병은 시퍼렇게 날이선 자그마한 칼을 무녀의 목에 지긋이 누르듯 갖대 대고는

 

 속삭이듯 말했다.

"사제님, 우리는 신같은 건 모르는 무뢰한들이랍니다.

 

사제님이 비명을 지르게 되면 놀라서 사제님의 이 아름답고 고귀한 목에

흠집이 나게 될지도 모르겠군요?

 

그러면 이 성스럽고 장엄한 신전 바닥에는 온통 피 범벅이 되고

 

그 가운데 아름다운 사제님의 머리가 굴러 다니겠지요?

그렇다고 해도 우리는 눈하나 깜짝하지 않는 답니다.

 

물론 사제님도 사제님의 이 가늘고 기다란 아름다운 목에 칼자국이 생기는 것은 싫으시겠죠?"

호르텝의 말에 여신관이 창백하게 질려갔다.

 

당장에라고 고개를 끄덕여 호르텝의 말에 긍정을 하고 싶었지만 목에 눌러져 있는 칼은

 

그녀의 그런 작은 몸짓마져 허용하지 않았다.

"이런 이런 내 칼은 아주 날카롭답니다.

 

아주 작은 움직임만으로도 사제님의 목에 있는 동맥이 잘려나가기 십상이지요

 

그럼 사제님의 목은 온통 피투성이가 되겠죠.

 

그러니 아주 조심 조심하도록 해요"

호르텝이 그녀의 입에서 천천히 손을 때고는 그녀의 머리를 어루 만졌다.

 

그리고는 연인에게 말하듯 그녀의 귓가에 달콤한 음색으로 물었다.

"한가지만 물을께요. 대답해 줄 수 있죠?"

사제의 얼굴이 어리둥절하게 변하며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거렸다.

"징벌자의 방이 어디죠?"

호르텝의 물음에 여신관의 얼굴이 다시금 하얗게 질렸다.

 

그리곤 세차게 고개를 저으며 뭔가 큰소리를 내려했다.

"이런"

호르텝이 혀를 차며 재빨리 칼을 바꿔선 그녀의 뒷 머리를 내리쳤다.

 

사제의 몸이 호르텝의 품 안에서 축 늘어졌다.

"그나저나 저것들은 뭐지?"

호르텝이 사제를 바닥에 뉘이고는 주변을 둘러보며 혀를 찾다.

 

신전 안으로 들어온 용병들도 주변의 광경에 온통 얼이 빠진 모습이었다.

그도 그럴것이 거대한 신전 안쪽을 가로지르는 두개의 커다란 담에는

 

희끄무레한 것들이 잔뜩 달려 잇었기 때문이었다.

 

더우기 그 희끄무레한 것들의 정체가 여인네의 엉덩이 임에야...

커다란 담장 가득 줄지어 내밀어진 여인들의 엉덩이가 신전 안의 흐릿한 횃불에

 

더욱 묘한 느낌을 가져다 주었다.

참다 못한 한 용병이 살며시 희끄므레하게 드러난 엉덩이중 하나에 다가가서는

 

지니고 있던 칼로 살짝 찔렀다.

"흐읍"

살며시 찌른 칼에 반응이라도 하듯 희끄므레한 엉덩이가 좌우로 요분질 치기 시작했다.

"헐헐...이게 뭐지?"

용병은 자신의 눈 앞에서 여인의 부끄러운 부분이 활짝 펼쳐진체 좌우로 요분질 치고 있는

 

하얀 엉덩이를 황당하다는 듯 바라보며 헛 웃음을 지었다.

"장난 그만하고 얼른 길을 찾아"

호르텝이 그런 용병들을 다그쳤다.

 

용병들이 호르텝의 말에 못내 아쉬운듯 기괴하게 늘어선 엉덩이에서 못내 시선을 돌렸다.

"호르텝 뭔가 알아냈어?"

아하루가 천천히 신전 안으로 들어오며 물었다.

"아니요"

호르텝이 눈살을 지푸리며 고개를 저었다.

"아예 기겁을 하던데요?

 

하지만 뭐 이곳에 어디 사람이 이 계집 하나 뿐이랍니까?

 

족치다 보면 언제가는 나오겠죠"

"후우... 시간이 얼마 없어"

아하루가 나직히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아하루님"

"응?"

아하루가 자기를 부른 소르엔을 돌아 보았다.

 

비록 대부분의 갑주를 빼어낸 상태였지만 기본적인 갑주는 잊지 않았던지

 

몸을 감춘 검은색 옷 사이로 삐죽이 은빛의 갑주가 언듯 언듯 모습이 드러나곤 했다.

"아하루님 말대로라면 저기 저 여인들이 박힌 곳이 그 통로 인듯 한데

 

그럼 차라리 저 여인들을 빼내어 길을 트는 것이 어떨런지요?"

소르엔의 말에 아하루가 고개를 돌려 담을 바라보았다.

널찍한 대신전의 홀을 종으로 가르는 두개의 커다란 담이 눈에 들어왔다.

 

비록 그 높이는 어른의 키보다는 낮지만 그 폭은 커다란 어른 셋이 팔을 벌려도 모자랄 정도의 넓이였다.

 

그리고 그 담 양 옆으로는 죽은 듯 꼼짝 않고 지나가는 사내의 무언가를 유혹하는 엉덩이가

 

비릿한 음부를 활짝 내보이며 마치 벽에 박힌 듯 줄지어 서 있었다.

아하루가 고개를 저었다.

"안돼, 그때 언뜻 보앗을 때 저들은 저기서 꼼짝 못하게 묶여진 듯 보였어

 

만약 억지로 빼어 내다가 저들이 비명이라도 지른다면 일이 더 난감해져"

아하루가 잠시 침묵을 지키며 연신 주위를 탐색하는 용병들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러다 문득 생각낫다는 듯이 뒤에 있는 누군가를 찾았다.

"훼리아"

온통 검은 색 로브로 전신을 가린 훼리아가 조심스럽게 아하루에게 다가왔다.

"네 말씀하세요"

"혹시 말이야 훼리아가 쓸 수 있는 마법중에 한군데만 타격을 주거나

 

혹 벽 일부를 무너뜨릴 수 있는 그런 마법은 없어?"

아하루의 말에 훼리아가 잠시 뭔가를 생각하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어쩌면 가능할지도 모르겠네요"

훼리아가 그렇게 말하고는 천천히 회랑을 가로지는 담이 있는 곳으로 다가갔다.

 

훼리아의 기척을 들었음일까? 훼리아가 다가서자

 

담에 삐죽 튀어 나온 엉덩이들이 더 위로 치켜 올려지며 좌우로 요분질 치기 시작했다.

애초부터 다리를 오무리지 못하게 만들어 놓은 때문인지 치켜 올려진 엉덩이 샅으로

 

여인네의 그곳이 음란한 모습으로 드러났다.

훼리아가 잠시 눈살을 지푸리고는 애써 시선을 돌려 벽만을 응시했다.

 

그리고 결심한 듯이 손을 천천히 앞으로 뻗어서는 뭔가를 읊조리기 시작했다.

용병들의 눈이 조금 치떠졌다. 훼리나의 손 앞으로 뭔가가 휘몰아치는 듯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용병들이 침을 삼키며 훼리나의 모습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훼리나의 하얗고 가느다란 손에서 뭔가 심상치 않은 빛이 일렁였다.

"앗 저..저것..."

한 용병이 놀란 음성을 토하다가 급히 입을 다물었다.

훼리나의 손 앞에 있던 벽이 천천히 발갛게 달구어지기 시작했다.

 

훼리나의 손이 잇는 곳 중심으로 동그랗게 원을 그리며 달구어진 벽은

 

이내 시뻘겋게 변하기 시작했다.

"으음..."

마치 쇠를 화로에 집어 넣었을 때처럼 회색빛으로 빛나기 시작하는 벽을 바라보며

 

몇몇 용병들이 나직히 신음을 흘렸다.

 

더우기 놀란 일은 그 원 바로 군처에 있는 엉덩이는 자신의 위에서

 

어떤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모른다는 듯이 그저 요분질만 치고 잇었다.

훼리나의 손이 다시금 뭔가 일렁였다.

 

그러자 이번엔 새파랗게 타오르던 벽이 반대로 서리가 끼더니

 

금새 청회색으로 얼어가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서서히 벽 주변으로 금이 가기 시작했다.

훼리나가 몇번을 더 그런식으로 반복하자 벽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훼리나가 벽이 균열이 확실하게 이루어지자 천천히 뒤로 물러 나왔다.

용병들이 재빨리 훼리나가 잇던 자리로 달려들어서는 균열이간 벽을 조심스럽게 두들기기 시작했다.

 

마치 기다렸다는 듯 벽이 허물어 지면서 마치 칼로 도려낸듯 벽에 동그란 구멍이 뚫려버렸다.

벽을 허물어 낸 용병들 조차도 믿어지지 않는다는 얼굴로 큼지막하게 뚫린 구멍을

 

잠시 바라보다가 조심스럽게 구멍의 주위를 손으로 만졌다.

 

그리곤 그곳에 남아 있는 부스러기를 손으로 짚어서는 바닥에 떨구었다.

"이상없습니다. 바로 들어가도 됩니다."

용병이 몸을 돌려 말하자 아하루가 고개를 끄덕였다.

아르몬 조는 여기서 재기하고 호르텝, 밸베르 조는

 

왼쪽으로 나머지는 나를 따라 오른 쪽으로 이동한다.

 

만일 징벌자의 방을 찾거나 귀부인을 찾으면 즉시 신호를 보낸다."

아하루가 그렇게 말하고는 먼저 구멍 안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아하루의 뒤를 쫓아 구멍 안으로 들어간 용병들은 벽에 묶인체

 

마치 넋이 빠진 듯 角?눈으로 그들을 바라보는 각양 각색의 여인들을 보고는

 

흠칫한 모습이었지만 이내 애써 그런 그녀들의 눈길을 무시하고는

 

급히 아하루의 뒤를 쫓기 시작했다.



"뭐야? 그게 무슨 소리야. 침입이라니?"

샤크라가 날카로운 목소리로 고함을 질렀다.

 

그녀 앞에 무릎 꿇고 있던 사제가 마치 자신이 잘못을 저지른 듯 바르르 몸을 떨어 댔다.

샤크라가 들고 잇던 채찍으로 그런 사제에게 내갈겼다.

"꺄악"

채찍이 기다란 휘파람 소리를 내며 무릎 꿇고 있던 사제의 어여쁜 얼굴을 그대로 강타하며

 

기다란 채찍 자국을 남기었다.

"남자에게 가랑이를 벌리는 것 외에는 하등의 쓸모없는 것들"

샤크라라가 그렇게 노호성을 지르고는 눈을 들어 전면을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사지를 활짝 벌린체 쇠사슬에 묶여 잇는 샤론의 하얀 나신이 있었다.

 

샤론은 비명조차 지르지 못한체 눈을 하얗게 치켜뜬체 연신 괴로움에 몸부림치고 잇었다.

몸부림 치는 그녀의 아랫 쪽에서는 시뻘건 불꽃들이 일렁이고 있었고

 

그 불꽃을 뚫고 검므튀튀한 창살들이 샤론의 등을 찌르듯 치켜 올라와

 

새론의 몸에 닿을락 말락 한 거리를 유지하고 있었다.

간간히 샤론의 몸이 닿은 창에서는 취이익 하는 살타는 소리와 함께 매캐한 냄새가 사방으로 퍼졌다.

 

또한 활짝 벌려진 그녀의 비소에는 뭔가가 꿈틀거리며 요동을 쳐댔다.

샤크라가 다시 채찍을 바닥에 내리쳤다.

"뭐해? 사정 봐주겠다는 거야? 네년도 같은 꼴로 만들어 주련?"

샤크라의 노성에 샤론의 근처에 잇던 사제가 움찔 거리더니

 

재빨리 커다란 통에서 뭔가를 꺼내 들었다.

 

그것은 어른 팔길이 만한 거대한 뱀이었다.

 

뱀은 연신 혓바닥을 날름 거리며 사제의 손아귀에서 벗어 나려는 듯 이리 저리 몸을 뒤틀었다.

하지만 겁을 잔뜩 집어 먹은 사제의 손아귀에서 빠져나가지 못함을 알자

 

노란 눈을 더욱 치켜 뜨며 혀를 날름 거리기 시작했다.

사제가 손에 쥐고 잇던 뱀을 들고 찬찬히 사지를 온통 벌리운 새론에게로 다가갔다.

 

이미 샤론의 비부에는 이미 사제의 손에 들리워진 뱀과 같은 색의 뱀이 꼬리만 남긴체

 

사라지고 없었고 그 남은 꼬리도 연신 발버둥쳐대고 있었다.

다른 사제가 자그마한 통을 들어 이번엔 샤론의 엉덩이 쪽 부끄러운 구멍으로 가져갔다.

 

그리곤 아직 채 벌려지지도 않은 샤론의 뒷 구멍에 우악스럽게 그 통을 꽂아 넣었다.

"으악"

정신을 잃은 듯 햇던 새론의 입에서 다시금 비명소리가 울려 나왔다.

 

그리고 또 다시 어떤 일이 일어나리라는 것을 짐작했던지

 

샤론의 몸이 부들 부들 떨리기 시작했다.

"샤크라님..제발..제발... 자비를"

샤론의 입에서 연신 애절한 음성이 흘러 나왓지만

 

샤크라의 눈은 더욱 표독스러워지기만 했다.

"어서 시작해"

샤크라의 말에 사제가 할수 없다는 듯이 엉덩이 샅에 박힌

 

커다란 원통 사이로 들고 잇던 뱀을 조심스럽게 집어 넣기 시작했다.

뱀은 처음에는 들어가지 않으려 요동쳐 댔지만 일단 머리 부분이 들어가자

 

그 다음부터는 자동적으로 천천히 안으로 비집고 들어가기 시작했다.

"크헉"

샤론의 눈이 다시금 크게 떠지며 갸g은 그녀의 몸이 부들 부들 떨어대기 시작했다.

 

통을 들고 있던 사제가 천천히 뱀의 꼬리 쪽으로 천천히 빼내었다.

 

어느새 뱀의 머리는 어디론가 사라져 있었고 뱀의 몸통 역시 그녀의 몸 안으로

 

서서히 잠식해 들어가고 있었다.

"카흑 안돼요 제발.."

그녀의 몸이 이리 저리 요동치며 몸부림 쳐댔지만 누구도 그런 그녀에게 관심을 두지 않았다.

 

오히려 근처에 있는 다른 신전 병사들은 그런 그녀를 보고는 낄낄 거리며 저들끼리

 

뭔가를 속닥이고 있었다.

"누구냐?"

"컥"

우당탕 하는 소리와 함께 문 건너편에서 한바탕 싸우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때껏 새론에게 시선을 집중하던 신관 병사들의 얼굴에 잠시 당황하는 기색이 어리더니

 

이내 칼을 뽑아 들었다.

"뿌드득 어떤 놈들이지? 설마?"

샤크라가 눈을 치켜 떴다.

"콰당"

샤크라가 있는 문이 박살 나면서 한떼의 사내들이 방안으로 들이닥치기 시작했다.

"막앗!"

칼을 뽑아 들고 준비하고 있던 신전 병사들이 재빨리 문 안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사내들을 맞아 나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숫자가 몇배로 우세한 사내들은 비교적 쉽게 신전 병사들을 제압해 나가기 시작했다.

"너..너희들은 누구냐?"

샤크라가 새파랗게 독기를 품은 눈으로 이를 갈며 말했다.

 

그런 샤크라 앞으로 천천히 나달이 다가갔다.

 

그리곤 칼을 뽑아선 샤크라의 목 밑으로 겨누었다.

"가...감히 신을 모시는 내게 칼을 들이대다니 정녕 신이 두렵지도 않더란 말이냐?"

"흥. 너같은 갈보년을 없앤다면 오히려 신께서도 내게 축복하실걸?"

나달이 비웃듯 말했다.

"그만"

아하루가 나달의 곁으로 다가왓다.

 

그리곤 나달의 팔을 잡고는 고개를 저었다.

 

나달이 샤크라의 목에 겨누었던 칼을 치웠다.

"흥 잘나신 용병 대장이시군요?

 

이 미천한 신의 종에겐 무슨 볼일이시지요?"

"사람을 찾으러 왔소"

"사람이요? 오호호, 이전에 데리고 간 백작 영애 말고

 

또 다른 누구를 찾으시나요?

 

이번엔 후작 영애쯤 되신가보죠?

 

이 야밤에 이렇게 난입해 들어오다니?"

"하베이도에서 온 리이 준남작 부인이요"

"하베이도? 리이? 흥 내가 그런년들을 어떻게 다 일일이 기억하지요?"

샤크라가 코웃음을 쳤다.

 

그때였다

 

아하루의 팔이 샤크라의 복부에 정통으로 작렬했다.

"크헉"

강렬한 고통에 샤크라가 배를 부여잡고 뒤로 주춤거리더니 그대로 바닥에 주저 앉았다.

아하루가 그런 그녀에게 다가가서는 그녀의 가슴쪽을 발로 밟으며 지긋히 눌렀다.

"말 조심하시지요 사제님 그분은 제 형수님 되신답니다."

아하루의 나직하면서도 씹듯이 내뱉는 말에 샤크라의 얼굴이 흑색 변하기 시작했다.

"이런 자세도 과히 나쁘지 않군요? 안그렇습니까? 주교님?"

아하루가 주교란 말에 특히 힘을 주며 샤크라를 능멸했다.

"이...이..."

자신의 가슴위에 얹힌 아하루의 발 때문에 일어나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발버둥 칠수도 없는 캬크라의 얼굴이 분노로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대장님"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아하루가 고개를 쳐들었다.

 

그곳엔 한 용병이 반쯤 넋이 나간듯한 알몸의 사제,

 

샤론을 어느새 쇠사슬에서 풀러내어선 아하루 앞으로 데리고 왔다.

"음? 이 사제는.."

샤론이 누군인지 알아본 아하루가 말을 멈추었다.

 

그리곤 자신의 발에 깔린 샤크라에게로 다시 시선을 돌렸다.

"주교님도 참 대단하군요? 같은 사제를 저모양으로 만들다니"

아하루의 빈정거림에 샤크라가 고개를 모로 돌리고는 눈을 감았다.

 

샤크라가 분한듯 입술을 깨물었다.

"어떻게 된거지?"

아하루의 질문에 그녀를 데리고 온 용병이 어깨를 으쓱했다.

 

그리곤 자신의 등 너머에 이미 죽어 있는 세마리의 커다란 뱀을 엄지로 가리켰다.

 

그 중 한마리는 머리쪽은 없고 몸통 아래쪽만 남아 있었다.

 

아하루가 다시금 샤론을 바라보았다.

 

샤론의 음부 쪽에서 피가 점점히 흘러 내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 사이로 반 남아 짤려진 뱀의 흔적이 조금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어떤 상황인지 눈치챈 아하루가 눈살을 지푸리고는 고개를 뒤로 돌려선 눈짓을 보냈다.

 

아하루의 눈짓에 로브를 전신으로 감싼 한 용병이 나오더니 천천히 샤론의 몸에 손을 대었다.

 

순간 환한 빛이 용병의 손에서 부터 빛을 내기 시작했다.

"헉"

고개를 돌리며 시선을 외면하고 있던 샤크라가 갑작스런 밝은 빛에 고개를 돌리다

 

그만 경악한듯 용병을 노려보았다.

"누...누구지? 어째서 잃어버린 저런 힘을..."

샤크라가 믿을 수 없다는 듯 그렇게 물었다.

"수고했어 르네"

샤론이 어느정도 안정과 히복을 되찾자

 

아하루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아하루의 말에 르네가 허리를 숙여 절하고는 천천히 아하루의 뒤쪽으로 자리를 옮겼다.

"샤론양 내가 누군인지 알겟어요?"

서서히 촛점이 되돌아 오기 시작하는 샤론에게 아하루가 다정한듯 물었다.

 

샤론이 아직은 멍한 상태 그대로 고개를 끄덕였다.

"샤론양에게 물을게 있어요"

샤론이 약간은 흐리멍텅한 눈으로 아하루를 빤히 쳐다보기 시작했다.

알몸의 낯선 여인 시선을 정면에서 받기가 부담스러m는지

 

아하루가 잠시 헛기침을 하고는 이내 정색을 하고는 천천히 물었다.

"하베이도에서 온 리이 부인이라고 알지요?"

아하루의 질문에 새론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뭐라고 입을 벌리려는 순간 샤크라가 째지는 음성을 토해냇다.

"안돼~"

샤크라의 음성을 들은 탓이었을까?

 

샤론이 말하려던 것을 멈추고는 몸을 부들 부들 떨어대기 시작했다.

 

샤론의 얼굴에는 온통 두려움으로 가득차 있었다.

"이년이"

곁에 있던 나달이 참을 수 없다는 듯 샤크라에게 다가와선 그녀의 얼굴을 발로 걷어차고는

 

그것만으로도 분이 차지 않앗는지 그녀의 주교복을 잡아 뜯었다.

탐스럽고 풍만한 그녀의 몸이 찢겨진 옷 사이로 환히 드러났다.

"이런 개 갈보년이 어디서 감히"

"후우"

아하루가 안타까운 시선으로 샤론을 잠시 바라보더니

 

천천히 샤크라의 가슴에 올렸던 발을 떼어냈다.

 

그리곤 냉혹한 눈으로 샤크라를 바라보았다.

"처리해"

아하루의 말을 기다렸다는 듯 나달이 샤크라의 머리채를 잡고는

 

샤론이 묶여 있던 곳으로 샤크라를 끌고 갔다.

 

샤크라가 고통에 겨워하며 자신의 머리카락을 붙잡앗지만 나달의 힘을 이기지는 못했다.

"이런 개 쌍년아"

나달이 샤크라를 내동댕이 치고는 그대로 두텁고 딱딱한 가죽신발로

 

샤크라의 풍만한 가슴을 힘껏 짓밟기 시작했다.

"크흑"

속절없이 짓밟히기 시작한 샤크라의 입에서 비명이 터져나왓지만

 

누구도 샤크라를 도와주지 못했다.

"이런 씨발년이 감히 대장님이 하는 일을 방해해? 이런 개 쌍년이 어디서 감히"

나달이 그렇게 욕을 해대며 샤크라의 풍만한 가슴을 짓밟은 발을

 

이리저리 돌려가며 짓이기 시작했다.

"카흑"

나달이 그것만으로도 분이 풀리지 않았던지 근처 다른 용병들에게 눈짓을 보냈다.

 

용병들이 알겠다는 듯 샤크라의 곁으로 다가와선 샤크라의 사지를 붙잡고는

 

방금 전까지 샤론이 매달려 있던 쇠사슬에 샤크라를 매달기 시작했다.

"아..안돼 제발.."

샤크라가 절망어린 음성으로 부르짖엇지만 오히려 나달은 그런 샤크라에게 냉소를 보냈다.

"왜 쌍년아? 이제껏 네가 괴롭히던 식으로 당하려니 너두 두렵더냐?

 

이 씨발년아 어디 네년이 햇던 식으로 이번엔 네년이 직접 당해봐"

샤크라의 사지가 활짝 열려진 체로 허공 중에 붕 떠잇는 상태가 되었다.

 

나달이 칼을 쥔 손을 높이 쳐들고는 칼의 옆면으로 샤크라의 활짝 벌려진 음부를 내리쳤다.

"꺄흑"

샤크라의 입에서 처절한 비명소리가 울려나왓다.

"개 갈보년아 네년이 이런식으로 할때는 좋았지?

 

아니 혹시 네년이 이렇게 당하고 싶은건 아니었나?"

나달이 그렇게 빈정거리며 몸을 뒤틀고 잇는 샤크라의 벌려진 가랭이 사이로

 

연신 칼의 옆면로 내리쳐댔다.

그런 나달의 모습을 보면서 아하루가 잠시 눈살을 지푸렸지만

 

이내 고개를 돌려 공포에 질린 샤론에게로 다가갔다.

 

그리곤 샤론의 손을 잡앗다.

"이제 저 주교는 당신에게 아무런 해도 끼치지 못해요.

 

자 이제 말해요 하베이도에서 온 리이 부인은 어디에 있죠?"

"그...부..부인은..."

샤론이 입을 벌려 떠듬 떠듬 말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내 샤론의 눈이 더할나위 없이 커지기 시작했다.

 

그리곤 샤론의 입에서 피가 울컥하고 터져 나와 앞에 잇는 아하루의 몸에 뿌려졌다.

"이런"

"이..미.. 크헉"

샤론이 채 말을 끝내지 못한체 한웅큼의 피를 토해낸뒤 천천히 고개를 떨구기 시작했다.

 

마리안이 눈살을 지푸리며 샤론의 곁에 다가와선 그녀의 목에 손을 얹었다.

 

그리곤 고개를 저었다.

"죽엇어요. 아마 금제가 되어 있던 모양입니다."

"크아"

아하루가 분에 못이겨 크게 고함을 지르고는 쇠사슬에 묶인 샤크라를 분노에 찬 눈으로 바라보았다.

"참으세요. 저 주교 마저 죽으면 부인의 행방은 영영 묻혀집니다."

분노에 못이겨 당장이라도 뛰어나갈 것 같은 아하루를 뒤에서 껴안은

 

르네가 담담한 어조로 입을 열었다.

 

르네의 말에 아하루가 잠시 숨을 멈추더니 이내 깊게 숨을 들이 마셨다.

"나달. 저 년에게서 반드시 알아내 그리고 고통이란것이 어떤것인지

 

차라리 죽는게 낫다라는게 어떤것인지 보여줘"

아하루의 분노 어린 말에 나달이 고개를 끄덕였다.

"맡겨 주십시요.

 

이년이 아예 내 발에 매달려 혀로 발바닥을 핥도록 만들어 놓겟습니다."

나달의 말에 아하루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다른 용병들에게 시선을 돌렸다.

"다른 사람들은 이곳을 남김없이 수색한다 지금 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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