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전북기념물

전라북도 기념물 제125호 익산 여산 숲정이 순교성지

오늘의 쉼터 2014. 5. 26. 09:42

 

 

종 목 전라북도 기념물  제125호 (익산시)
명 칭 여산숲정이순교성지(礪山숲정이殉敎聖地)
분 류
수량/면적 일원
지정(등록)일 2007.10.19
소 재 지 전북 익산시  여산면 여산리 295번지 외 26필지
시 대
소유자(소유단체) (주)전주교구천주교회유지재단
관리자(관리단체) 익산시
상 세 문 의 전라북도 익산시 문화관광팀 063-859-5791

 
일반설명
 
여산 숲정이는 호남의 관문으로 일찍이 천주교가 전래되어 수많은 신앙 공동체와 그만큼의 순교자들을 배출한 여산의 대표적인 순교 성지이다.

여산 성지를 찾는 순례자들은 호남 고속국도를 이용, 연무대 톨게이트를 빠져 나와 약 1.5킬로미터 정도만 달리면 전주, 강경, 논산 방면으로 갈라지는 삼각지를 만날 수 있다. 여기에서 전주 방향으로 좌회전해 연무대 입소 대대를 지나 충남 도경계를 넘으면 오른쪽에 바로 여산 숲정이 성지와 왼편에 고딕식 여산 성당이 보인다.

여산 숲정이를 찾으면 우선 '여산 순교 성지'라고 쓰인 대형 돌판과 그 안쪽으로 서 있는 백지사(白紙死) 기념비가 유독 눈에 띈다. 백지사란 붙잡혀 온 교우들의 손을 뒤로 묶고 얼굴에 물을 뿜고 백지를 여러 번 붙여 질식시키는 가혹한 처형 방법으로 수많은 교우들이 이 방법에 의해 목숨을 잃었던 것이다.

이 기념비에는 "이곳은 병인박해가 일어나자 금산, 진산, 고산에서 잡혀 온 신자들이 순교한 곳으로 기록상으로만 22명이며 그 외에도 많은 신자들이 순교한 곳이다. 이곳에서 순교하신 분들의 무덤은 천호산 기슭 천호 공소 부근에 있다."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이곳에서 순교한 22명 중 17명이 고산 널바위 사람들이었다. 특히 당시 57세의 고령이었던 김성첨 일가 6명의 치명은 대아(大雅)리 저수지에 잠겨 버린 '널바위'(전북 완주군 동상면 광암리)의 대표적인 애화(哀話)로 남아 있다.

김성첨은 조카 김명언을 비롯해 정규, 정언 등 3형제와 그 아들 등 3대에 걸치는 6명을 포함한 한 마을 17명의 믿음이 모두 자기가 가르친 것이라고 진술했다. 구전으로 전해지는 바에 의하면 칼 쓴 '죄인'들은 형장인 풀밭에 가서야 칼을 풀었고 얼마나 굶주렸던지 짐승처럼 풀을 뜯어 먹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김성첨은 "우리는 이 때를 기다려 왔으니 천당 진복을 누리려 하는 사람이 이만한 괴로움도 이겨 내지 못하겠느냐. 부디 감심으로 참아 받자."며 가족과 마을 사람들을 위로했다고 한다.

부사가 교우들을 심문하고 사형을 선고한 여산 동헌에서 건너다 보이는 숲정이는 지금은 숲이 아닌 논과 밭 가장자리로 변했다. 여산 본당은 선조들이 신앙을 증거했던 숲정이를 중심으로 부근 전답 4천여 평을 80년 초 이미 사들여 성지 개발에 주력해 왔다. 여산의 성지 개발 사업은 크게 성지 순례 성당과 대형 십자가 건립, 예수 성심상을 조성한 주변에 나무를 심어 여러해를 두고 숲정이의 옛 모습을 재현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여산숲정이순교성지