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방/아하루전

<197> 33화 빌토르 (4)

오늘의 쉼터 2014. 6. 14. 11:24



<197>  33화 빌토르 (4)




"어서오십시요"

검문대에 앉아 있던 신관이 고개를 들어 자신 앞으로 온 일행들을 바라보았다.

"대신전에 들어가려 합니다만?"

아하루의 말에 검문대에 앉아 있던 신관이 잠시 아하루의 행색을 위 아래로 바라보았다 


그리고 고개를 갸우뚱 거렸다.

"대신전에요? 하지만 대신전의 조건은 까다롭습니다만"

아하루가 고개를 끄덕였다.

"좋습니다. 일단 조건을 들어보지요"

그러자 신관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조건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로 신앙심이 깊은 자로써 저희 아크레온 신전에 직접 봉사 예물이나 


봉사를 한적이 있으셔야 합니다."

"봉사 예물?"

아하루가 의아한듯 고개를 갸웃 거리자 뒤에 있던 하냐냐가 얼른 아하루의 귓가에 속삭였다.

"아크레온에서의 봉사 예물이란 직접 아크레온 신전에 바쳐지는 걸 의미 합니다."

"아..."

아하루가 고개를 끄덕였다.

"둘째는 백작 이상의 귀족 신분이 있으신 분이어야 합니다."

"흐음.. 세번째는?"

신관이 살짝 미소를 지었다.

"세번째는 저희 신전에 최소 100골드 이상을 기부 하신 분이어야 합니다. 


지금 그만한 돈이 있으신가요?"

아하루가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자 신관이 그럴줄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돈이 없으시면 저쪽 일반인들이 이용하는 곳을 이용해 주시겠습니까?"

그러자 뒤에 있던 하냐냐가 작은 주머니 하나를 신관이 앉아 있는 


검문대 앞에 떨어 뜨렸다. 신관의 시선이 그 주머니에 쏠렸다.

"일단 400 골드요 들어가기엔 부족하지 않겠죠?"

"자..잠깐요"

신관이 급히 주머니를 열었다. 


주머니 안에는 일반 금화에 비해 훨씬 커보이는 카이저 금화가 찬란히 빛을 발하고 있었다. 


신관이 주머니를 꺼꾸로 뒤엎자 주머니 안에 있던 금화들이 짜르릉 소리를 내며 


검사대 앞에 쏟아져 내렸다.

아하루 일행의 수작을 흥미롭게 지켜보던 사람들이 금화들이 쏟아지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며 서로 쑥덕이기 시작했다.

"오호 저럴 수가?"

"우와 대단하군"

"저 젊은이가 상당한 부자인듯 하이"

신관이 검수대 앞에 쏟아진 금화를 세어보곤 고개를 끄덕였다.

"400골드 맞습니다. 하지만 일행분 모두 들어가기엔 조금 부족한 듯 싶군요?"

"그건 우리가 알아서 할거요. 더 필요한게 있소?"

하냐냐의 말에 신관이 그제서야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는 대신전 쪽으로 향하는 문을 향해 팔을 벌렸다.

"충분합니다. 자 들어가시지요"

아하루가 하냐냐를 보다가 다시 아하루의 뒤에 있는 다른 일행들을 보았다. 

"일단 제가 빠지도록 하겟습니다."

하냐냐가 말했다.

"하지만 하냐냐 그래도 이 안을 아는건 하냐냐 뿐이잖아?"

아하루의 말에 하냐냐가 어깨를 으쓱 거렸다.

"뭐 저도 저쪽 일반 신전에 대해서나 알뿐 이쪽 대신전 쪽은 아는 바가 없습니다. 


그러니 제가 낀다고 한들 더이상 도움은 되지 못할 겁니다."

"그래두.."

"하지만 뒤에 네명은 유사시에 아루님에게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니 내가 빠지는게 당연하지요"

하냐냐가 그렇게까지 말하자 아하루가 할수없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야기가 끝나셨으면 이제 들어가도록 하시지요"

신관이 묵묵히 아하루들의 대화를 지켜보고 있다가 얼른 재촉했다.

"알겠소."

아하루가 그렇게 말하고는 신관이 이끄는 대로 대신전으로 향하는 


문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아하루가 천천히 문 앞에서부터 어진 대리석으로 된 계단을 천천히 오르기 시작했다. 


그러자 계단 끝 쯤에서 기다렸다는 듯 한 신관이 아하루를 맞이 했다.

"어서오십시요. 아크레온님의 은총이 함께하시길"

신관이 그렇게 말하고는 아하루들을 인도해 나가기 시작했다.

아하루들이 2층에 난 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섰다. 


그곳은 소신전의 모습을 한눈에 내려다 볼수 있는 곳이었다. 


소신전은 오히려 대신전이라는 말이 무색하도록 굉장히 넓고 웅장한 모습을 지니고 있었다.

넓고 화려한 문 안으로는 제단 앞까지 기다란 담으로 순례자들을 인도하고 있었는데 


순례자들은 제단 앞으로 가기보다는 오히려 쭉 늘어선 담쪽에 볼일이 있는듯 


그 앞에서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아하루가 고개를 갸웃 거리며 그곳을 잠시 바라보다 이내 눈살을 지푸렸다.

제단 앞까지 길게 늘어선 담에는 쭉 일열로 하얀 엉덩이들이 불쑥 고개를 내밀어 


순례자들의 손길을 무방비로 받아 드리고 잇었던 것이다.


 순례자들은 갖기 자신의 마음에 드는 엉덩이 앞에서 자신의 물건을 


엉덩이 아랫쪽으로 쑤셔 놓고 열심히 움직이는 모습들이 눈에 들어왔다.

대부분의 엉덩이들은 이미 순례자들이 파례를 기다리며 줄을 지어 덮치고 있었고 


간혹 비어잇는 엉덩이 조차도 많은 순례자들이 다녀갓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려는 듯 


주르륵 하얀 애액을 뚝뚝 물이되어 쉴새 없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처음 오시나보죠?"

신관이 일견 찡그려진 아하루의 눈살을 보고선 살짝 미소지으며 물었다.

"그렇소. 하지만 저런 모습일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소"

아하루가 내심 못마땅한듯 그렇게 말하자 신관이 빙긋 웃은체로 고개를 끄덕였다.

"대신전에 오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말씀하시고는 한답니다. 


하지만 아크레온님의 사랑은 공평한것. 비록 저런 모습일 지라도 그들 모두에게 


아크레온님의 사랑을 체험하게 하는 것이 저희들의 주된 임무이지요"

"하지만..."

아하루가 뭐라고 말하려 하다가 뒤에서 누군가 살짝 옆구리를 찌르자 


한숨을 쉬고는 소신전 쪽에서 고개를 돌렸다.

"자 이쪽으로 오시지요"

신관이 아하루의 불편한 맘을 알고 있다는 듯 아하루 일행을 다른 곳으로 인도했다. 


아하루가 신관의 인도를 따라 천천히 세게의 문으로 이루어진 곳 앞으로 다가갔다.

"자 이제 원하시는 곳을 택하시기 바랍니다."

"어떤 것이 있소?"

아하루의 물음에 신관이 고개를 끄덕였다.

"만일 순례자께서 아크레온님의 사랑을 체험 하시길 원하시면 왼쪽 문으로 들어가시면 됩니다. 


그러면 그 안에서 이후 심판이 끝나고 아크레온님께서 경건한 신자들에게 주실 상을 


미리 맛보실 수 잇습니다."

"다른건?"

신관이 이번엔 왼쪽에 난 문을 가르켰다.

"만일 순례자님께서 아크레온의 보물을 원하신다면 이쪽 문으로 들어가시면 됩니다. 


그러면 저희 신전에서 교육받은 아크레온의 보물들이 순례자님을 평생 주인으로 모시며 


순례자님의 모든 명령을 수행할 것입니다."

"저쪽은?"

아하루가 가운데 난 문을 가르키며 물었다.

"저곳은 저희 신전의 사도님들을 만나 그분들의 


은총을 받기 원하시는 분들이 가시는 곳입니다."

"사도들?"

"그렇습니다. 저희 아크레온의 사도님들이 직접 순례자님들을 만나 상담하시며 


어려운 점을 살펴 주십니다."

아하루가 눈빛을 빛냇다. 그리고는 가운데 쪽으로 손가락을 가리켰다.

"그럼 저문으로 들어가겟소"

"하지만.."

아하루의 말에 신관이 잠시 말을 멈칫하다가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그러면 저문으로 직접 들어가도록 하시지요"

"인도해 주는것이 아니오?"

신관이 고개를 흔들었다.

"제 소임은 여기까지 입니다. 저 문부터는 따로 다른 분이 나와서 순례자님들을 인도하실 것입니다."

신관의 말에 아하루가 고개를 끄덕였다. 

아하루가 가운데 문으로 천천히 자리를 옮겼다. 


그리고는 굳게 닫혀진 문을 두드렸다. 


그러자 안에서 다시 아리따운 목소리가 들려 나왔다.

"아크레온의 은총이 늘 함께 하시길... 어떤 용무가 있으신지요?"

아하루가 잠시 침묵을 지키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대주교님 중 아무나 한분을 만나고 싶소. 용건은 한 여인의 행방을 찾는 것이오"

문 안에서 잠시 침묵이 흘렀다. 조금 후 이내 그 아리따운 목소리가 다시 물어왔다.

"물으시는 분의 신분을 말씀해 주십시요"

"난 허수아비 용병대의 아루 총대장이라 하오"

아하루의 말에 같이 인도해 왓던 신관이 흠칫 놀라며 아하루를 새삼 다시 쳐다보기 시작했다. 


문 안에서 잠시 더 침묵이 이어지더니 천천히 문이 열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열려진 문 안에서는 긴 머리를 한 젊은 신관이 두 손을 마주 잡고 아하루를 맞았다.

"들어오십시요"

아하루가 천천히 그 신관의 부름에 따라 문 안으로 들어섰다. 


문 안은 밑으로 길게 계단으로 이어진 작은 복도로 이루어져 있었고 


벽과 천장은 마법구로 환하게 밝혀져 있었다.

아하루가 신관의 인도에 따라 안으로 들어서자 


문득 문 옆에 있는 작은 수정구를 보고 의아한 표정으로 신관을 바라보았다.

"혹시 저 물건에 대해서 아십니까?"

신관이 의외라는 듯 물었다. 아하루가 고개를 끄덕였다.

"일전에 한번 책으로 본적이 있지요. 저건 진실의 눈이 아닙니까?"

신관이 잠시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해박하시군요. 맞습니다. 저건 진실의 눈 입니다. 


이곳에 오는 순례자 중 혹시라도 다른 마음을 품고 오는자들을 경계하여 


저 수정구를 비치해 놓고 있지요"

"그렇다면 아까 거짓을 말했다면..."

"이 문은 끝내 열리지 않을 뿐더러 저희 신전의 기사들이 신전 안에서 


거짓을 말한 죄를 추궁하게 될 것입니다. 


자 따라오시지요"

신관의 말에 아하루가 고개를 끄덕였다. 


신관이 먼저 계단 아래쪽으로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자 


아하루들이 그런 신관의 뒤를 쫓기 시작했다. 

얼마전 올라온 만큼의 계단을 다시금 내려가자 


이번에 수평으로 이루어진 복도가 나타나고 


그곳에서 조금더 지나자 다시 올라가는 복도가 나왔다.

"상당히 복잡하군요"

이리저리 오르락 내리락 하는 계단의 구조에 맘이 들지 않았던지 


아하루가 그렇게 투덜거리자 신관이 빙긋이 웃었다.

"아크레온님의 진정한 사랑을 얻기란 이처럼 지난하고 힘들답니다."

얼마쯤 더 오르락 내리락 하는 계단과 구불 구불 이어진 복도를 걷자 


또다시 문이 나왔다. 신관이 문을 살짝 두드렸다.

"누구냐?"

"소리온 이옵니다. 순례자들을 모시고 왔습니다."

신관의 말에 이내 문이 열리고 이번에는 지금까지의 복도보다는 


조금 침침한 복도가 눈 앞에 드러났다. 


그리고 그 복도의 안쪽에서는 괴롭고 낮은 신음 소리가 


연신 비명처럼 흘러 나오고 있었다.

"들어오시지요"

신관 안에 잇던 중년의 여자신관이 말하자 


아하루들이 안색을 굳힌채 천천히 문 안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원하시는 바를 이루시길"

아하루들이 전부 안으로 들어서자 이제껏 아하루를 인도하던 신관이 


잠시 고개를 숙이며 그렇게 말하고는 방문이 닫히자 


이내 발걸음을 돌렸다.

방 안으로 들어선 아하루가 잠시 발걸음을 멈칫 했다. 


흐릿한 조명 아래에서 양 옆으로 끝도없이 길게 이어진 벽을 뚫고 


알몸의 여인들이 상체를 내밀고 있는 모습이 보였기 때문이었다.

그녀들은 각기 그들의 앞에 놓인 침대에 몸을 엎드린체 낮은 신음을 흘리며 몸을 흔들고 잇었다. 


그녀들이 왜 그런 모습을 하고 잇는지 그 이유를 깨닳은 아하루가 잠시 낮은 신음을 흘렸다.

"이건..."

아하루가 신음성처럼 그렇게 말하자 신관이 힐끔 그녀들을 쳐다보았다. 


그리고는 무심한 어조로 말했다.

"그녀들은 신전에 위탁되어 신을 위해 봉사중입니다. 


자 그만 가시지요"

신관의 말에 아하루가 무겁게 고개를 끄덕이다 


문득 이상한 점을 발견했는지 신관을 향해 바라보았다. 

"또 뭐죠?"

하지만 신관의 냉랭한 말에 아하루가 말을 하려다가 멈칫하고는 이내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아무것도"

아하루가 그렇게 말하고는 신관의 뒤를 천천히 뒤따르기 시작했다.

"으음..."

아하루 일행이 지나가고 난 뒤 또 다른 남성이 그녀의 몸을 유린 하기 시작했는지 


한 여성이 몸을 부르르 떨며 비틀어 대려 했다. 


하지만 그녀의 동공은 풀려 있었고 마치 꿈을 꾸는 듯 헤벌쭉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것은 비단 그녀 뿐이 아니었다. 


그곳에 벽에 튀어 나온체 몸을 비틀고 있는 대다수의 여인들이 


그녀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그녀들의 머리 위로 무거운 신음성이 


그녀들의 머리를 짓누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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